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천사가 여행 중, 어느 부잣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부잣집 주인은 수많은 방을 비워두고 지하실의 비좁은 공간을 내주었다. 딱딱한 마룻바닥에 누워 잠들 무렵, 늙은 천사가 벽에 구멍 난 것을 발견하고 메워주었다. 젊은 천사는 의아했다. “아니, 우리에게 이렇게 대하는 자들에게 그런 선의를 베풀 필요가 있습니까?” 그러자 늙은 천사는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다음날 밤 두 천사는 아주 가난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 집의 농부 부부는 그들을 아주 따뜻이 대해 주었다. 자신들이 먹기에도 부족한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자신들의 침대를 내주어 편히 잘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농부 내외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유는 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소득원인 암소가 죽었기 때문이다. 젊은 천사가 화가 나서 늙은 천사에게 따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둘 수 있습니까? 부잣집 사람들은 모든 걸 가졌는데도 도와주었으면서, 어려운 살림에도 가진 전부를 나누려 했던 농부의 귀중한 암소를 어떻게 죽게 놔둘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늙은 천사가…
뇌졸중은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고령사회로 진행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은 질환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가족에게는 생활의 무게가 가중될 것입니다. 치료가 단기간에 끝날 수도 있겠으나 장기화한다면 가족 문제를 넘어 사회적 책임으로 이어지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50~70% 정도는 본인과 의사의 노력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뇌 조직은 평상시에도 많은 혈류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뇌졸중은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의 막힘을 의미하는 뇌경색(뇌혈관 막힘병)과 터지는 병을 일컫는 뇌출혈(뇌혈관 터짐병)을 의미합니다. 겉으로 보는 증상으로는 구분이 안 되고, 치료 또한 만만치 않으며, 후유증도 심하게 남아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주는 질병으로, 뇌졸중 중 뇌혈관 막힘병(뇌경색)에 대해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보통 뇌졸중이 생길까 겁이 나서 검사를 미리 받아보고자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의 형제나 부모님에게 뇌경색이 왔다면 본인의 발병위험도 역시 올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개인적인 생활 습관의 영향도 매우 크므로 위험인자만…
사람을 잘 골라서 쓰는 일과 이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하는 일, 즉 ‘선발’과 ‘등용’은 인사의 요체다. 세상만사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자칫 이게 잘못될 경우 모든 걸 그르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는 이유다. 하지만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고민해서 인사를 해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가져오는 사람이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소임은커녕 물러난 자리마저 더럽히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인재를 발굴하여 추천하는 일은 곧 추천한 사람의 얼굴이요, 자신이 평가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스스로 인사의 공정성을 무너뜨려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지도자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마(魔)가 껴 인사가 곧 망사(忘事)로 변해 버린다. 인재를 고루 등용해 쓰겠다던 탕평론. 이를 처음 제기한 왕은 조선조 숙종이다. 노론, 소론, 남인 등 붕당 사이의 대립으로 정국이 어수선해지자, 그 해결책으로 고안해 낸 것이다. 숙종의 생각은 이랬다. 왕과 신하가 한마음으로 신의와 덕행을 숭상하면서 인사 관리를 공정하게 처리하면 정치적 갈등이…
이 말도 안 되는 소위 ‘조약’이라는 것을 보자. ▲ 한국황제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하고도 영구히 일본국황제폐하에게 양여함. ▲ 일본국황제폐하는 앞 조항에 기재한 양여를 수락하고 또 완전히 한국을 일본국에 병합함을 승낙함. ▲ 일본국황제폐하는 한국황제폐하, 태황제폐하, 황태자전하와 그들의 황후·황비 및 후손들로 하여금 각기 지위에 응하여 상당한 존칭, 위엄 그리고 명예를 누리게 하며 또 이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세비를 공급할 것을 약속함. ▲ 일본국황제폐하는 앞 조항 이외의 한국 황족과 후손에 대해 상당한 명예와 대우를 누리게 하며 또 이를 유지하기에 필요한 자금을 공여할 것을 약속함. ▲ 일본국황제폐하는 공훈이 있는 한국인으로서 특별히 표창을 행함이 적당하다고 인정되는 자에 대해 영예 작위를 수여하고 또 은금(恩金)을 수여할 것. ▲ 일본국정부는 앞에 기록된 병합의 결과로서 완전히 한국의 시정을 맡아 동지(同地)에 시행하는 법규를 준수하는 한국인의 신체와 재산에 대해 충분한 보호를 하며 또 그 복리의 증진을 도모할 것. ▲ 일본국정부는 성의와 충실로 신제도를 존중하는 한국인으로 상당한 자격이 있는 자를 사정이 허락하는 한에서 한국에 있는
일전에 KLPGA의 어느 프로암대회에 초청 받아 참가한 적이 있다. 동반 라운딩한 여자골프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운동한 지 10년이 되었는데 초기 8년 동안은 매년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되었고, 이는 어머니가 음식점을 운영해서 근근이 조달해 왔다고 했다. 2년 전부터 성적이 20위 안에 들어 흑자를 내기 시작한 이 선수는 이제 톱랭커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만일 톱 골퍼로서 성장 못했다면 그 선수의 가정경제는 어찌 되었을까. 부모들은 동서고금 어디서나 자식이 잘되고 성공하길 바라며 온갖 어려움을 참고,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다행히 성공한 경우는 박수 받고 큰 자랑거리가 되지만, 세상에는 성공한 경우보다 실패한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자식에 대한 과도한 교육비 지출이 결실을 못 보는 경우 부모의 재정을 위태롭게 하고, 후일 넉넉하지도 않은 자식에게 의탁하게 된다면 이는 가족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일인 것이다. 따라서 비용·손익 분석을 한 후 적정한 수준에서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미국의 중산층 부모들은 대학생 자녀에게는 스스로 학비를 부담하게 하는 추세라고 한다. 연간 10만 달러를 버는 부모라 하더라도 주택융자
다가오는 7·30 재·보궐선거는 15석이라는 미니 총선급 규모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은 후 국가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치러지기 때문에 더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사고처리 과정에서 보인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의 원인이 사리사욕에 뿌리를 둔 조직 및 재난구호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을 목격한 국민은 청해진해운과 해경 언딘 등 관련 조직뿐 아니라 국가운영체계도 그러하리라고 확신하게 됐고, 그런 국가운영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정서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고치고 바꿔야 할 책임을 맡은 사람들은 국민들의 기억이 희미해지길 기다리기 때문인지,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향후 대책을 현실화 시킬 특별법 제정은 미뤄지고 있다. 국민들은 ‘우리가 이런 나라에서 살았나?’ 돌아보며 미안해하고 자책하며 정치권의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들이 미안해하는 이유는 세월호 참사가 자신 때문에 생긴 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도 공적 원리로 움직이지 않았던 그 체계의 일부에 편입되어 동조하거나 방관하며 살았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 데서 생긴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이
북한 미녀응원단이 남한에 처음 온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이었다. 만경봉 92호를 타고 부산 다대포항에 모습을 드러낸 291명의 북한 미녀응원단은 도착부터 화제였다. 또 경기장마다 관중을 구름떼처럼 몰고 다녔다. 매 경기마다 다채로운 패션으로 일사불란하게 펼치는 무용과 율동, 구호, 합주 그리고 각종 응원도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아왔던 우리의 응원문화와 전혀 다른 것이었다. TV 등 언론도 그들을 좇기에 바빴다. ‘남남북녀의 미모’를 놓고 인터넷 설전도 끊이지 않았다. 관중의 시선 또한 경기보다 응원단에 쏠려 ‘북녀 신드롬’이란 말까지 나왔다. 이들은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더 관심을 끌었다. 규모는 303명으로 최대였고 김일성대학, 평양음악무용대학 등에서 선발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대회 중간 일부 단원들이 김정일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가 빗속에 방치돼 있다며 끌어안고 통곡하는 장면이 보도되고, 북측 기자들과 보수단체가 충돌하면서 응원이 정치색으로 변질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북한은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도 100명의 미녀응원단을 보냈다. 당시엔 대부분 여고생인
인사는 만사가 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망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요즘 여주시청을 비롯해 지역사회에서는 인사를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모 과장이 국장으로 승진하고, 모 팀장이 요직부서로 발탁된다거나 누가 과장으로 승진한다는 등 이러쿵저러쿵 ‘복도통신’이 난무하고 있다. 이를 빗대 “인사권자인 원경희 시장 말고 밖에서 인사권을 주무르는 인사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7일 오전 열린 원경희 시장의 첫 월례조회에 공직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원 시장은 최근 인사와 관련한 쑥덕공론을 의식한 듯 당초 원고에 없던 인사말을 추가했다. “선거와 관련, 인사상 불이익은 없습니다. 업무처리능력과 적재적소, 합리적 승진인사를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원 시장은 앞서 섬김, 소통, 창조의 공직자상을 당부했다. 조만간 단행될 여주시 승진 및 전보인사는 앞으로 4년 동안 원 시장의 인사관, 인사철학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과연 원 시장은 어떤 인사를 단행할까? 미뤄 짐작컨대 얼마 전 단행된 비서실장, 수행비서, 여비서 인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중국 노나라 때의 일화다. 어느 날 연회에 참석한 몸이 아주 비대한 신하를 보고 식언을 밥 먹듯 하는 어떤 이가 놀려대기를 ‘무엇을 먹고 그리 살이 쪘느냐?’고 하자 ‘말을 하도 많이 먹었으니 살이 안 찔리 있겠느냐?’고 하였다. 주변이나 직장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식언을 해대는 이들이 있다. 당하는 이의 편에서는 심각하다. 반대로 자기가 말한 대로 약속을 지켜 후세에 널리 알려진 이들도 있다. 史記(사기)에는 季札(계찰)이 어느 날 사신으로 이웃나라를 들리게 되었는데 그 나라 임금이 그가 차고 있는 칼을 보고 무척이나 부러워했다. 그래서 계찰은 돌아오는 길에 칼을 임금에게 주기로 마음먹고 어느 날 들르니, 임금은 이미 죽은 뒤였다. 계찰은 칼을 풀어 임금의 무덤가에 걸어 놓으니 곁에 있던 이가 ‘임금은 죽고 없는데 왜 그러냐’고 하자 ‘그런 말은 말라. 내 마음은 이미 이 칼을 주기로 했는데 어찌 죽었다고 내 마음을 거스르겠는가’ 하였다. 약속이란 중요하다. 말만 늘어놓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절대로 가까이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민선 지방자치 시대가 정착되고 있다. 내 손으로 가려 뽑은 도지사·시장·군수와 지방의원들이 내 고장에 알맞은 맞춤정책을 세워 주민들과 함께 이끌어가자는 것이 지방자치제도의 본래 취지다. 이에 어울리지 않는 정당공천제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초기의 어수룩한 과정을 지나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재연되는 구태가 있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예외 없이 공직사회에 떠도는 이른바 ‘살생부’ 등 인사 잡음으로 인한 분열 양상이다. 자세한 것은 조사결과 밝혀지겠지만 선거 후 인사 후유증으로 인해 공무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지난 6일 오전 3시쯤 안양시청 7급 공무원이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보도(본보 7일자 1면)에 의하면 가족들은 “대기 발령됐다. 사무실에 내 컴퓨터도 전화기도 없다”는 하소연을 했다고 밝혀 최근 인사에 의한 상실감이 컸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고인의 동료에 따르면 ‘일 잘하기로 유명한 직원’이었는데 지난 1일자로 대기 발령 나 업무분장에서 배제된 상태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안양시 관계자는 “징계성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