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색하기에 어울리는 계절이다. 아직도 관광을 하면서 자연환경을 훼손하거나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는 등 환경보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최근 여행의 컨셉 중 공정여행이 떠오르고 있다. 공정여행(Fair Travel)은 영국에서 시작됐는데 무분별한 관광지 개발로 환경파괴는 물론 원주민 공동체 붕괴 등에 따른 문제해결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유럽인들의 파괴적인 관광으로 인한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고초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공정여행은 여행지의 삶과 문화, 자연을 존중하면서 여행자가 사용한 돈이 지역 사람들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돕는 여행이다. 여행자도 즐겁고, 지역공동체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여행지에서 쓰는 비용이 현지인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먹고 자고 즐기고 쇼핑하는 관광 위주의 여행은 소비적이고 자원낭비를 조장한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둘러 보기식 여행을 벗어나 지역민과 직접 밀착해 함께 소통하고 향토의 문화를 즐기며 지역의 저변까지 체험하는 것이 이 여행의 근본 취지다. 여행을 통한 지역공동체 살리기 그래서 착한여행, 책임여행, 도덕여행, 환경여행 등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막상…
극심한 자금난 등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인천에 경사가 났다. 환경분야 세계은행이라고 일컬어지는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유엔 녹색기후기금 제2차 이사회는 2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차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사무국 유치도시를 인천 송도로 결정했다. 이날 투표는 오전 10시쯤 시작돼 2시간 가량 진행됐다. 투표는 이사국 24개국이 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비(非)이사국 유치 후보국 3개국은 옵서버로 참석했다. 치열한 경쟁속에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우리나라가 유치국으로 결정됐다. 이번 선정 결과는 11월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승인받으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GCF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 확정 기자회견장을 깜짝 방문해 “인류의 과제가 기후변화”라며 “대한민국이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해 우리 역사 최초로 최대 국제기구를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도시인 송도가 GCF를 유치함으로써 세계 유수의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천시민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수원시가 요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이하 수원FMC) 해체 문제 때문이다. 이와 관련, 수원시 홈페이지에는 해체를 질타하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에서는 해체반대 서명운동까지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 여자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이나 축구인들, 특히 수원FMC 선수단이나 가족들은 당연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수원시의 처사에 슬퍼하고 분노할 것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비인기 종목이다. 하지만 2010년 FIFA 주관 20세 여자월드컵 3위, 17세 여자월드컵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룩해 냈다. 지금까지 남자축구에서 이루지 못했던 쾌거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여자축구의 선전으로 여자축구 학교팀 창단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텅 빈 경기장만큼이나 쓸쓸하다. 현재 고등부 16여개의 팀, 대학부 5개팀, 실업리그는 8팀... 이것이 여자월드컵 3위와 우승에 빛나는 여자축구강국 한국의 현실이다. 그나마 수원시의 팀 해체로 실업리그는 한 팀이 줄어든 7팀이 참가할 수밖에 없어 흥미가 감소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여자축구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실업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그때그때 풀어야 한다 자연은 불인(不仁)하다고 한다 범사에 감사하며 슬슬 산책하는여유를 가지고 만나는 이에게가볍게 인사하고 유유자적사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이 ‘어깨가 뭉쳤다’ ‘입맛이 없다’ ‘소화가 안 된다’ ‘잠이 안 온다’ ‘불안하다’고 호소하시면서 왜 그러냐고 묻는다. 특별한 원인이 없으면 대부분 ‘신경성이에요. 스트레스 때문에 그래요’라고 답해 드린다. 못 먹고 못 산 예전과는 다르게 현대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안 받고, 받은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푸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이다. 걷자 원시시대에 짐승을 만나면 사냥하던지 도망을 가야 했다. 긴박상황에 부딪히면 스트레스를 받아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높아지고 소화계나 면역계로 갈 혈액이 근육 쪽으로 몰려 ‘싸움 혹은 도주(fight or flight)’를 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실지로 싸우든 도망가든 몸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공간이 달라졌다. 야외보다 주
대망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 저녁 6~7시쯤이면 인천 송도신도시내 송도컨벤시아의 넓은 회의장은 환희 혹은 탄식의 소리로 가득찰 것이다. 그 시간 GCF(Green Climate Fund, 녹색기후기금) 연차회의에 참석한 24개 이사국들이 GCF 사무국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결정한 투표결과가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기구인 GCF 사무국 유치전은 통상 ‘900조원 전쟁’으로 불리는데, 오는 2020년까지 8천억 달러(904조원)의 기금이 조성된다. 조성기금의 규모는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과 비견될 정도이고 여기에 각종 부수적 효과를 고려하면 GCF 사무국유치는 대선정국에 파묻혀서 그렇지 근래 보기드믄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현재 GCF 사무국 유치에 따른 예상 상주인구만 사무직원 500명 포함 1만명에 달한다. 결국 GCF 사무국 유치는 송도신도시가 그토록 열망했던 국제허브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GCF유치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비해 100배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점치고 있으며 보수적으로 산출된 계산으로 보더라도 연간 120회 이상의 국제회의로 4천억원의 현금이 풀릴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이
열아홉에 시집와서/스물둘에 아들 낳고/육남매 잘 키웠네/예순 셋에 할아버지 보내고/지금은 후회없지만/돌아보니 대견하네 <아흔하나>란 길인희 할머니의 시(詩)다. 제목에서 보듯 아흔하나의 세월을 뒤돌아 보듯 싯귀 한줄 한줄이 심금을 울린다. 이천에서 열린 ‘주민자치평생학습축제’의 한 프로그램인 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한글교실에서 늦은 연세에 한글을 익히고 시를 직접 지어 시화전에 출품해 전시를 했다. 특히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까지 받는 영예를 얻었다니 진심으로 축하할 일이다. 한글을 익히지 못한 어려운 터널을 지나 생각과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촌노(村老)의 대변신은 평생학습이 낳은 산물임에는 틀림없다. 문학지에 등단을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작품을 접하니 존경심과 함께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절로 실감이 난다. ‘인생은 100세 시대’라는 말을 학교교육에만 의지하며 무게 중심을 둔다면 평생학습이라는 교육은 뚜렷이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학교교육의 기본틀에서 벗어나 평생을 살아가면서 익혀야 할 교육적 소양을 몸소 체험하는 학습이야말로 시대적 소명이 아닐까 한다. 개인별…
지난 8월 교육과학기술부가 16개 시도교육청의 명예퇴직 교원 현황을 파악한 결과 그달 말 명예퇴직하는 공·사립학교 교원은 1천864명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명예퇴직한 교원 2천879명을 더하면 올 한해 명예퇴직 교원수는 4천743명에 이른다고 했다. 시도별로는 서울 1천223명(2월 462명, 8월 761명), 경기 680명(2월 477명, 8월 203명), 부산 423명(2월 289명, 8월 134명) 등의 순으로 명퇴자가 많았다. 그렇다면 왜 비교적 안정된 직장에 근무하는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한교교총은 지난 5월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으로 응답한 비율이 94.9%이었고, 교육환경 변화로는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 및 교권추락 현상’을 꼽은 비율이 70.7%였다는 자체 설문조사 자료를 내놓은 적이 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학교내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진 반면 교사들은 인권 운운하는 학생들에 대한 학생지도에 한계를 느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권을 보호가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고 있어 땅에 떨어진 교권이 되살아 날 수 있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의회가 17일 ‘경기도교육청…
지난 16일 오후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인 선원이 우리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어찌됐든 사망한 중국 어민에게 우선 조의를 표한다. 먹고 살기 위해 남의 나라 바다로 들어와 고기를 잡아야 하는 그들의 처지가 안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법으로 남의 나라 울타리 안에 들어와 고기를 잡아가는 것은 범죄행위다. 국법에 따라 단속을 하는 우리 해경에게 쇠꼬챙이와 칼, 쇠톱, 삽 등을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하는 이들을 용납해야 하는가? 중국 측에 한마디만 물어보자. 만약 우리어선들이 중국 바다에 들어가 불법어로행위를 하고, 단속하는 중국 해경에게 흉기를 사용해 살상한다고 했을 때 당신네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여론이 당연히 격해질 것이고 반한 여론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해경 이청호 경사가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수색하다 중국 어민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지난 4월 30일에는 한국 단속요원 4명이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인 선원들이 휘두른 흉기에 중경상을 입었다. 최근 2년 동안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다친 해경은 23명이나 된다. 그러나 우리 해
도리상영(倒履相迎)이란 말이 있다. 가까운 벗이나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나머지 신마저 거꾸로 신고 나가 마중한다는 뜻으로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말은 삼국지 위서 왕찬전에 언급되고 있는데, 동한(東漢) 헌제(獻題)때 채옹이라는 사람과 관련된 고사성어이다. 그는 왕의 총애를 받아 좌중랑장(左中郞將)이라는 높은 직위에 있었는데 평소 학식과 고상한 인품 때문에 그의 집안에는 늘 손님들이 많았으며 대문 앞에는 오고가는 수레들로 정체가 될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는 자기를 찾는 사람에 대해 출신을 묻지 않았고 누구와도 교류를 하는데 차별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한번은 주요 인사들과 긴요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대문 앞에 왕찬이라는 사람이 와 있다는 전갈을 받고 채옹은 즉시 집안에 있던 손님들을 물리치고 달려 나가 그를 맞아 들였는데, 어찌나 급히 달려 나갔던지 신발을 거꾸로 신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천하의 채옹이 신발을 거꾸로 신고 달려 나갈 정도라면 왕이나 왕족일거라고 생각하며 과연 누군지에 관심이 쏠렸는데 잠시 후 채옹은 왕찬을 객청으로 안내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대단한 손님의 모습을 보고 놀라
『장면 1』: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가 외교부를 찾아 강력 항의했다. 우리 수역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선원이 우리 해양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사망한데 대한 반발이다. 16일 해경은 전남 신안군 홍도 근방 한국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불법조업후 달아나던 중국어선 노영어호 등 2척을 나포했다. 쇠꼬챙이와 칼, 삽 등으로 무장한 불법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극렬 저항하던 중국선원이 해경대원이 발사한 비살상용 고무탄에 맞아 쓰러졌다. 해경은 쓰러진 40대 선원을 헬기로 목포의 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장면 2』: 2011년 12월 12일 인천해경은 인천 옹진군 소청도인근에서 불법조업중인 중국어선의 나포에 나섰다. 해경 특공대원들은 고속단정 2척에 분승하고 불법어선에 올라 법집행에 들어갔고 중국선원들은 각종 흉기를 동원해 저항했다. 구형 방탄복에 의지한 채 조악한 호신무기로 흉기에 맞서던 해경대원들이 쓰러졌다.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이청호 경장은 순직했다. 불법을 단속하던 경찰이 불법행위자에 의해 살해당하는 어쩌구니 없는 일이었다. 『장면 3』: 중국선원의 불행한 일이 전해지자 인천시민들 특히 서해 섬마을 주민들의 입장은 착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