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민심흐름을 보여주는 가늠자로도 여겨졌던 미니총선급의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은 모두 15곳의 선거구에서 4곳을 건지는데 그치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전남 순천·곡성을 새누리당의 이정현 후보에게 내줬고, 수원병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원내 재진입에 실패해 정치생명이 위기에 빠졌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안정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의 지원을 배경으로 중반기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얻게됐고, 새정치연합은 지도부 책임론 등으로 심각한 내홍이 불가피한 국면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이번 선거에서 최대이변은 전남 순천·곡성 선거구에서 일어났다. 새정치연합의 견고한 아성인 이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여겨지는 이정현 후보가 예상을 깨고 큰 표차로 당선한 것이다. '예산폭탄' 공방을 빚기는 했으나 영호남 지역에서 여야의 승부교차는 구시대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에 기대는 낡은 정당구도의 굳은 틀을 깬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새정치연합은 지도부가 대거 출동해 정권심판론을 호소했으나 결국 서갑원후보를 구하지못했다. 야당이 전남지역을 내준 것은 지난 198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 단일화로
상인은 물건을 유통시키면서 발생하는 마진을 먹고 산다. 질 좋은 물건을 많이 확보해 남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해 유명세를 타거나, 다른데서는 구하기 힘든 나만의 상품을 판매해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을 때 성공한 상인이란 소리를 듣는다. ‘상인’이란 말엔 억척스럽거나 구두쇠란 이미지도 없는 것은 아니나 분명한 것은 누구보다 열심히 강하게 사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은 공통적인 것이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 상인들이다. 수원시 권선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경우 새벽 3시쯤이면 경매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어 도·소매상 트럭이나 음식점 자영업자들의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연이어 물건을 사서 싣고 간다. 이렇게 분주한 새벽이 지나면 아침부터 일반인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하루 종일 그야말로 시끄러운 장터가 펼쳐진다. 밤늦게 문을 닫아도 밤새 전국각지에서 농수산물을 가득 싣고 모여든 대형트럭들로 시장은 잠들지 못한다. 이처럼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 수원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상인들이 벌써 9년 째 남들이 알지 못하는 조용한 선행을 펼쳐오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5개 대표 법인을 비롯한 중도매인들은 지난 2005년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관리사무실 앞 광장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인파 소식이 뉴스에 등장했다. ‘사람 반 물 반’인 그리 쾌적하지만은 않을 바닷가. 그래도 피서객들은 무더위를 날려 보낸다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살인적인 습기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이 한여름의 일상 공기이니 이 상황만 벗어날 수 있다면 다행이다. 실내에서야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라도 쐴 수 있다지만 문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그야말로 냉탕과 열탕을 번갈아 오가는 꼴이니 여름나기가 영 쉽지 않다. 그러니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는 해수욕장은 최고의 피서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필자는 물속에서 활개를 치며 물놀이하는 데에 별 취미가 없을뿐더러 구름처럼 운집한 사람들의 열기에 섞이는 것도 편하지 않아서 휴가철 성수기에는 유명 피서지를 찾지 않는다. 어린 시절 여름나기의 기억 역시 특별할 것들이 별로 없다. 무료함을 달래느라 집어든 1년 치 분량의 책읽기와 낮잠이 대표적인 여름 방학의 소일거리였다. 우리 선조들은 이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쉬어 갔을까? 다산 정약용은 시를 지어 여덟 가지 피서법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소서팔사(消暑八事)’,…
어떠한 일이든 충분한 준비를 가지고 임하지 않으면 성공은 얻어지지 않는다. 또한 충분한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때를 보아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를 면하기 어렵다. 즉 호기가 왔다고 생각되면 그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한나라 劉向은 ‘젊었을 때 노년을 생각하라, 나이가 비록 어리다 할지라도 염려는 일찍부터 서둘러야 한다(長必念老年雖幼少慮之必早).’고 하였다. 젊은이들은 미리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기회란 준비하는 이에게 찾아오는 것이라는 것, 또한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일을 시작하라 했다(以作事謀始)’. 중국의 제갈량은 ‘모사는 재인이고(謀事在人) 성사는 재천(成事在天)이라’ 했다. 모든 일을 이루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은 ‘인간이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修人事待天命)’는 말을 했다. 이 말은 盡人事待天命으로 바뀌어 우리에게 가훈이나 사훈 또는 嘉言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다른 이들이 성공하거나 높아지면, 부러워하거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은 노력이, 또는 착실한 준비가…
요즘 여주시 공직사회 안팎에서 1955년생 양띠들이 주목받고 있다. 55년생들의 모임인 양우회가 있다. 뜻을 같이 하는 친구끼리 가끔 식사하고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순수한 취지의 모임이다. 공직사회 안팎에선 최근 양우회가 입방아에 자주 오르 내리고 있다. 55년생인 원경희 여주시장이 취임하면서 양우회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얼마전 정년을 6개월 앞둔 김모 계장이 사무관으로 전격 승진했는 데, 이 역시 양우회 회원이다. 여주시 핵심 관계자는“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시장의 인사철학이 담긴 인사”라고 밝혔지만, 지역에선 “양우회 회원이라서 챙긴 것”이란 ‘카더라통신’도 나돌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우회 회원인 여주시 고위 간부들의 이름도 자주 거론된다. 과연 원경희 여주시장은 양우회 회원들을 챙기고 있을까? 요 며칠사이 여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을 앞두고 양우회 회원인 정모씨(전 여주시 과장)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원 시장과의 친분관계를 감안해 정 전 과장의 이사장 취임은 ‘따논 당상’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완전…
저는 4년 전 “수원 시민의 밥상을 풍성하게 차리겠다”며 민선 5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5월 저는 다시 “건강한 상차림을 완성하겠다”며 시장에 출마했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저에게 민선 6기를 다시 맡기신 것은 이러한 약속을 믿어주셨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선 6기 수원에서 프로야구가 열립니다. 수원 연고 프로야구단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기아 타이거즈를 수원야구장으로 불러들입니다. 많은 관중이 수원으로 몰리고 야구장 안팎 여러 분야에서 경제활동이 생깁니다.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는 프로야구 10구단 경제적 파급효과가 1천373억원에 이르고 고용파급효과는 1천441명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민선 5기 도약 기틀 마련 수원공군비행장의 이전작업이 가시화됩니다.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발효된 뒤 우리 시는 가장 먼저 이전건의서를 제출했고 현재 국방부와 실무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후보지를 검토하고 구체적 이전 절차가 추진됩니다. 수원비행장 525만㎡는 활주로공원과 산업단지, 메디컬파크, 주거단지로 개발해 공항테마 도시로 만듭니다. 개발 이익금은 이전 공항 건설비로 사용합니다
19만9천원에 북경여행, 39만9천원에 동남아 여행... 신문광고와 텔레비전 홈쇼핑 여행 광고를 보면 ‘저게 사실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정말로 그런 여행이 있다. 제주도나 울릉도 여행 경비보다 싼 가격에 비행기 타고 외국에 나가 호텔에서 자고 관광지 입장료며 식사까지 제공한다는 게 믿기지 않겠지만 이런 여행상품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이런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불평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많은 여행사들이 유명 관광지는 대충 지나치고 여행자가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관광상품점이나 프로그램 등 돈벌이가 되는 필수 옵션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패키지 단체 여행은 편리하고 싸다는 장점이 있다. 비행기 탑승과 현지 호텔 예약을 알아서 해주고 현지에서 버스나 기차를 갈아타지 않고 대절버스로 편히 다닐 수 있다. 식사와 관광지 입장까지 가이드가 알아서 해주므로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현지 사고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저가의 패키지여행은 현지 필수옵션관광을 할 수밖에 없다. 현지 여행사나 가이드의 이익이 없거나 극히 적기 때문이다. 패키지여행…
학교폭력으로 즐겁고 원만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학교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선진외국 청소년과 비교할 수없는 많은 학습활동 때문에 학생들의 고통이 심각하다. 학교에서의 학습활동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터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각자의 적성과 취향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한다. 성장과정의 필요한 아름다운 공간기능과 더불어 보람된 생활이 이루어져야한다. 학교에서 학습과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의 사명감 진작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개발하기보다는 부모의 일방적인 학습활동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부모와의 진정한 대화를 통하여 미래의 진로를 생각하고 사랑과 인정을 키워가는 일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와의 대화를 단절하고 있어 문제이다. 특히 사춘기를 거치는 학생들의 예민한 감정과 정서를 고려하여 이해와 사랑으로 이들을 지도해 가야한다. 이에 부적응하거나 반발하여 일탈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학교폭력이 발생된다. 여름방학을 맞아서 수원 지방검찰청 검사들이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 학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소득양극화, 가족과 지역공동체 해체 등에서 발생하는 사회위험 현상들은 전통적인 사회복지와 경제정책에서는 대응이 힘든 구조적인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신사회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복지프로그램으로 ‘보편적 사회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기반투자정책’이 제시되었다. 중앙정부에서도 2013년 사회보장기본법을 전부개정하면서 ‘사회서비스’ 중심의 생활보장을 법제화하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구체적인 정책체계를 설계·운영하지 못하고 과거와 같은 전통적 사회복지정책의 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가 민선 5기에 도입한 무한돌봄정책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지역사회 복지체계를 구축·운영한 대표적 혁신 사례라 할 수 있다. 위기가정 긴급지원(무한돌봄사업)에서 출발하여 위기 가정에 대한 사례관리기구(무한돌봄센터) 설치까지 정책이 확대되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한 예가 드문 만큼 지금까지 정책 성과들에 바탕을 두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된 정책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남경필 지사의 복지정책의 핵심은 따복마을 활성화와 36
허균 선생은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솔바람 소리(松聲), 시냇물 흐르는 소리(澗聲), 산새 지저귀는 소리(山禽聲), 풀벌레 우는 소리(野蟲聲), 학이 우는 소리(鶴聲), 거문고 뜯는 소리(琴聲), 바둑 돌 내려놓은 소리(碁子落聲), 비가 섬돌에 똑똑 떨어지는 소리(雨滴階聲), 하얀 눈이 창밖을 두드리는 소리(雪灑窓聲), 차 끓이는 소리(煎茶聲), 이런 소리야 말로 지극히 청아하고 맑은 소리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리 말고 더 아름다운 소리가 있는데 讀書聲이다. 그 중에서도 자기 자식의 글 읽는 소리(子弟讀書聲)가 가장 듣기가 좋고 듣고 싶어하는 소리라고 적고 있다. 中國詩 가운데 ‘뉘 집의 아들일까?, 새벽까지 호롱불 아래서 책을 읽는 아이는?(孤村到曉猶燈火 知有人家夜讀書)’이라는 구절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송강가사에 ‘달빛 감상하고 꽃을 보는 것이 아무리 좋다고 하나 한 집안의 화목한 얼굴빛만 못하고, 가야금 타는 소리 바둑두는 소리가 아무리 좋다고 하나, 아이 글 읽는 소리만 같지 못하다’라는 내용이 있다. 다산 선생이 길을 가다 오두막집에서 흘 나오는 글 읽는 소리를 듣고 지은 시가 있다. ‘온 세상에 무슨 소리가 가장 맑을고, 눈 쌓인 깊은 산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