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들로 구성된 ‘난다’라는 극단이 있다. 극단 대표 신승우 씨도 뇌병변장애인이다.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수원에서, 30일, 31일 오산에서 공연을 갖는다. 작품명은 트리나 폴러스 작 ‘꽃들에게 희망을’이다. 이 작품은 극단 성에서 활동하다가 러시아로 연극 유학을 떠나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극인 이제룡씨(경기대 사회교육원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이씨는 “장애우들은 ‘난다’를 통해 예술교육을 받았고 세상을 향하여 무대로서 나가고 있으며 예술가로서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 장애인들의 모습에서 일반인들 또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극단은 지난해 5월 창단했다. 그 첫 공연작품으로 서울 대학로에서 오태영 작 ‘선(禪)’을 공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난다는 처음 새움장애인야학에서 시작한 예술아카데미의 연극반이 모태이다. '수원새움장애인야학'은 지난 2007년에 신승우씨가 수원역전시장에 연 장애인 교육센터로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한글·사진·생활영어 등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이곳에서 2년여간의 연극반 수업 성과물을 무대에 올리자는 열망으로 독립된 공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체결에 앞서 일본 영토 처리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이때 일본 영토의 전후처리 초안을 작성했던 미국은 1차 초안에서 5차 초안까지 독도를 일관되게 한국 영토로 기록했었다. 하지만 영악한 일본은 미국인 정치고문 시볼드(William J. Sebald) 등을 동원하여 독도에 미국의 레이다 기지와 기상관측소를 설치토록 해 주겠다며 끈질긴 로비를 단행한다. 결국 미국은 6차 초안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바꿔 놓는다. 그러나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6차 초안은 빛을 보지 못하고 폐기되었다. 그리고 최종안인 7차 초안에는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 등 3개 섬만을 기록했을 뿐 독도라는 이름 자체를 제외시켰다. 이로 인해 미국은 영국과 3차에 걸친 합동초안을 작성하게 되었다. 미국은 영국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포함시킨다는 내용을 삽입하지 않았다. 일본은 오히려 이러한 사실을 악용한다. 최종 협정문에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는 한국 영토로 명기되어 있으나 독도는 명시적 기록이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영토라는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러한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16일에도 “줄일 것은 줄이지만 필요한 곳에는 더 투입을 해서 내년 예산안 특성이 뚜렷하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지하별관 회의실에서 잇따라 열린 을지국무회의와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시된 것들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에서 점검해주고 부처별로 계획이 수립되면 국무회의 등을 통해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전날 8ㆍ15 경축사에서 밝힌 ‘균형재정’을 위한 기초작업을 착실히 해나가되, 예산의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제66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어느 때보다 강조했다. 부적절한 재정 운용이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사태를 불렀다는 분석과도 맥이 닿아 있다. 현 시점에서 재정건전성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대통령이 재정건전성을 강조한 대목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균형재정 달성 목표 시기를 2013년으로 못박았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은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어떠한 위기도 대응할 수 있다” 며…
질박한 충청도 사투리를 담아낸 ‘관촌수필(冠村隨筆)’의 작가 이문구(李文求,1941~2003)는 1970년대 말 3년 남짓 발안(發安)에서 살았다. 충남 보령이 고향인 그는 문단에서 유명한 마당발로 통했다. 이문구는 서라벌예대 스승이기도 한 김동리를 모시고 자의반타의반으로 ‘문단정치’에 깊숙이 관여했으나 그 무렵 서서히 서울생활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후배인 박광서가 발안이라는 곳을 소개했다. 박광서는 그 무렵 직장 때문에 발안에 살고 있었다. 발안은 화성시(당시 화성군) 향남면에 속한 곳이다. 박광서를 따라 발안을 둘러본 이문구는 그곳에 터를 잡기로 결심하고 이사를 한다. 1977년 5월이었다. 이문구가 이사한 행정리는 주민 대부분이 3대 이상 살고 있는 토박이 마을이었다. 그렇다보니 이방인의 출현에 경계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딱히 하는 일 없이 서울 나들이가 잦은 것은 물론 낯선 사람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것 모두가 수상해 보였다. 그러나 이문구는 예의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내 마을의 이웃이 된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내는 동안 정도 들었다. 고향과도 같은 정을 느낀 이문구는 그곳에 살면서 체험한 일들을 소설로 옮겨보기로 했다. 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4차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압축 성장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정의와 공정성의 가치가 다소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공정 사회의 기본은 법의 지배, 법치주의로서 엄정한 법 집행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희망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발행되는 워싱턴포스트(WP)는 “경쟁과 추진력으로 상징되던 한국에서 최근 ‘공정(fairness)’이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떠올랐으나 현실적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최근 학생들이 공정사회를 외치고, 장관들은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며,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대통령에게 실행이 늦다며 다그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WP는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놀라운 명성을 갖고 있는 이 대통령이 한국에서 지지율이 20%대 후반에 머무르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 경쟁구도속에서 그간 등한시 해 왔던 공정사회에 대한 염원이 이제 우리 주변에 팽배해 있지만 아직은 요원하다고 보고 있는 원인분석과 현실인식은…
지난달 26일부터 3일 간 수도권에는 말 그대로 물폭탄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섭게 내리는 비를 쳐다보며 제발 모두들 무사하길 빌었지만 애꿎게도 다음 날 처음으로 접한 소식은 전역을 한 달 앞두었다는 꽃다운 나이의 고(故) 조민수 순경의 사망 소식이었다. 시민의 생명을 위해서 자신의 몸은 돌볼 틈도 없이 살신성인의 투혼을 발휘했던 고인의 용기와 헌신에 이 자리를 빌어 말로 다 할 수 없는, 한없는 찬사를 올린다. 더불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몸을 던져 노력해주신 동두천 경찰서 소속 경찰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3일 동안 675mm라는 어마어마한 비가 쏟아졌던 동두천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깊은 슬픔과 피로에 지쳐버린 주민들을 위로해주고 희망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자원 봉사자들이었다.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마치 전에 큰 은혜라도 입은 사람 마냥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은 고마움을 넘어서 목이 메일만큼의 뜨거운 감동을 주었다. 심지어 계획했던 여름휴가를 대신해서 이 곳 수해지역을 찾은 사람들을 보면, 정말 존경할 사람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토사와 쓰레기로 범벅이 되어…
(내언불출외언불입:가정에서의 문제는 가정에서 해결하고 바깥문제는 바깥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뜻) 즉 가정안의 일은 밖에다. 말하지 말 것이며 또 밖에서 일어난 집무상의 일은 집에와서 말하지 말 것이다. 부부란 안과 밖을 구분하지 못할 때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그런 어리석음이 화를 부른다. 부부란 서로 지킬 것은 지키고 존중하고 서로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다. 옛말에 신의가 있고 행동거지가 경건하면 비록 오랑캐땅도 갈수 있지만 말에 신빙성이 없고 행동에 경건함이 없다면 어찌 자신이 사는 마을인들 다 다닐 수 있으랴(忠言信行篤敬雖蠻貊之邦行矣言不忠信行不篤敬雖州里行乎哉). 언어란 행복과 불행을 결정 짖는 하나의 매듭이다 가깝고 먼 감정이 여기에서 비롯되고 그것으로써 서로 서먹서먹한 관게가 원만해지기도 하고 원앙을 사 적대감을 일으키게도 된다. 잘못된 언어는 크게는 국가를 적게는 집안을 이간 시킨다, 옛날 중국에서는 여자는(內) 남자는(外)로 직무분담이 정해져 있었다 여자는 밖의 문제에 관여해서는 안되고 남자는 집안의 문제에 일체 개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방식처럼 여겨왔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다르다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선도적 위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남자
12일 화성시 병점에 위치한 유앤아이센터에서 지난 12일 제3회 전국 청소년 성평등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청소년 성평등영화제인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의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 영화제에는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전국에서 출품됐는데 출품자들은 중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우리나라 영화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작품들의 수준도 높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날 최종 경쟁작 6편이 상영됐는데 대상의 영예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2학년 김정연 염규훈 고은비 황수빈 학생이 공동 연출한 애니메이션 ‘새 신을 신고’에게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신발을 인간의 인생으로 빗댄 수작이었다. ‘아이 신발이 겪는 성폭력을 세상의 무심한 이미지와 교차편집하여 사회에 아동성폭력에 대한 강렬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송탄고등학교 홍성경 김은희 김혜지 구건호 이혜인 학생들이 공동창작 극영화 ‘비타민 닥터’도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성 역할에 대한 편견으로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해소를 통해 여성과 남성이 조화롭게 사는 방향을 주제로 했다. 이밖에도 우수상
필자가 어릴 적,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를 반기는 사람은 늘 할머니였다. 아이의 부모가 된 지금은 할머니께 감사한 마음뿐이지만, 그 시절 어린 마음에는 엄마가 서운했다. 다른 친구들처럼 나도 엄마가 반겨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당시에는 맞벌이가 그다지 보편적이지 않아서였던지, 전업주부 엄마를 둔 친구들이 부럽기만 했다. 좀 더 크고 나서는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고, 어머니께서 당신의 이름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지금 나의 어머니는 내게 있어 가장 좋은 조언자이자 친구이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직장을 다녔던 내 어머니는 늘 바빴다. ‘난 절대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 거야’라고 외치던 사춘기 딸은 이제 엄마가 되었고, 또 그 때의 어머니처럼 직장을 다닌다. 그 당시는 어머니의 희생이 마냥 당연한 일인 줄 알았는데, 막상 내가 그 자리에 서고 보니, 어머니의 인생이 달리 보인다. 그러면서 좀 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된다. 물론 어머니가 나를 키우던 때와는 많은 여건들이 바뀌었다. 그때보다 생활은 좀 더 편리하고 풍요해졌고,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그리고 집안일이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물가와 취업난 등으로 생활이 팍팍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의 신용등급하락과 유럽쪽의 국가재정난 등 작금의 국제 정세도 우리의 현재를 압박하고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두 달째 기준 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보면 금리 정상화가 긴급한 상황이지만 한은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불확실성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뜻하지 않은 대외충격에 다시 ‘성장’이냐 ‘물가’냐의 딜레마에 빠졌다. 이달 금리 동결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정상화가 지연될수록 물가 안정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물가 불안은 이미 서민층에겐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7개월째 4%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라 2009년 5월(3.9%)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일, 채소, 육류, 계란 등 식탁물가는 지표 물가보다 더 고통스럽다. 지난달 신선채소류 물가를 보면 전월 대비 21.5%를 기록,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5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