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게이드와 E.R.스콧이 조선을 방문하고 나서 쓴 회고록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1946년 런던에서 출판됐다. 지금 한국은 외국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최근의 범죄양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은 방범비상령을 선포하고,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범죄 분위기를 차단해 나아감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안전 유지를 위한 치안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사회계층 간 빈곤, 하류계층 간 갈등, 스트레스, 정신분열 등 금품·금전이 목적이 아닌 표출형 범죄이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사회적 환경구조,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한 나홀로 삶, 사회적 외톨이의 억압된 분노, 왕따·소외, 좋은 이웃의 붕괴, 법조윤리 실종 등 무수히 많다. 또 근대 개인주의의 보편화에 따른 윤리적 토대의 상실, 즉 고도산업사회화에 따른 도덕적 공동체의 와해와 이기적 개인주의의 팽배 등 불만의 공격성 진행으로 볼 수 있다. 치안은 복지와 유사한 메카니즘 거시적 차원에서 치안은 복지와 유사한 메카니즘으로 작동한다. 경찰의 목표는 모든 국민들이 안전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보편적 복지’ 성격
서울시는 추석 연휴에 생활 쓰레기를 멋대로 버리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수도권매립지가 운영을 중단하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데 따른 쓰레기 무단 투기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쓰레기가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추석연휴 기간동안 무분별하게 도로가에 쓰레기를 내다 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서울시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는 10만원은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도 종량제 규격봉투에 넣지 않고 쓰레기를 버릴 경우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차량이나 손수레를 이용해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면 과태로 50만원이 부과되고 사업활동중 발생한 생활폐기물 무단투기행위에는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된다. 또 담배꽁초나 휴지, 껌 등을 버리면 3만원, 운전중 담배꽁초를 버리면 벌금 5만원에 벌점 10점이 매겨진다. 그렇다면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대상은 무엇일까. 종량제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면 단속대상이다. 또 종량제 봉투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정해진 시간외에 배출해도 단속에 걸린다. 일반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 등을 혼합배출해도 안된다. 아울러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
이제 3일 후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 한가위, 가배,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불리는 추석은 봄부터 여름 동안 가꾼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무르익어 수확을 하는 계절이다. 더구나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은 좋은 계절에 맞이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조상들은 빈부를 막론하고 이날을 설레며 기다렸다.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 같아라’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삼국시대 초기부터 추석은 명절이었다. 오랜 전통이 있는 만큼 추석명절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오늘까지 전해내려 오고 있다. 특히 추석날 고향에 가족친지가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우고 정담을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평소 바쁜 생활에 치어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부모님과 형제들, 친척과 이웃을 만날 수 있어 더욱 행복한 명절이다. 그래서 아무리 고향 가는 도로가 정체 현상을 빚는다 해도 짜증을 내지 않고 교통체증을 취재하는 방송사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송편과 과일이라도 보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풍요의 명절인 추석에는 이웃과의 나눔이 풍성하다. 우리의 미풍양속이다. 올
거리마다 검은봉다리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단투기는 거리에 뒹구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과거 도심을 형성했던 원도심이 더욱 심하다. 재개발·재건축의 몸살을 앓고 있는 원도심은 장기적인 부동산경기의 침체로 사업기간이 길어지면서 동네 전체가 슬럼화되고 있고 거리의 쓰레기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늘어나는 외국인노동자들은 종량제 봉투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무단투기가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한번 모인 쓰레기는 또 다른 쓰레기를 유인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결국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는 고양이들의 습격과 오랜 방치로 악취를 일으키고 걷고 싶은 거리를 무색하게 만든다. 수원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총량은 12만 톤 규모로 처리 비용이 200억원이 넘는다. 이중에서 봉투를 팔아 들어오는 수입은 100억원 정도이며 나머지는 세금으로 처리한다. 원도심의 무단투기는 50%가 넘는다. 소각장에서는 반입이 정지되고 며칠씩 길거리에 방치돼 많은 민원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웃간의 불신과 다툼이 원인이 돼 동네를 삭막하게 만든다. 무단투기 정말 방법이 없을까? 우선, 거점별 배출방식에서 문전배출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 우리는 도로에 쓰레기
위산의 역류로 인한 인후염이 최근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 한계 두경부 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필자의 외래에는 간단한 편도선염부터 복잡하고 어려운 두경부암 환자까지 다양한 환자를 보게 된다. 그 중에서도 ‘목이 불편하다’라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이 내원하는 편이다. 그 중 많은 환자들은 동네 의원뿐 아니라 내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약을 장기간 복용했으나 호전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주의 깊게 병력청취를 하다보면 목의 불편감으로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내 몸에 큰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인후두암이 생긴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에 ‘역류성 인후염’으로 생활 및 식습관 개선에 대한 안내문과 약물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위산의 역류로 인한 인후염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실제로도 외래환자들 중 5명 중 1명 정도로 많은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불편해요’를 시작으로 ‘아파요’ ‘조이는 느낌이 나요’ ‘무언가가 목을 잡아당기고 있
인터넷이면 원자폭탄도 만드는 세상이다. ‘정보의 바다’이자 ‘정보의 보고’인 인터넷은 모든 기술이 무기로 이용되던 냉전시대인 1969년 미국 국방부가 핵전쟁에 신속 대처를 위해 산하 연구기관들의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알파넷(ARPANet)이라는 통신망으로부터 시작됐다. 1980년 소련의 붕괴로 냉전이 종식되자 전쟁무기였던 인터넷이 대학과 연구소, 통계기관, 기업 등으로 전파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우리나라는 1982년 서울대학교와 전자통신연구소의 전신인 KIET간에 처음 네트워크망이 연결된 것이 시원이다. 이어 1990년 하나(HANA)망이 연결됨으로써 대한민국이 정보의 바다로 출항하게 됐다. 올해 우리나라는 ‘인터넷 30주년’을 맞았다. 1994년 인터넷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내 세계적인 정보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느린 것을 못참는 “빨리, 빨리”의 정신은 인터넷 속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기도 하다. 또 초고속 인터넷, 와이브로 상용화, 개인 PC보급,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 개발 등은 우리 경제를 부양하는 핵심기술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 컨설팅기관인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안산시의 추모공원 건립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안산화장터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에서 앞장서 활동해온 주민이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본보는 그간 끊임없는 보도를 통해 안산추모공원 문제를 예의주시해 왔다. 반투위의 주장도 충실히 보도했고 추모공원을 추진하는 안산추모공원건립위원회 위원의 칼럼도 가감 없이 게재했다. 사설을 통해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결과를 얻으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고 불통의 결과 절망을 느낀 주민이 음독자살이라는 극단의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그 결과 반투위의 행동은 더 격렬해 질 것이다. 안타깝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극단으로 치닫는 것만은 막아야 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고인의 형이 한 말은 비수가 돼 가슴에 꽂힌다. “다함께 잘 살자는 것이 행정인데, 시는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하고서도 반대 주민들을 철저히 외면한 채 일방적인 화장장 건립을 추진해 양상동 주민 모두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고생하고 있다”고.(본보 25일자 7면) 그렇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소통이다. 고인의 형은 이렇게 덧붙인다. “화장장 건립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김철민 시장이 끝
“증말 저런데 살아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나는 글쎄 지하에 산다구.” 출근버스를 기다리며 서있는 내게 머리카락을 연탄재같이 날리며 다가온 할머니 나는 차마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어 할머니가 가리키는 손짓을 따라 아파트들을 바라보다가 투르게네프의 「거지」를 중얼거렸다 ‘용서하시오, 형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구려.’ 동냥을 주려고 호주머니며 지갑을 뒤졌지만 손수건마저 없었던 투르게네프의 심정이 어땠을까? “용서하세요. 할머니. 가진 것이 없네요.” 나는 말하지 못했다 가방 속에는 시집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 맹문재 ‘완전에 가까운 결단’ 중에서/2009년/도사출판 갈무리 시가 한 그릇 밥이었음 좋겠다는 어떤 시인의 말이 생각난다. 한 그릇 밥도 못되는 시를 쓰느라 몸을 상해가며 고심하는 사람들이 시인이다. 생존의 조건을 虛와 實로 양분화 한다면 다른 이들이 실을 쫓아 새벽같이 일어나 차를 몰 때 허를 찾아 구두끈을 매는 사람들.늘 골똘하지만 아무것도 손에 쥐지 않는 사람들, 뭔가를 자신에게 청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가진 것이 없어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이는 사람들, 그러나 시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에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진로진학관련 강의를 요청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교사들이 요청한다. 이 분은 달랐다. 적극적이고 유쾌했다. 대부분 학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중심에 놓고 경기도 교육을 바라본다. 그러나 이 분은 학교에서 소외받는 아이들을 대상에 놓고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계셨다. 처음 강의 요청을 받았을 때 다른 학교와 날짜가 겹쳐 거절했던 터였다. 긴 메일이 오가고 다시 오랜 통화를 하면서 마침내 마음이 움직였다. “우리사회의 기둥이 될 수 있는 대부분의 인재들을 학교에서 너무나 푸대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수한 몇몇의 성공사례를 보며 그 길에 목을 매고 불안해하는 우리사회의 정서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입시 정보, 더 정확하게 말하면 유리한 입시 정보를 알려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 분은 접근 방식이 달랐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일정을 조정하고 있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학부모교육은 인기 있는 강사를 섭외해서 뭔가 학부모들에게 줬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교육기관의 논리로 만들어진 입시설명회가 학교
어른들만 이용하는줄 알았던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에 청소년들이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다.(본보 25일자 6면) 이들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의 경우 가입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또 스마트폰으로 사설 스포츠토토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소년들의 접속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사설 스포츠토토에 접속할 수 있는 종목이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물론이고 해외 야구, 축구 등으로 다양해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성인들만 접속하는 줄 알았던 이들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자신이 학생이라고 밝힌 게시글이 상당수 눈에 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에 쉽게 빠져드는 것을 보면 이들 사설 스포츠토토에 한번 접속한 경험이 있으면 또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스포츠토토는 축구, 야구, 농구 골프, 씨름 등의 경기를 대상으로 게임 참가자가 경기결과를 예측·베팅해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이 참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의 경우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로 사실상 가입제한 없이 청소년들이 휴대폰 번호와 자신이 개설한 계좌번호만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