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에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내원 동기를 물어보면 가족이나 친구 중에 누군가가 갑상선암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라고 대답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갑상선은 목 앞쪽, 피부 바로 밑에 있는 성인 엄지손가락 크기의 나비모양의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갑상선 암의 위험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6배 정도 높습니다. 십여 년 전만해도 만져지지 않은 갑상선 결절은 굳이 검사를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으나, 진단기술의 발달로 인해 초음파 유도하의 세침흡인 검사가 증가하면서 만져지지 않는 1㎝ 이하의 작은 결절에 대한 세포진 검사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의외로 적지 않는 비율의 갑상선암을 발견하게 되어, 최근엔 이를 미세갑상선암이라 칭하며, 조기위암과 비슷한 개념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초음파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 환자들은 암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심각한 표정으로 병원을 찾지만, 갑상선 결절은 90~95%가 양성이고, 설사 악성이라 하더라도 다른 암종과는 비교가 안되게 예후가 좋은 편에 해당합니다. 초음파 소견에 있어 악성을 시사하는 소견이 있어 초기에 감별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리 느끼는 거야 위원장님 권리지만 최근 제 신체 나이가 64세로 검사에서 나왔다’며 ‘위원장님보다 팔굽혀펴기도 더 많이 하고 옆차기, 돌려차기도 한다. 먹는 약도 하나도 없다’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설훈(62)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79세면 쉬어야지 왜 일을 하려고 하느냐. 정년제도가 왜 있나. 연세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져 쉬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윤종승(예명 자니 윤, 79) 상임감사가 맞받아친 말이다. 현역시절 뼈있는 조크로 유명했던 코미디언다운 이같은 말이 요즘 화제다. 또 이를 두고 개그식 표현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땐 당-황-하-지 말고’ 돌려차기로 울대를 ‘팍!’ ‘끝’. 오죽 답답하면 개그 프로에나 나올 그런 말을 했겠는가 생각해보지만 역시 결론은 ‘아니올시다’다. ‘정년’ 없는 사람이 ‘정년’을 거론하고 더 나아가 나이 탓을 하며 면박을 주었다는 자체가 상식으론 이해가 가질 않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직
아무리 많이 배웠다 하더라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이 제대로된 지식이라 할 수도 없다. 그러니 공부한 지식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꾸준히 실행에 옮기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식이다. 중국의 학자 王陽明은 知行合一(지행합일)을 주장했다. 책을 읽거나 자기의 지혜만으로는 절대로 부족하다. 선현들의 행실을 본받고 주위의 지혜로운 이들과 벗하며 자기를 되돌아보면서 단련시켜 나아가는 것이 미래에 자기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명상으로 이름난 尙震(상진)이란 사람은 自警文에서 ‘輕薄함은 重厚함으로 바로잡고 급한 성격은 느긋함으로 고치며, 치우침은 너그러움으로 바르게 하며, 조급함은 고요함으로 다스린다. 사나움은 온화함으로 다잡고, 거친 것은 섬세함으로 고쳐나간다’라 하였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남도 알고 나 자신도 잘 알기란 무척 어려운 것이다 老子는 남을 잘 안다고 하는 자는 지혜있는 자일 뿐이고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자가 진정 현명한 자라고 하였다(知人者智 自知者明). 그만큼 남의 마음을 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며 나 자신을 알고 있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옛 말에 자신을 용서하는 것은…
어린이는 물론 영·유아들에게까지 확산되는 조기 영어교육이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외국어 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실시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도 이뤄지는 영어교육은 자국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외국문물을 무분별하게 수용케 함으로써 전통가치를 왜곡시키는 가치 혼란을 겪게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사교육을 부추겨 교육의 불평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초등학교나 유치원에서 영어를 배운다고 하지만 일부는 수십만 원씩하는 영어 교육에 따로 나서야 한다. 게다가 여름, 겨울방학기간 중 열리는 각종 영어 캠프에 참가하려면 수십만~수백만 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수업용 CD와 영어카드 등 영어 교재비도 큰 부담이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고양 일산동구)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공동으로 ‘서울·경기지역의 조기영어교육 인식 및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영유아기에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비율이 78.5%에 이르렀다고 한다. 영어교육 시작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조기영어교육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학부모들의 요구가 큰 데서 비롯된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UT지원프로그램이란 게 있다. 도가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이하 UT)와 진행하는 중소기업 육성프로그램이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도가 기술력이 우수한 도내 중소기업 15개사를 선정해 미국 UT에 보내면 UT는 이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 상용화 컨설팅을 실시하고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기업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년간 도는 UT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총 81개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수출액 4천157만달러, 고용창출 324명의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안양시에 소재한 오토바이용 스마트키 제조업체인 ㈜플라토는 지난해에 UT기업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한 업체다. 오토바이 관련 부품 업체를 운영하면서 17년간 미국의 할리 데이비슨과 접촉하기 위해 일본 기업을 통해 대리점도 세워보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구매 담당자 연락처조차 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UT프로그램에 참여한지 불과 3개월 만에 UT에서 분석해 준 기술분석보고서와 시장분석보고서를 통해 할리 데이비슨과 접촉할 기회를 얻은 것은 물론 제품에 대한 의견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UT기업 지원프로그램의 효과다. 그리고 이번에는 도
또 사고가 났다.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사고가 난 것이다. 그런데 지난번 홍도 앞바다에서도 큰 사고가 날 뻔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세월호 사고가 났을 때만 해도, 정치권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다를 것이라며 난리를 쳤었다. 그런데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한마디로 여야 가릴 것 없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당은 여당대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고, 야당은 야당대로 세월호 특별법에만 매달려, 진정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이는 이번 사고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이다. 환풍구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면 모르겠지만 이미 과거에도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이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트래블러스 보험사라는 회사의 엔지니어링 및 손실통제 부서에 근무하고 있던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이라는 책을 썼는데, 이 책에서 그는 산업재해에는 통계적 법칙이 있음을 주장했다. 즉, 그는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
3년전 한때 경위 이하 경찰관의 어깨에서 계급장을 볼 수 없었다. 현장경찰관의 자긍심과 당당한 업무수행을 뒷받침하여 법집행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순경 경장 경사임을 나타내는 무궁화 잎사귀 숫자 대신 경찰을 상징하는 동일한 ‘경찰장’ 견장을 부착토록 했기 때문이다. 견장을 부착토록 한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계급의 표시가 ‘계급사회’를 조장한다는게 그것이다. 하지만 시행 9개월만인 2012년 전면 폐지됐다. 평등사회를 구현하려던 당초계획이 ‘새로운 차별’로 인식되면서 내부 반발이 많아서 그랬다. 다시 말해 차별을 없애려다 또 다른 차별논리에 부딪쳐 중도 하차한 것이다. 경찰 조직에서 서열이나 직급을 나타내는 계급장은 상하의 지휘·명령 계통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 경찰의 경우 1945년 해방 이듬해 경무총감(지금의 경무관)이, 1966년에는 치안감이, 그리고 1969년에는 적체된 경찰의 사기를 진작시켜 준다는 명목으로 경장과 경정계급을 신설했고 1983년에는 치안정감 계급을 새로 추가하는 등 7차례에 걸쳐 계급이 변했다. 그 결과 지금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부터 순경까지 모두 11개 체제다. 하지만 많은 계급을 만들어내 9급체계인 일반공
가을철 단풍은 약 90일동안 머문다고 해서 옛사람들은 구추단풍(九秋丹楓)이라 불렀다. 조선후기 학자 이천상(李天相)은 관동록(關東錄)에서 구추 단풍을 ‘처처상림금수신(處處霜林錦繡新/곳곳에 단풍숲 금수인냥 새로우니), 구추홍엽승화진(九秋紅葉勝花辰/구월의 단풍잎이 꽃피는 봄철보다 낫구나)’라고 읊었다. 단풍이 꽃보다 좋다니, 강산이 주는 흥취가 그만큼 무궁무진하다는 표현 일게다. 단풍은 산 전체 면적의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시작일로, 80% 이상이 물들었을 때를 절정일로 잡고 있다. 그렇다면 단풍이 물드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 기상청의 조사에 따르면 북에서 남으로 하루에 20㎞를 간다고 한다. 반면 봄꽃은 남에서 북으로 하루 30㎞ 속도라니 꽃소식 보다는 약간 늦다. 일엽지추(一葉知秋)라 해서 나뭇잎 하나가 떨어짐을 보고 가을이 영긂을 안다고 했다. 터득의 미학인지 몰라도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봄철엔 모든 이가 시인이 되고 가을에는 철학가가 된다’고 했다. 식물도 노폐물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식물은 콩팥 같은 배설기관이 없다. 그래서 세포속 액포라는 ‘작은 주머니’에 배설물을 담아뒀다가 갈잎에 넣어버린다. 일종의 배설인 셈이다. 흔히 단풍이 절정
각 시도 별로 교장 공모에서 지원자 미달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134곳의 지정 학교 가운데 10% 이상이 지원자 미달로 임명제로 전환했다고 한다. 60%에 달하는 80곳은 1명만 단독 지원해 공모제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 교장공모제는 지난 2007년 9월부터 자율학교에서 시범실시된 이래 8년 째를 맞고 있다. 연공서열이나 경력점수를 기준으로 교육청이 정한 승진후보자 순위에 따라 이뤄지는 기존 승진 임용방식을 탈피하고자 했다. 현재는 평교사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처럼 교장 지원 자격요건을 완화하고 투명한 공모절차를 진행한다는 장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해가 거듭할수록 문제점이 속출했다. 응모자끼리 담합을 하는가 하면 현직 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미리 공모교장을 내정하기도 한다. 일부는 젊은 교장들이 8년밖에 할 수 없는 교장임기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기도 했다. 공모교장으로 임명되면 교장임기에서 제외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년을 늘려주기 위한 편법으로 전락했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이처럼 교장공모제가 교장 선발을 통해 질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시행 취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각 교육청과 교육연구단체에서도 교장공모제에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27명의 관람객이 사망하고 중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먼저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며 중상을 입은 환자들의 쾌유를 모든 국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한다. 참사가 발생한 행사는 ‘제1회 판교벤처밸리 페스티벌’이었다. 사고 후 주최자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이날 행사장엔 700여명 이상의 시민이 모여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는데 유명 걸그룹 등을 자세히 보기 위해 평지보다 높은 환풍구 철제 덮개 위에 올라갔던 일부 관람객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덮개가 붕괴되면서 27명이 20여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27명 가운데 사고 당일 현장에서 12명이 사망하고 4명은 병원으로 옮기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소방관계자는 중상자 중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많아 추후에 사망자가 더 늘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사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 국민이 한결같을 것이다. 그런데 사고 다음날 해당 행사를 담당한 직원이 숨진 채 발견돼 또 다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아침 테크노밸리 건물 옆 길가에서 행사계획 담당자인 경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