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는 장애인, 여성, 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돌봄이 필요한 모든 계층을 지원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특히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복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직종으로 손꼽힌다.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우리사회의 최전선 일꾼이다. 그런데 이들 사회복지사들의 하는 일은 전문가인데, 처우와 노동 강도는 그렇지 못하다. 사회복지사들 사이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사회복지 대상’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또 ‘사회복지사인 남녀가 결혼을 하면 기초수급자가 된다’는 농담이 진담처럼 들리는게 현실이라고 한다. 대기업에 취직한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회복지사의 월급여는 100만~150만원에 그쳐 사회사업의 푸른 꿈이 생활고(生活苦) 앞에서 좌절하기 일쑤다. 또 현장을 누비는 사회복지사들은 전문성을 살린 사회복지 업무외 빨래, 설거지, 밥짓기 등 각종 잡일까지 떠맡아 대표적 3D업종이라고 하소연한다. 새벽부터 밤까지 24시간 이어지는 노동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의 고단한 삶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부족이 근본원인이다. 또 진입장벽이 너무 허술하고 자격증이 남발돼 지원효과가 집중되지 않는 것도 부인할 수…
지금 수원은 신풍초등학교 이전문제를 놓고 시끄럽다.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 대상인 우화관 복원 계획에 따라 신풍초등학교 동문과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들 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몇 차례 열린 공청회나 설명회는 성토장이 됐거나 아예 학부모들이 참석을 거부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신풍초등학교 이전 문제는 10여년전부터 시작됐지만 학부모들의 반대로 지금껏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원시는 화성행궁을 완전히 복원하기 위해서는 행궁에 들어선 신풍초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풍초교는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오래된 116년 교육 현장이다. 지난 1896년 2월 화성행궁 우화관(于華館) 자리에 수원군 공립 소학교로 개교했다. 우화관은 조선시대 정조 때 지어진 객사이자 왕을 상징하는 전패가 보관됐던 곳이다. 관원들은 이곳에서 매달 두 차례 임금이 있는 서울 궁궐을 향해 예를 올렸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으로 화성행궁이 헐리고 이 자리엔 신풍초교를 비롯해 경찰서, 병원 등이 들어섰다. 어찌됐건 신풍초교는 졸업생이 무려 3만여명이나 되며 인재들도 많이 배출했다. 본지는 지난 4월27일자 사설을 통해 수
2001년부터 2005년 사이에 Irey라는 미국인이 캄보디아에서 수십 명의 어린 여자아이들을 상대로 성폭력범죄를 저지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미연방수사국에 따르면 Irey는 4세에서 16세에 이르는 50여명의 여자아이들을 상대로 잔혹한 성범죄를 저질렀고,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그는 1천200개 이상의 아동 포르노그래피도 소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미국 법원은 그가 범죄를 저지르기 전 평범한 미국인으로서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는 것과 아동대상 이상성욕자(pedophilia)로 진단 받았음을 근거로 17년6개월의 형을 선고했다. 이는 최대 30년을 선고하라는 형선고에 관한 미국 연방가이드라인의 권고에 훨씬 못 미치는 판결이었다. 위 사건과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조두순(일명 나영이 사건)사건을 조명해 볼 때 법원의 판단과 일반시민의 생각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다. 조두순은 등교하던 8세의 여아를 유인·납치해 잔혹하게 성폭행했다. 그로 인해 어린 아이가 영구상해를 입는 비극이 발생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행의 잔인성에도 범죄자가 나이가 많고 술에 취해 심신 미약의 상태에서 범죄를
통합진보당이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에서 총제적인 부정을 저질렀다는 1차 조사 결과가 2차 진상 조사에서도 거듭 확인됐다. 당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26일 “선거관리에서부터 현장투표, 온라인 투표에 이르기까지 부정을 방조한 부실 선거”라며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 부정이 저질러진 사실이 재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구당권파 측은 “또 한 번의 부실조사”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2차 조사결과에 책임지겠다고 했던 이석기 김재연 의원도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구 당권파가 또다시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버티기 작전으로 국민적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차 진상조사 결과는 부정행위의 주체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던 1차 조사 결과와 비교해 당권파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전체 투표의 85%에 달하는 인터넷 투표에서 미투표 현황이 일부 당직자에게 독점 열람 돼 특정 후보에게 활용된 정황이 포착됐다. 특위는 서울 대방동 중앙당사 컴퓨터에서 당원들의 미투표 정보 조회가 IP 주소 3개에서 모두 1천484 차례나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정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바야흐로 국내 관광의 전성시대다. 토요일과 빨간 날이면 가족단위 차들이 전국 도로를 가득 메우고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고성과 여수에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가처분 소득 증대와 주5일제 근무, 주5일제 수업제로 여가를 위한 여유가 늘어나면서 여가·관광 수요는 그 이전의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상황이다. 이처럼 ‘굴뚝 없는 공장’이라는 표현처럼 관광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의 성장동력임을 이제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그저 볼거리만 제공하는 기존의 여가·관광만으로는 이같이 폭발하는 수요를 쫓아갈 수 없다. 앞서 말했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담당 PD가 어느 대학 초청강연에서 요즘 직장인들의 여가·관광의 포인트는 체험과 캠핑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볼거리만 찾던 시대에서 이제는 체험하고 휴식을 즐기는 웰빙 중심으로 여가·관광의 취향이 크게 옮겨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볼 때 동두천시에서 준비하고 있는 동막골 자연휴양림 사업은 방향만 잘 잡는다면 그야말로 동두천 재도약의 마중물이 충분히 될 수 있다. 여가·관광…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전기 때문에 불편한 경우가 많다. 나라마다 전기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가끔 한국의 220볼트용 플러그가 무용지물이다. 나는 여행 가방에 다른 것들은 잘 챙기면서도 플러그만은 자주 잊어버린다. 내 여행 가방에 들어가는 전자제품은 생각보다 많다. 얼마 전 캐나다를 방문하면서 가져갔던 전자제품만 해도 노트북, 타블렛 PC, 스마트폰, 아이팟, 디지털 카메라 두 대, 블루투스 스피커, 전동칫솔 등등 전기를 쓸 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항검색대를 지나고 나서야 캐나다용 플러그를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부랴부랴 전자제품을 파는 면세점을 찾았고, 플러그 두 개에 1만8천원이란 거금을 지불해야했다. 대형마트 보다 무려 열배! 책상에 플러그가 잔뜩 들어 있다는 생각에 더욱 돈이 아깝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국가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호텔이나 숙박업소 마다 모양이 다른 세 가지 이상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달려있다. 어떤 멀티 탭을 연결해도 세계 각국의 플러그를 다 꽂을 수 있다. 중국에 갈 때마다 감탄한다. 결국 중국에 자주 오갔던 경험이 몸에 배서 다른 나라에 갈 때도 플러그를…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1등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인들에게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소수의 초우량 상품중 하나다. 인천국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SQ)가 주관하는 공항서비스평가(Airport Service Quality)에서 전인미답의 7연속 ‘세계최고공항상’을 차지했다. 7번째 수상식은 아시아의 맹주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싱가포르에서 열려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미 세계적 항공서비스 조사기관인 ‘스카이트랙스’와 전문지인 ‘글로벌트래블러’로부터 6년 연속 세계최고공항으로 선정돼 터여서 새로울 것도 없다. 하지만 세계 1천700여 공항과 소리없는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경쟁 끝에 따낸 금자탑이어서 자랑스럽다. 특히 국제공항협의회는 여행객 35만명, 스카이트랙스는 여행객·여행전문가·여행사 등 1천200만명, 글로벌트래블러는 온·오프독자 3만5천명을 조사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욱 어깨가 펴진다. 인천공항의 성공은 ‘공항은 비행기 정거장’이라는 구시대적 의식을 깨고, ‘공항은 휴식하고, 세계를 잇는 허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데서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인천공항은 하드웨어적 성공을 넘어 브랜드를 수출하는 소프트웨어적 성공을 일궈내 “어, 공항이라는게
화석에너지는 이제 한세대가 쓸만큼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총 에너지 중 90%를 수입하고 그 중 석유가 절반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화석에너지가 고갈되면 그 혼란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미래를 살 학생들에게 포스터 그리기나 글짓기와 같은 전기절약캠페인 뿐 별다른 교육과 대책은 없는 듯하다. 현재 학교에서 하고 있는 지식 위주의 에너지 절약 교육은 실제 효과를 가져오기 힘들다. 절전의 필요성, 절전 방법 등을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일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몸에 깊이 배인 습관화가 필요하다. 습관은 의도적인 반복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미래는 전기를 사서 쓰는 시대가 아니라 자기가 생산해서 쓰는 시대라고 한다. 자기가 사용할 발전기를 각자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학교현장은 대체에너지 종류를 소개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대체 에너지을 실제적으로 체험하며, 체득하는 교육은 전반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며칠 전 시행한 정전사태를 대비한 단전 훈련이나 절전 캠페인만 해가지고선 될 일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단위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대체에너지를 구체적이고…
종교시설 수익사업에 대해 처음으로 세금이 부과됐다. 서울 강남구는 지역내 대형교회와 복지재단이 비영리 목적의 부동산으로 수익사업을 벌이고도 재산세 등을 납부하지 않은 소망교회 등 대형교회 10곳과 밀알복지재단 등 사회복지단체에 대해 모두 5억74만원의 재산세와 취득세를 부과해 추징했다. 지난 4월부터 두 달 간 비과세 대상 종교부동산 이용실태를 감사한 결과다. 다분히 세속적인 방법으로 수익사업을 해 돈은 돈대로 벌면서도 세금은 세금대로 내지 않은 관행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전국 지자체 중 이런 사례는 서울 강남구가 처음이라고 하니 다른 지자체에 어떤 파급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또한 세금 부과에 대해 종교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다. 모두 350개 종교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이번 감사 보고서를 일반국민의 시각에서 볼 때 세금 부과는 지극히 당연하다. ‘소득이 있는 곳에서 세금이 있다’는 과세원칙과 ‘국민이면 누구나 납세의무를 진다’는 공평과세의 관점에서 보면 그동안 행정당국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건물 내에 카페와 빵집을 운영해 돈을 벌고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지어 임대사업을 했는데도 납세는 오불관언이었던 것 아닌가. 그동안의…
오는 7월 4일 오후4시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해우재에서는 화장실문화공원 개장식 및 음악회가 개최된다. 화장실 변기 모양을 한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집인 해우재가 세계에서 단 한 채밖에 없듯이 아마도 화장실을 주제로 한 공원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할 것으로 짐작된다. 화장실과 관련된 시설로는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호수공원에 있는 화장실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동 서양 화장실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충남 부여군에서 발견된 변기, 임금님의 변기인 매화틀, 일본의 휴대용 변기인 수병, 중국의 돼지변소, 루이 13세가 사용했던 의자형 변기, 영국 제임스 2세가 사용한 변기 등이 전시돼 있다. 아쉬운 점은 공중화장실 지하층에 조성된 데다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전시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수원의 화장실 문화공원은 이미 수원의 명물이 된 해우재가 위치한 장안구 이목동 186-3번지 일원에 5,190㎡의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화장실을 테마로 한 투막화장실, 퉁시변소 등의 다양한 체험공간 및 좌변기, 요강모양의 이색적인 쉼터와 화장실관련 조형물 등이 설치되어 있다. 개장을 하기도 전임에도 이미 많은 관광객들과 학생, 유치원생들이 이곳을 찾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