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책 속에 빠져 살아온 정조는 지식의 갈망이 높았다. 역사 이래 중국으로부터 많은 문화적 영향을 받아왔지만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중국을 지배하던 조선 후기에는 중국문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숙종 말기에 들어서 조선과 청나라와의 관계가 안정화 되면서 청의 서적들을 구매하기 시작하였으나 영조 말기에 청나라로부터 수입한 책에 태조 이성계를 깎아내리는 글이 발견되어 책의 수입을 금지하였다. 하지만 정조는 항상 즉위하면서 좋은 책을 구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였다. 정조가 즉위한 다음해(1777) 2월24일(음력) 따스한 봄날 아침부터 까치 울음소리가 궐내에 펴졌다. 울음소리를 들은 정조는 서둘러 선대왕을 기리는 여러 제사건물에 가서 예를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4개월 전 청나라에 진하 및 사은사로 간 이은, 서호수로부터 편지가 도착하여 글을 읽어 내려갔다. 좋은 소식이었다. 정조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백과사전을 구했다는 것이다. 편지에는 “전하께서 명령하신 뜻대로 청나라에 와서 ‘사고전서(四庫全書)’를 구하기 위해 여러 계통으로 알아보니, 아직 책을 만드는 과정으로 정식 책으로 발간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
길었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 시즌이 다가왔다. 조용했던 학교 주변은 첫 등교를 하는 학생들과 자녀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부모들로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다. 이러한 개학은 경찰의 임무 또한 한층 중요시 되어 경찰관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이 시기에 스쿨존이 중요한 이유는 겨울방학 동안 운전자들이 스쿨존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상태이고, 이는 교통위반차량과 어린이의 교통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스쿨존은 어린이들이 성인에 비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반응속도가 느려 교통사고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에 따라 유치원 등 보육시설과 초등학교 주변 반경 300m이내의 도로 중 일정구간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선정한 것이다. 스쿨존의 핵심 사항은 자동차 속도 30㎞ 이내, 전 구역 주·정차 금지이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속도위반, 지시위반, 신호위반, 보행자 보호 의무위반, 통행금지위반, 주정차위반 5개항 위반 시 벌점 및 범칙금이 일반도로에 비해 2배 부과된다는 점이다. 인천지방경찰청에서는 3월 31일까지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개학철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1491건
화재현장을 바로 앞에 두고 불법 주정차와 양보하지 않는 차량에 막혀 발을 동동 구르는 소방차량을 본 적이 있는가? 우리 모두 지난 2015년 1월 10일에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 화재를 기억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당시 이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또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였다.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은 원인 중의 하나가 소방출동로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아파트 입구 양쪽에 불법 주차된 20여 대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 현장진입이 10여분 늦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활활 타고 있는 그 곳이 자신의 집이라면 사람들은 과연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이에 의정부소방서에서는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이후 관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중 양면주차구역이면서 소방통로가 협소한 곳을 점검하여 소방차가 통행 가능하도록 개선하였고, 수시로 주택가 주변의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왔다. 또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기적 소방통로확보 훈련을 실시함과 더불어 보도매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소방출동로 확보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예전과 다르게 많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가야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장 쉽게 익숙한 단어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복지’일 것이다. 정치권에서 선거철만 되면 가장 많이 회자되는 정책 공약들 중에서 가장 우선 순위가 바로 복지정책이다. 그러나 사회복지전달체계에서 민간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의 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들은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지방정부에서는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에 대한 처우개선이 선결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뒷전으로 밀려 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달랐다. 전국 최초로 2016년부터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에게 상해보험비 및 법정의무 교육인 사회복지사 보수교육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이용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실질적인 의지를 실천한 것이다. 이와 같이 경기도가 중앙정부와 타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한발 앞서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실천하여 준 것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그동안 경기도는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등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2010년 4
지난해 11월 미국의 뉴욕 타임즈는 브라더 너트(34)라는 가명의 중국 행위 예술가가 자국의 대기오염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먼지 벽돌`을 만들었다고 보도해 화제가 됐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예술가는 2015년 7월부터 100일 동안 진공청소기로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등 번화가와 뒷골목 등을 다니며 먼지를 채집했으며 채집한 먼지를 굳혀 실제 벽돌모양의 작품을 만들었다는것. 그가 모은 미세먼지 분량은 1550명이 하루 동안 마신 것과 같다고 한다. 그는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행위 예술을 했으며 “벽돌 안에 스모그가 가득하다.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고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미세먼지와 황사피해는 이미 심각함을 넘어선지 오래다. 최근엔 이 때문에 하루 평균 2천명의 폐암 환자가 발생한다고 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리나 피해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지 오래 됐고 날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어서다. 황사의 발원지는 고비. 타클라마칸 사막이다. 최근에는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몽골초원지대도 가세하고 있다. 한반도의 6배에 가까운 면적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이
적막한 바닷가 /송수권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발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번씩 저 뻘발이 밀물을 쳐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럼녁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이 세상 병마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온 몸이 아프면 만사가 허무하다. 누구나 겪어본 육체의 진실이 아니겠는가? 흔적이 없는 삶, 그림자가 없는 삶, 적막한 바닷가는 그 어디에도 있다. 절대고독, 절대 허무 앞에 순응하는 삶이 아니라 어두운 바닷가에 묻는다. 세속적인 욕망으로 살다보니 계획대로 안 된다. 그 욕망의 부질없음과 영혼을 부르며 걷는 길은 그래서 저려오는 아픔을 겪는다. 세월은 무상한데 그 무상을 이겨내는 지혜는 턱없이 부족한게 인간이다. 강의를 준비하는 아내의 숨소리가 저 먼 서재의 벽면을 뚫고 곁으로 온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아직 많은 시간들이 무덤을 파는 일처럼 이 허무의 절벽을 이겨볼…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말이 있다. 조그마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더 큰 것을 희생하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이러한 속담이 근래 지면상에 자주 등장하는데 다름이 아니라 병충해 방지차원에서 춘분을 전후해 논·밭두렁 소각을 하다가 의도와는 다르게 산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농민들에게는 그 해 농사의 풍흉의 관건은 병해충 방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매년 날씨가 풀리는 시점에서 관행적으로 논·밭두렁에서 소각을 해왔다. 그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산불 등이 매년 발생해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발생해 왔다. 작년 한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4만여 건의 화재 가운데 임야에서 발생한 화재는 3천여 건으로 28억원 상당의 재산피해, 6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의 경우 임야에서 800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10억원의 재산피해, 13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시·도 등 전국 행정구역을 고려해 본다면 경기도에서 상당히 많은 임야화재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도민의 피해를 막고자 다각적으로 화재예방 홍보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야화재가 계속 발생
한국나노기술원이 기증받은 160억원 규모의 장비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있다는 보도다(본보 4일자 1면). 한국나노기술원은 지난해 10월 인천송도에 위치한 반도체 센서 연구 및 개발업체인 지멤스와 협약을 맺고 IoT(사물인터넷) 센터 제조용 8인치 장비 15대를 무상으로 기증 받았다. 기증받은 이들 장비가 곤란을 겪는 것은 한국나노기술원이 지난 1월 말께 미래창조과학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장비이전에 소요되는 비용 28억 중 경기도가 부담키로 한 15억원의 지원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한국나노기술원은 나노소자 및 화합물반도체와 관련한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또 업체에 장비를 지원해주는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지멤스는 무상기증 협약과정에서 장비이전에 드는 경비 28억원 중 경기도가 15억원을 부담하고 5억원은 미래부, 나머지 8억원은 나노기술원 자체예산으로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한국나노기술원이 올 1월 미래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경기도가 지원을 약속한 비용을 부담하기가 모호해졌다는 얘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래부와 경기도는 당장이라도 해결책 마련에 함께 나서야 한다. 이같은 사태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 한 미래부나, 정부기관에 돈을 대
학생들의 사표(師表)가 되어 올바른 사람의 길을 가르치고 울타리가 되어줘야 할 교사가 오히려 어린 여학생들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실제로 부산의 어느 사립여고에서는 작년 3월부터 6개월간 두 명의 교사가 36명의 여학생을 성추행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남자 교사는 학생들의 가슴과 엉덩이, 허벅지 등 은밀한 신체부위를 상습적으로 추행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학교 모 여교사는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애 낳는 것밖에 더 있나. 공부를 안 하려면 몸이나 팔아라”고 했단다. 과연 이 사람들이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교사가 맞긴 한 건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이 학교 교장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은폐하려고 해 최근 해임됐다. 학생을 대상으로 교사 성폭력 실태를 묻는 설문 답변 내용 중에는 옷이 예쁘다고 접근해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가슴을 치듯이 건드리고, 뒤에서 안고 다리나 손을 만졌고 심힌 경우는 교복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더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내 딸 아이가 학교에서 교사로부터 이런 일을 당한다면 어떻게 할까? 가만있을 부모는 없을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확인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