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 죽이는 단통법, 즉각 폐지하라.” 휴대폰 판매 상가 상인들의 외침이다. 오늘로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시행된 지 3주째다. 소비자와 이통통신기기 유통점들의 혼란이 계속되면서 13일 휴대폰 집단 상가 상인들이 통신 3사 본사를 항의 방문하고 시위를 벌였다.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 축소로 손님이 줄어들었고 장려금 규모마저 줄어 생계에 위협을 느낄 정도가 됐다고 아우성인 것이다. 본사 직영 대리점들의 경우는 다르지만 일반 판매상들의 경우 3주 동안 개통 하나 못 한 곳이 허다해 직원 월급 주기도 어려워졌다고 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상에는 단말기할부금을 완납해준다거나, 공짜폰을 준다는 입간판들로 어지러웠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 이후 이같은 입간판은 자취를 감춰버렸고, 직원들이나 고객들 모두 아직도 단통법을 숙지하지 못해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휴대폰 밀집상가의 호객행위도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고객들 역시 매장을 찾는 일이 오히려 줄었다. 전국 어느 곳을 가도 가격은 똑같은데다 추가 보조금이라야 쥐꼬리만큼이니 판매상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단통법 시행 전까지는 대분의…
수원역 롯데몰 입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몰 수원역점은 수원역 부근 엣 KCC 공장터 4만3천㎡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에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마트 등 판매시설과 영화관 등을 갖춘 국내 최대의 복합쇼핑타운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22개 전통시장상인들로 구성된 수원시상인연합회는 ‘애경백화점 입점으로 수원상권이 초토화된 상태에서 롯데가 상인들과 협의도 없이 개장을 추진한다’며 회장단의 단식농성과 수원역 앞 집회 등을 통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롯데몰 개장으로 인한 지역상권의 피해금액 산정과 이에 대한 보상금액을 놓고도 롯데 쇼핑과 시장상인회가 대립하고 있다. 롯데측은 롯데몰 개장에 따른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의 매출 피해액은 연간 35억에서 37억까지로 추산된다고 하고 상인연합회는 연간 347억~521억원의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롯데측은 5년간 총 177억원 규모의 상생발전지원계획을 발표했고 상인연합회는 500억원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지난 8월 수원시 도시계획시민계획단에서는 수원역 롯데몰 개장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시민도시계획단은 투표를 통해 롯데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현재 2.25%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10월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2%까지 인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럴 때일수록 신중하게 투자하고 작은 돈이라도 소중히 해야 한다. 저축유도와 근로자 재산형성 지원을 위해 금융상품에 다양한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는 바,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여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본다.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이 연 2천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데, 가능하다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자에 증여 등을 통한 명의분산으로 종합과세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억대연봉을 받는 고소득자의 경우 종합과세 되면 41.8%의 최고 세율이 적용되어 이자수입의 거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배우자의 연소득이 금융소득과 합산하여 4천600만원 이하라면 금융소득 과세 대상이 되더라도 세금부담은 거의 늘어나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자 수령방법을 분기별이나 연별 등으로 분산하면 특정한 한해에 금융소득이 2천만원 초과하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 또한 비과세한도의 제한이 없는 ‘종신형 즉시연금’ 또는 2억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을 주는…
요즘 송이가 많이 나오는 철이다. 주로 가을 추석 무렵에 맛볼 수 있다. 자연산 송이를 한번 맛본 사람은 그 독특한 향과 맛을 잊지 못한다. 물론 자연산 송이는 너무 비싸서 자주 맛보기 어렵다는 게 흠이다. 소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이라는 뜻의 ‘송이’지만, 소나무가 있다고 그 주변에 항상 송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20년에서 60년 정도 자란 오래된 소나무 숲과 적당한 온도, 수분 등 생육 환경이 잘 갖춰진 곳에서만 송이는 비싼 얼굴을 내밀게 된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경북 울진·영주·봉화 지방과 강원도 강릉·양양 지방이 송이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양양과 경북 울진에서는 매년 10월에 송이 축제를 열기도 한다. 송이꾼들은 아침 바람에 실려 오는 송이 향기를 맡고도 송이가 어느 산자락에서 고개를 디밀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만큼 송이의 향기에 예민하지 못하다. 송이가 근처에 있음을 알려주는 식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며느리밥풀꽃이다. 며느리밥풀꽃은 이름도 특이하고 꽃에 얽힌 전설도 애잔하다. 혀 모양의 빨간 꽃 한가운데 흰색 점이 두 개 박혀 있는데, 그 모양이 가난한
마피아는 원래 19세기경 시칠리아섬을 주름잡던 반정부 비밀결사 조직이었다. 그 조직의 일부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뉴욕이나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에서 범죄조직을 만들었다. 1920년대의 금주법(禁酒法)으로 자금원(資金源)이 생기자 급속히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은 이탈리아에만 노사 코스트라(시칠리아), 카모라(나폴리), 사크라 코로나 우니타(풀리아), 은드랑게타(칼라브리아) 등 4대 마피아조직이 있다. 이들 한 개조직에서 연간 벌어 드리는 돈이 약 78조원에 이른다니 조직의 방대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재원은 매음·도박·마약·사금융 등이지만, 노동조합과 회사도 손을 잡고 보호라는 명목으로 이익을 올리고 있다. 자국내에선 이를 ‘컹글로머리트(범죄복합기업)’이라고 부른다. 마피아의 어원은 ‘아름다움’이나 ‘자랑’을 뜻하는 시칠리아섬의 말에서 비롯됐다. 반정부 비밀 결사조직이었던 만큼 혈연 지연 종교로 단단히 엮인다. 종교와도 같은 ‘오메르타(omerta)’라는 침묵의 계율도 있다. 조직의 비밀을 발설하거나 경찰에 협조해선 안 된다는 규율도 있다. 10년 전 이탈리아 국립 로마대가 개설한 마피아 강좌에 500명의 수강생
이젠 해외단체마저 나서서 4대강의 재자연화를 촉구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가한 ‘인터내셔널 리버스’, ‘세계습지네트워크’ 등 19개국 33개 환경단체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정부에게 4대강의 재자연화를 요청했다. 농약의 과다 사용으로 새들이 사라져 봄이 되도 새 소리가 들리지 않는 현상을 고발했던 레이첼 칼슨의 ‘침묵의 봄’에 비유하여 ‘흐름이 멈춘 4대강은 생명의 소리가 사라진 침묵의 호수’가 되었다고 참여단체들은 안타까워했다. 상류에 들어선 영주댐으로 인해 빠르게 육지화 되면서 모래강의 아름다움을 잃고 있는 내성천 현장에서 그들은 4대강에서 들리는 슬픈 소식을 실제 확인하기도 했다.‘4대강은 한국의 강이자 지구의 강으로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임을 강조하면서 그들은 한국 정부에게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의 첫 출발로 4대강의 자연화를 주문했던 것이다. ‘람사르 네트워크 재팬’의 가시와기 미노루 공동대표는 건설했던 댐을 해체해 자연상태로 되돌린 일본의 앞선 경험을…
물리적으로 전투를 하지 않고 특정한 집단의 의식에 작용하여 전투 의사를 감퇴 또는 박탈 시키는 것을 심리전이라 한다. 다시말해 무기 없이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전쟁기술이다.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지만 대표적인게 ‘매개물심리전’이다. 이는 라디오·신문·삐라 기타의 전달 수단을 이용, 적군으로 하여금 국력, 발전상 및 자유상을 동경토록 유도 한다. 또 이를 통하여 대상집단의 사상, 문화 등의 가치체계에 혼란을 야기시킴으로써 집단의 행동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전쟁중에는 항공기나 기타 수단에 의해 적지에 살포하는 전단 즉 ‘삐라.’가 가장 보편적인 방식으로 사용된다. 한국전쟁만 하더라도 연합군은 660여종 25억장에 이르는 ‘삐라’를 전장에 뿌렸다. 북한 측도 367종,3억장을 살포하며 대응했다. 양측 모두 귀순을 유도하며 추위와 배고픔을 면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달콤한 내용을 주로 담았다. 남북은 종전이후에도 한동안 서로 삐라를 뿌리며 체제비판을 선동했다. 2차대전 중에도 연합군이 뿌린 전단은 무려 80억장에 달했다고 한다. 이들 전단은 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한다고 해서 ‘종이폭탄’으로 불렸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초기에는 전단이 실제 위력을 발
국내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각 시도 가운데 경기도의 폐업 수가 가장 많다. 최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자영업 폐업은 793만8천683건에 이르렀다. 매년 70만개소의 자영업소가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이 기간동안 경기도가 180만6천6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가 175만6천378건 등으로 수도권에 몰려있다. 게다가 자영업으로 최저임금 이하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도 전국적으로 최소 150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경기 침체가 큰 요인이긴 하겠지만 심각한 일이다. 더욱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은퇴 후 노후를 위해 생계형 창업에 나섰다가 영업부진으로 폐업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떠난 이들은 아직도 자녀를 출가할 때까지 돌봐야 할 처지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1960년생 이후의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들의 노후대책은커녕 앞으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계부채 1천조 시대에 자영업자들이 진 부채
불법조업 단속에 저항하던 중국 어선의 선장이 우리 해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어선들은 단속하는 해경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무리를 이뤄 대항하고 있어 해적과 같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 국제간의 법도 예의도 지키지 않는 무리들이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 불법어로 어선으로부터 우리나라 경찰관이 입은 피해는 사망 1명, 중경상 35명이나 됐다. 세상에 어느 나라의 어선이 남의 나라 영해를 침입해 불법조업을 하면서 단속하는 경찰을 죽이고 중경상을 입히는지 참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 어선이 중국 영해에 들어가 불법어로를 하면서 중국 경찰을 죽인다면 중국은 가만히 있겠는가? 아마도 즉각 보복조치에 들어갈 것이다. 물론 우리도 불법조업 중국어선들을 바로 체포해 구속하거나 벌금 성격인 담보금을 부과하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한국의 공권력을 비웃듯이 중국어선들은 계속 한국 영해로 넘어와 불법어로를 하고 있으며 이들의 행동도 점점 지능화·흉포화 돼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1천586척의 중국어선이 불법조업으로 단속되거나 나포됐다. 이들에게는 담보금 772억7천250만원이 부과됐다. 그나마 이 중 592
몸으로 익히는 무예든, 머리로 익히는 공부든 그 핵심은 반복이다. 똑같은 동작이라도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을 하면 그 움직임은 몸 속 깊은 곳에 소중하게 자리잡게 된다. 글공부 역시 마찬가지다. 글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수한 반복을 통해 좋은 문장을 외우거나 그 문장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에 있다. 이런 반복을 통해 우리의 몸은 자신의 의지를 능가하는 또 다른 영역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옛 이야기 중 무예수련의 반복과 관련하여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때는 임진왜란 시절이었다. 왜군의 진격속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른 것이었다. 불과 채 20일이 안되어 조선의 수도인 한양이 적의 손아귀에 떨어질 정도였다. 이를 방어하기 위하여 조선은 명에 원군을 요청하였고, 조금씩 전세를 역전시켜 나갔다. 전쟁이 발발하고 5년 후 강화조약을 맺기 위해 잠시 냉전 상태를 거듭하다가 다시 창칼과 조총의 화력이 난무하는 2차 전쟁이 펼쳐졌다. 1597년에 발생한 정유재란이었다. 당시 명나라 장수 마귀(麻貴)는 제독이라는 최고 지휘관 신분으로 주요 전투를 이끌었다. 왜군의 진격로를 막기 위해 투입된 조명 연합군은 경기도 소사 부근에서 왜군과 조우해서 전열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