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당 100엔 시대가 현실이 되었다. 가뜩이나 소비, 투자가 부진한 마당에 이렇게 되면 간신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 온 수출도 비상이다. 어찌 보면 한국경제가 글로벌 ‘양적 완화 동맹’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양적 완화는 물론 미국이 촉발했다. 여기에 중국, 독일이 이를 용인하는 상황에서 프랑스 정도가 볼멘소리를 낼 뿐 의외로 다들 잠잠하다. 일종의 양적 완화에 대한 글로벌 ‘침묵의 카르텔’이 만들어진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를 보자면, 엔·달러 환율이 100엔이 되면 국내기업의 총수출은 3.4%, 110엔으로 상승 시엔 11.4% 감소한다고 예측되고 있다. 4월 22일 기준 엔·달러 환율 99.76엔을 6개월 전인 작년 6월과 비교했을 때 약 22% 절하된 반면,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100엔당 1천441원에서 1천119원으로 약 13% 절상되었다. 이러한 ‘엔저’는 미국시장을 놓고 볼 때, 우리 경제의 주력수출품목인 자동차산업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올 1∼3월 판매성장률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로 답보
‘썩어도 버릴 것이 없는 것은 감자와 명태뿐’이라는 강원도 속담이 있듯이 감자는 우리에게 매우 유용한 구황작물이다. 구황작물이란 불순한 기상조건에서도 상당한 수확을 얻을 수 있어 흉년이 들 때 큰 도움이 되는 작물을 뜻한다. 18세기 영국, 장시간 노동에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별다른 조리 없이도 삶거나 구우면 되는 감자는 최고의 요리 소재이자 중요한 식량이었다. 독일연방 소국이었던 프로이센은 감자 재배를 장려하고 감자를 주식으로 삼아 식량문제를 해결하였다. 먹을거리가 확보된 후 보통교육을 확대함으로써 내정을 안정시키고 국력을 키워 독일을 통일시켰다. 프로이센이 독일을 통일시킨 배경에는 감자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감자는 남미, 독일, 영국 등지에서 주식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식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러한 감자는 전 세계적으로 재배가 확대되었는데, 시장이 포화된 선진국에서는 큰 변동이 없으나 중남미를 제외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재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 자료에 따르면 세계 130여 개국에서 1천800만ha가 재배되며, 연간 2억6천만~3억3천만t…
40년 전,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에서는 아버지 직업을 조사했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 소위 ‘가정환경조사’라는 비교육적 설문으로 학생들의 살림살이를 공개 조사했다. 세월이 흘러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시시꼴꼴한 내용까지 상세히 물었다. 그 가운데 압권은 아버지 직업을 묻는 항목이었다. 한 학급의 학생 수가 70명 전후였는데, 선생님이 “아버지 직업이 공무원인 사람?” 하고 질문하면 몇 아이들이 손을 드는 방식이었다. 직업의 종류를 하나씩 열거해 가는 선생님의 질문이 끝났음에도 손을 들지 못하는 아이들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픈 심정이었다. 초등학교 4~5학년쯤으로 기억한다. 학년 초가 되자 여지없이 ‘가정환경조사’가 실시됐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내 짝은 선생님이 “아버지 직업이 운전수인 사람?” 하고 묻자 손을 들었다. 현재 운수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표현이지만, 당시에는 ‘운전기사’라는 표현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여튼 새 학년이 얼마간 지난 후 짝네 집에 놀러갔다. 그런데 집은 잘 지어진 양옥이고, 집에는 희귀했던 냉장고가 버티고 있었다. 운전수가 이렇게 잘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얼마쯤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다.…
지난해 8월 보건복지국장으로 부임 받은 후 지금까지 나의 사무실은 자주 비어있다. 보건복지국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민의 복지정책과 보건위생을 실현하는 부서인지라 가능한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자 자주 밖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국장의 방문이 혹자에게는 자칫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현장 파악을 함에 있어 중간관리자에 의해 잘려지고 포장돼 다듬어진 보고서에 의존하기보다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실체를 파악하려는 나의 실천의지인 것이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나는 사무실에 있기보다는 시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인천시 곳곳을 찾아다닐 생각이다. 올해는 제94회 전국체육대회 및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개최된다. 우리 보건복지국에서는 참가자의 건강과 편안한 휴식의 뒷받침이 될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되는데, 오늘은 그중 숙박대책 지원 준비상황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고 한다. 의식주가 사람이 생활하는 데 기본이라면 전국체육대회와 2014 AG의 음식분야 및 숙소분야는 말 그대로 대회의 기본이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두드러지게 표시는 나지 않으면서 조금만 미비해도 그로 말미암은 불편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두 분야는 기본을 유지하는
허술한 유치원 놀이시설 환경위해관리(본보 15일자 1면)와 경기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설치된 각종 놀이시설 중 38%가 ‘안전검사 불합격’ 시설로 드러났다(22일자 23면)는 보도를 접하고 다시 한 번 부끄러움을 느낀다. 나라의 보물인 어린이가 최소한 먹고 배울 곳만이라도 안심할 수 있어야 어른들이 기본 책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받아야 하며, 또 해로운 사회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는 상식을 떠올리지 않아도 할 말이 없다. 보도에 따르면 도내엔 공·사립유치원 1천800여 곳에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환경부 조사결과 이러한 시설물에서 환경관리 기준 초과 유해물질의 검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청 등 관계기관은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위해관리마저 전문가가 아닌 유치원장에게 맡기고 있어 그 폐해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 가뜩이나 어린이들이 환경유해물질로 인해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부모들 사이에서 자식에게 유치원 가서 놀이기구를 만지지 말라는 당부까지 한다는 우스갯소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을 위한 서울시의 최근 행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와 인천시, 경기도, 서울시는 2004년 수도권매립지 이용 계획을 일부 수정할 때 이곳을 오는 2016년까지만 사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수도권매립지는 2016년 서울과 경기도의 쓰레기 매립이 종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최근 이러한 합의와 상관없이 편법을 동원한 홍보전을 펼치는가 하면,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사용기한 연장을 위해 갖가지 여론몰이식 행보를 벌이고 있어 인천시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라는 첨예한 사안을 놓고 지역이기(利己)를 위해 또 다른 분쟁을 조장하는 서울시의 이 같은 행보는 즉각 중지되어야 옳다. 서울시는 “매립할 땅이 많이 남아 있으니 사용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엔 쓰레기를 매립할 땅이 없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이미 2004년 합의 시점부터 예견된 것이고, 서울시도 이 같은 내용을 잘 알고 그동안 대체 매립장 조성 부지 등을 찾는 작업을 벌여온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제 와서 대체부지가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수도권매립지가 마치 김포시 소재 김포쓰레기 매립지인 양 홍보에 열을 올리는가
요즘 방송사의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친숙한 분들이 출연한 까닭도 있겠지만 공중파에서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이기도 하고, 누군가 가끔 한번쯤은 상상했던 생활을 다큐형식으로 진솔하게 풀어내기 때문이다. 그들이 실행한 주제는 휴대전화 없이 살기, 자동차 없이 살기, 돈 없이 살기 등 우리 인간의 삶의 아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생활양식으로 이미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이다. 삶과 생존의 조건들이 하나씩 배제되면서 불편을 호소하고 고민하고 서로 지혜롭게 이겨나가는 모습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더 쉽고 더 빠르고, 공동체보다는 인간 개인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현대문명의 이기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처럼 포장되지만 편리하고 풍요로워진 것만큼 인간은 더욱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라는 좀 더 본질적인 질문에 우리는 스스로가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동의하고 서로에게 길을 묻는 것이다.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올해 44주년을 맞은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1970년…
글쟁이는 글 쓰는 것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저 직업이라면 바꿀 수도 있으련만 업으로 하는 글쟁이는 그러지도 못한다. 글을 써서 생계를 잇는 단순한 행위, 그 이상의 알맹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업과 별도로 글을 써서 사회에 기여하는 이들도 많다. 변호사나 의사,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글로써 멘토 자리를 구가하니 부럽다. 그들의 글에는 시대를 읽어내는 통찰력도 있고, 독자의 구미를 충족시키는 흡인력도 있다. 또 정파성이 치우친 정치적 글을 통해 입신양명(立身揚名)한 경우도 있으니 참으로 다양하다. 수많은 독자를 확보한 소설가나 문필가들의 글은 명예와 함께 부(富)까지 허락한다. 자신의 인생경험, 그것도 남들이 갖지 못한 독특한 세계를 치열하게 녹여낸 작품을 보노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또 타고난 이야기꾼이 풀어내는 글은 웬만한 영화나 드라마가 범접치 못할 재미가 있다. 과거에는 전문적 글쓰기를 위해 누구의 문하로 들어가거나 대학수업을 받아야 가능했다. 하지만 요즘같이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세상에서는 국민 모두가 글쟁이다. 글쟁이들의 장(場)이 신문, 소설, 잡지 등 인쇄물에서 벗어나니 너무도 자유롭다. 인터넷에 남긴 글이 영화대본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발생현황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2만3천656건으로 5천392명이 숨지고 34만4천565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특성을 부문별로 분석해 보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7.6%로 매우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우리 광명시도 예외가 아닌 보행자 교통사고가 많은 것을 경찰서 집계 자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광명시에서는 보행자의 안전과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연간 차선도색비 7억을 세워 보행자 및 차량통행이 많은 중심 도로는 2년에 한 번 주기로 도색을 실시하여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쾌적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야간 우천 시에는 차선 식별이 곤란하여 중앙선을 침범하는 사례가 빈번한바 도로 중앙 차선을 우천형 차선으로 도색하여 빗길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도로의 경우 차선이 선명하게 유지될 경우 운전자의 안전한 차량주행을 유도하고 도로환경이 쾌적함을 느낌으로써 교통사고의 예방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광명시는 차선도색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및 금년 3월에 사업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이 4대악이라고? 일단 그렇다 치자. 더 큰 악도 얼마든지 있겠으나, 이 네 가지를 얼러 4대악이라 불러 안 될 것 없다. 불량식품이 좀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고, 격에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드는 게 흠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네 가지 악만 완전히 사라져도 대한민국은 천국 혹은 낙원에 성큼 다가서지 않을까? 문제는 4대악을 과연 ‘척결’할 수 있느냐다. 인간의 땅 사바세계에서 악을 일소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근절’, ‘척결’은 단지 ‘뿌리 뽑고 싶다’는 염원을 담은 말치레일 뿐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대통령도, 이를 받들어 강력 실천을 부르짖는 경찰청장도, 연중무휴 단속에 동원되는 경찰들도, 지켜보는 국민도 다 안다. 그런데 왜 소동을 벌일까? 통치자가 바뀌었다는 강력한 사회적 시그널이다. 한바탕 난리굿이 벌어져야 저 바닥 서민들도 ‘아! 또 한 번 세상이 바뀌었구나’ 실감한다고 믿기에 벌이는 ‘사회적 쇼’인 거다. 역사를 돌이켜 보자. 5·16 군사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