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면 6월6일 현충일은 국가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현충일은 자신의 목숨을 국토방위에 바친 장병들과 그 외 모든 분들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그분들을 추모하고 넋을 기리기 위한 날. 그러나 현충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단지 쉬는 날로 인식하는 이도 있고, 심지어는 현충일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이도 있다. 국가안보의 인식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증거이다. 1948년 정부수립 이래 68년이 지났음을 감안하면 올해로 61회를 맞이하는 현충일은 사실상 대한민국 현대사와 궤를 함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국초부터 대내외적으로 위가가 지속되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위훈 및 충성을 드러내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의전은 당연하다. 역사적으로 6월에는 민족적으로 뼈아픈 사건이 있다. 1950년 6월25일, 민족분단이 일어났으며, 1999년 6월15일에는 제2차 연평해전으로 인해 젊은 장병들이 장렬히 전사했다. 당시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국가라는 이름의 고향이었을 것이다. 그분들이 대한민국에 뿌린 선혈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전쟁과 관련지어 어떤 이들은 현충일이 군인들만의 행사로 여기지는…
“산 옆/외로운 골짜기에/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움직임 없이/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 다(중략)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엔 아직도 더운 피가 흘러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죽음을 통곡하여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6·25전쟁을 소재로 쓴 모윤숙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 한다’를 읽으면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 진다. 한때 교과서에도 수록 되어 있었고 전쟁을 부추긴다는 논란도있었지만 6월만 되면 아들을 조국에 바친 부모들의 가슴을 더욱 저리게 만든다. 오늘은, 지정한 지 61년이 되는 현충일이다. 그렇다면 왜 6월6일을 현충일로 정했을까. 또 6·25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한국전쟁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우리 풍습과 더 깊은 연관이 있다. 조상이나 호국영령에게 제사지내던 절기 망종(芒種)을 참고했다고 해서다. 그리고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는 농번기임에도 조상들께 제사를 올렸던 1956년의 망종이 6월 6일이어서 이날을 현충일로 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현충일은 우리와 조금 다른 제정 의미와 역
건망증 /오명선 달 속에 태양이 살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모래알의 체온에서도 사막을 읽을 수 없었다 내가 있던 자리에는 내가 없고 우물이었던 젊은 날은 바닥을 보인다 수천만 년 묵은 바람은 돌 속의 수맥들 밟으며 명을 잇지만 내 기억은 백년도 살지 못한다 달짝지근한 날들을 되씹어보니 내 속을 빠져나간 내가 오래된 레코드판처럼 지직거린다 - 시집 ‘오후를 견디는 법’ / 2012 돌아서면 장미가시에 찔린 피의 한 방울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나지 않아서 현관문 앞에서 비밀번호에 몰두한 식은 땀 나는 경험이 있다. 방금 전에 만졌던 내 차가운 체온을 내가 기억하지 못해서 이별의 아픔을 잊은 채 세 번째 일곱 번째 사랑과 바닷가에 도착한다. 시인이 이야기하는 내가 있던 자리에 내가 없고 우물이었던 젊은 날은 바닥을 보이는 쓸쓸함과 마주하지만 바닥이 놓지 못하고 기억하고 있는 내가 분명 있을 것이다. 백년도 살지 못하는 기억을 잡고 우린 야생화 꽃에 몰두하고 산길에서 만난 다람쥐를 두 손에 올려도 놓는다. 뒤돌아보면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에도 분명 냄새가 있고 차가움과 따듯한 테두리가 있다. 나를 빠져 나간 내가 숲으로 강으로 다리로 건너뛰었던…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백범 김구의 ‘나의 소원’이 자주 인용되곤 한다. 백범은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가지,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했다. 백범이 꿈꾸었던 것은 문화강국 대한민국이었다. 20세기 초 갖은 역경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헌신하였던 백범이 21세기가 문화가 국가경쟁력의 주요 원동력이 되는 문화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한 탁월한 식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그렇다. 문화는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줘 삶의 질을 한껏 높여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한 문화는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도 갖고 있으며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힐링 시켜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산업화 및 고부가가치 창출 기능까지 갖고 있다. 또한 유아 및 청소년들의 인성과 창의력 형성의 필수적 기능까지 가졌으니 문화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문화의 역할과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문화생산자 중심 지원정책에서 문화향유자 중심 지원정
현지시각으로 지난 5월16일 밤 영국 런던에서 날아든 낭보에 한국문학계가 들썩였고 그 흥분의 여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46세의 중견 여성작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권위 있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자 언론과 문학계에서는 드디어 한국문학이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는 자부심을 공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상 이후 국내 각 대형서점에서 ‘채식주의자’의 판매가 최고 30배 이상 급증하고 주간베스트셀러 1위에도 올랐다. 또 영국의 서점가에서 소설분야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모두 25개국에 해외 판권이 팔렸다고 한다. 우리의 작가 한강이 이루어낸 성취는 자못 지대하다. 먼저 언론에 많이 언급되고 있듯이 한국문학이 세계적 유수의 작가와 경쟁하여 당당히 인정받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세계문학의 본무대에 본격진출이라는 쾌거임과 동시에, 작품성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둘째, 한국의 경제적·문화적 저력이 한국어와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에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한국어학습은 한국문화체험의 첫 관문이
남양주 지하철 공사폭발사고는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인부 4명이 죽고 10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이번 사고는 안전사각지대에 대한 관리부실과 안전 불감증의 결과이다. 반복되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시민들의 사회불안을 가중시켜가고 있다. 철저한 사전점검의 부족과 부실 관리감독이 사고를 키웠다. 다가올 장마철에 따른 철저한 안전점검을 실시가 절실한 때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원지의 불법건축물, 코인노래방과 탈출방 등 신종 업소, 캠핑장, 쪽방촌 등 제도권 밖의 취약한 시설점검도 강화해가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예방교육과 사전의 관리감독강화로 문제발생을 막아가는 일이 우선이다. 안전시각지대를 철저히 관리해 갈 때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일선지자체는 안전사각지대의 전수조사를 철저히 조사하여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가야한다. 위험한 곳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관리 감독을 온전하게 이뤄간다. 모든 공사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전교육과 관리감독이 빈틈없이 이루어져야 된다. 영역별로 전문가의 조사 분석을 통해서 사고발생의 위험성이 있는 곳에 대한 안전 통제시스템을 강화해간다. 관련자에 대한 평소의 안전매뉴얼에 따른 교육과 관리가 부족한 현실이다. 사전점검
핑퐁은 공을 상대방 테이블에 쳐서 넘기는 탁구게임이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을 빗대서 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관공서에서도 ‘민원핑퐁’이 자주 일어난다. 공공기관 간, 또는 부서 간에 벌어지는 민원 떠넘기기로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사업에 차질을 발생케 하고 공공기관의 신뢰성에도 먹칠하기 일쑤다. 민원핑퐁은 업무 경계가 불분명해 부서 간에 발생하곤 한다. 핑퐁민원과 관련한 사례 가운데 ‘성인 연령에 대한 판단 기준을 월(月) 단위에서 연(年) 단위로 바꿔 달라’는 민원이 있었는데 9개 기관에서 11차례에 걸쳐 연쇄적으로 서로 떠넘겨 접수까지 무려 21일이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합리한 의료보조기 ‘산재수가’ 시정 요청 민원은 6회나 여러 기관으로 이송되다가 33일 만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돼 처리되기도 했다. 2014년 일선 행정기관에서 3∼6차례 핑퐁이 이뤄진 민원(3만4천여건)의 평균 접수기간은 4.4일이었고, 7∼8차례 핑퐁 민원(1천여건)은 8.7일, 9차례 이상 부처 간 떠넘기기를 한 민원도 381건에 평균 접수기간은 9.3일이나 됐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3월 이른 바 ‘핑퐁민원 조정제도’를 도입, 시범운영한 후 5
그야말로 해외 관광객 유치 전쟁이다. 대형 관광버스 100대∼200대 규모의 관광객 유치는 명함도 못 내미는 형국이다. 이제는 그 규모가 천 단위에서 만 단위로 넘어가고 있다. 과거 해외관광객 유치정책에서 볼 수 없는 아주 기형적인 모습이다. 상당한 파급력에 비례하여 유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해외관광객 유치정책을 발표해야지만 관광을 기치로 하는 도시인 것처럼 보인다. 다름 아닌 요우커 등과 같이 대규모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다. 대규모 관광객 유치는 장점이 있다. 많은 언론에서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몇 백억에 달한다는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관광의 순기능으로 단기간에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많은 해외 관광객에게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시대적 흐름에 따른 문화적 다변화가 있는 것처럼 관광도 종단면적인, 시대적 트렌드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거리가 가까운 인접 국가의 경제성장과 K-Pop과 같은 한류라는 변수가 상호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개별 또는 단체관광, 마이스(MICE)산업의 한 형태인 인센티브 투어 등의 관광수요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이다
불법옥외광고물은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제20조 1항 위반사항으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따라 길을 걷다보면, 혹은 차를 타면서 도로를 달리다보면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상당히 많은 불법옥외광고물을 어디서든지 쉽게 볼 수 있다. 대체 이 많은 불법광고물들은 어디서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 가끔은 성가신 느낌이 들만큼 도가 지나친 경우도 있다. 필자가 몇 주 전, 아침 출근길 혼잡한 교차로에서 근무를 하던 도중, 가로등과 가로수 사이에 걸려있던 불법옥외광고물이 펄럭거리며 운전자의 시야를 상당히 방해하는 상황을 발견했다. 다행히도 동료 경찰관과 함께 즉각적으로 제거 작업을 실시해 제거가 됐으나, 혹시나 발견치 못하고 계속적으로 방치됐다면 자칫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해 큰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또 지난 5월17일 인천 서구 ‘인천광역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규제 및 대민접점’이란 인천시 소속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이 있었는데, ‘불법옥외광고물은 대체 왜 무질서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어졌다. &l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