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 ‘문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는 21세기는 이미지, 이야기, 감성 등이 중시되는 시대로 국가, 기업, 지역, 개인의 경쟁력 원천인 물질적, 기술적인 힘들이 점차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힘으로 바꿔가고 있다. 기술과 지식이 생활의 우위를 이루는 정보화 시대에 이어 감성과 문화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산소를 마시듯 문화적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문화적 에너지의 충만은 문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가 강하게 도출돼야 확산이 빠르게 진행된다. 과연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트렌드는 무엇인가. 흔히들 여성(女性)과 환경(環境) 그리고 문화(文化)를 꼽는다. 여성은 사람이라는 실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직접적 또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환경은 직접적,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누적됨에 따라 우리 신체나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에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어떤 실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의식, 무의식의 이미지에 우회적으로 영향
단위농협에서 조직적인 대출비리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단위농협 대출비리에 따른 농민 등 고객 피해액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농협중앙회로부터 단위농협 불법영업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농협중앙회는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한 대출비리 연루자 명단을 검찰에 넘겼다고 한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대출금리를 내려야 하는데도 오히려 가산금리를 올려 받았다는 것이다. 과천농협은 가산금리를 제멋대로 2.5%에서 4%대로 올려 47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조합장 등이 구속됐다. 안양원예농협에서도 비슷한 대출비리가 밝혀졌다. 농협중앙회 조사로는 대출자의 동의도 없이 가산금리를 올려 부당이득을 챙긴 단위농협이 50여 곳에 이른다. 전국 단위농협의 본점이 1천160여개이므로 20곳 중 하나 이상은 이런 대출비리를 저질러온 셈이다. 하지만, 불법영업인 줄 뻔히 알면서도 이를 관행처럼 해온 단위농협이 과연 50여곳밖에 안되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번 검찰 수사가 단위농협의 불법영업 관행을 뿌리 뽑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번에 드러난 농협의 대출비리는 자못 충격적이다. 농협이 주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수원시에 있는 ㈜짜로사랑은 지난 2008년 4월에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종업원이 모두 기초생활수급자로 취약계층이었으나 현재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자립에 성공해 화제를 낳고 있다. 역시 수원의 ㈜함께 일하는 세상은 수도권 10개 청소업종 자활공동체가 연합해 규모화된 청소회사로 2008년 4월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보다 질 높은 청소 용역 서비스를 위해 위생환경관리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종업원의 30%이상이 취약계층인 일자리형 사회적 기업이다. 또 TOMS라는 브랜드로 신발을 만들어 파는 사회적 기업에서는 한 켤레의 신발이 팔릴 때마다, 한 켤레의 신발을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단다. 최근 세계적으로 사회적 기업이 대두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설립됐다. 앞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했지만 사회적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처럼 서민 경제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
임진년 새해가 밝았어도 우리사회는 나날이 조직적이고 위협적인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청소년들의 자살로 세간이 불안하고 떠들썩하다. 지난 세밑에 광명시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돼 있는 청소년참여위원회에서 시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요청해 왔다. 과연 중·고등학생들이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간담회에 참여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청소년참여위원들은 시의원을 비롯한 기성세대에게 우리 청소년들이 바로 설 수 있는 여러 대안을 제안했다. 첫째, 청소년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모여 독서하고 토론할 수 있는 독서 토론의장을 제공해 달라는 것과 둘째, 청소년들이 삶의 주체로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문화예술 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모든 청소년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해 달라는 주문이다. 독서 토론방과 청소년 문화존을 구성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주 5일제 수업으로 전면 놀토가 시행된다. 교육당국은 제도만 시행했지,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마련되지 못한 현실에서 입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무너지는 가족관계, 자아 상실감 등으로 설 곳이 없는 청소년들의 방과 후 시간은 불 보듯 훤하다. 청소년들이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1999년 자신의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기업들 간 연합 구축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것이 세계화 시대의 특징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스타 얼라이언스’와 ‘원 월드’를 예로 들었다. 이들 항공사 연합은 서로 예약 코드를 공유해 파트너 항공사 고객에게 좌석을 예약해 주고, 마일리지를 상호 인정해 주며, 고객들에게 목적지가 어디든 상관없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항공사의 연합이 단일 항공사로서는 불가능한 부가 서비스, 즉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이런 종류의 기업 연합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전 세계 곳곳에 구축되고 있는 오늘날, 연합을 결성하고 관리할 줄 아는 최고 경영자의 존재야말로 세계화 시대에서 모든 기업과 국가가 갖춰야 할 필수 자산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프리드먼의 통찰은 국가 간의 연합과 협력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동아시아 지역의 상황이 특히 그러하다. 중국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동아시아 지역에서 FTA 체결에 적극적이다. 상하이협력기구(SCO)는 FTA와는 좀…
“감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 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때(중략)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짝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이미 고인이 된 성악가 오현명 선생의 주요 레퍼토리이자 그의 분신처럼 여겨진 한국가곡 ‘명태’의 가사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곡을 꼽노라면 늘 앞을 다투는 인기곡으로 한국인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오현명 선생이 베이스의 중후한 음성으로 “~쇠주를 마실때”하고 한 호흡을 조절한 뒤, “카아~”라는 후렴을 받아칠 때면 누구나 미소를 짓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가사에도 나오지만 명태는 검푸른 바다 밑, 찬 물에서 떼 지어 사는 동해안 대표 어종이다. 이유원의 임하일기에는 명천(明川)에 사는 태(太)씨 성을 가진 어부가 잡아 진상을 했다고 해서 ‘명태’라 이름했고, 이만영의 재물보에는 북해(北海)에서 나기 때문에 ‘북어’라고 명명했다. 우리 서민들과 유독 친근한 명태는 한 번 잡으면 버릴 것이 없는 생선으로도 유명하다. 우
학교폭력 사례는 폭력성 영화를 꼭 빼닮았다. 학교폭력은 권력과 계급이 상존하고, 가해학생들은 잔혹해지며, 조직화·집단화·저연령화, 여학생 폭력 증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을 활용하는 사이버 폭력 등 그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통계는 23%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 이 중 54%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고 14%는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학교폭력은 학교 내에서 67.1%, 등·하굣길, 학원 주변과 은밀한 장소에서 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전국 초·중·고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최근 3년간 심의한 학교폭력 조치 통계는 2만2천241건을 심의해 가해자 5만7564명에게 처벌을 내렸는데, 이 중 전학·퇴학 6%, 봉사·징계 61%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이러한 형식적 처벌에 가해 학생들도 자신들이 무슨 형사법적 범죄를 저질렀는지 잘 모르거나 헷갈리기도 한다. 학교폭력 또는 청소년 폭력은 ‘자기보다 약한 처지에 있는 청소년에게 학교 안이나 밖에서 신체적 심리적 폭력을 행
지방자치단체들의 방만한 재정운용이 부실기업을 뺨친다. 감사원에 따르면 일부 자치단체들이 선심성 사업으로 예산이 구멍났는데도 흑자가 난 것처럼 결산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시는 2009~2010년 세입예산 편성 때 경기도 재정보전금과 개발부담금 등을 실제보다 2천500억여원을 과다계상하고, 2010년 세출예산에서는 사업비 653억원을 누락시켜 가용재원을 부풀렸다. 이렇게 확보한 돈을 시장 공약사업을 위해 쏟아부었지만 2009년 321억원, 2010년 923억원의 결손이 나자 분식결산을 통해 오히려 261억원과 21억원의 흑자가 난 것으로 회계를 조작, 지방의회에 제출했다. 이런 회계부정은 인천시와 천안시에서도 있었다고 한다. 부도덕한 부실기업의 상투적 회계부정이 지자체들에서도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식결산이 4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점검에서 3곳이나 적발된 것으로 보아 감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180여 지자체에도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면적이고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 분식결산까지는 아니지만 재정을 방만하게 운용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남시의 2010년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은 일반회계의 적자를 판교신도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여당으로서는 거거고산(去去高山)이다. 지난 8일 검찰 조사에서 돈봉투 제공자로 박희태 국회의장을 지목한 뒤 여당은 그야말로 패닉상태다. 이어 고 의원은 9일 ‘전대 돈봉투’ 사건과 관련 “내가 보고받은 바로는 (한 남성이 쇼핑백에 넣어) 노란색 봉투 하나만 들고 온 것이 아니라 쇼핑백 속에서는 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본보 10일자 1면 보도) 당연히 검찰은 박희태 국회의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18일 귀국하는 대로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전에 귀국해 국회의장직을 사퇴하고 수사에 협조할 수도 있겠다. 현직 의장이 검찰에 소환된 전례는 없다. 한보그룹 비리 사건에 연루됐던 김수한 전 의장이 현직에 있을 때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소환 조사는 면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극도로 악화된 국민 여론으로 보아 소환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010년 전당대회, 2008년 총선 비례대표 공천 때의 금전선거 의혹에 관한 부분도 전면 수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 정치권에 더욱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특히 이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가
삼락회의 학생 성폭력 예방교육으로 1년 4개월 동안 8천여 명 연수를 하다 보니 가해자인 일진회의 궁금증을 연구하게 됐다. 교장선생님들께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적어본다. 첫째 일진회는 언제 생긴 것인가? 일진회는 1904년 9월 대한제국시대에 독립협회가 해산된 후 일본 정책을 지지, 홍보하는 친일파로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구성된 친일파 조직이었다. 그 후 1997년 일본 만화에 등장하고 일본 고교생들에게 전파돼 짱(우두머리) 2짱, 3짱이 있는 학생 조직이다. 최근 일진회는 싸움 잘하는 짱과 공부 잘하는 진으로 구성돼 초, 중, 고 연계조직과 지역 연합도 있다고 한다. 둘째, 일진회 가입은 어떻게 하는가? 중학교 일진들이 노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5학년 때 6학년 추천을 받아 1차 선발하고, 6학년이 되면 2차 선발해 중학교 입학 후 정식 신고식을 통해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짱은 마주보고 빰 때리기로 끝까지 울지 않는 독종이다. 2005년 기준 400여개의 연합 조직체가 전국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셋째, 일진회 연합 활동 행사 시 무엇을 했나? 2000년도에는 1일 콜라텍을 열어 섹스행위 연출, 섹스 연합단 조직, 2003년도에 1천200여명의 회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