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오늘! 일본의 무라야마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이틀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두 정상은 청와대에서 90분 동안 진행된 회담을 통해 한반도 정세와 과거사 문제, 경제, 통상분야 등에 걸쳐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무라야마 총리는 북한과 교섭할 때 한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다.
1992년 오늘,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총리와 블라디미르 메치아르 슬로바키아 총리가 회담을 갖고 체코슬로바키아연방을 해체하기로 합의한다. 1918년 하나의 연방으로 합병된 지 74년 만에 갈라서게 됐다. 연방의 실제 해체는 계획보다 석 달이 지연돼 이듬해 1월 1일 이뤄진다.
창조적 기업인 애플의 슬로건은 ‘다르게 생각하자’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경험과 생각을 해야 한다. 사고(思考)를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길은 독서뿐이다. 철 지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여전히 유효한 말이다. 폭 넓고 유연한 생각과 높은 수준의 의식을 가져다주기에 그렇다. ‘글을 읽는 것은 낭비가 아니라, 만 배나 되는 이익을 가져다준다.’ 뛰어난 문장가 왕안석이 남긴 말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심은 만큼 거둔다. 세상의 나침반이 되는 독서에 푹 빠져 들어야 한다. 지독한 독서와 자기계발을 통하면 자기 자신을 넘어설 수 있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준비하는 게 바로 독서다. 독서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눈부신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다. ‘독서 머신’이라고 부를 정도의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그랬다. 세계최고의 부자인 빌게이츠와 워런 버핏도 매일 더 나은 자신을 위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들 모두 독서를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킨 것이다. 지금 이 시대는 무조건 열심히 살아간다고 길어진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19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명박 정권의 가장 커다란 문제인 국민과의 불통(不通)과 차별화해 ‘소통’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오가는 광장을 출마선언 장소로 선택했다고 한다. 사회도 소통이 막히면 문제가 생기듯 인체도 기혈이 막히면 병들게 된다. 환자분들이 호소한다. 어깨가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그런데 ‘왜 아프냐?’ 이때 가장 흔하게 그리고 정확한 답이 되는 대답이 ‘피 순환이 안 돼서 그래요’이다. 두통이든 생리통이든 아픈 것은 그 부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픈 부위를 잘 통하게 해서 좋은 기운과 피가 충분히 공급되고 나쁜 기운과 피를 제거하여 병이 낫도록 하는 것이다. 잘 통하게 하려면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뜸을 뜨는 것이 그러하다. 차가우면 수축하고 따뜻하면 확장한다. 답답한 1차선 도로를 확 뚫린 4차선으로 만들어 잘 통하게 하는 것이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더위를 피하려고 과도하게 차고 시원한 것만을 찾아 여름병이 생긴다. 찬 냉장고 음식을 먹어 배가 냉해져
‘여기가 미국이여, 한국이여. 완전 자기네 집 안방으로 아는구먼.’ 평택에 주둔하는 미군이 한국인들을 수갑을 채워서 연행한 사건 이후 한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중 일부다. 아마도 이 소식을 들은 모든 국민들은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걱정스럽다. 지난 5일 미군 헌병들이 경기 평택시 송탄의 주한미군 공군기지(K-55) 주변에서 주차 문제로 시비를 벌이던 주민 등 민간인 3명에게 수갑을 채운 채 강제로 부대로 끌고 가려다 40여분 만에 풀어준 사건이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미군 헌병들은 ‘민간인들의 수갑을 풀라’는 한국 경찰의 요구도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부추긴 사건이다. 이 소식을 들으면서 ‘이 나라에 주권이 있기는 한건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2002년도에 발생한 효순양과 미선양 사건이 떠오른다. 이 사건은 미국법과 한국법의 차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에 따른 특수성 등 많은 쟁점을 일으켰다. 이번 평택 사건도 그렇다. 다행히 주한미군사령관과 미7공군사령관이 공식 사과했고 양국의 정부당국이 재발방지를 위한 보완책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발전적인…
결혼이민 여성들의 이혼소송 이유는 남편의 폭력, 문화적 차이와 소통의 어려움 등 부당한 대우를 견디다 못한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떠듬떠듬 한국말로 자신을 변론하기도 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하지만, 정작 듣는 이들은 정확한 갈등사안을 듣기 보다는 말하는 행간의 뜻을 미뤄 짐작하고 질문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곤 했었다. 지난 법원의 조정은 다문화가족의 해체과정과 관련된 조정이었다. 조정위원 활동을 하며 동남아시아에서 결혼이민을 하게 된 여성들을 여러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낯선 나라 남편의 폭력, 무능력, 문화적 차이와 소통의 어려움 등 부당한 대우를 견디다 못해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경우였다. 어떤 경우는 언어의 장벽에 의해 통역을 할 수 있는 자국의 사람을 대동해 혹여라도 언어장벽에서 오는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떠듬떠듬 한국말로 자신을 변론하기도 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하지만, 정작 듣는 이들은 정확한 갈등사안을 듣기 보다는 말하는 행간의 뜻을 미뤄 짐작하고 질문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곤 했었다. 대체적으로 금전적인 이유에 의해 결혼이민의 과정을 겪게 됐고 개개인의 삶의 애환들이 절절히 묻어나
서부 웨스턴 영화를 좋아하는 올드팬들은 지금도 ‘존 웨인’, ‘헨리 폰다’, ‘게리 쿠퍼’ 등의 배우 이름을 기억한다. 권선징악의 깨끗한(?) 결말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높았던 영화의 주인공들은 영웅이었다. 수십 명의 악당을 혼자서 처리해야 하는 능력과 태생적인 신사도, 그리고 잘 생긴 얼굴이 이들의 전형이다. 무엇보다 귀신을 곡하게 하는 빠른 총솜씨는 이들 영화의 주인공이 갖춰야 할 기본이다. 또 우리가 눈길이 주인공의 총부리에 쏠려서 그렇지 모자와 목이 긴 장화는 주인공 패션의 필요충분조건이다. 특히 박차가 달린 장화는 카우보이의 전유물에서 강한 남성성의 상징으로 진화했다. 한국인의 생활에서 장화는 레인 부츠(Rain boots)였다. 요즘 같은 장마철, 장화는 요긴했다. 포장도로가 많지 않던 도시에서나, 농사일을 하는 농촌에서 장화는 생활필수품이었다. 플라스틱계열의 화학제품으로 만들어진 장화의 특성상 진흙이 묻거나 뻘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저 물로 씻어내면 그만이었다. 따라서 집집마다 신발장이나 툇마루 한구석에는 검은색 혹은 흰색 위주의 장화가 1~2켤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랬던 장화가 급격한 도시화에 밀려 농촌 일부를 제외하고는 퇴락했다. 반면
고대 BC 8세기에서 BC 3세기에 이르는 춘추전국시대에‘일진’이 등장한다. 삼국지에서 조조의 일진이 야습에서 나아갔다 물러났다 일진일퇴(一進一退) 장면을 상상해 본다. 일진회(一陣會) 어원은 일본에서 유래한 단체로 모리타 마사노리의 만화《비바! 블루스》에 나온다. 그들은 폭력의 우열로 수순을 정해 놓고 일진(一陣), 이진(二陣), 삼진(三陳) 으로 우선 순위를 나타낸다. 그런데 일본 학교에서는 잘 통용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이 만화가 학교폭력의 원인이 되었다는 시각도 있다. 1980년대 후반까지 싸움 잘하는‘불량학생’이라는 인식이 지배했다. 이러한 용어들은 1990년대 ‘캠퍼스 블루스’, ‘진짜 사나이’, ‘파워클럽’,‘타이어의 대모험’, ‘캠퍼스 파이터’, ‘일진회’, ‘남자의 바다’ 등으로 쓰였다. 최근에는 공부, 노래, 운동, 얼짱, 몸짱, 싸움 잘하는 팔방미인들이 일진회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입하는 추세다. 그 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학생을 ‘일
2012 피스컵 수원 국제클럽 축구대회가 오늘(7월 19일)부터 22일까지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수원시, 선문 평화축구재단이 주최하고 피스컵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축구를 통해 국가 간의 이념과 사상을 극복하고, 피부색과 문화의 장벽을 넘어 평화를 실현하자는 차원에서 2003년 창설된 클럽축구대항전이다. 2003년부터 2년 주기로 대회가 열렸으며 이 대회가 성공하자 2006년부터 국제 여자 축구 대회인 피스퀸컵(Peace Queen Cup)도 개최되고 있다. 2012년 피스컵 수원은 제5회 피스컵 대회로, 2009년 피스컵 이후 3년 만에 부활했지만 종전 12팀에서 4팀으로 출전팀이 축소됐다. 하지만 유럽 클럽에서 뛰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나라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유럽 클럽 3개 팀을 초대해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엔 국내 프로축구 K리그의 성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네덜란드 에레디비시(1부 리그)의 흐로닝언 등 네 팀이 출전해 총 4경기를 치른다. 2012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뽑힌 지동원(21·선덜랜드)이 빠져 다소 아쉽긴 하지만 손흥민(20·함
해거름 들녘으로 나선다. 일본 먼 해상을 지나고 있다는 태풍의 영향인지 바람이 제법 있다. 헝클어지는 머리를 뒤로 젖히며 기분 좋은 산책을 한다. 툭 건들기만 해도 푸른 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논엔 백로 두엇 한가롭고 멀지 않은 곳의 개구리 합창이 논두렁을 기어올라 달맞이꽃을 밝히는지 노란 잎들이 한결 싱그럽다. 밤에만 꽃이 피어 달맞이 꽃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는 꽃, 친구는 달맞이꽃을 좋아했다. 달빛 좋은 날 그 꽃을 한 아름 안겨주면서 ‘달맞이꽃을 보면 네가 보고 싶어’ 하면서 수줍어하던 친구였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는 달맞이꽃을 닮았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단아하고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사람을 사로잡는 힘이 있어 그와 함께 있으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근심을 잊게 되고 웃을 수 있게 해주는 비타민 같은 친구다. 풀을 보고 있으면 풀빛이 너무 고와서 눈물이 난다며 흥얼거린 노래 한 소절로 나를 꼼짝 못하게 만들던 그 친구가 보고 싶다. 가로등에 줄을 내린 거미를 보면서 위대한 건축가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캔 커피 하나 들고 몇 시간씩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그리고 문학에 대해 열띤 주장을 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