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공해가 극에 달하고 있다. 시중은행 사칭에서부터 무선통신사 증권사 도박 기획부동산 등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이메일은 일상화해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한동안 뜸하던 보이스피싱마저 기승을 부려 피해자가 속출한다. 휴대전화나 이메일을 통한 시중은행 사칭의 ‘스팸전화’가 날로 극성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스트레스 역시 극에 달하고 있다. 하루에 걸려오는 전화 중의 20~30%는 이 같은 스팸이다. 스팸전화를 항의하려 해도 녹음으로 들려오는 상담원의 메시지뿐이다. 그래서 발신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면 신호음도 들리기 전에 팩스로 들어가는 ‘삐’ 소리가 나거나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발신전용 번호 목소리만 들려온다는 것이다. 대출권유의 경우 시중은행의 콜센터에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설금융기관이어서 해당 은행의 이미지마저 실추되고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하소연하기도 한다. 금융감독 당국도 불법 사금융 피해 예방요령을 안내하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명 대포폰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도 불법 행위 근절를 위해 T/F팀을 운영하기는 한다. 그러나 고객 불
대학에서 헌법을 강의하던 사람으로, 학생들에게 1970년대와 80년대의 파행적인 의회정치는 민주화투쟁에서 오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설명했고, 90년대 초, 민주화정권인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여야에 의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문민정부를 거쳐 여야에 의한 정권교체까지 이루어진 오늘의 파행은 더 이상 설명할 길이 없다. 진위(眞僞)와 관계없이 선전 선동의 수단을 동원하여 막말정치, 패거리정치로 일관하는 오늘의 정치행태는 국민들의 일상적인 생활태도는 물론, 초등학교에서 대학 학생회장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오염시키고 말았다. 시민생활권에서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주민 스스로가 설득과 공감, 타협과 협조를 통하여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양보하면 지는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집단주의, 이기주의에 빠져들고 말았다. 민주정치에서의 정당은 ‘실천 가능한 정책’을 가져야 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책임 있는 반대’를 생산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당정치는 ‘적절한 반대’와 ‘적절한 타협’을
사랑의 근원 /김윤이 마른 땅, 마감하는 비 내린다 꼬리뼈를 흘러 작열감으로 부서지고 방울방울 쏟던 것이 마른 개짐 위에 흥건히 젖어든다 이젠 유적이 된 내 어미의 집 세상은 잠 속에서라도 녹슨 사슬 글러멘 틈서리로 빗방울 스미게 하고 당신을 한껏 꽃멍울 부풀게 품는다 태몽으로 나를 품던 자가 화원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나니 꿈은 어미의 젖무덤에 도드라진 파꽃 한 단 올려주고 물기 머금은 이끼로 실팍한 가랑이 덮어주나보다 폐경을 더듬고 길찬 숲길 우거져 나오시게 악몽을 꾸고 나면 대수롭잖은 해몽으로 넘겨주던 이젠 엄마의 맘으로 내가 이르노니 예루살렘 여자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으로 너희에게 부탁한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 내 어미, 살풋잠에서 깨어 아래께가 가렵다 가렵다 한다 *아가서 3장 5절- 김윤이 시집 ‘독한 연애’ / 문학동네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이라는 그림도 있지만 인간 세상의 형성에는 인류라는 집단의 출발이 있다. 생명의 근원을 따라가다 보면 어머니가 있고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를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 최초의 어머니인 에덴의 이브라는 첫 여성이 있다. 아무리
18세기 조선사회를 말할 때 정조의 개혁정치는 늘 화두의 대상이었다. 특히 규장각을 통한 인재양성과 문예부흥은 당대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정조의 개혁정치의 핵심은 강력한 군권장악 및 새로운 국정 운영의 철학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생부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갇혀 죽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정치력을 형성한 노론들이 중앙 군영의 핵심 요직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수원 화성을 방어했던 장용영을 통한 중앙군영의 실질적인 통제를 위해서는 기존 정치권력의 핵심인 집권 사대부의 해체 및 새로운 인재양성이 필수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정조의 개혁정치를 위한 독특한 ‘무(武)’ 중심의 국정운영철학을 요약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정조가 즉위 초반부터 제기한 성리학(경학)에 대한 비판 및 문무겸전론의 설파는 당시 기득권층인 노론을 압박하기 충분하였고, 국정장악을 위한 새로운 정책방향이 되었다. 특히 새로운 국정운영의 철학으로 즉위 초반부터 제시한 ‘무’ 중심의 문무겸전론은 당색에 치우쳐있던 문신들을 압박하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 보통 정조 이전의 문무겸전론은 군사
예부터 전해 내려 오는 생활속 교훈이 있다. 일일(一日) 일선(一善), 십면(十面), 백서(百書), 천독(千讀), 만보(萬步)란 말이 그것이다. 즉 하루에 한 가지 선한 일을 하고,열 사람을 만나 덕담을 나누며, 백 글자를 쓰고, 일천 글자 이상의 글을 읽으며, 만보를 걸어라. 선현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필수 조건이라며 이같이 강조하면서 그중 ‘일일만보’가 가장 으뜸이라 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도 있다. 건강을 지키고 병든 몸을 치유하는데 사실 걷기 만한 운동이 없다. 현대인들이 최고로 친다는 걷기를 유산소운동이라 부른다. 물론 최근 붙여진 이름은 아니다. 1968년 미국의 심장병 전문의인 케네스 쿠퍼 박사가 처음 썼으니 그 역사가 50년에 가깝다. 구퍼 박사는 당시 심장병 치료를 위한 운동요법으로서 에어로빅이라는 운동을 개발, 이 이름을 붙였다. 그 후 미항공우주국에서 우주비행사의 신체적성 프로그램으로 이용했고, 대중운동으로퍼졌다. 우리나라에는 1974년 YMCA의 초청을 받은 쿠퍼 박사가 실시한 뉴 에어로빅 워크숍을 통해 알려졌다. 일정 시간 동안 몸 안에 최대한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폐와 심장의 기능을 촉진시켜 신체의 건강을
직장 내 성희롱은 아직도 많은 사업장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여성 개인의 존엄성과 평등권에 대한 위협적인 요소로 존재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직장 성희롱이 덜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비공식적으로 많은 성희롱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 성희롱은 피해자의 주관적 사정과 함께 사회 통념을 고려하고 성적 언동의 성격과 사건의 배경 등 모든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희롱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있어야 한다. 성희롱은 보복조치에 대한 우려때문에 공식적으로 보고된 건수보다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 여성인재가 고위직으로 승진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유리천장’, 그리고 여성의 업무영역에 보이지 않는 편견과 제한을 두는 ‘유리벽’을 없애야 한다. 여성인력을 충분히 활용해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기업일수록 생산성도 높다. 여성인력이 ‘미래의 자원’임을 알고 미리미리 여성인재를 육성할 때이다. 우선 여성인력 채용이 많아야 하는데 채용·교육의 의사결정권자가 대부분은 남성들이기 때문에 여성인력 교육뿐만 아니라 남성의식 개선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이번 과천누리馬축제를 끝내고 많은 지역민들을 만났다. 그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지적은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더 많이 해달라는 것이었다. 특히 가족 단위에서 이번 축제의 즐거움이 컸다는 얘기를 들었다. 축제 속에서 가족 단위에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들이 건전한 지역 공동체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축제는 지역사회의 지지 속에 더욱 성숙되고 발전되어질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축제 속에 가족 단위가 참여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수확일 것이다. 축제는 또 다른 ‘평생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축제 속 체험행사를 통해 오랫동안 그 축제의 여운을 간직하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는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시선’을, 노인 분들에게는 여가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에서 ‘살아서 숨 쉬는 축제’가 되기 위한 요소는 가족단위에서 다같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여야만이 오랜 동안 지역의 자양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축제에 대한 참여에 대한 기
영어 캐럴의 어원은 중세 프랑스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추던 춤 카롤르(carole)라고 한다. 원래는 크리스마스 때만 부르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합창하는 종교적인 노래를 통칭하는 것이었다. 캐럴이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집집마다 돌며 전하는 캐럴링이 된 것은 13세기 초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마구간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역사로 보면 약 800년 전이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캐럴은 500여 곡이라고 하는데 모두 구전으로 이어진 것이어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첫 캐럴집이 발간된 1521년 이후에는 전 유럽으로 확산됐고 19세기 들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노래가 됐다. 가장 오래된 캐럴은 ‘저 들 밖에 한밤중에’, 가장 많이 리메이크 된 캐럴은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캐럴의 대표로 꼽히는 곡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거리에서 이런 성탄 캐럴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세밑 분위기를 한껏 돋우던 캐럴이 사라진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2009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저작권법 때문이다. 3천㎡ 이상 백화점 등 대형 매장은 음악사용료와 공연보상금을 내야…
팔월 /박소원 바람도 멈춘 땡볕아래서 식당 담장에 기댄 해바라기들 외로 고개를 틀고 서 있다 늘 원하는 게 많아 목을 빼고 걸어 다니는 나처럼 해바라기 긴 목덜미가 남향으로 길어져 가만가만 흔들린다 기형의 자세를 방향으로 삼고도 빽빽이 박힌 씨앗들 검게 익어간다 십여 년 전부터 주방 벽에는 경기도청 벚꽃 축제에서 산 8호 정도 되는 해바라기를 그린 유화 액자가 걸려있다. 1970년에 전 세계에 개봉됐지만 우리나라에는 82년이 되어서야 상영될 수 있었던 ‘해바라기’라는 영화 때문이다. 그 영화의 주인공 지오반나(소피아 로렌)가 남편을 찾아가던 우크라이나 들판에는 해바라기가 끝없이 펼쳐져 끝 간 데가 없었다. 가슴을 저미던 부부의 애절한 이별과 함께 그 배경이 된 해바라기 밭을 잊지 못하게 되었다. 시인도 해바라기와 관련된 특별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해바라기는 햇볕 좋은 곳으로 늘 방향을 바꾸었겠지만 결국은 제 몸이 기이하게 변해버린 상태가 되었다. 신체기형이 된 상태로도 해바라기는 잘 익어간다고 노래하고 있다. 삶은 좋은 가운데 나쁘기도, 나쁜 가운데 좋기도 한 것이라고 시인은 자신을 다독거리고 있다. /송소영 시인
지난 9일 오전 파주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도-시·군이 함께하는 상생협력토론회’에서 거둔 ‘상생’의 열매가 실하다. 남경필 도지사와 강득구 도의회 의장, 31개 시장·군수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는 경기도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것이다. 경기연정의 지속적 발전방안, 감염병 관리, 따복마을, 일자리 창출, 주한미군 공여지역 문제 등 주제별로 테이블에 나눠앉은 참석자들은 2시간 동안 열정적인 토론을 펼쳐 행사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또 이날 경기도-시·군 인사교류 제도개선, 송탄상수원보호구역 갈등 해결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경기도와 시·군간 인사교류 제도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됨으로써, 이른바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도가 일선 시·군에 파견해 온 도청공무원으로 인한 시·군의 인사적체가 일정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상생을 주제로 한 토론회답게 도내 지자체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협약도 체결됐다. 경기도와 용인·평택·안성시 등 3개시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갈등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용역 진행협약이다. 이 문제는 지난 9월2일자, 22일자 본란 사설을 통해서 본질을 지적하고 정부와 도가 합리적인 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