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웃고 즐기기에는 과도한 불공정과 권력화,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고 위험해 보인다. 연예인들은 우리 사회를 흔드는 권력자다. 평범한 개인들로서는 도저히 다가가지 못할 정도로 고수입을 올리는 것은 물론 사회적인 영향력도 막강하다. 어느 가수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유투브 사이트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조회수가 4천만건을 넘어섰다고 한다. 덕분에 그의 이름과 노래는 압도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주로 국내에서 머물던 명성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명 배우가 누구와 연애중이며 곧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은 연예면을 넘어 사회면의 주요기사로 취급된다. 연예프로에서는 중계하듯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쫒으며 뒷이야기를 쏟아낸다. 탈세 문제로 논란을 빚다 은퇴를 선언한 어느 개그맨 출신 MC가 곧 복귀할 것 같다는 소식도 관심거리다. 이런 소식들은 인터넷 포탈은 물론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온갖 매체를 넘나들며 튀기고 또 튀긴다. 우리 사회가 그들만을 쳐다보며 행동거지 하나, 말 한마디에 웃다가 울다가 날밤을 지새는 것 같은 모양이다. 봄이나 가을에 열리는 여러 대학들의 축제에는 유명 가수들을 불러오는 것을 경쟁한다. 대학등
성남시의회가 제6대 후반기를 맞은 지 두달이 다가도록 의장단 구성도 하지 못한 채 보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이젠 성남과 경기 지역을 넘어 관심사가 전국으로 확산된 모양새다. 매우 보기드문 기이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12일 의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의총 결과와 달리 선출되며 새누리당은 일체 의회 등원을 하지 않은 채 그 중심에 있는 최윤길 의장에게 줄곧 사퇴 주문하고 있고, 최 의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선출된 데 문제가 없다며 사퇴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 최 의장 선출에 사실상 절대적인 역할을 한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새누리당의 사퇴 압박에 수긍하지 않고 등원할 것을 최 의장과 함께 본회의장에서 손짓, 예전에 보지 못한 광경이 자주 빚어지곤 했다. 이 같은 기이한(?) 광경 등 파행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시민 목소리다. 고작 의장만 선출하고 법정 정례회 일수 50일 중 39일을 허비, 11일만 남겨둬 행정사무감사, 내년 예산 심의, 지난해 결산안 처리 등이 빠듯한데다 의회가 장기 파행되며 시정 운영상의 저해뿐 아니라 각종 민생현안 처리가 중단 돼 심각하다. 민심이 흉흉해 보일 정도다. 파행에 시민이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태세다.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를 덮쳤던 쓰나미는 아직도 생생하다. 23만명의 인명이 희생된 쓰나미는 그만큼 충격적이었고 자연 앞에 무력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쓰나미가 지나고 엄청난 자연재해를 더듬던 관계자들에게 특이한 사실이 하나 발견됐다. 쓰나미가 들이닥친 지역의 인근에 위치한 시메울루 섬에는 희생자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시메울루 섬의 사람들은 과거 1907년에 일어난 대형 쓰나미에 대한 기억을 민화(民畵)와 구전(口傳)으로 대대로 전해오고 있었다. 민화와 구전은 한결같이 사람들이 지진을 체감한 후 바닷물이 밀려가면 물고기를 잡지 말고 곧바로 언덕을 향해 달리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이같은 전통이 몸에 벤 시메울루 섬사람들은 지진이 일어나자 무작정 언덕 등의 높은 곳을 향해 뛰었고 쓰나미가 도착하기 전에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이런 무의식적 생존능력에 주목한 이는 ‘카이한 크리펜도프’다. 세계적 분석기관인 매킨지출신인 크리펜도프는 현대에도 잘나가는 기업의 창업주나 CEO들은 이같은 본능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자신의 최신작인 ‘아웃씽커스(Outthinkers)’에서 이런 비범한 본능을 지닌 사
‘농가월령가’에 보면 “젊은이 하는 일이 김매기뿐이로다. 논밭을 갈마들여 삼사차 돌려 맬 제, 날 새면 호미 들고 긴긴 해 쉴 때 없이 땀 흘려 흙이 젖고…”라는 소절이 있다. 바쁜 농촌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노랫말처럼 기존의 모든 농사일은 인력으로 손수 챙기지 않으면 곡식이 제대로 자랄 수 없었다. 산업이 발달하고 농업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제초제를 사용하고 기계화로 인력 문제는 덜게 됐지만 살충제 등 농약 살포로 인한 생태환경 오염과 이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지금은 신선식품 외에 가공식품까지 많아지면서 먹거리도 다양해지고 풍요로워졌다. 소비자들 역시 나와 내 가족의 입으로 들어가는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까다로워지기 시작했다. 이에 땅과 자연을 악화시키는 관행농법에서 벗어나 자연에 순응하며 벌레, 지렁이와 공생하는 생태농법, 유기농법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면서 유기농 채소, 과자, 화장품, 의류까지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제품의 농약 잔류 수치 확인은 필수가 됐다. 제초제, 살충제 및 화학비료나 농약
수원화성행궁 아래쪽으로는 공방거리와 ‘맛촌’이 형성돼 있다. 수원시와 이곳 주민들은 수원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마을만들기사업을 통해 명소로 가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 골목을 찾는다. 이 거리의 음식점 주인들이 연극무대에 섰다. 지난 26일 밤 11시쯤 자신들의 영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행궁동 맛촌사람들’이라는 공연을 선보인 것이다. 비록 전문연극배우들은 아니고 갈비집·중국집·떡까페·김밥집 주인과 인근 주민,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로 이뤄진 공연이었지만, 공연장소도 우물 옆 작은 공간이었지만 큰 박수를 받았다. 연출은 극단 성에서 배우로 활약했던 표수훈 씨가 맡았다. 바쁜 영업시간 틈틈이 모여 한달 남짓 연습을 했다. 연극 연습을 하면서 정을 더욱 도탑게 다졌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무대였으므로 가족간의 사랑도 배가됐을 것이다. 이 공연은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행사인 ‘시민공동체 연극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시민공동체연극축제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종료일인 9월 2일까지 학교 강당, KBS아트홀, 대승원 마당, 수원체육문화센터, 제2야외음악당, 청소년문화센터, 중·고등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알아줄만 하다. 살림에 허덕이면서도 빚을내 자녀 교육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면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온 자신들의 삶을 2세에게까지 대물림 하지 않아야 겠다는 각오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살림살이도 빠듯한 형편에 과도하게 자녀 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을 보면 안스럽기까지 하다. 그어느때보다도 경제여건이 않좋다는 요즘 너도 나도 할것없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고난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중산층’이라는 자신감도 사라진지 오래다. 실제로 우리 국민의 절반은 자신을 스스로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층상승 기대감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볼수도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수석연구위원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중산층의 자신감이 무너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보면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분류한 응답자는 50.1%에 달했다. 이는 2011년 통계청에서 가처분 소득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 저소득층 비율 15.2%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렇듯 중산층의 붕괴는 내 자녀만큼은 저소득층에 머물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를 읽을 수 있다. 신분상승은 우선 공부밖에는 없다는 부모들의
누구에게나 합당한 밥이 있듯이 내게 합당한 저녁이 있다. 팔뚝을 스치는 산뜻한 바람과 그 결에 실려 오는 아이들 웃음소리 기척 없이 다가오는 먼 산의 망연한 초록과 아, 기적처럼 들려오는 새 지저귐 소리. 내 마음의 완만한 굴곡을 타고 흐르는 초여름, 이 저녁 공기의 한적함이여 누구에게 선물할 수는 없으나 누구에게 빚지지 않아도 좋을, 이 합당한 나의 저녁. - 세상의 기척을 다시 쓰다란 시인축구단 글발 시집에 수록 합당하다는 말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서영채 시인의 이 시를 읽으면서 난 과연 합당한 세상을 합당하게살아가고 있나 되돌아보게 된다. 누구에게나 합당한 사랑이 있고 합당한 그리움이 있고 합당한 노래가 있고 합당한 말이 있고 합당한 저녁이 있고 합당한 만남이 있으나 그 합당이 본인에게도 합당하고 타인에게도 합당해야 비로소 합당이란 말이 향기를 지니게 될 것이다. 시인에게 내게 합당한 저녁은 밥 짓는 연기가 먼 곳을 향한 손짓처럼 피어오르는 저녁이다. 귀가하는 발소리가 가벼운 저녁이다. 어떤 범죄의 기미도 없는 평화로운 저녁이다. 새는 아무 탈 없이 자작나무 숲으로 내려앉고 꽃은 시들어서 단단한 열매를 가지는 저녁이다. 그러므로 합당한 저녁이란 아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좀 고상하게 표현하면 역술가(易術家), 혹독하게 말하면 점쟁이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역술가란? 결코 단정적인 언사(言事)는 피한다고 했다. 두리뭉실 해야 하며, 그리고 반드시 변명할 구색은 만들어 놓는다. 맞으면 맞는데로, 틀리면 틀리는데로 “그것 보시오! 내가 전에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소위 서양의 미래학자들도 대부분 이와 비슷한 처신이 으뜸 요령이라 했다. 물론 미래학의 바탕이 되는 학문은 엄청나게 넓다.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 철학 등 하여간 한치 발끝도 내다보기 힘들만큼 복잡하게 돌아가는 시대를 예측하는데 학문적 이론만 가지고 감당할 수 있을까? 균형 갖춘 지성이 가장 필요하다 했다.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라고 유명한 미래학자가 있다. <제삼의 물결>이란 책으로 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인데, 외모는 동양적이고 웃는 모습은 마음씨 좋은 우리 이웃 할아버지처럼 수더분한 인상이다. 이 유명한 토플러 선생이 오래 전에 가라사대 “한국이 세계의 중심국가 중에 한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멀지 않아 세계 5등의 강대국이…
개인과 같이 국가에도 신용도가 존재한다. 이는 특정 국가가 채무를 이행할 능력과 의사를 평가해 등급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쉽게 말해 돈을 빌려줘도 떼이지 않고 이자를 잘받을 수 있느냐를 평가한 것이다. 따라서 국가신용등급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입 이자나 투자여건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아니 나아가 해당 국가의 전체적 신뢰도를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급이 낮을수록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투자부적격’의 경우 유럽의 금융위기에 나타나듯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발행이 어렵고 지급이자가 올라간다. 이러한 국가신용등급을 가장 눈여겨보는 집단은 투자펀드를 비롯한 세계 투자전문기관과 투자대상을 찾는 기업들이다.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이들에게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초항목이다. 이러다보니 국가신용등급의 하락은 해당 국가의 기업으로 파급돼 아무리 우량기업이라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국가신용등급에는 경제적 여건외 정치적, 군사적, 사회적 요소까지 포함된다. 국가신용등급은 세계 각국 정부와 금융 및 재정관련 전문기관들이 나름의 기준을 갖고 평가한다. 특히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tandard&Poor′
‘세기의 소송’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삼성과 애플간 특허 소송이 결국 애플측에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준 ‘완승’으로 이어졌다. 국내 법원의 사실상 승리 판결에도 불구, 정작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은 애플에 한판승을 안겨줬다. 자국에서 이뤄진 결과로 이미 예견된 것이긴 하지만 이같은 결과가 그대로 확정될 경우 삼성측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게 불을 보듯 뻔하게 됐다. 당장 삼성은 이 판결로 애플측에 약 10억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1조2천억원을 배상해야 할 처지다. 불과 20시간 전 국내 법원이 애플측의 디자인 특허침해를 인정하지 않은 것과 달리 미국 법원은 애플측의 주장을 대부분 인정했다. 국내 법원이 삼성에 특허 침해의 댓가로 4천여만원을 인정한데 반해 미국 법원은 1조2천억원을 물어주라는 배심원 평결을 내렸다. 삼성은 불과 하룻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같은 상반된 결과는 결국 자국 기업의 유불리를 따진 평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소송의 배심원들이 실리콘밸리가 있는 북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면서 애플을 비롯한 미국의 IT기업들에 대해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됐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