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라는 말이 있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혁신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이나 발전을 이루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는 원래 물리학에서 양자가 어떤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갈 때 계단을 뛰어오르듯이 대도약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경제가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만∼4만 달러로 넘어가기 위해 기존의 방식과 차원이 다른 또 다른 방식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 국민소득 1만∼2만 달러는 산업화와 양적 성장, 대기업과 수출주도 위주의 경제성장과 발전 전략으로 가능했다. 그러나 고용없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 경기양극화 심화, 1천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교육비 부담 등으로 인한 소비여력 급감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모든 면에서 대전환과 일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3월 중소기업 CEO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90.3%는 우리경제의 저성장이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이의 원인으로 열 명 중에 약 일곱 명은 내수침체를 지적했다. 68%는 내수활성화를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소기업 정책이라고 밝혔다.…
지금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핵심 화두는 단연코 규제개혁이다. 지난 3월20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민·관 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규제개혁이야말로 경제혁신과 재도약에 있어 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유일한 핵심열쇠”라고 말했다. 매번 정부 출범 초기 중앙정부는 규제개혁의 당위성을 피력하며 수많은 정책수단을 동원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우리나라 규제의 수준은 아직도 높은 편이다. 규제란 국가질서유지를 위한 순기능과 기업의 투자촉진, 자율적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역기능의 양면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규제정책은 정책방향 오류 및 적절한 규제수단 등을 조합하지 못한 채 획일적 규제만을 강요하고 있어 국가발전 및 지역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규제의 공급자인 정부와 규제의 수요자인 국민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 규제정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국내 최대의 제약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IT, BT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임에도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공장 신&middo
6차 산업이란 말이 있다. 농·축·수산업(1차 산업)에서 생산된 제품을, 식품 또는 특산품으로 제조·가공(2차 산업)해서, 유통·판매, 문화·체험·관광(3차 산업)과 연계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 산업을 일컫는 개념이다. 곧 1차 산업+2차 산업(제조업)+3차 산업(서비스산업) 그렇게 합해서 6차 산업이 된다. 흔히 이 6차 산업론을 두고 위기에 처한 우리의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또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창조경제’의 모델이라고도 말한다. 그렇다면 한 번 보자. 나는 지금 우리나라 농·축·수산업이 처한 상황을 자주 ‘삼재’에 비유하곤 한다. 흔히 사람의 운세에 ‘삼재’가 끼었다고들 말하지 않는가. 물론 다 믿을 바 못되지만 그저 조심하라는 뜻으로 대개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통용된다고 보고 있다. 해서 우리 농·축·수산업이 처한 삼재는 한·중 FTA, 환태평양 FTA(TPP), 쌀시장 완전개방(쌀 관세화), 이 3가
宋나라 명장 岳飛(악비)의 말이다. 여진족이 남쪽 송나라를 쳐 수도를 함락시키고 황제 등을 생포하며 사실상 송나라가 멸망했다. 그 후 난리를 피해 杭州(강남지역)로 피란 갔던 고종이 南宋이라는 나라를 세운다. 그런데 여진족에 항전의지가 불타 있던 악비는 많은 공을 세운 장수다. 그를 지휘하던 장수가 그에게 ‘그대의 용기와 능력은 어느 맹장도 못 당할 걸세’라고 한 뒤 ‘그대는 주로 野戰을 좋아하여 공을 세웠는데 그것이 반드시 최상책이라고는 할 수가 없네’ 했다. 악비는 이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을 쳐놓고 싸우는 것은 전술상 상식입니다. 하지만 그 진을 운용하는 묘는 오직 마음 하나에 달려 있다(運用之妙存乎一心)고 생각한다’라는 유명한 말까지 남기게 되었다. 그는 명장이 되어 백성들의 추앙을 받으며 여진족을 무찌르는 기세에 차 있었는데 여진족과 화친을 주장한 秦檜라는 간신의 모함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지금도 남송 수도였던 항주 서호산록에 가면 악비를 기리는 사당이 있고, 악비의 명필 필적이 돌에 새겨져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나라를 지키려는 그의 충절이 왕이나 다름없다 하여 岳
어느 날 뜻밖의 사고로 장애를 앓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자신과 가족이 겪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물론 물질적 피해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복지를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 바람직하겠다. 15일 여주시에서는 한 장애인단체 주관으로 ‘6·4지방선거 출마자들과 함께 하는 일일 장애체험’이라는 색다른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시장후보 3명, 그리고 시·도의원 출마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여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정오 회장은 “내가 아닌 남이 되어 체험을 해보고 앞으로 그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 예산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춘석·원경희·이충우 등 시장후보 3명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지팡이에 의지한 채 시각장애 체험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시청을 출발해 홍문파출소~중앙로~농협~장애인복지관까지 1km에 이르는 거리를 완주했다. 때론 가로등과 경계석에 부딪치거
우리나라 2012년 통계기준으로 수돗물을 직접음용(끓이지 않고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는 인구수가 5% 이내로 보도된 바 있다.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기 꺼려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수돗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노후관로나 소독 냄새 등이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실제 가정 및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되는 정수기의 위생문제가 지속적으로 방송에 제기되고 있다. 정수기의 경우 필터를 거치면서 이물질이 쌓이고, 쌓인 부분에서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필터를 아무리 자주 갈아준다고 하더라도 필터에 쌓이는 이물질은 계속 농축되므로 이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상 위생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물은 고여 있으면 썩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수돗물은 수도꼭지를 틀면 바로 물이 배출이 된다. 앞쪽에 쌓이는 부분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수기보다는 상대적으로(미생물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면 수돗물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 같은 재료라도 레시피에 따라 맛이 전혀 다르듯이, 그래서 수돗물을 맛있게 드시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주고자 한다. 첫째, 수돗물을…
본보 14일자 8면에는 안타까운 기사와 사진이 실렸다. 사진 속 굳은 표정의 학생들이 든 피켓에는 ‘보고 싶다 15학번’ ‘짓밟힌 순수음악’ ‘소통과 합의 없는 폐과조치 철회하라’라는 구호들이 적혀 있다. 포천 대진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학생들이다. 대진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와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학부 폐지를 결정하자 강력 반발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음악학부는 지난 3일 정기 이사회에서 평가지표가 가장 좋지 않다며 폐지가 결정됐다. 따라서 뉴미디어작곡·성악·기악(피아노·관현악) 등 음악학부는 모두 폐지될 듯하다. 이에 교수들은 학과 규모 축소나 실용음악학과로의 개편 등 자생방안과 이의신청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지만 거부당했다. 학생과 교수들이 어이없어 하는 것은 아무런 사전 공지와 대책 없이 학부 폐지가 통보됐다는 것이다. 특히 총장이 중국으로 출국해 자리를 비운 사이 모든 게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소통과 합의 없는 폐과조치’다. 어느 교수의 ‘학부 전체 폐지를 단번에 결정한 것도 납득이 안 되지만 전공 폐지를 결정하더라도 최소 6개월의 시간을 두고 지속적인 면담을 거쳤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이번 대진대의 음
날로 늘어나는 생활쓰레기 처리를 위해 인근 지자체가 상호협력을 맺어 추진하기로 했다. 쓰레기 소각시설의 이용성 제고와 예산절감은 물론 이웃 지자체와 협력체계를 시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생활권의 광역화와 이동성 증대에 따른 지자체의 공통된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상호협력은 절실하다. 이를 계기로 환경, 교통, 시설 등 많은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통한 지방행정서비스의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경기 서북부지역의 고양·부천·의정부·파주·양주·포천 등 6개 시는 생활폐기물 품앗이 소각에 협약을 맺어 공동으로 생활쓰레기를 처리해 간다. 음식물, 종이, 포장지, 플라스틱류, 생필품 등의 다양한 생활쓰레기 처리에 지자체의 예산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민간에 위탁하여 비용과 관리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품앗이 소각은 지자체가 자체 소각시설에서 폐기물을 적시에 처리할 수 없는 경우 이웃 지자체의 시설을 이용한다는 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품앗이 소각은 수해나 화재 등으로 대량의 폐기물이 발생할 경우와 소각시설의 법정검사·고장·보수 등의 경우에 실시된다. 앞으로는 협력에 의해 평상시에도 소각을 실시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품앗이 소각 외에…
알코올성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소량 마실 뿐인데도 다른 원인 없이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처럼 간 내 지방 침착을 보이는 질환으로, 간 내 과도한 지방 축적만이 있는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간세포 염증이 심화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및 간경병증에 이르는 질환군을 말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서구에서는 약 20~30% 유병률을 보이면서 간성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도 16~33%의 유병률을 보고하였는데, 비만과 당뇨병이 증가하면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임상경과로 간세포 손상이 없는 가벼운 지방간과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염증이 지속되는 지방간염, 일부 환자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진행성 간경변증이 생기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단순 지방간에서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에는 비만, 당뇨병 등과 관련이 있고 지방간염이 있는 상태에서 간경변증으로의 진행률은 10년에 5%에서 많게는 20%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원인 미상의 간경변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간주되며 일단 간경병증으로 진행하면 간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고 하겠습니다. 과체중 혹은 복부비만이…
삶을 살아가는데 예고되지 않은 어려움이 닥치는 게 우리 인생사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기라도 하면 당황해 하고 애태운다. 이럴 때는 으레 생활이 뒤죽박죽되게 마련이다. 심하면 얽힌 생활마저 중간이 잘려 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된 그 단면 속에 왜 그리 복잡한 내용들이 많은지에 대해서도 놀라게 된다. 어려움에 이어 오는 게 불안과 걱정 근심이다. 이런 것들이 오래 되면 두려움과 우울함으로 이어지고 마음엔 부정적 감정의 찌꺼기들이 지속적으로 쌓여 마치 커져버린 눈덩이처럼 치우기도 힘들다. 잊고 살아온 어려움이 닥쳐 내게 근심과 걱정이 시작된 것은 지난주 화요일 출근하자마자 한통의 전화를 받으면서였다. “정준성씨 맞습니까.” “무슨 일이시죠.” “119구급대원인데요. 한유순씨 아시죠.” “네 제 어머닌데요.” “지금 수원 모 대학병원 응급실에 모시고 왔는데 접수와 처치를 하려면 주민번호가 필요해서요. 번호가 어떻게 되죠.” 덜컥 걱정이 앞서 버벅거리다 간신히 불러준 후 “어디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