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부지방에 집중적인 폭우로 지반이 약한 절개지에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많은 인명 및 재산상의 피해가 났다. 이번 재해는 숲만 잘 조성됐더라도 상당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무성한 숲을 이루는 나무의 근간은 뿌리라는 점은 누구나 잘 안다. 우리나라 제조업을 숲에 비유한다하자면 최종 완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기반이 되는 산업인 ‘6대 뿌리산업(금형, 주조, 열처리,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이 나무의 뿌리에 해당할 것이다. 세계의 맹위를 떨치고 있는 전자, 자동차, 조선의 성공도 주조, 금형, 열처리, 용접 등 뿌리산업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중소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뿌리산업이야 말로 바로 서야 하는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뿌리산업은 제조업 전반에 걸쳐 기반성과 연계성이 높은 산업으로 최종 제품의 품질 및 성능을 결정하며 뿌리산업 기술의 첨단화 및 융·복합화를 통해 신성장동력 산업 탄생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다. 현재 국내 뿌리기업 대부분은 열악한 작업환경과 낙후된 생산 공정으로 인해 취업기피, 생산성 저하 및 경영악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뿌리기업의 수익 악화, 저임금 및 3D 산
우리에게 ‘개미’라는 소설로 알려진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2010년 ‘파라다이스’라는 새로운 소설을 발표했다. 이 책에서 베르나르는 매우 불편하면서 통쾌한 ‘환경 파괴범은 모두 교수형’이라는 에피소드를 썼다. 이 에피소드에서 미래 지구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고 이로 인한 지구 멸망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사회를 그렸다. 그리고 이 암울한 미래사회의 규칙으로 베르나르는 ▲자동차 운전금지 ▲흡연금지 ▲석유를 동력으로 하는 모터 사용금지 ▲가스를 배출하는 공장 가동 금지 ▲연기를 내뿜는 것은 도구 금지(바비큐, 굴뚝연기, 담배, 폭죽 등) ▲전기사용금지 등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유명한 지구과학자나 미래학자, 기후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이미 지구의 생태적 위기가 매우 가까이 왔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그러면서도 통쾌한 것은 ‘이런 극단적인 방법이라도 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소설이 주는 통쾌함이다. 올해 7월 27일부터 경기도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수해로 인해 사망자가 32명, 실종자 7명, 31개 시·군에서 3천642억5천5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최악의 수해피해의 원인은 다양할 것이다.
“요즘 고객님들 볼 낯이 없습니다. 한달 전만 해도 고객님들에게 ‘수고한다’, ‘고생한다’ 칭찬과 격려에 메세지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불평과 핀잔 밖에 들을 수 없네요. 정말 괴롭습니다.” 수원의 한 증권사 직원의 말이다. 시계를 한 달 전으로 되돌려보자.당시 코스피는 2,180선. 2,200선 돌파를 저울질하면서 한껏 상승세를 즐기고 있던 때였다. 전 세계를 벼랑 끝으로 밀어넣었던 금융위기는 까마득했다. 자고나면 올라있는 지수에 행복하기만 했다. 그로부터 꼭 한 달이 지난 요즘, 증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지난 주부터 시작된 가파른 조정세는 투자자들, 특히 ‘개미’라고 칭해지는 소액 투자자들을 그야말로 아연실색, 망연자실하게 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탄식과 비명이 터져나온다. 원인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미국의 추락과 유로존 국가들의 부채 문제, 가까스로 일어서는가 싶던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 여러가지가 맞물리며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최근 증권사 객장에서는 개미투자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보 잡혀 만든 판돈 1억원이 순식간에 반토막이 됐다&rdq
수원시가 운영하는 수원시립합창단이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연일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흐뭇하다.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수원시 문화사절단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인 캄팔라시와 우간다 국립대학교인 마케레레대학교의 초청으로 지난 19일부터 우간다를 방문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제일 먼저 지난 한 호텔에서 우간다 정부관계자를 초청한 가운데 수원시립합창단의 공연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우간다 홍보부 장관, 캄팔라시 시장과 시의원 등 우간다 관계자는 물론 주한 우간다 대사, 바티칸 우간다 대사, 현지 주민 등 400여명이 참여했다는 소식이다. 공연 중간에 우간다 국민들의 애창곡을 우간다어로 부르기도 해 참여자들의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수원시립합창단의 공연이 이들에게 얼마나 큰 감명을 줬는가 하면 캄팔라 시장이 즉석에서 수원시와 교류를 희망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박종대 우간다 대사 역시 “수원시 문화사절단의 우간다 공연은 지방자치단체 외교 활동에 대한 성과로 권장할 만한 큰 사업으로 평가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화외교의 힘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바티칸 우간다 대사인 장인남 주교는 더욱 고무적인
필자는 가끔 물소리를 안주 삼아 술 한 잔씩 한다. 더운 여름밤 폭포 소리를 들으며 한 잔을 하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세상의 소리 중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가장 좋은 소리가 바로 물소리가 아닌가 한다. 물이 내 주변에 있다고 감지하는 것만으로도 본능적으로 안심이 되고 편안해 지게 되는 것이다. 물은 곧 생명이다. 몸에서 물이 줄어들면 생명이 줄어드는 것이다. 게는 수일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면 생명을 잃게 되고, 길게는 일생을 통해 몸속 물의 양이 점점 줄어든다. 신생아의 경우 80%인 몸속 물의 양이 성인이 되면 55~60%로 되고, 노인의 경우 물이 더욱 부족해진다. 물이 줄면서 통통한 피부가 쭈글쭈글하게 되고, 입이 마르며 늙어가는 것이다. 물은 몸밖뿐만 아니라 몸속도 깨끗이 씻어준다. 우리가 섭취한 물은 대사를 통해 대·소변 땀을 통해 배설되면서 설거지 하듯 몸을 씻어 주고 독소도 배출해 준다. 물 한잔이 위와 장을 깨어나게 하고 깨끗하게 하며 변비도 예방해 준다. 땀을 통해 피부의 독소를 빼주고, 소변을 통해 요로 결석이나 방광염도 깨끗하게 씻어준다. 과음을 한 후 물을 많이 마시고 땀을 흘리고 대·
얼마 전 중앙일간지 지면에 ‘통영의 딸’을 구해달라는 전면광고가 실렸다. 북한의 악명 높은 요덕수용소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신숙자(69)씨와 두 딸 혜원(35), 규원(33)씨의 빛바랜 흑백사진과 함께 실린 안타까운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통영의 딸’ 구하기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수원역 2층 대합실에 마련된 ‘신숙자 모녀 구출 서명 행사장’을 찾아 서명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국자유총연맹 경기도지부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지난 5월 통영현대교회 방수열(49) 담임목사가 경상대에서 열린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에서 신 씨 모녀 사연을 소개하면서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지금까지 13만명의 통영시민 중 2만1천800여명을 비롯해 3만7천여 명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인권위원회도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상 공개, 국제 NGO와 연대를 통한 여론화, 세미나, 정책 권고 등을 통해 이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1942년 경남 통영시 서호동에서 태어나 통영초등학교와
의정부시 회룡역 2번 출구를 나와 회룡천 둑길로 가다보면 왼쪽에 ‘행복한 국수’라는 음식점이 보인다. 이 국수집은 평범한 국수집이 아니다. 의정부시의 마을기업이다. 마을기업이란 국가에서 일부 지원을 해주고 동네 사람들이 자금을 모아 업체를 차리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 부연 설명하자면 지역주민이 주도해 지역자원을 활용,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등 마을 공동체 단위의 소규모단체를 기업으로 육성·지원하는 사업이다. 의정부 행복한 국수는 올해 3월 24일 경기도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사업비 5천만원을 지원 받았다. 행복한 국수는 지난해 12월 개업했다. 행복한 국수는 환경미화원들이 세운 봉사단체인 의정부행복나눔센터 회원 60명이 봉사활동을 해 오던 중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회원들끼리 뜻을 모아 십시일반으로 사업자금을 갹출해 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그런데 행복한 국수는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을 무료급식, 영화상영, 노인일자리 사업, 무료식권배포 등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 국수집과 다르다. 또 노인 7명 등 총…
학교내 폭력은 결코 줄지 않았다. 학생들간 폭력은 거의 일방적으로 가해학생들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 가해학생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한 학교폭력은 줄어들지 않는다. 혹자들은 학교내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까지도 포용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주장하지만 폭력학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도를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3천5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2.7%가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초·중·고생의 11.7%는 학교폭력의 후유증으로 등교 거부, 자살 충동 등 심각한 고통을 겪는다는 조사 보고도 있을 만큼 학교폭력은 심각한 문제가 됐다.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 폭력사건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규모다. 잠시 줄어드는 듯 했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유정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경기지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건 수는 2006년 661건에서 2007년 2천471건으로 증가했다가 2008년 1천985건, 2009년 1천307건으로 감소했다. 그
지난달 19일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교육자치협의회 설치 및 운영 조례 와 동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경기도교육자치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대표와 부대표를 선출해 출범했다. ‘경기도교육자치협의회’(이하 자치협의회)는 교육감의 정책수립에 대한 자문 및 협의, 경기교육에 관한 여론 수렴, 경기교육 발전을 위한 제안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협의체라 한다. 자치협의회는 경기도민 및 경기도 학부모, 학계,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사람으로, 공개모집과 관련 단체·기관의 추천과정을 거쳐 각계각층의 12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해 교육감이 위촉했다. 자치협의회는 경기도교육감이 주요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함에 있어 주민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실 있는 교육 자치를 구현하고자 경기도교육감 소속으로 설치했다. 이것은 경기교육 6대 중점정책의 하나인 참여와 협력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 창달이라는 정책과제와 연관되며, 모두가 함께하는 경기교육 동참을 위한 능동적인 교육 자치를 뿌리내리겠다는 경기도교육감의 확고한 교육자치 철학에서 출발한 것으로 이해된다. 먼저, 경기도민의 일원으로서 자치협의회의…
이른 아침 집을 나서면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불편한 몸으로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걸을 수 있는 할아버지와 늘 함께인 두 분의 수녀님, 어린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가족이다. 부부가족은 엄마 등에서 잠든 아이와 아빠 손을 잡은 댓살 박이정도 여자아이다. 그리고 신문 배달을 하는 아저씨와 우유 배달을 하는 아주머니, 걸음걸이가 남들보다 두 배정도나 빠른 아주머니 한분이 더 있다. 간간이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들은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들일 뿐 위의 분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이다. 같은 시간에 그것도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다보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언제부터인가 서로 가벼운 눈인사 정도는 나누게 됐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얼굴을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 어떤 이유였든 매일 만난다는 사실만도 우연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모두가 잠자리에 든 시간 저마다의 뜻은 다르겠지만 마음먹은 것을 이루고자 새벽길을 나서는 사람들, 노력하는 자세만도 공통점은 있지 않은가. 한발 한발 띄기조차 버거운 할아버지는 그렇게라도 발걸음을 옮겨놓으며 마비된 신경을 살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일 게다. 어린아이까지 함께한 젊은 부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