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가 9월부터 ‘행복택시’를 시범 운영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행복택시는 산골과 농촌 오지 지역의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정책이다. 여주 지역도 대부분 농촌과 산골로 이루어져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교통 소외지역이 많다. 행복택시는 교통소외 지역 주민들이 시내버스 요금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택시다. 여주는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거나 하루 3차례 이하 버스운행 지역에서 행복택시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택시회사와 이용약정을 체결, 읍·면·동까지는 시내버스요금을 적용해 본인이 부담하고, 여주시내까진 택시요금의 30%는 이용자가, 70%는 시가 부담하게 된다(본보 17일자 8면). 앞으로 4개 마을에서 행복택시가 운행될 예정이라는데 이를 위해 충남 서천 ‘희망택시’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행복택시는 충남 서천군이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희망택시가 원조다. 희망택시는 농어촌 버스조차 운행되지 않는 서천 지역 16개 마을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택시 202대를 각 마을별로 전담 운행해 호평을 받고 있다. 요즘 서천 희망택시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가 있다. 이용 요금이 5㎞ 거리인 면 소재지까지 4명 합쳐 1
세월호의 영향으로 여느 선거와는 다르게 조용히 치러진 6·4 지방선거였지만 후보들 간에는 표심을 얻기 위한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던 선거였을 것이다. 특히 시군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지방의원 후보자들의 공약은 사회복지가 주요 화두로 등장하였고, 후보자들의 유인물과 현수막에는 사회복지사 또는 사회복지전문가란 문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이번 지방선거에서처럼 후보자들 스스로가 사회복지전문가라고 지칭했던 선거가 또 있었을까 싶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사회복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반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의 현실은 사회복지가 양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질적으로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며,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개선은 뒷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사회복지사들의 높은 이직률과 함께 전문성의 한계로 사회복지 대상자들에게 양질의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함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회복지사를 향한 상해와 자살 등으로 사회복지사의 신변안전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였지만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老子는 족한 줄을 알면 욕되는 일이 없고(知足不辱), 머무를 줄 알면 위태로운 일이 없다(知止不殆), 그러면 생명과 행복을 오래 보전할 수 있다(可以長久)라고 했다. 그것이 노자가 말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제일 부자다(知足者富)’인 것이다. 옛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知足歌(지족가)를 지어 부르곤 하였다. “이만하면 만족하지 이만하면 만족 하네. 전원(田園)을 어찌하여 괴로워하면서까지 많게 많게 가지려 하는고. 다만 평평한 밭 300평 정도만 있으면 되지, 혹은 벼도 심고, 혹은 콩도 심어, 손수 가꾸고 거두어라. 너는 보이지 아니하느냐. 세상에는 오히려 밭이 없는 사람이 있어서 농사지어 먹고 살기가 어려움이 있으니, 그 어떻게 하면 좋을까? … 그대는 안 보이느냐. 세상에서는 오히려 집이 없는 사람이 있어서 이슬을 맞으며 모래밭에서 자고 있으니, 그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바라건대 잘 간파하여 과분한 것을 구하지 말아라. 대나무 울타리 초가집을 항상 만족하게 알면 곧 이것이 신선이 사는 안락한 집인 것이다”라는 노래들이 매우 많다. 물러서야 할 때 물러서지 않고, 머무를 때에 머무르지 않으면 창피한 가운데 위기를 맞는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최근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여름에 유행하는 수족구병의 발생 시기도 앞당겨지고 환자 발생도 늘고 있다. 수족구병(손발입병)은 여름과 가을에 호발하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주로 어린 영유아들에서 미열, 손발과 입안의 수포성 발진, 보챔,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병이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로는 콕사키바이러스 A16과 엔테로바이러스 71이 가장 중요하고 기타 다른 콕사키바이러스들도 수족구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족구병이 여름과 가을에 호발하는 이유는 주요 원인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활동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3∼6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미열, 권태 같은 가벼운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후 손발과 입안의 수포성 발진, 침 흘림, 보챔,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발진은 보통 발보다 손에 더 많이 발생하며 이들 발진은 대부분 가렵지는 않다. 발진이 심한 경우에는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고, 엉덩이에 생긴 발진은 대개 수포를 형성하지 않는다.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5일 정도면 증상이
꽤 오래전의 일이다. 10여년 전 서울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 개최된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명성을 떨쳤던 유홍준 교수가 꾸몄다는 호기심도 있었으나 유 교수 광팬인 후배의 성화에 떠밀려 함께 시간을 냈던 기억이다. 지금 많은 것이 생각나진 않는다. 하지만 화랑에 도착한 나는 일단 전시회 내용이 마음에 들었던 기억은 새롭다. 조선시대 만남과 헤어짐을 주제로 한 ‘서화’와 ‘시’를 전시한 것이었는데 인상도 깊었다. 그리고 그것이 만남의 기쁨을 그림으로, 또 헤어짐의 아쉬움을 글씨로 표현한 조선시대 문인들의 계회도(契會圖)와 전별시(餞別詩)라는 것을 알고 엉뚱한 상상도 했었다. ‘비록 전문 글쟁이는 아니지만 글로써 밥을 먹으니’라는 어쭙잖은 생각으로 ‘나도 해봐야겠다’라며. 지금까지 실천 못하고 있는 숙제 중 하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더욱 생각난다. 이런 기억이 떠오른 것은 엊그제 지인들과의 모임에서였다. 점심을 겸한 자리에서 선거에 떨어진 후보에 대한 얘기가 화제에 올랐다. 참석자 중 한 사람이 이렇게 토로했다.
‘돈돈돈 돈에 돈돈 악마의 금전/갑순이 하고 갑돌이 하고 서로 사랑하다가/둘이 둘이 사랑하다 못살겠거든/맑고 푸른 한강물에 풍덩 빠져서/ 나는 죽어서 화초가 되고/너는 죽어 훨훨 나는 벌나비 되어/내년 삼월 춘삼월에 꽃 피고 새가 울 제/당신 품에 안기거든 난 줄 아소서.’(구전가요 ‘돈타령’) 대한민국에 태어나 돈 때문에 생기는 일상 가운데 가장 서러워서 슬픈 이야기다. 그러나 반전의 돈타령도 있다.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흥부가’ 후반에 등장한다. 당연히 박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장면이다. 장단은 ‘중중모리’다. ‘얼씨고나 좋을씨고/얼씨고 절씨고 지화자 좋구나/…/돈 봐라 돈 봐라/얼씨고나 돈 봐라/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못난 사람도 잘난 돈/생살지권을 가진 돈/부귀 공명이 붙은 돈/이놈의 돈아/어디를 갔다가 이제 오느냐/얼씨고나 돈 봐라/야, 이 자식들아 춤 춰라/…/얼시고나 좋을시고/둘째놈아 말 듣거라/건넌말 건너가서 너그 백부님을 오시래라/…/여보시오 부자들/부자라고 좌세 말고 가난타고 한을 마소/엊그저께까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저성장, 고실업에 처하고 국가부도를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재정건전성 회복정책의 실시로 다수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힘겨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미국과 유럽 굴지의 다국적기업들이 조세피난처 등을 활용하여 외국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한 세부담을 현저히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미국 법정 최고세율이 35%인 데 반해 실제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다국적 기업들의 실효세율은 절반 수준인 17~18%이며, 특히 이들 기업의 해외사업에서 발생된 소득의 실효세율은 3% 수준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적인 tax planning을 통해 과세되는 소득을 현저히 줄였기 때문인 것이다. 다국적기업들의 조세회피 기법은 광범하고 교묘하며 현재의 국제 세법과 조세조약으로는 규제하기 어렵다는 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다국적기업이나 외국펀드들은 디지털방식으로 원격지에서 관리·통제를 하면서도 소득발생지국에 과세대상이 되는 고정사업장을 만들지 않고, 중요 기능과 자산, 위험들을 저세율이 부과되는 국가에 설립한 계열회사에 집중시킴으로써 세금 부담을 줄인다. 또 핵심적 가치를 창출하는…
1973년 심리학자 앤드류 바움(Andrew Baum)은 미국 뉴욕의 스토니부룩 대학교에서 두 가지 유형의 기숙사 학생들을 비교 분석해 보았다. 한 기숙사는 긴 복도 양쪽으로 방이 있고 공동 화장실과 휴게실이 양쪽 끝에 있는 소위 ‘복도식’ 아파트와 비슷한 유형이었다. 다른 기숙사는 방 2개에 화장실과 휴게실이 붙어 있는 구조로서 소위 ‘계단식’ 아파트와 비슷한 유형이었다. ‘복도식’ 기숙사 학생들은 여러 개의 방이 붙어 있어서 더 사교적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입주자들끼리 서로 돕는 경우도 드물었다고 한다. 긴 복도에서 누굴 얼마나 자주 마주칠지 통제할 수 없었고,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사이에 완충지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대로 ‘계단식’ 기숙사 학생들은 서로 얼굴을 보고 얘기하며, 서로 돕고 서로 친해지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즉, 외부의 자극에 노출되는 시기와 빈도를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사교적이었다는 것이다. 가수 겸 작곡가 송창식은 낮에는 자고 밤에 일어나서 작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생활한복이 잘 어울
우즈베키스탄을 관광하는 한국인의 방문 1순위 장소는 ‘김병화농장’이다. 타슈켄트주 중치르칙구역에 위치한 이곳은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한국인 최초 정착지역 중 하나다. 당시 갈대밭이던 이곳을 김병화는 1940년부터 1974년까지 35년간 총 2천600ha의 경작지를 일궈냈다. 그리고 대표적인 고려인 집단농장을 조성, 한때 1만여명의 인구가 거주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공로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중 유일하게 2차례나 ‘노동영웅훈장’을 받았다. 지금도 우즈베키스탄엔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고 동상과 기념관이 있다. 스탈린은 1937년에서 1939년 사이 소련 내에 거주하는 17만여 고려인을 지금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강제 이주시켰다. 김병화는 이들 중 한명으로, 1세대 카레이스키인 셈이다. 초기 고려인들의 고생은 삶과 죽음을 넘나들 정도로 심했다. 하지만 더 큰 고통은 차별이었다. 한국어를 소련의 소수민족 언어에서 제외시키고 배우지 못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거주와 여행도 제한했다. 또 적성민족으로 낙인 찍혀 군대에 복무할 수도 없었다. 고려인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성실과 근면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거듭났다. 농사뿐만이 아니다.
塞翁(새옹)이란 淮南子(회남자)라는 사람의 글속에 나온 말인데 북방경계(국경지대)라는 곳에서 점을 잘 치며 사는 늙은이란 뜻이다. 어느 날 그 늙은이가 기르는 말이 느닷없이 도망쳐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너머로 가버렸다. 동네 사람들이 걱정하며 위로하자 늙은이는 ‘이것이 또한 무슨 행운이 될지 모르잖소’ 하며 오히려 태연했다. 몇 달이 지나서 뜻밖에도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의 명마들을 거느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이러한 요행을 축하하러 왔으나 이번에도 늙은이는 ‘그것이 또 무슨 재앙이 될는지 알겠소’ 하고 조금도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 말들로 인해 말 부자가 되었는데 말 타기를 좋아하던 그의 아들이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져 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병신이 된 아들을 위로하자 늙은이는 ‘이 노릇이 행운으로 바뀌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아니겠소’ 하면서 아주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 후 일년이 지났을까, 오랑캐들이 밀물처럼 쳐들어와 젊은이들은 모두 활을 들고 싸움터에 나가 모두 전사하였는데 늙은이의 아들만 다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무사할 수 있었다. 인생에 있어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 없다는 말이다. 이로움(利)이 해가 되고(害), 실(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