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지키는 사람들(IDA)’은 16일 미국 워싱턴 D.C.의 주미 한국대사관 앞에서 ‘개고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제7회 한국의 개와 고양이를 위한 국제행동의 날’을 맞아 열린 시위에는 5명의 IDA 회원이 ‘친구인가, 요리인가(Companion or Cuisine)’ ‘음식이 아니라 친구(Friend Not Food)’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을 상대로 한국의 ‘개고기 문화’에 항의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또 “한국은 개와 고양이를 학대하고, 죽이고, 먹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개고기를 먹는 야만민족으로 묘사된다. 세계 동물애호단체로부터 집단 표적이 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만큼은 IDA의 지적대로 개가 친구이기도 하고 때로는 음식이 되기도 한다. 개고기를 즐겨 먹는 애호가들은 개고기의 장점을 잘안다. 사람 몸에 좋은 고기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추켜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개고기를 멀리하는 사람들도 많다. 집에서 개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거의 그렇다. 한국에서 개는 가족 그 이상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개와 고양이가 함께 여가시간을 즐길수 있는
학교급식으로 공급되는 친환경농산물에서 상당수의 잔류 농약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준다. 지난 19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김학용(한나라당) 의원이 19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8년∼2010년 정부가 친환경 학교급식 4천35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64건에서 농약이 검출됐다. 한심스런 일이다. 뿐만 아니다. 올 상반기부터 경기친환경조합공동사업법인의 식재료를 받은 학교에서는 품질 불량과 친환경 인증서 오류, 잦은 결품 공지 등에 대한 불만이 속출했다고 한다. 경기도는 원래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사업을 통해 도내 우수한 먹거리 제공과 친환경농업인 소득 증대 등을 도모하려 했다. 그러나 소비자와 생산자의 만족도를 맞추지 못해 ‘운영 능력 부실’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선 학교의 영양사들에 따르면 친환경조합에서 납품받은 일부 마늘, 양파, 생강, 무, 콩나무 등의 품질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썩은 마늘과 곰팡이가 핀 생강, 변색된 콩나물, 짙무른 무...아예 친환경 인증번호의 확인이 불가능한 제품을 납품하거나 아예 친환경스티커가 미부착된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재납품 요구시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조짐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고험하다. 남북한은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제2차 비핵화 회담을 열어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가시적인 접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발리 회동’에 이어 두달만에 열린 이번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비핵화 사전조치를 요구하는 남측과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열자고 주장하는 북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뚜렷한 접점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 협상의 공은 다음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고위급 회담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번 회담의 결과는 사실 예견됐다. 북한은 핵문제는 남한이 아니라 미국과 담판해야 할 대상이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비핵화에 대한 남북회담은 북ㆍ미 회담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는 생각이다. 북한이 핵보유를 안보와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책으로 여기고 있으며 협상용 핵카드를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이명박 정부들어 길게는 3년 7개월간, 짧게는 천안함 폭침이후 1년 6개월간 얼어붙은 남북한간 상호불신의 얼음은 너무 단단하고 두터워 한 두번의 회담으로는 녹기 어렵다는 점
소금강을 오른다. 뜨겁게 몰아친 지난 계절을 숨 고르기라도 하듯 고요해진 숲길을 걷는다. 며칠 전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 물소리에 이런저런 생각들은 던져 넣는다. 가을 소금강을 오르고 싶어 했던 너를 옆에 세우고 이러저런 이야기를 한다. 물론 너와 함께 동행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내 옆자리를 비워 너와 함께 산을 오른다. 흙 한줌 없는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나를 세운다. 오랜 시간 서서히 뿌리를 내렸을, 그리고 바위를 움켜쥐기 위해 인내했을, 시간들 속에서 너를 떠올린다. 산업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기 위해 평택에서 서울 왕복 네 시간 거리를 매일 오르내리며 자정이 넘어서야 지친 모습으로 들어서는 너를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졸다가 미처 열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다음 역까지 가서 돌아오는 막차를 놓치고 발을 동동 구르던 일들이며 혹시 또 그런 일이 생길까봐 쏟아지는 잠을 간신히 참아내곤 한다던… 4절의 도화지에 꿈을 그려 넣고 명암을 조절하고 채색을 하면서 꿈의 각도를 잡아가곤 하던 너를 저 소나무에서 본다. 척박할수록 강인한 생명력으로 뿌리를 내리는 수목처럼, 내 달리다 길이 막히면 또 다른 물길을 내어 흐르는 계곡의 물처럼 어려운 상황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은 말년에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수천 명 이상의 ‘불로초 원정대’를 파견했다. 진시황 뿐이 아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암브로시아’는 신들의 음식으로 이것을 먹으면 신들처럼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고 전해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천 년간 인간은 불로장생의 묘약을 찾았고 오래 살기를 원했다. 최근 현대의학의 발전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인간의 노화와 질병과의 관계를 연구해 온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노화는 질병이다(Aging is a disease)’라고 공식 발표했다. 노화가 질병이라면, 언젠가는 치료가 가능하게 될 것이고, 불로장생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지난 40년 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34세 가량 증가했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을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중 5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수명 100세 인생을 더 이상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생 100세 시대 대응 국민인식 조사」, 2011.6) ‘너무 긴 노년기’ ‘빈곤과 질병, 소외, 고독감 같은 노인문제’ ‘자식에게 부담’
직장인들은 은퇴 후 노후생활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7곳의 ‘시니어 비즈플라자’에서 시니어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골 들녘의 오래된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나이든 아낙들이 모여 앉아 도회지에 간 자식들 자랑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논두렁 밭두렁의 미루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잠시 일손을 놓은 농부의 투박한 손에 진한 탁배기 한사발이 들려져 있는 목가적인 풍경은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의 추억 속에 깊이 각인돼 있는 농촌의 모습이다. 농촌의 오래된 나무 그늘은 젊은 날의 추억과 애환이 함께 깃든 마음의 고향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번성해 욱 자라 버린 농경지 주변의 교목들은 농작물을 가리는 차광막이 돼 농민의 마음을 그늘지게 하고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올해는 계속된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잎도열병 등 벼 병충해와 고추, 채소 등 밭작물에는 탄저병과 역병이 확산하고 있으며, 과일은 낙과가 발생하고 착색불량에 당도가 낮아져 상품성이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작물에서 일조량 부족은 식물의 생육을 저하시키고 병충해 등 각종 질병을 발생시켜 상품성 저하와 수확량 감소 원인이 된다는 것은 농사를 짓지 않은 사람도 잘 아는 사
요즘 예능프로를 종횡무진 하는 이는 한동안 브라운관을 떠났던 붐이다. 현역 군인 출신으로 군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방송에 복귀한 그에게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현역입영을 피해가는 여타 연예인과는 구별됐다. 그러나 군에서 오랜시간을 지내고 나온 사람치고는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그의 공정하지 못한 군생활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에게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휴가가 주어졌다. 일반 병사의 경우 21개월 근무를 기준으로 28일간 정규휴가를 받거나 훈ㆍ포상을 받으면 추가로 1회 10일 이내의 포상 휴가를 나갈 수 있다. 많아야 38일이 고작인 일반병사들과는 달리 그에게는 무려 150일이라는 휴가기간이 주어졌다. 오늘도 일선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부모들의 가슴이 갈갈이 찢기우고 있다. 군에 근무하는 병사들의 허탈해하는 마음을 상상해 본다면 아예 이러한 보도를 군인들은 모르게 하는편이 좋겠다. 군 책임자들은 군에 있는 일반 병사들에게 미안함 마음이라도 갖고있는 걸까. 요즘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중이다. 국회 국방위 신학용 의원(민주당)이 20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이후 입대 연예사병 현황’ 자료에 따르
사회가 술에 취해가고 있다. 음주로 인해 벌어지는 비인격적인 파괴는 물론이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출해가고 있지만 음주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회적 합의도출을 통한 법적 제재를 논의해볼 시점이 아닌가 한다. 살인사건 10건 중 4건은 음주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태원(한나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술김에 저지른 강력범죄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2011년 8월까지 발생한 5대 강력범죄 가운데 술을 마신 사람에 의한 범죄 비율이 평균 28.8%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음주단속과 처벌강화를 위한 삼진아웃제 등으로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3년 동안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복(한나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008년 2만6천873건, 2009년 2만8천207건, 2010년 2만8천641건으로 매년 늘어났다. 또 음주운전으로 3회 이상 적발되면 운전면허를 취소당하는 ‘음주운전 삼진아웃’의 경우 2009년 8천846건에서 2010년…
현재 국회의원처럼 모든 도·시·군·구의 광역기초지방의원들에게는 의정비가 지급되고 있다. 국회의원 보다는 훨씬 적지만 의정활동비, 여비, 월정수당 등이 지급되고 있는 것이다. 의정비는 해당자치단체의 재정 능력을 고려해 결정한 금액 이내에서 정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의원 유급제가 도입됐으나 처음엔 의정비 지급 문제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무급이냐 유급이냐에 대한 사회적 논의 끝에 의정비가 지급되기 시작했다. 지방의원 유급제는 의원들의 경제적 생활을 보장함으로써 안정적 의정 활동을 펼치도록 하고 전문성이 높은 인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안산시를 비롯한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의 의정비 인상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본보 보도(20일자 1면)에 따르면 안산시의회는 지난 2일 내년도 의정비를 인상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시에 통보했다고 한다. 이에 시는 시의회의 의정비 인상요구가 접수됨에 따라 이달 안으로 교육·언론·법조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으로 의정비를 심의할 기구(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안산시민들은 영 심기가 편치 않은 듯하다. 경기침체와 물가고 등 서민경제가…
“당뇨병이 맞는다고요?” 믿고 싶지 않은 말을 들은 40대 초반의 환자와 그의 아내의 얼굴은 어두워진다. 당뇨병성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아내는 당뇨병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아는지라 더욱 걱정스러워한다. “발을 자르게 되나요?” 모르는 사이에 발에 상처가 생겨 별 것 아니겠지 하고 지낸 지 수일 만에 벌겋게 부어 오른 발이 너무 걱정이 돼 내원한 40대 초반 여자 환자의 질문이다.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을 가진 상태에 세균성 골수염으로 진단돼 의료진도 절단의 위험은 없다고 안심시킬 수 만은 없는 상태였다. 며칠간 얼굴에서 절단의 두려움이 가시지 않더니 철저한 혈당 조절과 배농, 적절한 항생제 치료 후 나아가는 발의 상태를 보고 한시름을 놓는다. 당뇨병은 무서운 속도로 급증해 이제 우리나라 전 인구의 약 10%가 당뇨병환자다. 그것보다 더욱 안 좋은 타이틀은 OECD회원국 가운데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면서 당뇨병에 대한 인식 부족과 민간요법에 대한 맹신, 당뇨병관리의 소홀함이 이런 걱정스런 타이틀을 갖게 하고 있다. 2030년 국민 7명 중 1명은 당뇨병이라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