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1918~2013)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전 세계로 이어졌다. 만델라는 세계 정상들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한 사람이다. 생애의 3분의 1인 27년 동안 옥중에서 보낸 뒤 70세가 돼서야 출소했다. 그가 출소할 때 사람들은 매우 허약해진 만델라의 모습을 상상했으나 만델라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밝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기자가 만델라에게 “다른 사람들은 5년만 감옥살이를 해도 건강을 잃는데, 어떻게 27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고서도 이렇게 건강할 수 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만델라의 대답은 감동적이었다. “나는 감옥에서 늘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늘을 보고 감사하고, 땅을 보고 감사하고, 물을 마시며 감사하고, 음식을 먹으며 감사하고, 강제 노동을 할 때도 감사했습니다. 늘 감사했기 때문에 이렇게 건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감사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됐는지 인정하고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감사의 성품으로 2014년을 시작하면 어떨까? 감사의 성품은
유네스코는 유엔창설 50주년이자 마하트마 간디 탄생 125주년이던 1995년을 ‘관용을 위한 국제연합의 해’로 정하고 그해 11월16일을 ‘국제관용의 날’로 지정했다. 국제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의미에서였다. 유네스코는 이를 계기로 2세들에게 관용 교육을 시킬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관용은 인권을 비롯해 평화, 민주주의 등 많은 가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링컨은 관용의 사람이라 불릴 정도로 상대방을 배려했다. 또 그는 자신과 대립관계에 있는 사람을 공적으로 비난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원수는 마음에서 없애야 한다는 그의 생활신조가 관용의 덕목을 키웠으며 더 나아가서 그 원수마저 바로 친구로 만들어버리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됐다는 것이다. 관용은 프랑스말로 톨레랑스(tolerance)라고도 한다. 이 말은 ‘존중하시오. 그리하여 존중하게 하시오!’라는 뜻을 품고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자유 및 다른 사람의 정치적, 종교적 의견의 자유를 존중하여 주자는 의미로 자주 사용된다. 우리는 자기와 다른 의견을 보이면 자신에 대한 도전이나…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힘든 세상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가 왜 이 지경까지 왔나, 한숨 깊은 세월이 지나가고 있다. 2014년 새해가 밝았다고, 청마(靑馬)의 힘으로 더 열심히 뛰는 한 해가 되자고 언론에서 아무리 독려해도 도무지 흥(興)이 나지 않는다. 비단, 나만 그럴까. 중소기업인을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술청을 찾아 객(客)들과 토론을 펼쳐 봐도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돌이켜보면 이런 무미건조한 생의 연속이 비단 한두해 전의 일만은 아니다. 언제부턴가 무기력이 우리 사회의 뿌리부터 적시고 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왜일까. 그래, 어느 순간 우리 사회의 정신적 어른이 사라졌고, 무력감은 거기에 기인했다. 어느 시대나 정권을 향한 정치적 투쟁은 있었고 각자의 진영(陣營) 논리는 있었다. 하지만 나 같은 촌부(村夫)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정신적 스승들의 문자거나 불립문자(不立文字)였다. 놀랍게도 한순간 그들이 사라진 것이다. 무력(無力)의 뿌리가 거기에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를 만났다. 채현국 선생. 삶 자체가 삶이었다. 세치 혀가 난무하는 시절, 몸으로 삶을 밀어오신 어른을 만난 것이다. 아둔한 우리들이 그에 대해
지난달 20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의결된 조례안 가운데 4건에 대해 경기도가 조례규칙심의위원회를 열어 재의를 요구했다. 해당 조례안은 ‘경제민주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 ‘상권영향평가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생활임금 조례안’, ‘공익적 반대 행위자 기록보관 등에 관한 조례안’ 등이다. 이번에 재의를 요구한 조례안 4건 이외에 2013년에 재의를 요구한 조례안은 3건에 그쳤으며, 2012년에는 단 1건의 조례안만 재의를 요구한 것에 비하면 무더기 재의라는 점에서 그 배경이 궁금하다. 더욱이 경기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재의 이유가 해당 조례안이 국가사무이거나 법령에 근거가 없는 “엉뚱한 조례안”이며 “일부 도의원이 실적을 위해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발의한 조례안”이라는 설명에 해당 조례안 중 하나를 발의했던 필자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 첫째, 해당 조례안이 국가사무이거나 법령에 근거가 없는 ‘엉뚱한 조례안’이었는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제정에 관해서는 지방
‘홀로선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요즘처럼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고 ‘내 탓’보다는 ‘네 탓’이 넘쳐나는 시절일수록 더 많이 생각나는 말이다. 우리사회는 남의 도움 없이 혼자서는 일을 이루기가 매우 어렵다. 그런데도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게 우리다. 작년 한해 우리사회는 참 많은 갈등이라는 번뇌에 시달리며 지내왔다. 그래서인지 기업과 단체, 기관 등이 발표한 올해 사자성어에는 유독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소망을 담은 것들이 많다. 광이불요(光而不耀:자신의 광채를 줄이고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집사광익(集思廣益: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 화동세중(和同世中:화합하여 세상의 중심으로 나아간다),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 등이 그것이다. 그런가 하면 동행동행(同行同幸: 함께 가면 함께 행복하다), 동심동덕(同心同德: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힘쓰고 노력한다)’과 같은 조합된 사자성어도 등장했다. 우리 사회엔 새삼 거론치 않아도 소외되고 관심 받지 못하는 약자가 매우 많다. 세대 간, 계층 간, 성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물가 오름세 현상이 심상치 않다. 이러다가는 가뜩이나 주름진 서민 경제에 타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각종 공공요금이 오르거나 인상 대기 중이고 우유, 빵, 식음료 가격도 마찬가지다. 전기요금이 지난해 11월 평균 5.4% 오른 데 이어 도시가스 요금마저 1일부터 평균 5.8% 인상됐다. LPG 가격도 오른다. 우체국 택배 요금도 500~1천500원 인상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도 상수도요금을 올릴 태세다. 공공요금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들먹거린다. 공공요금 인상에는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우체국 택배(소포) 요금의 경우 우편물 감소 등으로 인한 우편사업 적자를 메우기 위한 조치로 2005년 1월 이후 9년 만의 요금 인상이기는 하다. 파업 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철도 파업 사태를 겪었던 코레일도 여론의 눈치를 보며 철도요금 5% 인상 카드를 언제 내밀지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공공 물가나 대중교통 요금 등의 인상은 덩달아 다른 물가 인상까지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식품과 음료 우유가격은 지난해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최근에는 해가 바뀌면서 경기도내 곳곳에서 목욕요금과 미용실, 사우나, 세차 등등의 요금을 10~20% 슬며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을 만들어가는 일은 지방행정의 중요한 기능이다. 이를 외면하는 수원시의 탁상행정에 대하여 시민들의 불평이 가중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시민을 위해 문제 발생 전에 대안을 모색하는 예방행정은 선진 지방행정의 기본이 된다. 대도시로 발전이 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수원시는 당면한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주는 어떠한 일도 방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건설현장에서 발생되는 폐콘크리트, 폐목재, 건설오니, 혼합건설폐기물 등의 건설폐기물에 대한 적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음은 물론 폐기물 보관 관리 상태마저 모르는 척하고 있다. 담당공무원은 수시로 건설현장에 대한 지도와 점검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업무태만에 의한 시민불편을 시 당국은 더 이상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건설업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교육과 관리를 강화하여 올바른 직업의식을 제고시켜야 한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위해서 공직자의 사명감과 의식강화가 절실하다. 건설폐기물을 비롯한 시민불편사항은 문제발생 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수립하여 신속하게 처리해가는 현장 확인행정을 구현해야 한다. 아울러 업체에
올해 부동산 시장은 그 동안 규제로 작용했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폐지되고 주택 취득세 영구인하,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이 호재로 작용하여 거래시장과 분양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문 상황에서 올해 목표를 3.9%로 높이며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가계자산의 80% 정도가 부동산이다 보니 부동산 시장이 가격안정과 거래가 활성화되어야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주택정책에 치우친 반면 토지이용의 효율화를 위한 부동산 활성화 정책은 미흡한 면이 있다. 특히 지금까지 농지는 농지법의 경자유전 원칙에 따라 농업인·농업법인만이 소유할 수 있고, 타 용도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농업목적 이외의 용도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농지전용 절차를 거치도록 하여 농업환경을 해칠 수 있는 토지 이용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1992년 도입된 우량농지 위주의 농업진흥지역은 전체 농지의 70% 정도로 농산물 가공, 공공시설 등에 대하여 제한적으로 전용을 허용하여 지정지역은 거래부진과 지가하락 등 장기간 재산상 피해를 입었
어떤 것이나 어떤 일에 한번 크게 놀라서 조그마한 일에도 겁을 내거나 위축되어 있는 사람을 비유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驚弦之鳥(경현지조) 또는 傷弓之鳥(상궁지조)라고도 한다. 우리 속담에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다. 중국 전국시대 利陽(이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魏(위)나라의 왕과 대화를 나누다가 기러기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대왕님 저는 빈 활을 가지고 저 기러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니 魏王(위왕)은 “그대의 활솜씨가 그렇게 대단하다는 말이요?” 하고 믿지 못하면서 한 번 해보라는 눈치였다. 이양은 화살을 걸지 않은 빈 활을 들고 시위를 당겼다. 활시위 튕기는 소리와 함께 기러기 한 마리가 떨어졌다. 깜짝 놀라 휘둥그레진 위왕에게 이양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이놈은 이미 화살에 한번 맞았던 기러기인데 활 튕기는 소리에 놀라 도망가다 부딪쳐 떨어진 것입니다” 하였다. 어떤 일에 봉변을 당한 뒤에는 뒷일을 늘 경계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자동차를 운행하다가 어느 한쪽을 부딪쳐 사고가 나면 그 사고 난 쪽은 다음에…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1월 6일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올해 국정 운영의 핵심과제 중에 하나로 ‘한반도 통일시대’의 기반구축 구상을 제시했다. 이 구상에는 남북한의 대립과 전쟁위협 해소, 북한의 핵위협 제거,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지속과 강화, 올해 설명절에 이산가족 상봉의 제안과 이를 통한 남북관계의 새로운 계기의 대화 틀 형성, ‘DMZ 세계평화공원’의 건설, ‘유라시아 철도’의 연결 등이 담겨져 있다. 이 구상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우리 경제가 실제로 대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평화 구축, 남북 주민간의 동질성 회복, 통일 공감대의 확산을 위한 구체적 조치도 제시했다. 문제는 북한의 반응이다. 제 아무리 우리가 ‘통일’을 강조한다고 해도, 통일의 상대인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 1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북한의 올해 통일문제와 관련된 국정운영 내용을 보자.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