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의 신설문제가 다시 대두됐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최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경기북부경찰청이 꼭 신설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리경찰서장 재직 시절부터 기존 2청 체제의 불편함과 비효율을 느껴 경기 2청을 별도의 경찰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치안총수가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 점을 피력한 것으로 주목된다. 현재 의정부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한강 이북 10개 시군의 치안을 담당하지만 수원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의 하부기관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인력 증원이나 지역 특성에 맞는 조직 운영 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인구는 329만여명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 경기남부, 부산, 경남 다음인 5위권이다. 신도시 입주가 완료되면 서울, 경기남부에 이어 3위가 되지만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634명으로 전국 1위다. 범죄 건수는 경기북부(10만5천154건)가 인천(9만4천276건)에 비해 1만여 건 더 많아 치안공백이 더 크다는 것을 방증해준다. 비무장지대 등 접경지역을 끼고 있어 남다른 지역 특성을 지니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의 신설이…
지난 19일자 본란을 통해 메르스 관련 의료진과 보건소 직원, 그리고 관련 공무원들은 하루도 쉬지 못하고 감염 위험에 노출된 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 직격탄의 피해가 가장 큰 업주들의 단체인 수원시 위생단체총연합회 회원들이 고생하는 분들의 사기를 북 돋우기 위해 위문품을 마련해 수원시 메르스 비상대책본부를 위로 방문하는 등 사회 각계에서 연일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 의사회의 진료, 유아원이 휴업하자 맞벌이 이웃아이를 맡아 준 노부부, 수제 쿠키와 빵을 의료진에게 전달한 권선미씨 등은 정부보다 위대한 국민들이다. 루게릭병 환자를 응원하기 위해 확산됐던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메르스 퇴치를 위한 의료진들에 대한 응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정우택 위원장과 KB 국민은행 겸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피겨여왕’ 김연아 등이 동참하며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립 수원의료원 옆 공원에도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현수막과 희망을 상징하는 1천여개의 연두빛 리본들이 걸렸다. 이런 응원이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느라 정신적·육체적으로 피로도가 극심한 의료진들에게 약간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현재까지 병원 종사자 감염률
다행히도 메르스가 조금 안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가 남긴 상흔과 우울감은 금방 가실 것 같지 않다. 사망자가 20여명이나 발생한데다,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과 유족들의 사연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도 메르스로 인해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와중이지만, 역설적으로 상처와 우울감이 가득한 사회를 달래줄 문화예술 콘텐츠가 간절해 보이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하다. 마침 소마미술관에서 ‘프리다 칼로’전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프리다 칼로의 기구한 사연이 영화와 책으로 소개되어 팬들이 많이 형성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이기 때문에 시작 전부터 기대가 남달랐다. 익히 알려진 대로, 프리다 칼로는 학생 시절 타고 있던 버스가 전차와 충돌하여 뼈 곳곳이 산산조각 나버리는 사고를 겪었다. 극적으로 수술에 성공했지만 불운의 사고는 평생에 신체적 고통을 안겨 주었고, 이후 힘든 수술을 여러 차례 더 해야 했다. 유달리 자화상을 많이 그렸던 그녀는 고통에 눈물겨워 하는 자신의 모습도 많이 남겼다. ‘부서진 기둥’이라는 작품에서 그녀의 온 몸은 압박 붕대로 감겨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방만한 지역문화예술축제 지원 기준을 마련하며 축제 등급에 따라 지원여부, 지원 항목, 지원액 등을 구분할 수 있도록 축제 평가심사위원회를 구성,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산시는 이와 무관하게 시민들의 외면 속에 내실없는 축제만 늘리며 모방, 형식적 축제를 지속하고 있다. 오산시는 지난달 16일 자전거를 테마로 한 ‘오산천 두 바퀴축제’가 1만 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며 언론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것은 축제를 준비한 문화재단이 자기의 치부를 숨기기 위한 방패막이었음이 여실이 드러났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고작 2천명에서 많게는 3천여 명에 불과했고 그것도 축제 진행자 및 공무원들을 빼면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고작 1천여 명에 불과한 셈이다. 행사 당일 공무원들 조차 오후에 대다수 빠져버려 오산천은 그야말로 텅텅 비었다고 시민들은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산시 문화재단은 성공한 축제였다고 자축하며 허위적인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는 뻔뻔함을 보여주고 있다. 재단은 시민의 피땀 어린 혈세 1억 원을 오산천에 뿌린 결과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시는 이번에…
우리나라 거주자 소득에 대한 과세는 종합과세를 원칙으로 하되, 소득이 장기간 집적·형성된 퇴직소득 및 양도소득은 결집효과 완화를 위해 해당 소득단위로 분류과세 하고 있다. 종합소득에는 이자소득·배당소득·사업소득·근로소득·연금소득 및 기타소득이 포함된다. 기타소득이란 5가지 종합소득 유형에 속하지 아니하는 소득으로서, 일시·우발적 성격을 가지며 소득세법 제21조에 25가지가 열거되어 있다. 상금·현상금·포상금, 복권·경품권·승마투표권, 슬롯머신 당첨금품, 저작권·영화필름·광업권의 양도·사용대가, 위약금과 배상금, 원고료, 사례금, 일시적 인적용역 대가, 무주물 취득자산, 뇌물·알선수재·배임수재에 따라 받는 금품, 서화·골동품의 양도로 발생하는 소득 등이 기타소득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 과세대상이 되는 기타소득금액은 총수입금액에서 수입금액에 대응하여 지출된 필요경비를 공제하여 계산한다. 예로 승마투표권 환급금, 슬롯머신의 당첨금품 등은 당첨 당시 투입한 금액을 공제
정치란 일종의 보여주는 과정이다. 국민들을 위해 보여줄 필요가 있을 때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모습만이 아니라 때로는 가식이라도 서슴없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정치에서 보여주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정치란 소통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민들의 여론이 특정 방향으로 정치권 혹은 정부가 움직여주기를 바랄 때, 그 여론에 호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은 말과 행동밖에 없다. 그래서 정치권의 말과 행동은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요새 신기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나치게 한자를 많이 쓴다는 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말이란 국민들이 쉽게 알아듣는 것을 고민해서 골라 써야 하는데, 요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나오는 말들을 보면 어떻게든 쉬운 얘기를 어렵게 사용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다. 조국 교수가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는 말을 쓰더니 문재인 대표도 덩달아 자신의 혁신에 대한 각오를 이 단어를 쓰면서 표현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이대도강’이라는 사자성어가 등장했다. 그랬더니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우산지목(牛山之木)’이라는 사자성어로 화답했다. 그리고 김상곤 위원
허준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서두를 한 장의 도판으로 시작한다.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가 그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 백 마디의 말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확실하게 자신의 뜻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거기에는 하늘을 상징하는 머리와 땅을 나타내는 몸, 그리고 이 둘을 인체의 척추가 연결하는 심오한 뜻도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의 우주론에 바탕을 둔 새로운 의철학(醫哲學)을 도출해 낸 것이나 다름없다. 동의보감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조선 의학의 전통을 정리한 우리나라 최고의 한의서며 세계 최초의 대중들을 위한 의학 서적이다. 이러한 가치는 유네스코도 인정했다. 2009년 ‘한국적인 요소를 강하게 지닌 동시에 일반 대중이 쉽게 사용 가능한 의학지식을 편집한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의서’라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이 높게 평가 받는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다. 처방에 필요한 약재 대부분을 우리 산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들로 소개하고 있어서다. 이름 또한 의원들이 쓰는 전문 이름과 일반적으로 쓰는 한글 이름으로 함께 기재해 놓았다. 누구라도 쉽게 약재를…
개 같은 사랑 /최광임 대로를 가로지르던 수캐 덤프트럭 밑에 섰다 휘청 앞발 꺾였다 일어서서 맞은편 내 자동차 쪽 앞서 건넌 암캐를 향하고 있다, 급정거하며 경적 울리다 유리창 밖 개의 눈과 마주쳤다 그런 눈빛의 사내라면 나를 통째로 걸어도 좋으리라 거리의 차들 줄줄 밀리며 빵빵거리는데 죄라고는 사랑한 일밖에 없는 눈빛, 필사적이다 폭우의 들녘 묵묵히 견뎌 선 야생화거나 급물살 위 둥둥 떠내려가는 꽃잎 같은, 지금 네게 무서운 건 사랑인지 세상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간의 생을 더듬어보아도 보지 못한 것 같은 눈 단 한 번 어렴풋이 닮은 눈빛 하나 있었는데 그만 나쁜 여자가 되기로 했다 그 밤, 젖무덤 출렁출렁한 암캐의 젖을 물리며 개 같은 사내의 여자를 오래도록 꿈꾸었다 - 최광임 시집 『도요새 요리』중에서 언젠가 육교 아래에서 흘레를 하고 있는 개 한 쌍을 보았다. 개들은 쉽게 몸을 떼어놓지 못하는 것 같았다. 못 본 채 흘깃거리며 지났던 그 장면은 아직도 내게 선명하다. 왕좌를 버린 영국의 왕 에드워드8세. 윈저공이라 불렸던 남자와 심프슨 부인은 현실 불가능한 사랑을 선택했다. 명작이라는 작품에는 불륜이나 대부분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소재가 많다.…
가뭄 끝에 내린 단비로 씻긴 풍경은 산뜻하고 공기는 상큼하다. 새벽부터 텃밭을 가꾸시던 아주머니께서 금방 뜯은 쑥갓을 들고 오시며 인사 값이라며 함빡 웃으신다. 무슨 세상이 거꾸로 가는지 갈수록 시집살이가 되다고 하소연이시다. 역병보다 독한 메르스까지 들볶아서 살기가 어렵다며 예전에는 남자는 나가서 돈 벌어 오면 여자가 살림하고 아이들 기르고 살았는데 지금은 새벽부터 밤중까지 뛰어다녀도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니 영문을 모르겠다고 하신다. 게다다 아이는 낳기도 전에 누가 키울지 그 걱정부터 하고 있으니 답이 있겠느냐고 하신다. 큰 딸이 결혼해서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있어 첫 아이를 키워 주게 되었다. 그 때는 젊을 때라 쉽게 대답을 하셨고 첫 손자 돌보는 재미에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지내셨는데 그게 혹이 될 줄은 상상이나 하셨을까? 작은 아들내외가 다녀가면서 마음 편한 날이 없으시단다. 내색도 못 하고 여러 해 기다린 며느리 임신 소식에 기뻐하셨으나 아이를 맡아서 길러주셔야 한다는 부탁 반 다짐 반의 말을 듣고부터 음식마다 맛을 모르겠을 정도니 어쩌면 좋겠느냐고 물으시는데 별 답을 드리지 못했다. 6·25 전쟁 막바지에 아버지 안 계신 홀어
독일의 사회학자이며 세계적인 미래학자 ‘울리히 백’은, 그의 저서 「위험 사회론」에서 산업화·근대화가 기술발달과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그만큼 내재적 위험도 커졌다고 했다. 현대사회는 그저 재앙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재앙’이 구조적 요소로 내재하고 있는 사회라고 하면서, 위험이 예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만연하는 사회, 즉 재난과 관련된 파국성(破局性)을 일상생활 내에 안고 살아가는 사회라고 했다. 그는 현대의 위험을 예시하면, 테러, 생태학적인 재앙, 핵 위기, 실업과 금융대란, 환경파괴, 지구온난화, 신종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 등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이처럼 위험이 반복 재생산되는 가운데, 위험에 대한 자각은 무뎌지며, 통제 역시 불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탈국가화하며 세계화된다고 한다. 이렇게 위험의 실체를 명확하게 파악하거나 예방할 수도 없으면서 막연한 불안감만 확산된다는 점에서 위험이 상존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2008년 3월에 내한했던 ‘울리히 백’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사회를 가리켜 “한국 사회는 근대화가 극단적으로 압축 성장됐기 때문에 특별히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