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오늘,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신당 창당과 정계복귀를 공식선언한다.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게 대선에서 패배해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뇌에 찬 마음과 죄송한 심정으로 정계복귀에 대한 의사를 국민들께 밝힌다'고 말한다. 또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당내 개혁이 불가능하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다. 김씨는 두 달 뒤 이른바 동교동계 국회의원 54명과 함께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고 총재가 됨으로써 제1야당의 총수로 정치활동을 재개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실제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다. 청소년의 물질적 행복지수는 OECD 18개 국가 중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주관적 행복지수는 23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그것도 4년 연속 꼴찌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부모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될 확률은 10%라고 한다. 매년 50만에 가까운 대학 졸업자가 배출되지만, 이들 중 스스로 만족하는 일자리를 얻는 사람은 5% 남짓이라고 한다. 지금의 살인적 경쟁이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현실, 청소년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불행의 근원지는 학교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학교가 행복의 터전이 아니라 불행의 원천이 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 학습으로부터 소외,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넘어 경쟁을 감당해야 하는 압박감, 그리고 학교폭력과 자살 충동 등 심리적 불안감이 위험 수위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가 터질 때마다 경쟁교육을 질타하고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급기야 교육과학기술부는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인성평가를 반영하겠다는 처방을 내놓았다. 학생들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로 작동
얼마 전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학교 우유급식을 위한 회사선정 설문을 작성해 달라고 했다. 평소 학교급식 우유로 바나나, 딸기 우유나 요구르트를 먹고 싶다던 아이들 말이 생각나 우유급식회사 선정보다는 유제품 종류를 선택하라는 설문조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유가 식품으로 갖는 영양 성분적인 우수성은 ‘완전식품’이란 표현에 잘 나타나 있으며, 건강 기능적인 우수성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영양, 내과학, 노인병학, 내분비내과, 생물통계학 등 관련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일본의 한 연구팀에서는 8천659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유제품 섭취가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호주 당뇨협회에서도 당뇨예방을 위해 유제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약 70% 정도가 유당소화장애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런 사람들은 우유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설사를 한다. 이러한 현상은 자라면서 유당을 소화시키는 소화효소가 점점 부족하거나 활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유제품,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적 이런 증상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발효유나 치즈를 제공하거나 유당을 미리 분해하거나…
지금까지 프로축구 최고의 영광인 K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4회나 오른 축구 명가 수원블루윙즈가 요즘 이상하다. 지난 19라운드 포항 전에서 0-5라는 치욕스런 패배를 당하더니 20라운드 경남 전(0-3 패)에 이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리그 21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무려 11실점이나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란 별칭이 무색하다. 이런 졸전을 거듭하다보니 최근엔 홈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할 뿐 더러 오히려 야유까지 받고 있다. 포항전 0-5 참패 이후 분노를 참고 있던 홈팬들은 지난 8일 수원에서 열린 경남전에서도 0-3으로 완패하자 폭발했다. 경기가 끝난 후 ‘윤성효 퇴진하라’는 구호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이다. 수원 서포터스는 14일 전북전이 열린 경기장에 ‘베짱이를 위한 응원은 없다’는 걸개를 내걸었고 ‘윤성효, 빅버드 출입금지랍니다’, ‘집에나 가라’등 자극적인 구호로 비난했다. 평소의 ‘광적’이던 응원단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도 쌀쌀하게 외면했다. 선수들도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안방불패’를 자랑하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골키퍼 정성룡의…
제21회 몬트리올 올림픽 개막 1976년 오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제21회 하계 올림픽이 개막됐다. 세계 94개 나라의 선수 6천여 명이 참가했다. 72명의 한국 선수단은 참가국 가운데 22번째로 7만여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한다. 그리스에서 온 성화를 남,녀 두 주 주자가 성화대에 점화함으로써 16일 동안의 올림픽 열전이 시작된다. 우리 나라는 권투, 유도, 사격, 남녀배구, 레슬링 등 5개 종목에 출전했다. 특히 양정모 선수는 레슬링 페더급에서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여자 배구팀도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19위를 기록한다. 우승은 소련이, 2위는 미국이 차지한다. 몬트리올 올림픽은 치밀한 운영이 돋보였지만 아프리카 지역의 26개 나라가 보이콧해 5륜이 아닌 4륜대회가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 헌법 공포 1948년 오늘, 오전 10시, 이승만 제헌의회 의장이 대한민국 헌법을 공포했다. 닷새 전인 7월 12일 제정한 것을 조선왕조 건국일인 7월 17에 맞춰 공포한 것이다. 대통령책임제와 국회 단원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제헌 헌법은 일본 헌법과 바이마르 헌법을 모방해 3권 분립을 규정하고 대통령
가장 닮고 싶은 프로감독 일등에 김시진 넥슨 히어로즈 감독이 뽑혔다… 선수들 각자에 고른 기회를 부여하고 실수를 막말로 대하지 않는 인격적 지도자라고 했다. 요즘 스포츠 뉴스에 넥센 히어로스가 이겼다고 하면 흐뭇하고 반대로 졌다고 하면 기분이 좀 그렇다. 지역 연고를 따지면 삼성 라이온즈, 맏아이의 직장으로 보면 한화 이글스, 히어로즈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구태여 이런 감정을 분석해 말한다면 ‘꼴찌에 대한 갈채’라고 할까? 봄은 봄인데 확실하지 않은 봄이라고 표현되던 1990년대, 전두환 대통령 재임 초기에 프로 야구가 창단됐다. 눈치 빠른 이들은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소위 3S(Screen, Sex, Sports)정책의 하나라고 고깝게 말했지만 어찌됐던 숨 꽉 막히던 시절에 작은 즐거움이었다.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주인공 쌍방울 레이더스, 태평양 돌핀스, 청보 핀토스, 삼미 슈퍼스타 그리운 이름이다. 직장 초년병시절에 ‘MBC 청룡’이란 프로야구단이 창설됐다. 그 때 사장은 L모씨였다. 권력에 대한 촉감은 남달랐고 충성심 또한 말할 나위없었다. 그 양반 성질이 보통이 아니어서…
지난 6월 한 달 동안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사도세자 특별전이 열렸다. 사도세자 사후 250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였다. 용주사와 장서각 등에 보관되고 있던 사도세자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한 자리에 모았기에 볼거리가 풍성했다. 특히 28일에 열린 학술회의에는 전국 각지에서 방청객이 몰려들어 의자가 모자라 급기야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서 경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원·화성·오산은 1789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화산으로 이장하면서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융·건릉, 독성산성 세마대는 세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물론 세 곳 모두 사도세자와 아들 정조의 숨결이 짙게 묻어 있다. 필자도 사도세자 특별전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고, 학술회의에는 토론자로 참여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혜경궁 홍씨가 기억하는 남편 사도세자의 모습과 정조가 그리는 아버지 사도세자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이다. 아들 정조는 아버지를 기상이 늠름하고 무예에 뛰어났으며 효종의 북벌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대장부로 묘사하고 있다. 반면 아내 혜경궁 홍씨는 사도세자가 이상성격, 혹은 정신병자로 묘사하고 있다.…
김문수 지사님, 오랜만에 지면으로 인사드립니다. 지사님을 처음 만난게 초선시절인 15대 국회때니까 벌써 1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국회 출입기자 시절, 지사께서는 마침 국회의원 의원회관 1층 정문의 바로 옆방을 사용하시던 터라 오가며 뻔질나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국회에 처음으로 입성하던 지사님의 모습은 구태를 깨는 참신으로 다가왔습니다. 권위의 상징인 검은색 대형차를 마다하고 소형차를 타고 첫 출근하던 모습은 여타 국회의원과는 달랐습니다. 아직도 생생한 것은 회기 중인 어느 날, 정부기관의 간부가 ‘김문수 의원’을 방문했던 일입니다. 그는 정부기관의 부천지역 사무실을 짓기 위해 정부예산을 타내려던 민원을 갖고 있었지요. 그 간부의 손에는 ‘관례’가 들려있었습니다. 민원의 내용과 함께 ‘관례’가 건네지자 지사께서는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습니다. “민원은 부천지역민의 편의를 위한 것이기도 하기에 적극 나서겠지만, ‘관례’는 내가 받을 이유가 없다”. 워낙 완강한 지사님의 태도에 난감한 표정을 짓던 정부 관계자가 머쓱해 하며 뒤돌아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지사님의 정치역정은 남달랐습니다. 구속과 2년6개월의 복역 등을 거친후 노동계 중심의 민중당을 통해 정치
2014년, 수원에 초현대적 외관의 대규모 미술관이 건립된다고 한다. 이미 수원시와 현대산업개발㈜는 미술관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다. 전문 공공 전시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기도 도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국내 대형 공공미술관의 건립은 작품 창작발표 기회의 확대, 문화향수권 신장, 전시행정의 전문화 등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많았다. 특히 확고한 설립목적과 임무의 규정 없이 미술관을 건립, 운영한 결과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왔다. 미술관이 창조적 만남의 장소로서 존립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미술관의 성격정립과 그것에 따른 차별화된 운영방식이 필요한데, 양적 팽창만을 위주로 전시장의 확대는 국가적으로는 중복 투자로 인한 예산의 낭비와 일반대중에게는 다양한 전시문화를 향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 미술관 건립은 “왜 미술관을 짓는가?”, 즉 설립목적의 설정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미술관의 임무는 설립목적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활동으로 자세히 기술되어야 한다. 미술관은 미술 관련 자료의 수집·관리·보존·전시&midd
한국 야구팬들이 부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돔야구장이다. 일본에는 도쿄돔을 포함해 6개 돔구장이 있다. 전천후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돔구장은 야구팬들의 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고척동에 돔야구장을 짓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돼 내년 말에 완공되는 고척동 돔야구장은 국내 최초의 돔야구장이다. 그런데 고척동 돔야구장이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제대로 된 수익창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대규모 시 예산이 투입된 야구장이 매년 적자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수천억원을 들여 돔야구장만 지어놓는다 해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돔야구장은 서울 말고도 대구나 안산에서도 시도됐다. 대구시는 2009년 10월 포스코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노후화된 현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야구장을 대체할 돔구장을 민자로 짓기로 했지만 극심한 경기 부진 탓에 중단됐다. 안산시도 2010년 말 착공을 목표로 단원구 초지동 일대에 20만5천791㎡, 3만2천석 규모로 돔구장 건립을 추진해 왔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그런데 화성시가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