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한국 민주화의 상징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자정께 88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투병생활을 수 년 간 해오면서도 최근까지 여야와 국민의 화합을 강조하며 작금의 정치상황에 안타까워했던 분이다. 누구나 한번 세상을 떠나는 것이 이치이지만 그가 이 땅에 남긴 정치사적 의미는 대단한 것이어서 안타깝다. 박근혜 대통령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매우 큰 충격을 받고 비통해했다고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로써 2009년 노무현 김대중 등 대한민국의 두 전직 대통령을 한꺼번에 잃은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마저 영면했다. 정치인 김영삼은 암울했던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온 몸으로 권위주의와 독재에 항거하며 늘 민주화투쟁의 중심에 서 있었고 최초의 문민정부를 탄생시켜 이땅에 항구적인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정치 풍운아였다. 대통령 재임 중에는 군부내에서 정치집단화한 ‘하나회’의 싹을 완전히 도려냄으로써 정치군인들이 발딛고 섰던 토대를 허물어 내고 이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진 민주정부의 초석을 깔았다. 경제분야에서는 전격적인 금융실명제를 발표하여 경제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한계에 다다른 관주도, 국
참 신선한 행사다. 연천군 DMZ 일원서 열린 ‘나라사랑 DMZ체험캠핑’ 이야기다. DMZ에서 캠핑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했다. 올해가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은 해이기 때문이다. 일제 치하에서 해방되고 민족이 얼싸안고 잘 살아갈 줄 알았는데 열강들에 의해 남북이 분단됐다. 이어 북한의 남침으로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이는 비극 6.25 전쟁이 발발했다. 3·8선은 휴전선으로 바뀌고 우리는 아직도 분단의 비극 속에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다. 그 휴전선 남북으로 비무장지대 DMZ가 형성돼 있다. 이곳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 ‘나라사랑 DMZ체험캠핑’이 열린 것이다. 분단 비극을 품은 정소이긴 하지만 그래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DMZ가 품은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경기도와 연천군이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 행사로서 경기북부지역의 체류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른바 공정캠핑이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400여명의 캠퍼들은 현지 상점을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DMZ일대의 자연·역사·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DMZ 관광도 접목했다. 주상절리와…
하늘 맑은 11월 초입, 극락전 마당으로 우수수 낙엽소리 밟히고 있었다. 스치는 바람에도 온 몸 각을 세우고 바스락거리는 한 때의 청춘을 몸에 지녔던 마른 나뭇잎. 그 몸의 아우성을 들으며 올라선 법당 안에서는 이미 와글와글 수능기도 소리 넘치고 있었다. 합장하고 무릎 꿇은 나와 그들이 올리는 이 간절한 기도의 뿌리는 무엇일까. 그 뿌리에 다닥다닥 매달려있는 무엇을 달라는 소리.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그 무엇에 또 다른 무엇이 더해지기를 원하는 것이니 그 또한 욕심이란 생각을 해 보았다. 자야는 온 몸으로 내려놓을 줄 알았지만 나는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는 그 욕심 말이다. 욕심은 끝이 없다. 안 되는 줄 알면서 헛물이라도 켜보는 상상속의 욕심에서부터 하나라도 더 갖고 싶은 물욕까지. 어쩌면 나는 그 샘솟듯 피어나는 욕심의 근원 때문에 하루하루를 살아 왔는지도 모른다. 한성대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올려다본 담장 높은 집들의 정원은 왜 그리도 멋있었는지 아니 위압적이었는지. 그곳 테라스 어딘가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던 여인의 모습이 오롯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다는 건 풀풀 냄새나는 내 욕심이 여전히 발효 중이라는 말이다. 쉽게 포기
고대부터 내려오는 한국인의 몸 문화를 가장 잘 담고 있는 것이 무예다. 대표적으로 고구려 무덤벽화 중 무용총의 수박(手搏)하는 모습을 보면 두 사람이 마주보며 다리를 구부려 낮은 자세를 취하고 손을 뻗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마치 오늘날 무예 대련의 형태인 택견의 견주기나 태권도의 겨루기를 할 때처럼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돈다. 역시 고구려 무덤벽화 중 안악 3호분의 수련하는 모습 역시 비슷한 형태로 당대의 무예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각저총에는 두 사람이 요즘의 씨름하는 모습처럼 서로 몸을 맞대며 허리의 삿바를 붙잡아 넘어뜨리려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씨름 역시 고대부터 내려오는 맨손무예의 일종으로 상대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관절을 꺾거나 조이는 유술기법을 담고 있다. 이 그림에는 심판으로 보이는 한 노인이 이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놀이를 넘어 경기로서도 행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오른편 사람의 얼굴을 유심히 보면 메부리코를 가진 서역인으로 이미 고구려시대에도 세계 여러 민족들의 문화를 공유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그리고 고려시대에는 충청도 은진현과 전라도 여산군의 경계 지역인 작지골에서 해마다 백중(白中-
‘회자정리(會者定離) 생자필멸(生者必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태어나며 반드시 죽는다’ 생과 사를 오고 가는 인생의 명제다. 어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 했다. 이같은 인생 순리에 따라 본향으로 돌아 간 것이다. 사람은 죽기 까지 많은 것을 남기고 간다. 한 평생 정치인으로 살아온 김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 정치사의 거목이었던 만큼 그 위상에 걸맞는 다양한 ‘헌정사상 최초’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 시작은 1954년 만 25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부터다. 김 전대통령은 3대 국회에서 자유당 후보로 출마, 최연소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당선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의원직 제명도 헌정사상 최초로 당했다. 1979년 제1야당의 당수로서 미국에게 ‘박정희 정권에 대한 지지철회’를 요구 했다가 국회에서 제명 당 한 것.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오늘 죽어도 영원히 살 것”이라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최장 단식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신군부의 서슬이 퍼렇던 1983년 5월, 가택연금후 23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인 게 그것이다. 전두환 정권은 김 전 대통령이 단식 1주일
깨어진 은사발 /이재무 제사를 지낸 다음 날 식전이면 엄닌 내게 심부를 시키셨다 대추 밤 사과 배 감 시루떡 인절미 조청 등속이 담긴 은사발 양손에 받쳐 가슴에 품고 연이네와 당숙네 먼 일가뻘 은범 아저씨네로 사방 시오리 돌고나면 두 다리 뻐근하고 등허리 대활처럼 휘어졌지만 마음의 풀밭엔 기쁨의 이슬이 영글게 맺혀 있었다 은사발 돌리면서 팔뚝과 장딴지 가쟁골의 칡뿌리로 굶어져 갔고 신발의 문수 몇 번 바꾼 이제는 책보 들던 손으로 때묻은 서룰를 들고 돈을 세다가 마음과 몸 밀물 앞에 모래탑처럼 무너질 때면 그 날의 은사발 그립고 간절해져서 고향에 달려가지만 어디에도 은사발 보이지 않는다 마을에 홍수가 났던 지난 해에는 먼 마을에서 온 구호물자 앞에서 이웃끼리 얼굴 붉히었단다 시인이 제사를 지낸 가족사를 본다. 너나없이 경쟁의 속도전에서 시달리고 있다. 들에 핀 꽃 한송이, 길가에 뒹구는 돌맹이 하나에 맘을 뻬앗길 여유가 없다. 현실로 돌아보면 구슬픈 시절이 돌아온다. 누구나 고향산천에 담은 냄새가 있고 그 냄새는 지우랴 지울 수 없다. 새벽녘 먼동이 터오기 전 간간히 들려오던 부엉이 울음소리도 그칠 쯤 이면 시골밥상의 연기는 오래전 비워있고 늦은밤 잠자리 이
보행자, 특히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권을 배려하는 우리나라의 정책은 아직도 후진국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말로는 보행자 우선이고 교통약자 배려지만 현실을 보자면 우리나라의 교통정책은 보행자보다는 자동차들의 소통이 우선이다. 횡단보도 설치도 제한하고, 횡단보도의 신호주기도 짧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시간 내에 건너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 또 최근 많은 지역에서 보행자 육교가 철거되고 있지만 교통약자의 보행권을 배려하지 않은 지하도와 육교는 아직도 수없이 눈에 띈다. 특히 엘리베이터 등 이동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많아 교통약자들의 사용이 어렵다. 보행자 보도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다닐 수 없는 보도가 곳곳에 있다. 차도와 보도가 연결되는 턱이 지나치게 높은 곳이 수두룩하다. 또 가뜩이나 폭이 좁은 보도에 가로등과 가로수, 배전시설 등이 설치돼 불편을 준다. 즉각 시정해야 할 일이다. 상점의 불법노상적치물과, 남에 대한 배려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비양심적인 자들의 인도나 횡단보도 불법주차 등도 교통약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더 엄격하고 지속적인 단속이 요구된다.…
인천항은 동북아시아 물류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주요 에너지원을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유조선, 화물선 등 3만5천363척의 선박이 입출항했으며 올해는 9월 말 현재까지 2만7천343척의 선박이 인천항을 찾았다. 이처럼 선박 통항이 잦은 인천항 내에서는 부주의나 날씨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선박충돌과 같은 해상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위험물을 운반하는 선박의 사고는 대형 해양오염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작년 통계를 보면 인천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오염사고는 11건이다. 다행히 유출량이 1㎘미만인 오염사고가 10건(90%)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형 화학물 운반선이 다수 통항하는 인천항에서 대형 환경오염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리라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인천해경은 해양오염에 대한 골든타임을 ‘현장 30분 내 도착’으로 설정하고 ‘24시간 신속대응체제’를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13일 7시45분쯤 영종도와 작약도 사이 해상에 예인선 모호(32t)에서 중질성 선저폐수 650ℓ가 해상에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해경은 방제정 등 16척
도심의 교통량 증가와 시민들의 통행량이 늘어나고 있으나 주택가의 공원 등 여유시절이 부족하여 불편을 겪고 있다. 한정된 공간과 예산부족이 문제이다. 이의 극복을 위한 시민의식변화와 지방행정의 서비스개선이 절실하다. 우리나라도 공익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는 문화가 확대되어가고 있다. 몇일 전에 평생 모은 7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카이트에 기증하여 감동을 주었다. 자신은 떨어진 운동화마저도 몇 번씩 기워 신으면서 돈을 모았다.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생활은 가치 있고 행복한 것이다. 이것을 후학들을 위해서 기꺼이 기증한 것이다. 평생김밥장사를 하면서 모은 전 재산을 대학에 기증한 사례를 비롯해서 우리주변에는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확산되어 가고 있다. 온 국민이 서로 돕고 참여해 갈 때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다. 부천시는 도시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주차장, 인도, 공원 확충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간다. 시민들이 필요성을 인식해서 의식을 변화시켜가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천시는 도시여건과 행정수요 변화에 맞춰 시민을 주인공으로 모시는 효율적인 주차장·인도·공원사업을 통한 도시균형발전을 실현할 계획이다. 당면한 과제로 모든 도시민들이 불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