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따라서 이날 새벽부터 각 후보들은 시장으로, 거리로, 현충탑으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로 가서 선거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조용한 선거’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온 나라가 추모 분위기에 젖어 있어 웃고 떠드는 분위기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봄 축제나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선거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눈에 익은 선거 풍경이었던 로고송과 흥겨운 율동이 자취를 감췄다. 대신 조용히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공약도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받아서 ‘안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실 이 시기에 요란한 선거운동을 하면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심의 흐름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 이걸 모를 리 없다. 따라서 대부분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가끔씩 욕을 먹는 후보도 있는 모양이다. 본보(23일자 23면)에 의하면 22일 모당 후보들이 찾은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이 유세차량과 운동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이 당의 도지사
US에어웨이즈 1549편 항공기가 2009년 1월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뒤 2분 만에 새떼와 충돌하여 양쪽 날개의 엔진이 고장 났다. 저고도에서 동력도 없이 공항으로 귀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체슬리 셀렌버거 기장은 침착하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불시착을 감행하기로 결정하였다. 허드슨 강위로 비행기를 착륙시킨 것이다. 155명의 탑승객은 기내방송과 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단 2분 만에 양 날개 위로 탈출하였다. 당시 기온은 영하 8도였으며 수온도 1.5도로 차가웠다. 자칫 물에 빠지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희생자 한 명 없이 전원 구조되었다. 구조되는 데 소요된 시간은 23분이었다. 허드슨 강의 기적이었다. 지난 5월21일 9·11테러로 숨진 2천977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박물관이 뉴욕 맨해튼에 공식 오픈되었다. 9·11테러 당시의 끔찍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전하며 아비규환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는 재건의 상징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돕고 싶었다. 하지만 구조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는 한 소방관의 말이 미국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절대 잊지 말자는 미국의 다짐이었다. 9
얼마 전 필자는 한 대기업 고위 간부 A씨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 검찰 수사관들이 자신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전화였다. 필자는 하던 일을 멈추고 즉시 A씨의 사무실로 가 수사 상황을 파악하면서 법률적 조력을 하고자 했다. 그러나 필자가 그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검찰 수사관들은 이미 압수·수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뒤, A씨에게 다음 날 해당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소환 통보를 하고 돌아간 뒤였다. 필자가 A씨 및 A씨의 법무 담당 직원으로부터 전해들은 사건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자신이 3년 전 지방의 한 발전소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그 발전소 주기기 납품 용역을 준 적이 있는데, 그때 주기기 중 일부 기기의 납품을 했던 조그만 설비회사 대표인 B씨가 최근 지방의 한 검찰청에 A씨를 포함, 위 발전소 기기 납품 업무에 관여된 담당자(A씨의 부하직원임)들에게 뇌물을 주고 기기 납품을 했다는 제보를 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 자신은 B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고, 단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B씨가 A씨와 부하직원들의 회식 자리에 나타
당혹과 분노, 참담으로 가득한 세월호의 시간표가 벌써 한 달을 넘어섰습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시신이 상당수 남아있고, 슬픔과 조문의 노란 리본이 거리에 물결치고 있습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 가증스러운 범죄적 사고에 우리는 얼마나 분노했으며 참담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화나고 답답한 심경이 진정되기보다는 더 큰 응어리로 마음 밑바닥에 가라앉아 오래된 종양처럼 자꾸 가슴을 치밀고 올라옵니다. 온 사회가 일종의 정신적 무정부상태를 헤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간 매스컴을 통한 상황 보도와 사고의 원인을 대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어쩌면 이렇게도 일관되고 정교하게 짜인 비극의 시나리오가 우리 사회를 무대로 해서 한 치 어긋남 없이 그 종말을 향하여 치달려 올 수 있었는지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오직 돈벌이만이 목적이 되고 사람의 목숨은 짐짝의 무게보다 경시한 선사의 영업행태와 그 뒤에 도사린 종교의 탈을 쓴 철면피 사주,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을 나 몰라라 하고 뺑소니치는 선원들, 멀거니 구경하듯 몸을 사리는 구조대원들, 이 중에서 어느 한 부분만이라도 그 짜인 듯한 시나리오에서 벗어났더라면 삼백 명 희생자의 상당수는 구조
노자는 선(善)을 도(道)로써 물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다시 말해 선, 즉 도에 가까운 것이 물이라는 것이다. 그가 도덕경에서 ‘上善若水(상선약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 한 까닭이다. ‘물처럼 사는 것이 최고로 선한 방법’이라고 풀이되는 이 말은 ‘무위자연’으로 대표되는 노자사상의 핵심으로 꼽히기도 한다. 노자는 ‘물이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큰 바위에 가로 막히면 몸을 나누어 비켜가고, 가파른 계곡에서는 숨 가쁘게 달리고, 평탄한 곳에 이르면 널리 세상을 비추며 서서히 흐른다고 했다. 또한 깊은 웅덩이를 차곡차곡 다 채운 다음 뒤에 오는 물을 기다려 비로소 나아간다. 이처럼 물은 앞서 가려 다투지 않고 막히면 돌아가고 빠르고 느린 순리로서 무리하지 않는 게 물이라 했다. 도덕경은 이를 두고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부쟁: 물은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남과 다투려하지 않는다)라고 적고 있다. 노자는 또 바다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오: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以其善下之(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이기선하지: 바다가 모든 강의 으뜸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자신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노력한 만큼 대우를 받는 정의사회가 구현되어갈 때에 사회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정정당당하게 능력에 따라서 평가받는 민주사회의 가치가 소위 관피아의 특채로 망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에서 4급 이상 간부로 재직하다 퇴직해 관련 기관에서 근무 중인 관피아(관료+마피아)는 총 734명에 이르고 있다. 공직에 간부로 근무하다 공공기관, 공기업, 관련협회 및 대학, 연구원 등에 재취업해 활동 중인 인사 때문에 공직자의 정년기준이 무시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관피아의 근절 없이 올바른 정의사회 구현을 기대하기 어렵다. 관(官)피아로 대표되는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와 민·관 유착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대검찰청은 21일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고 관피아 근절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수사 대상은 관피아 범죄, 공기업 등 공공기관 비리, 공직자 및 공공부문 업무수행자의 민관 유착 비리 등으로 현재 진행 중인 공공기관(304개) 비리 수사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 업무를 위탁받아 대행하는 민간 협회와 단체에 취업한 퇴직 관료의 비리도 수사한다. 전입자에 대한 특혜를 고리로 자행되는 부정부패가 정도를 넘어서
지난 20일 한 언론이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공무원연금 지급액의 20%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후 공직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2015년부터는 연금 지급률이 깎일 전망이다. 연금이 깎이는 대상은 재직 중인 공무원으로, 연금 수령 중인 퇴직 공무원들은 제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원래는 내년에 개선 방안을 수립해 2016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었는데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를 비롯한 공무원 사회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이를 앞당긴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공무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33년간 재직한 공무원이 첫 급여부터 퇴직 시 급여까지 재직 기간 평균 소득이 월 300만원이라 가정했을 때 현재까지 매월 188만원의 연금을 받았다. 그러나 20% 삭감됐을 경우 매월 약 38만원이 줄어든 150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급여를 많이 받는 고위직은 그렇다 치지만 박봉에 시달리는 대부분 말단 공무원의 경우 노후 설계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따라서 당연히 공직세계의 반발은 엄청나다. 특히 ‘관피아 척결’ 운운하며 슬쩍 연금 삭감문제를 걸고 들어가려는 데 대해 기가 막힌다며 어이없어 하는 분위기다. 사
“지금 나라초상입니다./얼굴도 모르는 상감마마 승하가 아닙니다./두 눈에 넣어둔/내 새끼들의 꽃 생명이 초록생명이/어이없이 몰살된 바다 밑창에/모두 머리 박고 있어야 할 국민상 중입니다.//세상에/세상에/이 찬란한 아이들 생때같은 새끼들을/앞세우고 살아갈 세상이/얼마나 몹쓸 살 판입니까/(하략)” 이 시는 시인 고은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로 ‘이름 짓지 못한 시’이다.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시와 함께 공감하며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주변의 지인 중에는 지난 4월16일 이후에 새로운 결심을 한 이가 많다. 고통스럽게 떠난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며 힘겨운 시간을 잊기 위해 가까운 지인 한 사람은 매일 아침마다 10㎞씩 마라톤을 시작했다. 세월호의 마음 아픈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기성세대가 철저한 반성과 애도의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오늘의 참담한 역사로부터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구조될 것을 믿으며 서로를 격려한 그 아이들의 모습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잊지 말아야 한다. 스미스 선장 이야기 1912년 4월 14일에 침몰한 타이타닉
6·4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제주특별자치도(1인5표)와 세종특별자치시(1인4표)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는 7개 선거(1인7표)가 동시에 실시되며 선거 당일 총 7장의 투표용지를 두 번에 나누어 교부받아 투표합니다. 1차로 시·도지사선거(백색), 교육감선거(연두색), 구·시·군의장선거(계란색) 등 3종의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 후 1차 투표함에 넣은 다음, 2차로 투표관리관이 지역구시·도의원선거(연두색), 지역구구·시·군의원선거(청회색), 비례대표시·도의원선거(하늘색), 비례대표구·시·군의원선거(연미색) 등 4종의 투표용지를 교부하면 기표한 후 투표지를 2차 투표함에 넣으면 됩니다. 단, 6월4일에 투표할 수 없는 선거인이 5월30일과 31일에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경우에는 투표용지발급기를 통해 한꺼번에 출력되는 7장의 투표용지를 모두 교부 받아 투표하면 됩니다. 공직선거에서 후보자 기호는 후보자등록마감일 현재 국회에서 의석을 갖고 있는 정당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 국회에서 의석을 갖고 있지 아니한 정당의 추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 대한민국 스포츠 꿈나무들의 잔치인 전국소년체육대회의 슬로건이다. 자라나는 소년·소녀에게 기초적인 스포츠를 보급하고 스포츠 정신을 고취하며, 학교체육의 활성화는 물론 체육 인구의 저변 확대 및 생활체육 기반을 조성하고 우수선수의 조기 발굴을 통한 스포츠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스포츠 꿈나무들의 꿈과 도전의 장인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소년체전에 출전하는 17개 시·도 1만7천여명의 선수단은 각각 출정식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 전국소년체전은 1972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분리돼 별도로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주니어 종합대회로 1994년부터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 시·도에서 이듬해 5월 마지막 주 토요일부터 4일간 개최한다. 올해 소년체전은 지난해 제94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 인천시에서 열린다. 인천시는 이번 대회를 ▲전 국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참여체전’ ▲문화예술공연과 스포츠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융합체전’ ▲선진문화예술 및 환경도시 인천을 알리는 ‘녹색체전&r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