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50대 아저씨지만 30대 중반 같은 패셔니스트. 즉석에서 멋들어진 색소폰 연주 한두 곡쯤은 문제가 아닌 낭만의 60대. 구릿빛 피부와 초콜릿 복근이 섹시해 보이는 50대 보디빌더. 60대에 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대학 신입생. 왕성한 사회활동과 레저, 운동에 만능인 50대 후반의 사회인 야구팀 주장. 탱고와 차차차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댄스스포츠마니아 50대 주부. 나이와 상관없이 이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많은 이들이 가끔 펴보는 상상의 나래다. 상상은 중년이 넘어가고 정년퇴직을 거치면서 더욱 자주 하게 된다. 그러나 삶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나이 들면서 뱃살은 점점 더 늘고 체형은 바뀌지만 대책은 없다시피하다. 화장품이라야 아침에 세수하고 바르는 스킨과 로션이 고작이다. 그런가 하면 외모는 나이보다 대여섯 살이나 더 들어 보이고, 하루가 다르게 머리가 빠져 훤한 모습이 되어가지만 이 또한 속수무책이다. 스스로 이런 게 부모의 모습이라고 위안을 삼고, ‘자식을 위해 희생하노라’ 위로도 해보지만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세상에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는 속내 감춘 독백을 내뱉지
여기, 한 스승이 있다. 그는 정일근, 정호승, 박덕규, 이문재, 권혁웅, 권성훈, 문태준, 신철규 등 100여명의 한국 대표 문인들을 길러냈다. 문학의 꿈을 키우며 그를 스쳐간 후학들은 하늘의 별만큼 헤아리기 힘들다. 마침내 그는 스승 조지훈 시인의 고려대 연구실을 이어받아 창작과 연구로 보낸 4반세기를 정리하고 고향, 수원으로 돌아온다. 치인(痴人) 최동호 시인 이야기다. 치인은 ‘어리석고 못난 사람’이란 뜻이다. 조계종 제3교구 신흥사 회주 설악 무산 스님이 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그에게 지어준 아호(雅號)다. 53년만의 귀향이다. 회귀성 어류인 연어는 4년 동안 4만5천여㎞의 긴 여정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다는데, 53년이면 그가 걸어온 영혼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가늠이 안 된다. 그 세월동안 한번도 고향, 수원을 잊은 적이 없다고 그는 고백한다. 남창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해가 지도록 동무들과 뛰어놀던 기억은 어제처럼 생생하다. 해거름 뒤로 “저녁밥 먹어야지~” 하시던 ‘엄마 목소리’도 여전하다.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남창초등학교에 왔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학교 여기저기를 보여주시며 즐거워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은 흡사 초등학생 시절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으로 MB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근거한 ‘진로·직업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이런 진단은 학생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 문화와 체질은 고려치 않고 북유럽 및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에도 갈팡질팡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 체질에 맞는 진로·직업교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현 실태를 철저히 분석하고 문제점을 해결한 후 서양의 제도를 접목했어야 했다. 올바른 진로와 직업교육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협력하는 상황 속에서만 가능하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각 부처 및 기관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어, 자존심 대결을 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상호 협력하려하지 않는 부처 및 기관들의 의식구조로는 지금의 진로·직업교육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부처 간, 기관 간 협력관계가 가장 잘 이루어진 곳이 독일이다. 협력은 첫 출발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정부는 이런 협력적 체제 구축은 하지 않은 채 전 정권이 밀어붙였던 진로·직업교
인천시의회가 다음 주에 국립 인천대에 대한 국비지원 건의안을 결의하기로 했다. 인천대가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국비를 한 푼도 못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회 예결특위에서 올 추경에 편성을 약속했던 최소한의 지원마저 지난 4월 삭감됐다. 국립대가 되면 교육환경이 크게 향상되고, 학비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학생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학생들은 지난 6월 12일 4천500명이 서명한 국비지원 청원서를 정부와 국회에 제출했다. 말이 청원서지 학생들과 인천시민의 분노가 담긴 항의문이다. 현재 국립 인천대 송도캠퍼스는 비좁기 짝이 없다. 인천대와 인천전문대가 통합돼 학생수가 크게 늘어나고, 4개 단과대학 14개 학과가 새로 생겨났다. 내년까지 강의동 3개를 더 지어야 하고, 후년까지는 3개 동이 더 필요하다. 현재 인천대 학생 1인당 건물 면적은 17㎡로 전국 대학 평균 25㎡에 훨씬 못 미친다. 이런 상황인데도 국회는 해당 상임위에서 통과시킨 송도 캠퍼스 강의동 증축비 85억원조차 전액 삭감했다. 이처럼 국비 지원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국립 인천대의 빚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립 인천대는 5년 후에 1천5
가진 사람들은 뭐 걱정이 덜하겠지만 서민층에서 가장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는 자녀들의 혼사다. 혼인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있는 사람들이야 비용을 좀 더 들이더라도 특급 호텔에서 하객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며 체면치레를 하겠지만 서민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예식장 대여비와 피로연, 예식 촬영, 의상 대여, 메이크업 등 예식에 필요한 서비스를 경제적인 선에서 해결하려고 이곳저곳으로 알아보러 다닌다. 그러다가 시청이나 구청 등 관공서 시설이나, 향교, 마을회관, 성당, 교회, 사찰 등에서 혼인식을 올리기도 한다. 경기도청에서도 지난해 9월부터 ‘건전한 결혼문화 정착’을 위해 무료 예식장 사업을 한다. 그런데 시행 10개월째 사실상 단 1건도 이용자가 없어 개점휴업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본보 2일자 2면) 거참, 이상도 하다. 무료 예식장이라는데 왜 사용자가 없을까? 당연히 이유가 있다. 결혼식 장소만 무료일 뿐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용 상담 및 스튜디오 촬영, 피로연 등의 가격이 시중의 예식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경기도가 지정한 업체들도 대부분 서울에 있다니 경기도청이 소재하고 있는 수원의 예식
최근 남편이 가사에 쏟는 시간이 늘면서 프렌디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프렌디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친구(friend)’와 ‘아빠(daddy)’를 합성한 단어다.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를 뜻한다. 이런 프렌디족(族)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최근 모 TV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자들이 육아 전면에 나서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아빠 효과(the effects of father)’에 대한 관심의 증가다. 아빠의 양육 참여도가 높을수록 유아의 자아 존중감과 사회성, 도덕성이 크게 좋아진다는 게 효과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딴 데 있다. 여성 경제인구의 증가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육아 역할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마미트랩(mommy trap·엄마의 덫)도 있다. 직장 여성이 엄마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업무·승진·경력개발 등에서 단절을 경험하는 일을 덫(trap)에 비유한 말이다. 다시 말해 여성이…
시집 출간기념회 겸 간단한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어떤 작품집일까 궁금함과 설렘으로 모임장소에 도착했다. 기대와는 달리 참석 인원도 적었고 분위기 또한 무거웠다. 막 인쇄소에서 책을 받아왔는데 표지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출판사의 문제인지, 인쇄소의 문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바코드가 누락되었고, 한두 군데 오류도 보였다. 황당한 실수가 생기다 보니 출간에 대한 기쁨보다는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이 시급한 터라 시집 출간에 관여한 사람들은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 시인 한 분이 담배를 피워도 되냐는 질문에 식당 주인은 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지금은 다른 손님이 없으니 조금만 피우라고 마지못한 허락을 했다. 그 순간 한쪽 벽면을 보니 금연구역이라고 빨간 글씨가 적혀 있었다. 순간 나는 왜 그것이 흡연구역이라고 읽혔을까. 담배를 피워 문 맞은편 자리의 시인에게 저기 금연구역인데요 하고 선심을 베풀 듯 말했다. 내가 가리키는 곳을 힐끔 쳐다보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담배를 쭉 빨아들였다. 순간 얼마나 황당하고 난처하든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흡연구역이니 부담 없이 피워도 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결국엔 금연구역이니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격이…
문재인 의원이 다시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국가기록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을 제안하면서 “기록 열람 결과, 만약 NLL 재획정 문제와 공동어로구역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입장이 북한과 같은 것이었다고 드러나면 제가 사과는 물론 정치를 그만두는 것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문재인 의원은 논란의 핵심을 지적했다는 생각이다. NLL 포기 발언이 있었느냐에 대한 문제는 NLL과 NLL 훨씬 남쪽에 위치한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 해상 분계선 사이를 평화 수역으로 하느냐, 아니면 NLL 기준으로 등거리 등면적으로 남과 북에 걸쳐 평화 수역을 정하기로 했느냐가 NLL 포기 논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공개된 기록으로 봤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어떤 것을 말했는가가 명확하지 못하다는 데 있다. 어느 부분에서는 김정일 주장에 노 전 대통령이 동조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41쪽에서 노 전 대통령은 NLL 문제와 관련해 “이걸 풀어나가는 데 좀 더 현명한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라며 “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시기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반민영화 의지는 온데간데없고, 관계부처는 민영화 관련 정책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문제는 민영화를 민영화라 부르지 않는 기만행위 때문에 국민들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민영화 정책에 대한 정보로부터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의 경우 ‘관광진흥법시행령일부개정령안’에 의료호텔업(메디텔) 도입이 시행령일부개정이기 때문에 국회 동의 없이 추진됐다. 가스는 지난 6월 국회에서 ‘도시가스사업법개정안’으로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됐지만, 관계 노조 및 시민사회단체의 강렬한 저항에 부딪혀 다행히 심의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가 작년부터 사회적 합의에 실패했던 ‘철도산업발전방안’을 독단적으로 확정했다. 이 세 경우 모두에서 법제도 및 정책 명의에서 민영화는 언급되지 않았고, 정부는 이것을 경쟁체제 도입, 창조경제의 일환 등으로 포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의 주장대로 일련의 정책들이 민영화로부터 자유로운가? 철도의 사례를 통해 정부정책의 모순을 살펴보자. 정부는 철도산업발전방안은 민영화가 아니라 경
준공을 앞둔 골프장의 사전영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전영업의 주체가 믿는 구석이 있거나 아니면 감독기관이 직무를 유기하거나 둘 중에 하나가 분명하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에 소재한 처인CC가 바로 이런 사례라 할 수 있다. 1일 본보 보도에 따르면 처인레저(주)가 조성 중인 처인CC는 지난 2009년 9월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 공사에 들어가 오는 7월 31일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시범라운딩이란 명목을 내세워 이용객들에게 일정요금을 받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장이 영업을 하면 자연히 그린피와 캐디피 등 비용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사전영업 골프장에선 1인당 주중 7만원, 주말·공휴일 10만원(캐디피 1팀 12만원 별도)을 받고 있다. 팀당 최소 40만원이나 되는 비용이다. 허가 없이 영업을 한다는 것은 이처럼 만만치 않은 비용이 모두 불로소득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불법이니 당연히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편의점 하나를 차려도 신고를 해야 하고, 영업을 하면 세금을 내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라운딩 한번에 수십만원의 비용이 발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