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알려진 오스만 제국의 터키인들은 커피가 질병치료 등 의학과 깊은 상관관계에 있다고 믿으며 약효를 확신했다. 그래서 담석, 통풍, 천연두, 홍역, 기침 치료제로 썼다. 11세기 초 아라비아의 의사들은 커피가 ‘위장의 수축을 부드럽게 하며 각성효과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17세기 유럽의 의학자들도 커피를 몸에 이로운 약으로 여겼다. 당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활동했던 의사 ‘알피누스’는 “커피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 특효가 있다”고 했다. 이보다 훨씬 이전인 2세기경 로마 고대 도시 페르가뭄에선 의사들이 사람의 체질에 맞춰 커피를 처방했다는 기록도 있다. 커피는 18세기 초까지 음료보다는 의약품으로 더 많이 이용되었다. 그러자 효능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접근하는 의학자들이 늘어났다. 동시에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 중 하나는 신경쇠약을 일으키고, 위액의 변화를 가져오며, 경련·중풍을 유발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근거는 매우 미약했다. 이슬람교도들의 음료인 커피가 기독교 신자들의 대륙에 들어온 것에 대한 반감이 더 컸다. 커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본격 확산된 것은…
비 갠 뒤 /강시현 산 너머 늙은 기차소리 길게 지난다 먼 산 성큼 다가와 한결 검푸르다 산 아래 옹기종기 사람의 집들 더 커졌다 남새밭 청명한 바람 종다리 날개에 묻었다 하늘땅 숨구멍 모두 열렸다 모든 것 저토록 연하고 당당하다 토닥토닥, 불끈불끈, 살아내야겠다 - 강시현 시집 ‘태양의 외눈’에서 생명력은 주변과 조화를 이룰 때에 그 에너지가 강력해진다. 자신의 생명 에너지가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주변의 에너지를 살피지 않으면 독불장군이 되거나 요절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삼백육십오 일 우리 주변의 기색을 살피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주변의 온갖 자연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상황으로부터, 가치 있는 생명 에너지를 얻어내는 것은 나의 생명력을 키우는데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자연 속으로 함몰되어 가는 자에게 진정한 평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장종권 시인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경쟁시대에 국내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한 창조적 인력확충을 위하여 노력하여야한다. 격변하는 해외시장에 대비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해간다.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 신상품을 개발하여 새로운 수출 길을 찾아가야 한다. 중국경제의 고성장정체와 일본의 저금리정책에 의한 가격경쟁 문제 등 다양한 요인에 선도적 대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천연자원의 부족으로 기업들은 원자재를 대부분 해외수입에 의존한다. 원자재활용의 가능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창조적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들이 내년 경제 성장률에 대한 불안감으로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내년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어간다. 최근 발생한 파리테러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면서 기업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의 조사 대상 285개 기업 중 90%가 내년 국내 경제 성장률이 3% 미만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3.3%와 한국은행의 3.2%의 예상치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약 15%의 기업은 2%미만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경기도-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통일부 하나원-남북하나재단-중부지방고용노동청-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함께 ‘북한이탈주민 취업지원 및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들 6개 기관은 앞으로 북한 이탈 주민이 안정적으로 남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업체제를 구성해 돕기로 했다. 6개 기관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이들이 몹쓸 고생을 다하며 사선(死線)을 넘어왔지만 남한 사회에서의 정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쪽의 체제와 문화가 생소하고 자본주의에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기반마저 없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대부분 이른바 3D에다가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거기다가 사회적 편견 등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어 ‘따듯한 남쪽나라’를 기대하고 왔던 처음의 환상이 깨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또 다른 원인은 북한이탈주민 고용지원금 지급기간이 끝난 뒤에도 북한이탈주민의 고용이 유지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주영(새누리당) 의원이 10월8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탈
지난주 모 조선소에서는 건조 중이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1명이 목숨을 잃었고 두 달 전에도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다른 조선소에서는 지난 7월에 41명이 다쳤고 9월에는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번 달에도 많은 산업현장에서 크고 작은 산재사고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산업재해는 돌이킬 수 없는 인적·물적 피해를 가져와 기업의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국가 경제발전 역량을 잠식하게 된다. 안전한 작업환경과 근로자의 건강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양질의 고용과 이를 통한 국가경쟁력 확보는 어렵다. 우리나라는 2004년 이후부터 산업재해가 감소추세에 있지만 다른 OECD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 산업재해자수는 매년 9만명 수준이고 재해로 인한 사망자도 매년 2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비교가 가능한 업무상 사망사고 만인율(근로자 1만명 당 사망자 수)의 경우 우리나라는 0.71로 산업안전에 대한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미국의 0.37에 비해 2배 정도 높고,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의 0.20에 비해 3.5배 높은 수준이다. 이는 그간 급속한 경제발전 추진과정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며 우정을 키워가는 학교문화가 정착되어 가야한다. 최근에 늘어나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 어떠한 일이 있어서도 학교폭력은 근절되어야 할 일이다. 인천지방경찰청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가 올해 하반기 경찰청이 조사한 학교폭력 피해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17개 센터 가운데 1위를 차지하였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 117센터는 경찰과 인천시교육청, 인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공동으로 상담서비스 향상 및 사후관리 시스템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고자 맞춤형의 상담과 조치를 제공해주며 24시간을 운영해가고 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교내폭력근절에 앞장서가기 바란다. 지난해에는 총 3천566건의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해 화해, 유도, 중재 112 출동, 수사 지시, 학교전담경찰관 투입 등의 조치를 하였다. 올해도 현재까지 인천시에서 3천 건이 넘는 학교폭력 신고가 117로 접수되었다. 감소하지 않고 늘어나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학생지도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교사들은 과중한 학습 부담과 행정업무로 학생지도를 소홀이하고 있는 현실이 문제이다. 학생지도 전담제를 강화하여 전문적으로 학교폭력근절을…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라오스 국립대학교 동덕캠퍼스 여학생들의 얼굴이 환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 학교 캠퍼스에서 ‘여성전용화장실’ 준공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주민과 정부에 의해 자연환경이 보전된 비엔티엔에 있는 이 학교는 지난 20년간 학생 수 3배, 교원 수 2배 정도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남녀 비율이 6:4 정도임에도 여성전용화장실이 없다. 공중화장실을 남녀가 함께 쓰는 불편을 겪어왔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에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가 여성전용화장실을 만들어줬으니 여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만도 하다. 사실 여성과 남성이 한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은 인권 차원에서 문제가 된다. 이날 염태영 시장이 “라오스 국립대에 설치된 여성전용 화장실이 여성인권이 위협받고 있는 여러 국가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까닭이다. 앞으로도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는 화장실문화운동을 세계 각지로 확산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라오스 방비엥과 이번 라오스 국립대에 이어 캄보디아 씨엠립, 베트남 하노이에도 공중화장실을 건립할 예정이다. 세계화장실협회는 그동안 정부와 함께 개발도상국 13
코골이는 기도가 좁아져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상입니다. 우리가 숨을 들이쉬면 공기가 폐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코 입구부터 폐 사이의 기도에 좁은 부분이 있다면 이 부위에서 빨라진 공기의 흐름 때문에 유동적인 부위가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현상이 코골이입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기도가 막히는 정도에 따라 구별되는데 무호흡은 좁아진 정도가 심해 기도가 막혀 10초 이상 숨이 끊어지는 것으로, 두 현상 모두 기도가 좁아져 생기는 현상이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호흡량의 감소와 저산소증이 유발됩니다. 코골이와 무호흡의 주된 원인으로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환자의 대부분이 비강에서 시작되어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하여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어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면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으며, 또한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혀나 편도선이 큰 경우, 목젖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경우,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소아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가장 큰 원인은 편도 비대와 아데노이드 비대입니다. 술, 수면제, 안정제…
최근 지인들의 부고(訃告)가 유난히 많았다. 지난주부터 열흘 사이 6건이나 됐으니 이틀에 한 번꼴도 넘는 셈이다. 지금까지 기억하기로 짧은 기간 내 최다인 듯싶다. 교통사고를 당한 젊은 아들을 가슴에 묻는 장례를 비롯 지병으로 수년간 앓다가 가족 곁을 떠난 부인과의 슬픈 이별식, 연로하셨지만 약간의 잔병치레에도 정정하시던 부친의 갑작스런 죽음 등 내용도 각기 달랐다. 이런 사연들은 으레 문상을 하며 듣는다. 그리고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다른 한편으론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된다. 비슷한 가족들의 슬픔이 있었으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슬픈 감정은 잠시 그때뿐이다. 그리곤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며 다시 허둥지둥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죽음은 이같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거리가 멀다. 누구도 죽음을 거부할 수 없고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피하고 싶고 두렵기만 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죽음은 어쩔 수 없지만 건강한 사람도 필연적으로 도달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이 같은 죽음을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닌 듯싶다. ‘두렵기 만한 존재, 영원히 피하
소래장터 /이영유 바다와 흙이 몸을 섞어 끝이 된다 하늘이 된다. 그리고 끝이 없는 중간이 한몸에 묶이어 역사가 된다. 빛이 바랜다 누구를 불러 현대며 고전이라고 하랴 참으로 땀을 흘릴 일이 사라지면 빛 없는 색깔들의 난장이지 휘파람 불고 손뼉 치며, 하나가 둘이 되어 그것이 다시 하나로 되는 당신의 세상 대동세상! 얼굴 없는 손짓들아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휘파람들아 도시의 흔적을 찾다보면 유래로 이어지는 역사가 있다. 인천도시의 중심의 끝에는 소래가 있다. 새우젓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의 기억은 희미해진다. 사람들로 발길을 재촉하지만 다분한 정을 나누기란 어제와 오늘이 너무 멀다. 소래포구에서 절망하지 않으려고 노래를 부른 기억도 있다. 바다의 끝은 희망의 끝이고 절망의 끝이다. 벅찬 육지와 바다의 한숨을 돌리고 아무렇게나 떠나가는 일들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병든 찬란함을 찾기 위해 소래로 가기도 한다. 시인의 추억을 담은 기억의 회생들로 숨이 차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박병두 시인·수원문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