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경제위기는 한국사회 비정규직 노동을 확대시키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외환부족으로 비롯된 경제위기는 자본에게는 합리적인 경영구조 개선과 노동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법적인 통로를 만들어 주었다. 이에 비정규직 고용의 증가와 자유로운 해고가 해마다 증가해왔고, 자본은 노동통제 권력을 고스란히 수중에 거머쥐게 되었다. 반면 노동자의 삶은 해마다 고단해져왔다. 오르지 않는 임금, 해고의 위협과 계약기간의 만료,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던 노동권, 무엇보다도 지금보다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은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미래에 대한 불안은 출산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도시국가인 마카오와 홍콩을 제외하면, 출산율이 1.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한국이 되었다. 출산율은 복지국가의 세대간 연대를 위한 매우 중요한 지표이고, 우리 사회처럼 고령사회로 진입한 국가에선 출산율 증대가 공적연금을 지탱해주는 기본적인 자원이 된다. 이러한 조건에서 국가는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하고, 그 정책의 방향은 국민들이 이 사회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동문제를 해결하고 소
거리의 낙엽들이 하나 둘 떨어지고 겨울의 문턱에서 바람이 차갑다. 오랜 시간 교직에 몸담으며 수필가로, 시인으로 활동한 밝덩굴 선생이 시조집 달그림자를 출간했다. 이 시조집에는 따뜻한 인간애가 담겨 있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수필, 소설, 희곡 등 장르를 넘어 글쓰기에 몰입한 작가는 평소에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문인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그는 자녀에게 순우리말의 긴 이름인 ‘박차고나온노미샘이나’라는 이름을 지어주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글학자이기에 한글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글로 이름 짓기 회장을 맡았고, 자녀 5남매를 모두를 한글로 작명했다. 시조가 우리 전통의 문학장르인 만큼 이 책에는 우리 것을 사랑하는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사실 이번에 출간한 시조집은 시인이 처음으로 출간하는 시조집이다. 이 책의 표지화는 윤수천 아동문학가가 발문은 유선 시조시인이 맡았다. 밝덩굴 선생은 교장으로 정년퇴임하신 후, 공직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필자와 함께 다니고 계신다. 밝덩굴 시인은 경기한국수필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글사랑을 널리 알렸다. 그는 한국문인협회 경기도
한국교총이 지난 2012년 초·중·고 교사 1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교내에서 남녀 학생이 손잡거나 팔짱 낀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교사가 무려 82.51%에 달하고 학생 간 포옹을 목격한 경우는 32.24%, 키스를 목격한 경우 18%요, 심지어 수업 중 애정표현을 목격한 경우도 15%‘라니 교실이 맞는 지 의심이 든다. 학교가 어떤 곳인가? 헌법에 보장된 신체의 자유조차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머리카락 길이조차 ‘귀밑 3Cm’로 못박고 위반할 경우 문제아 취급을 받는 곳이다. 자기 얼굴에 화장을 하거나 머리카락에 염색을 해도 그렇다. 지각을 하는 학생,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학생, 피곤해서 수업시간에 잠깐 엎드려 눈을 붙이는 행위조차도 용납하지 않는 게 학교다. 두발길이까지 문제 삼는 학교가 학생들의 이성간의 탈선을 왜 모른 채 하고 있을까? 공부를 해야 할 학생이 이성에 눈을 떠 집착을 한다면 공부가 될 리 없다. 자칫 임신을 하거나 미혼모가 나올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인생 진로를 바꿔놓을 심각한 문제를 학교가 교육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우리나라 정치 역사상 최초로 연정(聯政)이 이루어지는 것을 경기도에서 목도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후보시절부터 비생산적인 무한대치의 정치를 혁신하기 위한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된다는 자신의 소신을 시행하게 되었다. 시작하기까지의 순탄치 않았을 과정을 생각할 때 큰 성과를 내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진영이기주의로 갈등과 극한대립만을 일삼아 와서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고 양 편으로 갈등을 조장해오기만 해왔던 구태를 개선시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후보시절부터 일관된 입장과 실천으로 진정성 있게 추진한 남경필지사의 공이 크다. 여소야대 경기도의회 정국의 난제를 기회로 만든 창조적 발상과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주었기에 박수받아 마땅하다. 또한, 연정의 파트너인 새정치연합 경기도당도 정치혁신을 위해 상대에게 공이 돌아갈까봐 명분이 있음에도 반대했던 이전 여,야 정치권의 행태를 넘어 파트너쉽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극한 대립의 원인인 집단이기주의의 다른 이름인 끼리끼리 문화는 정치권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상존해 있다. 세대 연고 학연 지연 등을 중심으로 한 인맥문화가 널리 퍼진 것만 보아도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는 사실이나 정보는 매우 위험하기 짝이 없는것 들이 많다. 진실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것들은 더욱 그렇다. 특히 이같은 정보가 흘러가는 동안 그 출처가 흐려지고 내용도 과장되거나 왜곡될 경우 ‘카더라’ 수준을 넘어 ‘괴담’으로까지 확대 되기도 한다. 소문은 그래서 무섭다고 하는 것이다. 광우병 파동과 세월호참사가 발생했을 때도 수없이 겪었다. 그 뿐만아니다. 연예계는 물론정치권에 이르기 까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피해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아무리 정부가 또 공신력있는 기관이, 당사자가 아니라고 부인해도 소용 없다. 루머 전문가이자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 디폰조 박사는 그 강도를 내용의 중요성과 불확실성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소문, 특히 터무니없는 소문까지도 왜 믿으려 하는 걸까. 디폰조 박사는 소문을 믿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잘 속거나 무식하거나 그도 아니면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믿는 성향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다시말해 단지 사람들이 소문을 사실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그걸 믿는다.는 것이다. 소문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그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단순히 소문 자체의 신빙성…
막바지 가을이다. 바람이 나무의 옷을 벗긴다. 바람의 방향을 따라 한 해 동안 걸쳤던 옷을 훌훌 벗어내는 나무들, 저것이 한 해의 빛깔들이다. 바람의 색이고 태양의 색이고 비의 색이다. 아침마다 베란다로 넘겨다보던 나무는 수시로 옷을 갈아입곤 했다. 아직은 추위가 남아있던 이른 봄날 겨우내 가뒀던 잎들을 분만하기 위해 나무는 입덧을 시작했고 한 뼘쯤 커진 가지 끝에서 망울을 피워내며 칙칙하던 제 몸을 환하게 밝히더니 봄비 촉촉이 내린 뒤 말간 연둣빛 잎을 꺼냈다. 나무의 변신은 무죄다. 우울하다고, 기분 좋다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온갖 구실을 들이대며 옷을 사달라고 조르는 딸애처럼 옷의 색깔이며 크기를 조절해가며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냈다. 가끔은 까치가 날아와 쉬었다가기도 하고 잎과 잎 사이로 햇살이 내려와 반짝이기도 했지만, 단골손님은 바람이었다. 바람결에 잎들은 수런거렸고 바람이 화가 나면 몹시 가지를 괴롭히기도 했지만 이내 나무와 바람은 한통속인 채로 계절을 모아들였다. 그 숲이 사라졌다. 퇴근하여 보니 나무가 모두 없어졌다. 얼마 전부터 낯선 사람이 드나들고 측량을 하는가 싶더니 아름드리나무며 소나무 과수나무까지 몽땅 잘리고 밑동만 덩그러니 남
1980녀대 초 미국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던 특이한 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록 소수 이긴 했지만 그들은 원인을 알수 없는 폐렴과 피부암을 앓고 있었다. 미국질병통제센터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 했다. 그리고 1981년 6월 5일 환자들이 앓고 있는것은 새로운 질병으로 모두 5명이 발생했고 동성애자인 남성들이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천형(天刑.하늘의 벌)이라 불리는 ‘에이즈’가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2년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몽타니에’와 ‘시누시’ 박사가 원인 바이러스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를 찾아내면서 치료의 길을 열었는데 그들은 이같은 공로로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의 길은 멀고 험했다. 1990년대 까지 한 종류의 약 뿐이 개발이 안될 정도였다. 지금은 약의 작용 방식에 따라 치료제가 4종류에 30개가 넘지만 아직까지 에이즈 감염을 막는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HIV가 끊임없이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고 있어 완벽한 백신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총 2천500여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현재 감염 환자수도 3천360여만명에 달하며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여야 합의로 담뱃값을 2천원 인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야당은 1천원의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2천원의 인상을 고수해 온 정부·여당안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동안 2천500원 수준인 담뱃값을 최소한 4천500원선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 이번 담뱃값 인상은 지난 2004년에 500원을 인상한 이후 10년만의 인상이다. 정부는 세수 증대 목적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국내 담뱃값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7천원에도 한참 뒤진다는 것과 금연운동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인상으로 내년 담뱃세가 모두 9조5천61억원 가량 걷혀 당초 예상처럼 올해보다 2조8천억원 가량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2천500원짜리 담배를 기준으로 유통마진 39%(950원), 담배소비세 25.6%(641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14.2%(354원), 지방교육세 12.8%(321원), 부가가치세 등 기타 9.4%(234원)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담배소비세 1천25억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8천728억원, 개별소비세 1억7천18억원(3천415억원은 소방안전교부세로 전환), 폐기물부담금 384억원, 부가
귀농붐이 일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층이다. 아이들이 없어서 농촌학교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고 폐교·합병되는 학교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49년 이천시 모가면에 개교, 65년이나 되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모가중학교는 농촌인구의 감소로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어, 동문과 지역 주민들은 머지않아 폐교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3월 학교 살리기사업의 일환으로 야구부를 창단했다. 그런데 그 야구부는 창단 7개월만에 대규모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야구부는 안광신 교장의 결심으로 창단했다. 이후 우승하면서 작은 학교지만 외부로도 잘 알려지고 안교장 부임 당시 88명이던 전교생은 120명으로 늘기도 했다. 당시 안 교장은 이 시골의 작은 학교가 살아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체능을 육성하는 것이란 소신을 갖고 있었다. 가평 단월중학교도 야구부와 여자축구부를 창단하면서 13명뿐이던 전교생이 100명으로 증가한 경험이 있다. 그의 생각은 옳았다. 그런데 지난해 3월 A씨가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부터 문제가 생겼다. 사사건건 야구부 학생 학부모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이 문제는…
모든 사람의 신체구조와 성격은 다르다. 따라서 무예를 익힐 때에도 기본을 배운 이후에는 자신의 성질에 맞는 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신체가 장대하고 힘이 좋은 사람은 월도나 협도와 같은 무거운 무기를 사용하면 그 위력이 배가 된다. 반면 신체가 왜소하나 민첩함이 따라준다면 쌍검이나 단창 등 빠르고 경쾌한 움직임을 익혀야 무예의 완숙 속도가 빨라진다. 맨손무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힘과 덩치는 좋으나 움직임이 둔하다면 씨름이나 유도와 같은 유술기가 좋을 것이고, 왜소하지만 민첩성이 좋을 경우에는 태권도나 킥복싱처럼 빠른 보법을 구사하는 무예가 적합하다. 똑같은 무예를 배운다 하더라도 자신의 신체적 혹은 성격적 특성을 살려야만 그것이 진정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몸에 최적화된 상태로 무예를 익히면 보다 빠른 수행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장점만을 너무 과신하고 또 다른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전장을 이끄는 장수의 경우도 자신의 장점만을 과신한 나머지 결정적인 패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진왜란 때의 일이다. 1592년 4월 물밀듯 쏟아져 들어오는 왜군에 의해 순식간에 동래성을 비롯한 제 1방어선이 무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