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이러는 사회는 정말 싫다. ‘동물의 왕국’으로는 인정하겠지만 총체적으로는 우습게 여길 아프리카 케냐는 자녀를 때려도 당장 입건이다. 그에 비해 세계 경제대국, 패션·영화·음악·음식 등 한류열풍(Korean wave fever)을 자랑하면서도 낮잠이 들지 않는 아이를 두들겨 패서 피멍이 들게 하고, 이불에 싸서 굴리고, 징징거린다고 가슴을 마구 쥐어박고, 화장실에 가두고, 장난 좀 친다고 손목을 묶어놓고… 아이들에겐 고문과 같을 일이 이 나라 어린이집에서는 흔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지 않는 두 살짜리 아이를 여섯 차례나 머리 높이까지 들어 올렸다가 팽개친 일이 공개됐는데 이번엔 네 살짜리 아이 머리를 내려치고, 얼굴에 주먹질을 해서 나동그라지게 한 충격적인 영상들이 공개되었다. 그러자 그동안에는 모든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잘 돌보았는데 돌연 학대하기 시작했다는 양 전국적으로 법석을 떨고 있다.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서 융자로 건물을 임차해 설립하고는 운영권을 사고파는 일이 허다하다” “어린이집을 식당 평가하듯…
회고록은 필자가 살아온 시대 및 사회적 현실, 혹은 그 시대에 발생했던 시건의 내막이나 진상들을 돌이켜 생각하며 적은 것이다. 개인사에 치중하며 자신의 일생을 다룬 자서전과는 다르다. 이런 회고록은 유명인일수록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관심을 끈다. 한 나라를 통치했던 대통령이나 정치인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특히 비밀스러운 내용이 많을 경우 관심는 폭발적이다. 때론 베스트셀러가 되고 문학적으로 인정 받기도 한다. 영국의 처칠수상은 2차 세계대전 등 격변기의 어려운 정책결정 과정과 인간적 고뇌를 담은 회고록으로 195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르윈스키 스캔들과 관련해 대중적 관심을 끌었던 빌 클린턴은 1천만달러를 받고 회고록을 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고록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마음 속 깊은 고뇌를 드러내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스캔들이나 실패를 변명하고 업적을 미화하는 자기방어용이 더 많다. 같은 일에 연루됐던 사람들의 증언이 서로 엇갈리기도 한다. 또 사람들의 관심만 끌려고 포장만 그럴싸하게 하는 ‘리플리증후근’적 자서전도 있다 2011년까지 미국의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가 지난해 1월 발간한 회고록이 그랬다. 그는 회고록에서 노무현 전
어린이집 폭력 사건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갑의 횡포와 거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사는 가여운 을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를 갑과 을로 양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는 부자와 빈자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구도로 설명할 수도 없는 신뢰와 애정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벌어진 일이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손님은 왕이라는 말이 불문율처럼 지켜지는 풍조에서 보육의 수요자이며 대상인 어린이들이 그런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아이는 그 날의 공포가 두고두고 깊은 상처로 남게 될 것이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 운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갑을 능가하는 을의 횡포는 지도 감독의 눈을 피해 자라나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불거지는 사회문제가 되었다. 물론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대다수의 보육교사들까지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엄마가 자기 자식을 품에서 키울 수 없을 정도로 바쁘고 척박해졌다. 아이를 친정이나 시댁에 맡겨 키우거나 그렇지 못한 가정에서는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일이 자연스런 과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게다가 무상보육이 전면 시행되면서 기저귀도 떼지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의 ‘금연일기’가 신문과 방송에서 인기리에 보도되고 있다. 공중파 TV에 이어 케이블에서도 방송이 되더니 이젠 신문에서도 관심있게 다루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무장관이 자신의 금연 실행과정을 언론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모 유력일간지는 아예 ‘문형표 복지장관의 금연일기’라는 제목으로 매주 월요일자에 연재형식으로 금연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문 장관의 금연일기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이 생기는가 하면 많은 금연학교에서도 문 장관의 ‘금연일기’를 참고로 교육도 이루어진다고 한다. 문 장관은 지난 26일자 신문 연재에서 금연을 시작한지 3주째 접어들면서 아내와 같이 탁구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금연을 시작할 때는 고통과 괴로움이 있었지만 3주째인 지금은 비교적 편안한 가운데 금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또 금연으로 인해 “작지만 의미 있는 삶의 변화가 생겼다”며 “금연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금년에는 꼭 금연에 성공하길 바란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금연! 참으
다산 정약용은 ‘효자론’에서 효심을 이렇게 정의했다. ‘아픈 부모를 위해 넓적다리 살을 베었다거나 한 겨울에 산속을 헤매 죽순을 찾아드렸다고 하는 건 부모를 이용해 명예를 낚으려는 짓이다. 부모 봉양은 가능한 한도 내에서 정성을 다하고 부모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지 특이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현대에도 잘 적용되는 말이다. 그러나 부모에게 효도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나이가 들면 더하다. 장수시대를 맞아 노인이 노인을 봉양(奉養)해야 하는 세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24 효자 중의 한 사람이며 춘추 시대 초(楚)나라 때 몽산(蒙山) 남쪽에서 농사를 짓고 살면서, 70세의 나이에도 색동옷을 입고 어린애 장난을 하면서 늙은 부모를 즐겁게 해주었다는 노래자(老萊子)의 이야기는 더욱 전설이 되어 버렸다. 각 가정마다 노인 부양에 대한 갈등과 고민 한두 가지 없는 집이 없고 이로 인해 부모자식 형제 자매간 분란도 끊임 없이 발생한다. 노인들을 내다버리는 소위 ‘현대판 고려장’도 수시로 일어난다. 하지만 ‘패륜’의 대명사로 불리던 이 또한 너무 많이 발행해 뉴스에서조차 묻혀 버리기 일쑤다. 요양시설에 맡기는 사례는 이제 당연시 된 지 오래다. 이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참 잘하고 있는 일 중의 하나는 누가 뭐래도 ‘경기도 연정(聯政)’이다.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이른 바 중앙정치권이 배워야 할 선진정치다. 경기도 연정은 우리나라 정치사의 새로운 변화다. 연정의 핵심은 바로 상생과 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훌륭한 가치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추천으로 이기우 전 의원이 사회통합부지사로 취임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남 지사의 연정이 현재 한국 정치사의 실험적 모델이 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해 6·4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로서 “부지사를 포함한 주요 직책에 야당인사를 등용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그때 대부분은 반신반의 했다. 그런데 남 지사가 당선돼 취임하고 나서 이 약속은 지켜졌다. 남 지사는 정말로 ‘사회통합부지사’직을 신설해 야당에 추천권을 주고, 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 시 인사청문회를 도입한 것이다. 그런데 남 지사처럼 야당의 협치를 추진했던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계획은 아직도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원 지사의 협치는 임명직인 제주시장을 야당에 주기로 하는 등 인물추천과 정책협의를 야당에 제안했으나 현재까지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보며 우리는
경기도내 농협조합장선거가 부정으로 얼룩져가고 있다. 후보자의 각성과 조합원의 올바른 투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거풍토가 개선되어야한다. 영농을 하는 조합원의 권익보호를 위한 조합운영책임자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제 농민들의 민주의식이 높아져 공명정대한 투표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첫 동시조합장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두고 도내에선 선거법 위반사례가 판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어온 금품과 향응 제공 등 부정과 혼탁선거의 재연이 발생한다. 경기농협은 부정으로 얼룩진 선거문화 근절을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된다. 도 농협은 조합장을 대상으로 한 공명선거 결의대회와 선거 실무자 교육이 전부다.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조합장 공명선거 결의대회와 실무자 교육을 1차례씩 개최했을 뿐이다. 공명선거 결의대회에는 조합장, 시·군 지부장 등이 참석해 위탁선거법과 신고포상금 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실무자 교육은 시·군 농정지원단장 등을 대상으로 위탁선거법과 선거법 위반사례 등을 교육하였다. 경기농협은 각종 선거법 위반사례도 정부발표나 언론보도에 의존하고 있을 뿐 선거동향 파악도 외면하고 있어 문제이다. 경기본부 농협은 올바른 조합장
쾌적한 공원은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공간기능을 담당한다. 경기도는 도민들의 나들이와 안락한 일상생활 속에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나섰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당국의 중지가 모아질 때에 녹색경기건설은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명품도립공원 조성을 비롯해 산림휴양시설 확충과 숲 가꾸기 사업 등이 잇따라 추진된다. 그동안 산행객들이 빈병과 쓰레기 등을 마구 버리는 경향이 있어 환경을 더렵혀 왔다. 심지어는 식재한 나무를 훼손시키거나 캐가는 일까지 발생되었다. 경기도가 녹색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금년에 1천500억 원을 투자한다. 투자의 우선성과 효율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사업 후에는 전문가집단의 분석과 평가를 얻은 후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해가야 할 것이다. 산림사업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도는 우선 올해 말까지 428억 원을 들여 명품 도립공원 조성과 녹지 공간 확충 사업을 벌인다. 여기에는 기존의 수목관리와 식재를 위하여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명품 도립공원 조성은 남한산성과 연인산, 수리산 3개 도립공원에 107억 원을 투입해서 소나무 보전사업, 탐방로 정리, 토지매입, 탐방안내소 신설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이에…
수원시가 조국 독립을 위해 몸 바쳐 싸웠던 우리 고장의 애국지사와 숨은 영웅들을 추모하고 평화, 사회통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 ‘수원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회와 토론회, 만세운동, 축제한마당, 상징물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첫 행사로 오는 3월28일 화성행궁광장에서 500여명이 출연하는 시민참여형 대형 총체극 ‘수원독립운동사 재연 퍼포먼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3·1절 기념행사와 함께 팔달산 횃불시위, 수원 기생 김향화 등의 만세시위를 재연, 일제 강점기 수원에서 벌어진 항일운동 역사를 후세들에게 생생하게 알린다고 한다. 또 8월 광복절 무렵엔 평화와 인권, 통일을 주제로 학술포럼, 문화예술 행사 등 ‘수원시 광복 70주년 기념행사’ 축제 한마당을 열고 12월 중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수원시 상징물을 건립하고 광복의 의미와 독립정신 계승,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선언문을 발표한다. 뿐만 아니라 올 한 해 동안 수원 독립운동사 학술회의, 역사 강연회,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 기원 문인대회, 나혜석 문화예술제, 광복 70주년 무궁화 수원축제 등을 개최한다. 시
얼마 전 여주의 강천면 이호2리 마을에서는 카네이션 하우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낡은 마을회관에서 따뜻하고 아늑하게 단장된 카네이션 하우스를 보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연신 기분이 좋으신지 싱글벙글 하셨습니다. 카네이션 하우스는 가족·이웃과 왕래가 없는 독거노인이 친구들과 어울려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는 친목공간이고 자율적인 노인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이웃 일본에서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외롭게 살다가 누구도 함께 하지 않는 죽음을 맞이하고는 그 죽음마저 뒤늦게 발견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그런데 독거노인의 외로운 죽음은 이제 우리나라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구통계로 보면 대한민국의 노인의 문제가 어떤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노인의 비율은 12.7%입니다. 여주의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8천227명으로 전체인구의 16.7%가 되어 초고령 사회로 급하게 이행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는 우리나라 사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카네이션 하우스를 보고는 “내년 사업은 어디입니까?” 하고 관계 공무원에 물었더니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독거노인의 고독사나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