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해외관광의 완전 자유화조치로 그동안 개방화, 세계화에 동참할 수 없었던 일반 국민들에게 획기적 조치가 내려진 지도 23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은 우리 국민들에게 국제관광에 대한 기대치를 상승시켰으며, 지구촌 전체와 호흡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제공케 했다. 이제 관광은 개인에게는 자아실현을 위한 방편으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국가에게는 경제·사회·문화적 측면뿐 아니라 평화의 실현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인간과 관광의 만남은 의식주(衣食住)만을 갈구하는 기본적인 욕구에서 벗어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 것인가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제공해 준다. 과거 우리는 관광을 통해 견문확대의 기회로 이를 활용했으며, 이를 통해 지식과 교양을 넓히고 심신을 수양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 나가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또 서로간의 잠재력을 신뢰하고 서로가 이해하고 교류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관광형태로 인해 관광수지 적자폭이 날로 심화돼 관광산업이 사치성 향락산업으로 전락한 시기도 있었다. 실제로 작금의 현상도…
급기야 부모가 있는 집에서 잠자는 일곱살 여자아이를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을 가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사건 발생 몇시간만에 붙잡힌 용의자 고모씨는 어린아이 가족과 평소 알고 지낸 20대 남성이다. 불과 열흘전에 전자발찌를 찬 40대 전과자가 자녀들을 유치원 통학차량에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온 이웃 동네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에 대한 끔직한 기억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다. 가정주부 피살사건 직후에 정부여당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성범죄 우범자 관리와 감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돌이켜 보면 비난 여론이 빗발치면 당국은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다시 문제가 생기면 재탕·삼탕 자료까지 끼워넣은 ‘엄포용’ 혹은 ‘과시용’ 발표만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번 나주 사건 직후에도 행정안전부는 성폭력 우범자 전담 인력과 112 상황실 인력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내놓았다. 성범죄자들을 다스리는 법의 잣대가 느슨한 것은 아닌가 뒤돌아봐야 한다. 지난달 31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형사법관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심 선고 기준으로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전체 사건 피고인(2010년 482명, 2011년 468명
김학규 용인시장이 31일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김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시장의 부인과 차남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전후로 건설업자들로부터 각각 1억6천여만원과 8천여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시장이 개입했는지, 그리고 직무관련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김 시장은 “가족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용인 시민들께 죄송하다”면서도 부인과 아들의 일은 본인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김 시장은 경찰 출석에 앞서 결백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본보보도(8월 31일자 7면)에 의하면 김 시장은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까지 인용해가며 결백하다고 항변했다.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를 가진 특정정치인의 정치적 감정... 집요하게 진행된 언론을 통한 여론재판이 너무하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힌다. 또 ‘개인간의 금전거래행위마저 야당시장과 그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실인 것처럼 두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언론에 보도되도록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억울해 했다. 우리는 본인은 물론…
이탈한 자가 문득 /김중식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태양보다 냉철한 뭇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 세상의 기척을 다시 쓰다란 시인축구단 글발 시집에 수록 한 때 김중식 시인의 시가 우리의 가슴을 강타하고 우리 삶의 자세에 대해 깊은 물음을 던진 적이 있다. 과감한 시어들이 폭발적으로 우리를 뒤흔들고 시를 읽은 감동이 후폭풍처럼 우리에게 몰아쳐온 적이 있다. 우리가 먼 곳으로 왔다고 하지만 결국 삶으로 노를 저어 그 높은 곳에 이른 것도 아니고 더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아 권태로울 때가 있다. 궤도를 이탈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발성이 부족하고 현실 속의 안주이다. 내가 다람쥐 쳇바퀴를 돌리듯 일상의 바퀴를 돌려가고 있을 때 그 모든 틀을 깨고 일상 밖으로…
‘한여름 밤의 축제’인 런던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은 우리에게 3번의 기쁨을 준다. 금메달의 확정 순간, 마치 본인이 출전 선수 같은 착시의 순간의 쾌감을 통감하며, 금메달 선수의 역경을 TV에서 보는 순간에 자기의 삶에 동승하며 가슴 벅찬 동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3번째 기쁨은 시상식에서 금메달은 태극기를 중심으로 은, 동메달의 국기와 함께 애국가를 울리며 우리의 가슴을 아주 뿌듯한 감격과 환희의 승리감으로 안겨 준다. 아열대의 훈증기 속에 폭염의 기를 올리면서도 우리에게 승리의 즐거움을 선사해 준 대한민국 선수들의 열정은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희망과 한국인의 긍지감과 우리 민족의 우월성을 고취시켜 준다. 물론 그동안 노력한 선수들이 선전해 각 종목에 입상하는 것만도 박수를 칠 일이지만, 온 국민들이 열대아의 밤에 응원과 격려를 통해 선수가 얻은 금메달은 세가지의 기쁨을 ‘애국가’와 함께 감격의 13번의 태극기를 올림에 있다. 애국가! 한국인의 가슴을 벅차게 해 주며 대한민국을 하나로 맺어주는 단결의 서사시가 바로 애국가가 아닌가 한다. 이렇게 우리 가슴과 마음을 뜨겁게 해 준 애국가. 귀하는
국방부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추진할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북한의 도발과 핵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군 전력을 증강하고 지휘 및 병력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이버전에 대비해 정보 수집과 공격ㆍ방어무기 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사이버사령부의 인력을 1천여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발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대지 탄도미사일 능력이 대폭 증강되고,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도 국내에서 개발 배치된다. 이밖에도 잠수함사령부, 여단급 제주부대 등이 창설되고, 2026년까지 모두 6대의 차기구축함(KDDX)이 건조된다. 또 한반도 상공에 있는 각종 정보수집 위성을 감시하기 위해 위성감시통제대가 창설되고, 지상전에 매우 중요한 정찰항공기와 중ㆍ고(高)고도 무인정찰기(UAV), 영상ㆍ전자신호정보 획득 장비 등을 운용하는 부대도 만들어진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나 핵무기, 미사일 위협 등 급속히 변화하는 국방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북한은 최근 핵보유국임을 헌법에 명시하는 한편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핵이나 미사일을 사용한 도발을 암시하는 위협을 해왔다. 북한은…
경기도와 도내 각 지자체가 어린이 아토피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아토피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제일 눈에 띄게 노력을 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수원시다. 수원시는 아토피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 최초로 ‘수원시 아토피질환 예방 관리 조례’를 6월 공포하기도 했다. 또 아토피 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아토피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8일엔 수원교육지원청, 남창초등학교와 함께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 학교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올해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사업비 5억원을 들여 남창초등학교를 아토피 치료와 예방을 위한 친환경 시설로 리모델링 할 계획이다. 남창초교는 지난 1954년 건립된 노후한 학교로 이번 사업으로 황토교실과 자연 친화적 스파 시설이 도입되고, 보건소와 연계한 아토피 예방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어린이들의 아토피 예방과 치료 돕는 모범사례로 평가 받아 도내 모든 학교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주지하다시피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21세기형 질환으로 ‘아토피 공포’라고 할 만큼 무
나무가 거세게 흔들린다. 바람의 풍향계가 된 듯 나무는 바람의 이동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바람의 움직임에 합류하지 못한 가지는 부러지고 찢겨 거리를 덮친다. 놀란 가로등이 넘어지고 간판이 뛰어내리고 길 건너 금, 은, 보석이 박힌 현수막이 요동친다. 뒤집힐 듯 거세게 뒤로 밀리는 요구르트 배달 손수레를 끌고 가던 여인이 멈춰선 거리는 한산한 듯 부산하다. 태풍이 지나는 거리의 풍경이다. 비에 흠뻑 젖은 여인은 조금은 상기된 듯 커다란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부니까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어요. 거리에는 사람도 거의 없어요. 이런 날 배달을 한다는 것이 처음엔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막상 거리로 나서보니 일을 할 만해요. 태풍과 맞서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아요. 비바람을 뚫고 다니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아요. 뭔가 세상과의 한판 싸움에서 이기고 있는 것 같아요”하며 환하게 웃는 여인에게서 힘이 느껴진다. 평소에도 그 여인은 긍정적인 사고로 생활하는 듯하다. 피아노 위에 올려놓은 마른 장미를 보면서 인사를 건네곤 한다. “장미야 너는 말라도 참 예쁘구나. 어쩜 이렇게 고울 수가 있을
C 여상 3학년 D양은 지난해 말 방송국의 서바이벌 오디션에 참여했다.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 ‘스카우트’가 진행한 IBK기업은행 고졸행원을 채용하는 자리였다. 전국 355곳의 특성화고교에서 추천받은 150명과 예선 그리고 16명과 본선을 치렀다. 결선무대에는 D양을 포함해 5명이 올라갔다. 심사위원들은 독창적인 금융상품을 만들라는 과제를 냈다. 실제 상품화와 판매 가능성을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D양은 만학도를 위해 고안한 ‘배부름(배움을 부르는) 통장’을 한 편의 콩트로 설명했다. 당당하게 채용됐다. 또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고3 학생 30여명을 신입사원으로 뽑았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일반 업무와 병행해 대학 수준의 교과과정을 압축적으로 이수하고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사내 유통대학’을 거치게 된다. 과정 수료자는 일반 대졸자와 차별 없는 대우를 받게 됨은 물론이다. 이런 방식으로 고졸자를 뽑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내 중공업사관학교를 개설, 올해 1기 100명에 대한 교육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아예 마이스터고 2학년 학생들을 뽑아 전문 맞춤형
소식(小食)하면 장수(長壽)한다는 통설이 위협받고 있다. 칼로리 제한, 즉 소식을 해도 수명을 늘리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세계 권위 과학지인 ‘네이처’지(誌)에 따르면 원숭이를 대상으로 소식을 시켰지만 건강상태를 증진시켰을 뿐 수명을 늘리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소식하면 수명이 30~40% 증가하는 것을 통설로 여겼다. 또 인간과 유전적 공통점이 많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서도 소식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가져 왔다. 그러나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숭이에 대한 실험결과가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논문을 주도한 볼티모어 국립노화연구소(NIA) 실험 노년학자 라파엘 드 카보는 “확실해진 것은 칼로리 제한이 지구상에 걸어다니는 모든 생명체의 수명 연장 성배(聖杯)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원숭이를 1~14세, 16~23세 두 개 그룹으로 분리해 정상 칼로리보다 30% 줄인 먹이를 제공한 결과, 어떤 그룹도 정상적으로 먹이를 먹은 원숭이 집단과 수명에서 차이가 없었다는 것. 다만 다양한 연령대 그룹에서 소식하면 노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