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0일 정의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기준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 내용은 현행 공직선거법상 ‘각 시·도의 지역구 국회의원 정수는 최소 3인으로 한다’는 내용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인구수 기준에 기본권 침해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19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둔 지난해(3월23일 기준) 전국선거구의 평균 인구수는 20만6천702명이지만 서울 강남구 갑 선거구의 인구수는 30만9천776명(+49.87%), 인천 남동구 갑 선거구의 인구수는 30만5천718명(+47.90%)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북 영천시 선거구의 경우 10만3천3명밖에 안 돼 3:1의 인구편차를 보였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막말로 하자면 인천 남동구 선거권자의 투표가치는 영천시 유권자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심 대표는 선거구 획정 인구수 기준은 투표가치의 평등이라는 헌법적 이념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맞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수원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오는 7월30일 수원시에서는 3개 선거구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공석이 된 권선구(을)를 포함해 팔달구(병)와 영통구(정)가 재·보궐선거를 치른
북한이 지난 10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인원 엔트리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수단 규모는 축구·수영·양궁·육상·복싱 등 14개 종목에 남자 70명, 여자 80명 등 150명이다. 이로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모두 인천아시아게임에 참가하게 돼 명실 공히 아시아인의 대규모 축제로 치러지게 됐다. 그동안 대회 개최지인 인천시와 대회조직위원회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 측의 참석을 설득해온 노력의 결과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 규모는 12년 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18개 종목 184명보다 작은 규모이지만 오는 8월15일까지 최종 엔트리가 접수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부로서도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한다면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 선언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순수 민간 접촉이 꾸준히 확대될 수 있는 역사연구와 보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 등을 장려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북한의 아시안 게임 참가 자체는 선수단의 규모나 응원단의 파견 여부와 관계없이 남북관계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임에…
이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인사 중에서 “대통령 이제 다시 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이 되는 것인가 싶은 ‘명언’을 남긴 사람이 있다. 후보 시절 ‘준비된 대통령’을 표어로 내걸었다가 당선이 되자마자 “곳간이 그렇게까지 비어있는 줄은 몰랐다”라고 하더니 임기 내내 그 빈 곳간을 채운다는 명목으로 나라의 살림살이를 온통 외국 자본에게 헐값에 팔아넘기는 데에 매달리다가 임기를 마친 대통령도 있고, “그 놈의 헌법 때문에” “대통령 못해 먹겠다”라는 막말로 ‘자리’의 버거움에 장탄식을 토해냈던 대통령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선출직 공무원 후보로 나서는 사람들에게 대체로 공통된 현상은, 그들은 그들이 담임하고자 하는 자리에 거의 대부분 낯설다는 것이다. 재선이라고 해봤자 어차피 첫 4년은 헤매는 기간이고, 그 다음 4년은 다시 당선된 덕으로 굴러가는 기간일 뿐이기 쉽다. 어쩌다 3선을 한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고…. 5선 6선을 넘어가는 국회의원의 경우라면 좀 전문성이 생길 법도 하지만 애당초…
차기 여주시의회 의장은 누가 될까. 의장 선거를 앞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7명의 당선자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은 5명. 따라서 재선 의원인 이환설·김영자 당선자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의장 선거가 관심을 끄는 것은 여주시의회 역사상 가장 강한 야당소속 시의원의 당선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바로 새정치민주연합 이항진·박재영 당선자 2명.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논리력, 전투력까지 갖춰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 따라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구도상 이환설 당선자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는 듯하다. 중졸 학력의 이 당선자는 언론사 사주, 건설사 운영, 한학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입지전적인 이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의 부적절한 처신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원경희 시장 당선자가 신륵사 내 도자기축제장 회의실에서 시 집행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시각, 이 당선자는 부인과 함께 시청 각 부서를 돌며 당선 인사를 했다. 공직자들은 “지금까지 부인과 함께 당선 인사를 한 경우는 없었는데…”라며 이 당선자의 이례적인 행보에 곱지 않은 시
한국마사회(KRA)의 이른바 ‘신의 직장’이란 비아냥은 틀린 얘기가 아닌 것 같다. 감사원이 지난해 11∼12월 한국마사회에 대한 수익금 집행과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는데 방만한 경영 실태가 드러난 것이다(본보 12일자 2면). 마사회의 방만 경영 문제는 감사원뿐만 아니라 국회나 언론 등에서 이미 수년간에 걸쳐 여러 차례 지적된 사항임에도 어쩐 일인지 시정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여론을 비웃듯이 임·직원 급여를 인상하고 각종 수당과 복리비를 펑펑 쏟아 붓는다. 참 이해하기 어려운 공기업이다. 마사회는 2010∼2012년 기본급 외에 1인당 평균 608만원의 수당을 매년 지급했다. 이와는 별도로 9억원의 예산을 편성, 장기 근속자에게 평균 200만원 상당의 순금 기념품까지 선물했다. 뿐만 아니라 건강검진 등을 위해 1인 평균 400만원을 지급하고 6억6천만원을 별도로 편성, 가족 건강검진비까지 지급했다. 자녀 학원비에다 스키캠프 참가비도 추가로 줬다. 의무교육 대상자인 초·중등 자녀에게도 1인당 평균 220만원을 지원해 왔다. 자녀가 없는 직원에겐 매월 1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했는데 여기에 2년간 15억원을 썼다. 1인당 복리 후생비가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해수욕장을 비롯한 피서지 사람들은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무더위의 일상에서 지친 사람들이 가족단위 또는 친구들과 모처럼 피서를 가게 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고 활기찬 내일을 구상하기 위해서다. 때로는 평생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피서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안락한 피서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상인, 관리자, 주민, 피서객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피서문화를 정착시켜 가야할 때이다. 특히 해수욕장과 피서지로 유명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운영과 철저한 관리가 절실하다. 해마다 반복되는 피서지의 추악한 작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파도소리 철석이고 갈매기떼 나르는 평화로운 해수욕장에서 만취하여 고성방가를 하며 담배를 마구 피워대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과도한 노출과 진한 애정행각은 피서객을 괴롭힌다. 술병과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행위도 근절되어야 한다. 피서지가 많은 서해안을 관할하는 지자체는 피서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인천시 옹진군이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관광객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옹진군은 관내 섬 지역의 해변을
앞으로 4년 후인 2018년은 경기도가 한국사에 처음 등장한 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경기’는 왕이 거주하면서 통치하는 왕경 주변 지역을 지칭하는 말이다. 1018년 고려가 왕경인 개경 일대를 경기라는 행정구역으로 설정하면서 경기 천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부터 2018년까지 경기 천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경기 천년을 만드는 일을 시작한다면 경기도는 물론 한국사회 전체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고려시대 개경과 그 주변은 문화적으로 개방적인 지역이었다. 개경에는 불교사찰은 물론 전통신앙의 성소(聖所), 유교식 의례 장소인 태묘와 유학 교육기관인 국자감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도 있었다. 개경의 국제항구인 벽란도는 일본과 중국은 물론 이슬람 상인들이 가져온 물건들로 넘쳐났다. 물화만 넘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받아들여졌고 꽃피웠다. 2018년, 경기 천년이 되는 해 조선시대 경기도도 개방적이고 포용력이 넘친 사회였다. 조선시대는 성리학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성리학 양대 산맥의 하나인 기호학파가 경기도를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성리학이 한계에 부딪히자 경기도에서 실학이 발생하고 발전했다. 뿐만 아니라 주자
‘우리들에게 응답하소서. 혀 짤린 하나님/우리 기도 들으소서. 귀 먹은 하나님/얼굴을 돌리시는 화상당한 하나님/그래도 내게는 하나뿐인 민중의 아버지/하나님 당신은 죽어 버렸나/어두운 골목에서 울고 있을까/쓰레기 더미에 묻혀 버렸나. 가엾은 하나님’(故 김흥겸 전도사 ‘혀 짤린 하나님’). 한반도에 억압과 폭력의 광풍이 몰아치던 시대에 민중가요로 불렸던 노래다. 당시-지금도 유효하지만- 보수적(?) 한국 기독교권에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한다. 이제는 빛바랜 이름이겠지만 또 여전히 존재이유가 있는 EYC(한국기독청년협의회) 등에 소속된 불순한(?)사람들의 입에서만 오르내린 노래이기도 하다. 절대유일신인 하나님을 혀 잘리고 귀먹고 화상당하셨다고 하고 게다가 죽었다고까지 하니, 이단을 넘어 십구단쯤 되는 무리들의 망령이겠다. 그것도 감히 피조물 주제에 말이다. 기독교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주옵소서’를 외치는 빚쟁이인 조물주와 그의 독생자인 예수에 대한 시 가운데 절창은 김정환이다. 이제는 지난 이야기가 됐지만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절친인 그의 일화 하나. 故 노무현 대통
혈액형을 발견한 사람은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1868~1943)다. 오스트리아 사람인 그는 20세기 혈액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으로 1930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그는 1900년에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채취한 혈액을 혼합하던 중 혈구가 서로 엉켜서 작은 덩어리가 생기는 것을 처음 발견, 1년여 연구 끝에 혈액이 응집되는 성질을 이용하여 사람의 혈액형을 셋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것이 오늘날 A B O 및 Rh 혈액형에 대한 기초지식을 완성한 유래가 된다. 수년 전만 해도 혈액형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이 진리가 아니다. 혈액형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피 속에 들어 있으면서 혈액형을 결정하는 항원을 제거할 경우 아무 피나 수혈할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혈액형이 바뀐다는 뜻이다. 수혈에 처음 성공한 건 1829년이다. 그로부터 10여년 전인 1818년 제임스 블런델(James Blundel·1791~1878)이라는 영국의사는 여러 기증자로부터 채혈한 피를 위암 환자에게 최초로 수혈했다. 하지만 56시간 후 사망하고 말았다. 그는 그 실험을
국민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것이므로, 대통령은 국민을 하늘 같이 섬기되 국민들이 하늘처럼 여기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곧 식량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국민들은 굶주리게 되면 나라에 등을 돌리게 된다. 특히 정치인들이 파당을 지어 투쟁이나 하고 부정으로 부패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 국민들은 좌절과 절망으로 마음부터 떠다니게 된다. ‘입고 먹는 것이 풍족한 뒤에야 영화로움과 욕됨을 알게 되고(衣食足而後知榮辱), 입고 먹는 것이 풍족한 뒤에야 예의를 알게 된다(衣食足而後知禮義)’는 말이 있다. 民以食爲天(민이식위천)이란 말은 史記(사기)에 있는 내용인데 ‘天이 天이라는 것을 잘 아는 자는 王業을 이룰 수 있으나 天을 天으로 알지 못하는 자는 왕업을 이룰 수 없다. 세종대왕의 통치이념으로 쓰인 내용이 있는데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하고(國以民爲本),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民以食爲天)’라는 내용이다. 이웃 나라 중국에서는 그 나라의 古典(고전)대로 실천을 많이 한다. 먹는 기본적인 문제는 저렴하게 해서 일단 굶는 사람이 없게 한 것을 볼 수가 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