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착할 때까지는 아직 여행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돌아가시는 길, 여행의 마지막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료칸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귀가하는 손님들을 향해 배웅인사를 건네는 오카미(女將), 사에키 마유미 씨의 말솜씨가 따듯하고 센스있다. ‘오카미(女將)’는 일본전통 료칸의 안주인을 부르는 말이지만 요즘은 전문 오카미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료칸의 접객업무 총책임자로 보면 무방하다. 우리나라 모 다큐프로에서 소개됐던 사에키 마유미 씨는 일본 군마현에 위치한 마츠노이 료칸의 오카미다. 음식을 준비하는 일, 이부자리를 준비하는 일 등 료칸 운영에 있어 손님들의 접객업무를 총괄하고 진두지휘하는 일이 그의 업무다.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퇴근을 하는 오후 10시까지, 12시간이 넘는 고된 업무지만 일하는 내내 마유미 씨의 얼굴엔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그가 외국방송국에서 다큐까지 제작해 방송할 정도로 유명세를 탄 이유는 무얼까? 사에케 마유미 씨는 오카미로 일한지 불과 3년 만에 일본 여행업자들이 선정한 ‘서비스의 달인 59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오카미다. “해도…
실학의 선구자 다산을 필두로 도내의 여러 실학자들에 대한 연구와 자료수집 등을 통해 실학정신을 되돌아보길… 지난 3일이 다산 정약용 선생의 탄신 250주년 기념일이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조선 후기에 실학을 집대성한 인물이다. 학문을 받아들임에 있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자세를 가졌기 때문에 청나라에서 새롭게 전래된 경전 해석 방법인 고증학이나 서양에서 전래된 서학 등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고증학의 실증적 태도 등 객관적인 학문 자세는 따랐지만, 실증이라는 수단에만 빠지지 않고 실용이라는 목적도 추구했다. 즉, 인간과 사회가 보다 풍요롭게 사는 것을 추구한 것이다. 정약용 선생은 국가 경영에 관련된 모든 제도·법규에 대해 준칙이 될 만한 것을 서술한 <경세유표>와 지방의 관리인 목민관이 백성을 다스리는 요령과 본받아야 될 만한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목민심서>, 죄인을 처벌할 때 유의해야 할 점과 법을 적용할 때의 마음가짐 등을 제시한 <흠흠신서> 등 정치·사회·경제와 많은 저작을 남겼다. 한편 그는 역사와 지리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주체적인 입장에서 연
이제야 올림픽이 완전히 끝났다. 어제 ‘2012 런던 패럴림픽’의 선수단이 귀국함에 따라 완전히 막을 내린 것이다.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장애인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룬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로 종합 순위 12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런 성적보다도 우리에게 의미있게 다가온 것은 런던 패럴림픽 폐막식의 시상 장면이었다. 10일 열린 런던 패럴림픽 폐막식은 8만여명에 이르는 비(非)장애인들의 박수와 환호로 아름다운 밤을 만들었다. 특히 얼굴의 만면의 미소를 띤 노년의 한국 여성인 ‘황연대 박사(74)’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자 전광판은 그의 성취과정을 보여줬고 관중의 환호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황 박사는 품위있는 태도로 대회 MVP격인 ‘황연대 성취상’을 수여했다. 황 박사는 ‘한국인 최초 장애인 여의사’다. 어린시절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됐으나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1963년 대학졸업후 의사로 활약했다. 본인의 인생이 ‘인간승리의 전형’이었으나 황 박사는 자신의 삶보다 장애인들이 당면한 차별과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국내 대표적인 장애인단체를 설립했고, 장애인 복지향상과
생활이 곤궁해지면 아내의 훌륭함을 깨닫게 된다. 집안이 궁색해지거나 어려워지면 어진 아내의 내조의 필요성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다. 사기(史記)에는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그리워하게 되고,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떠올리게 된다(家貧思賢妻 國亂思良相, 가빈사현처 국난사양상)라는 내용이 있다. 또 재상을 임명하는데, 다섯 가지를 주의점을 말하고 있다. 평소에 지낼 때는 그와 가까운 사람을 살피고, 부귀할 때에는 그와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피고,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고, 곤궁할 때에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살피고, 어려울 때에는 그가 취하지 않은 것을 살피라 했다. 재상에 뽑힌 성자(成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자기 소득 중 10%만을 쓰고 90%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쓴 어진 재상의 적임자였다. 태평하고 잘 다스려져 갈 때보다 어려운 때를 만났을 때 유능하고 현명한 사람이 필요해진다는 말인 것이다. 요즘엔 현모양처(賢母良妻)라는 말이 쓰이지 않는 것 같다. 시대가 바꿨다고 하지만 왠지 이 말은 오래 전에나 쓰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것은 여성은 남성에게 손종해야 한다는 관념을 내포하기도 하고 남녀 간의 역할에 대
일본은 우리에게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한다. 역사문제는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식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저들은 증거 축적에 열중하고, 우리에겐 사사건건 증거를 대라고 한다. 증거란 대부분 역사적인 문제이기 마련이다. 그 근거는 얼마든지 있다. 우선, 그녀의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더 많이 팔렸다는 시오노 나나미가 <일본인에게-리더(leader)편(篇)>(2010)에서 제시한 해법을 기억해야 한다. 그녀는 한·중·일 과거사 문제를 재판에 비유했다. 즉 한국과 중국을 원고(原告), 일본을 피고로 규정하고, 배심원은 다른 나라가 맡아야 한다면서 피고는 원래 유능한 변호인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죄(斷罪)를 피하려면 철저히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원고 측(한국과 중국)은 탁자를 치며 목소리를 높이는 전법을 잘 쓰기 때문에 일본은 침묵해버리기 쉽고, 침묵하고 있으려면 증거로써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사사건건 증거 요구하는 일본 일본은 실제로 그 수법을 쓴다. 노다 총리는 2차 대전 때 강제동원한 성노예(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그 사실이 문서로 확인되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90여일 있으면 앞으로 5년간 국민의 삶과 나라의 운명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중차대한 선거다. 그러나 아직 여야 대선 후보들 간 최종 대진표가 짜이지 않아 국민은 혼란스럽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0일 여야 정당 중 처음으로 박근혜 후보를 선출한뒤 보수, 진보를 뛰어 넘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야권 대선 후보들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경선에서 10연승을 했으나 과반 득표로 1차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결정될지, 아니면 결선투표까지 가야할지 불확실하다. 설사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된다고 해도, 범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남아 있어 당분간 지금 같은 안갯속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권자로서는 그야말로 답답한 형국이다. 아직까지도 안철수 원장은 안갯속을 달리고 있다. 추석절을 앞두고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예측불허다. 새누리당으로부터 후보사퇴를 종용받았다고 폭로하는 것을 보면 조급해진것이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안 원장 자신의 불투명한 행보와 언행은 계속되고 있
수원역에서 구시가지인 팔달문과 장안구청까지를 잇는 6.1㎞ 구간(수원1호선)에 무가선 트램(Tram)이 설치된다고 한다. 2015년 착공 예정으로 1천701억원이 투입된다. 또 성남 판교~정자간 13.7㎞ 구간(성남2호선)과 판교~산업단지를 잇는 10.4㎞ 구간(성남1호선)에도 노면전차(종류 미정)가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트램’은 주로 도로 위에 설치된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전동차다. 즉 노면전차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1898년 처음으로 청량리-서대문간 운행을 시작했으나, 1969년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재는 수원에 있는 KBS드라마센터에서 촬영되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역사속의 유물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노면전차나 중국 대련, 일본 오사카에서 운행되는 전차는 아직도 도시의 상징물로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트램은 버스처럼 도로 위 승강장에서 바로 타고 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 세계 약 50개국, 400여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무가선 트램’은 차량 위에 고압 가선이 없어 도시미관에도 좋고,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주동력원으로 사용, 소음과 매연도 없는 친환경 녹색교통수단이다.
금세기 들어 메가트랜드로 거론되는 것은 기후변화인데, 이를 요약하면 장기적으로는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동상해 같은 이상기상이 빈발한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한달 내내 비가 오고 흐린 날이 계속돼 일조부족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줬는데 올해에는 사상 유례 없는 폭염이 계속돼 작물에 일소 피해를 주고 있다. 세계 평균 기온의 추이를 보면 지난 100년(1906~2005)간 전세계 기온이 0.74도 상승했고, 특히 1980년 이후 기온상승 정도는 지난 100년 동안의 2배 이상이라는 것이 세계 기상 데이터 분석 결과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우리나라 기후 변화 시나리오별 과수 재배적지 예측 결과, 사과 재배면적은 섭씨 1도 상승 시 15%, 2도 상승 시 34%, 3도 상승 시 46%가 각각 감소된다고 보고했다. 또 장기간에 걸쳐 따뜻한 겨울이 지속됐는데, 지난 30년간 연평균기온은 0.95도 상승했지만 이를 계절별로 보면 겨울 1.9도, 여름 0.3도로 겨울철 상승이 뚜렷했다. 기온 상승으로 사과 재배면적 감소 이같이 연평균 기온 상승은 사과나무 등 과수의 겨울 휴면기간 부족현상을 초래할 것이 우려된다. 사과나무의 일반적 저온요구도는 7도에
한국전력은 이르면 2014년부터 현행 6단계로 구분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3단계로 축소하기로 했다. 한전은 중장기적으로 이같은 방침을 골자로 하는 전기요금 개선안을 실행할 방침이다. 한전은 현행 누진제는 가전기기 보급 확대 및 대형화에 따른 전력 사용량 증가추세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아래 동계 전기난방 사용이 많은 저소득층이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누진제 구간 축소로 인해 서민층의 전기요금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득 수준과 사용량에 맞는 적정한 요금 체계가 만들어질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6단계 요금제 구간은 1단계(사용량 100㎾h 이하), 2단계(101-200㎾h ), 3단계(201-300㎾h), 4단계(301-400㎾h) , 5단계(401-500㎾h) , 6단계(501㎾h 이상)로 구분되며 사용량이 많을수록 많은 요금이 부과된다. 2011년 기준으로 판매단가를 보면 1단계가 ㎾h당 70.27원으로 가장 낮고 2단계(80.10원), 3단계(102.34원), 4단계(125.95원), 5단계(163.08원), 6단계(262.08원)로 올라갈수록 늘어나
‘롤리타신드롬’라는 것이 있다. ‘롤리타’는 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로, 12살짜리 소녀인 의붓딸 롤리타를 사랑하게 되어 아내를 사고로 죽게 만들고 롤리타를 차지하지만 결국 자신이 파멸한다는 내용이다. 롤리타 신드롬은 어린소녀에게 성적 집착을 가지는 현상으로 일본과 우리나라의 망국적인 ‘원조교제’라는 것도 이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아주 저급하고 변태적인 세기말 현상이다. 더 큰 문제는 아동 성범죄는 대부분 강간 등 강압과 몇 푼의 금전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나주성폭행’ 사건의 용의자 고종석이라는 자가 검거됐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잠들어 있던 초등학교 1학년생을 납치한 뒤 집 근처 강가 다리 밑에서 성폭행을 저질렀다. 어떤 사정이 있었더라도 그는 용서받지 못한 범죄를 저질렀다. 한 아이의 일생을 망쳐버린 것이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아이의 가족 역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일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일은 나주에서만 발생한 게 아니다. 지난 7월 통영 어린이 살해 사건, 2008년말 발생한 조두순 사건 등이 기억에 생생하다. 지금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고 딸자식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