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학자대회! 120여 개국 5천여 명의 수학자가 찾아온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하이라이트는 필즈상 시상이었다. 40세 이하의 수학자에게만 준다는 이 상을, 미국 13명, 프랑스 12명, 영국 7명, 러시아 6명, 일본 3명, 중국, 베트남 등 11개국이 각 1명씩 받았지만 우리는 아직 수상자가 없다. 언론은 그것이 의아하고 억울하다는 듯했다. 실적을 충분히 쌓아 자격을 갖추었으니까 이미 받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한국인, 수학 노벨상 왜 없나” “올림피아드 석권에도 필즈상은 제로” “수학 우등생 한국의 미스터리”…… 그럴 만도 하다. 미국·영국·일본 등 OECD 회원국 34개국, 중국·브라질·러시아 등 비회원국 31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교육을 자랑하는 핀란드와 함께 늘 1~2위였고,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성적에서도 우리가 1위였다. 뿐만 아니다. 42개국이 참여한 최근(2011년)의 국제수학·과학성취도평가(TIMSS)에서도 초등학생(4학년)은 2
전국적으로 200만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농협의 위기가 우려된다. 농협 조합원의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농협은 현재 연간 3만명의 신용불량자가 발생, 연체금액만도 3조517억원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농협은 농민의 자생력을 위해서 혁신적인 경영관리를 모색하지 않으면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될 수밖에 없다. 최근 3년 간 농민조합원의 고액연체자, 신용불량자가 연간3만 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불자가 2만7천194명이었고, 3조517억 원으로 6.4%나 증가하였다. 농협은 매년신용 불량금액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어떠한 방법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무능하고 안이한 농협운영의 혁신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국민경제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FTA협정으로 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개방 확대와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국산농산물은 농민들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에 대하여 농협은 능동적인 대책은 고사하고 방치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이재 국회의원의 지적을 계기로 농협은 새로운 운영전략을 수립하여 합리적으로 운영해 가야한다. 화성군의 6개 화성단위농협은 통합을 논의하여 자생방법을 찾고 있다. 전국의 모든 농협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진상규명 요구는 당연하다.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의 손을 잡아주고 위로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잊혀져 가는 사람이 있다. 단원고 강민규 전 교감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틀 후인 4월18일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유서를 남기고 현장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학생들을 두고 혼자 구조됐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는 심정을 유서에 남긴 강 전 교감은 배가 가라앉는 순간까지 제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정황이 구조자의 증언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순직청구가 기각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자살은 스스로를 죽이는 또 다른 살인행위다. 그러나 강 전 교감의 경우는 다르다. 그의 숭고한 희생을 행정 편의적, 법 형식적인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에 경기교총은 안전행정부 순직보상심사위원회 결정의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경기교총은 ‘고
12억 가톨릭 인구의 정신적 지주인 교황이 다녀갔다. 여름의 열기가 지배하는 이 땅에서 그 며칠 동안 우리는 신선한 감동과 함께 영혼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 행보라는 말을 자주 썼다. 실제로 교황은 최대한 딱딱한 권위를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우리 정부에 간소한 의전을 요구했고, 낡은 가방을 손수 들었으며, 소형차를 타면서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려 애썼다. 특히 고통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낮은 자리의 사람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그리고 꽃동네의 장애인들이 그 대상이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이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 일에 가깝다. 물론 종교 지도자로서 전임 교황처럼 좀 더 근엄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교황은 신의 대리자이지, 가톨릭 신앙인의 우두머리가 아니다. 말하자면, 길 잃은 양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지, 양들을 지배하는 권력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교황은 그 역할에 좀 더 충실하려 애쓴 것일 뿐이다. 그가 바쁜 일정과 경호상의 어려움에도 차량을 멈춰가며 아이들에게 입
어머니가 이사를 했다. 오랫동안 살던 주택에서 아파트로 옮겼다. 한 집에서 30여년을 눌러 살다보니 버릴 것도 많고 몇 년째 쓰지 않으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이 상당히 많았다. 세월의 더께만큼 쌓인 먼지며 성장기의 기억이 세월과 함께 낡아가고 있었다. 막내와 동갑이 된 벽시계는 하루에 두 번만 시간을 알려주고 뒤란의 절구와 공이는 무료해진 햇살을 빻고 또 빻으며 제 몸의 균열을 다스리고 있었다. 기둥에 눈금을 그으며 수시로 키를 재던 동생도 어느새 마흔 중반을 넘어서고 있으니 참으로 무상한 세월이다. 손때 묻은 물건을 버리지도 그렇다고 아파트로 옮겨가지도 못해 안타까워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어머니의 삶도 저만큼의 자리에서 뿌리를 내렸구나 싶다. 이사를 갈 집과 새로 이사 들어올 사람과의 시간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림을 이십일 정도 이삿짐센터에 보관하기로 하는 과정에서 맡길 세간의 목록을 정확히 기록하지 않고 적당히 눈에 띄는 큰 제품과 가격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했다. 아파트 리모델링을 하고 이삿짐을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어머니가 애지중지 아끼던 시루가 없어졌고 그 밖에 몇 가지 물품들이 오지 않았다. 의뢰업체에 확인한 결과 처음에는 그런…
정신분석학에선 인간이라면 모두가 본능적으로 관음증이 있다고 본다. 또 신체의 일부를 남에게 보여줌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노출증도 본능으로 여긴다. 하지만 자기억제가 잘 안되고 정도가 지나칠 경우 병, 즉 ‘성도착증’으로 진단한다. 그렇다면 단순한 본능이 심해 ‘성도착증’인지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은 없을까? 크게 두 가지로 진단할 수 있다. 성적 환상이나 충동으로인해 6개월 이상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성도착증으로 본다. 또한 환상이나 자극이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데 필요하고, 항상 성행위를 동반할 경우에도 성도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러한 성도착증 치료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원인을 찾기가 어려운 데다, 약물 치료는 단순한 성욕 억제기능만 나타낼 뿐이어서 치료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성도착증은 사전에 ‘성적(性的) 행동에서의 변태적인 이상습성’이라고 나와 있다. 최근 보도를 통해 가장 많이 접하는 성도착증은 사춘기 전 남여 어린 아이에게 성적기호증을 느끼는 ‘소아성애자(pedophile)’와 지하철·버스와 같은 복잡하고 비좁은 장소에서 자신의 특정부위를 문지르는 행동을 하는 ‘마찰성욕도착증(frotteuris
개방형 직위제는 1999년 말에 생겨난 제도로 전문성이 특히 요구되거나 효율적인 정책수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직위에 공개경쟁을 통해 적격자를 임용하는 제도이다. 공직 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부처 공무원이 아닌 사람도 공직에 채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공무원도 응모할 수 있다. 그러나 개방형 직위제도 비판을 받고 있다. 거의 해당부처에서 일하던 공무원들이 선발된 것이다. 그럼에도 이 제도의 필요성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공무원이 모든 면에서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전문 인력 영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도 개방형 직위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현재 1급 상당의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1급)을 비롯해 3급 직위인 감사관, 정보화기획관, 철도물류국장, 대변인, 여성가족국장, 투자유치본부장(황해청) 등 7개가 개방형 직위다. 홍보담당관, 서울사무소장, 디자인담당관, 투자1과장(황해청) 등 4급 직위, 4개도 개방형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런데 남경필 지사 취임 이후 과장급(4급) 직위 5개를 일반직에서 개방형 직위로 추가 전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오는 9월 조직개편에 맞춰 교류통상과, 법무담당관, 교통정보과, 철도과, 문화산업과 등 5개…
평화로운 아시아의 미래를 위한 제17회 인천AG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 국민의 깊은 관심 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45개국에서 13,000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석하게 된다. 특히 북한의 참여로 남북개선과 교류의 기대가 모아진다. 스포츠 교류를 통해서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구현해갈 수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신뢰와 정직을 증진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시켜 가야한다. 국민모두의 친절과 자발적인 활동으로 민간외교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가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인천시의 국제도시로 위상을 높이여서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발전에 기여해야한다. 조직위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된다. 이번 대회의 총 예산은 4천823억 원으로 도하AG(2006) 2조5천821억 원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다. 이번인천AG는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범이 될것이다. 조직위는 인천을 비롯해서 서울 등 9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여 경기장 신설을 최소화하였다. 스포츠를 통한 지역이미지의 제고와 경제활동을 제고시킬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조직위와 시민단체들은 개막 날까지
“글쎄 제가 정말 자식을 잘못 키운 걸까요? 기어이 가출을 했어요. 가출신고를 하긴 했지만 잘한 건지 모르겠어요.” 밤새 한숨도 못 잤다는 아이의 엄마는 참았던 오열을 하고 말았다. 매달 들어가는 학원비를 자기한테 주면 독립해서 살겠다는 중학교 3학년인 자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얼마나 마음을 비워야 자식을 키울 수 있을지 인생선배이니 알려달라고 한다. 그 답을 내가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생을 찾아 헤매는 그 답을 말이다. 한 때는 나도 자식은 뿌리는 대로 거두는 줄 알았다. 그렇게 확신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사랑을 충분히 주고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그 영양분을 한없이 퍼주다보면 그 사랑이 무럭무럭 자라는 줄 알았다. 마치 내 어머니가 했던 것처럼. 하지만 그 일방적인 사랑이 나만의 착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식이 그 사랑을 간섭이고 올가미로 받아들인다면 그건 결코 사랑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도 더 멋지고 세련된 부모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봄날 바람에 하얗게 날아오르는 민들레 홀씨를 본 적이 있다. 한꺼번에 날아올라 천지사방으로 흩어지는 홀씨
의무병으로 입대한 청년이 선임병들로부터 잔혹한 폭행을 당해 결국 죽음에 내몰렸다. 김해에서는 한 여고생이 온갖 폭행에 시달리다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그 폭행의 방식이 하도 잔인하고 악마적이어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28사단 윤 일병 사건과 김해 윤양 사건은 우리 사회의 ‘인성 부재’를 증명하는 명백한 증거이다. 21세기 대명천지에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공범이 되어 그런 패악을 저지르고, 그것을 은폐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인성교육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허망하면서도 이 ‘인성 부재’의 시대를 치유하고자 우리 사회가 긴장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는다. 군인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청년들이 아니다. 모두 우리 가정과 학교에서 양육하여 보낸 우리의 자녀들이다. 가정에서 인성을 배우지 못했고, 학교에서 또 인성교육을 멀리했으므로 ‘인성 부재’의 청년이 된 것이다. 그들이 군인이 되고, 또 제대한 뒤 직장인이 된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온통 인성 부재의 세상, 곧 악마의 소굴이나 다름없는 세상이 된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그 전 단계에 접어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더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