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받는 사람은 모두 ‘듀센미소’를 짓는다고 하는데, 듀센미소란 프랑스 심리학자 듀센이 관찰한 미소로 ’도저히 인위적으로는 지을 수 없는 자연스러운 미소‘를 말한다. 이처럼 꽃은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꽃은 과거부터 우리에게 문화이자 삶의 일부로 존재해 왔는데, 기쁘거나 축하할 일 또는 기념일에는 으레 꽃으로 정성어린 마음을 표현해 왔다. 특히 연인이나 부부, 가족 간에 사랑을 이야기할 때 그 징표로 꽃은 필수품이었다. 산업적으로도 꽃은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 화훼산업은 80년대 이후 꾸준하게 성장해왔으며, 지난해 화훼생산액 규모는 9천억원, 수출은 1억 달러를 넘어섰다. 경제수준과 문화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꽃소비액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데 우리나라 꽃소비액은 유럽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꽃을 사치품으로 인식하여 행사용 위주의 꽃 소비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꽃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꽃은 사치품이 아니라 인간과 늘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줄 바람직한 문화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4월부터 매주 화요일을 ‘꽃사는 날(花요일)’로 정하여 꽃과 함께하는 문
잉락 친나왓이 지난 5일 태국 의회에서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잉락은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여동생으로 지난달 3일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인 푸어타이당을 이끌고 승리를 거뒀다. 잉락의 총리 취임으로 전 세계 여성 지도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같은 날 세계 여성 지도자 12인을 ‘마초 분위기가 강한 정치판에서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깨뜨린 영광의 인물들’이라고 특집으로 내보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007년 10월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선출됨으로써 세계 최초로 국민이 뽑은 부부 대통령이란 진기록을 남겼다. 이보다 앞서 1974년 이사벨 페론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돼 남편인 후안 페론과 함께 첫 부부 대통령이 됐으나 이는 부통령에서 남편이 사망하자 대통령직을 승계한 경우다. 이사벨은 후안의 세 번째 부인이고 후안의 두 번째 부인인 에바 페론(에비타)는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성녀(聖女)’로 추앙받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세계의 여성지도자 12명을 대륙별로 보면 유럽과 중남미가 각각 4명씩으로 가장 많다. 이밖에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요즘 뉴타운 사업이 예정된 지역마다 주민간 찬반논쟁이 한창이다. 찬성 주민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주민들은 과도한 추가부담으로 인해 재정착이 불가능하게 되어 결국 기존 주민들을 내쫓는 뉴타운 사업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몇 년전 사업추진이 발표될 당시에는 모두들 찬성한다는 입장이었고 심지어 대상지역에서 제외된 주민들이 지구편입을 요구하는 민원이 봇물을 이루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뉴타운 사업이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경기도는 주택경기의 침체와 기반시설에 대한 공공지원 부족 등으로 인한 사업성 저하가 그 원인이라 진단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필자는 무엇보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목적하에 충분한 검토도 없이 여의도 면적의 30배가 넘는 23개 지구에 동시다발적으로 뉴타운 사업 지구지정을 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본다. 이러한 상황에 보금자리 주택사업, 신도시 사업, 공공택지 사업 등이 뉴타운 사업지역 인근에 중복 추진되자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주택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현상이 초래됐다. 기반시설 설치를 위한 주거환경정비기금
미군이 주둔하다 옮겨가 빈터로 있던 곳에 동국대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가 문을 연 것은 지난 3월의 일이다. 개교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 최성 고양시장,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한나라당 백성운, 김태원 의원, 동국대 정련 이사장, 김희옥 총장 등 내외 귀빈이 대거 참석했다. 민선4기 이후 경기도가 반환 미군공여지주변지역 개발을 계기로 역점적으로 추진한 대학유치사업 12개 대학 중 첫번째로 테이프를 끊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동국대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 고양시 개교는 단순한 대학유치의 의미를 넘어 낙후되어 있는 경기북부에 그동안 없었던 약학대학을 유치했다는 데에서 관심의 대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북부지역 출신의 학생을 20% 특례입학하기로 하였는데, 이는 지역을 특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경기도의 당초 목적이 반영된 것이다. 대학유치로 얻어지는 지역의 시너지 효과는 그 이상이었다. 경기도는 민선 4기 동안 동국대와 국내 유수 12개 대학의 이전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 대학의 유치사업이 토지 보상문제와 사업예산 부족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보도다. (본보 9일자) 중앙대 하남캠퍼스 이전 불발은 큰 충격을 가져다 줬다. 중앙대가 캠퍼스 이전 예정부지인 그린
지난 2002년 12월에 개봉돼 파문을 일으킨 영화 ‘죽어도 좋아’는 70대 노인들의 사랑과 성을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솔직하게 표현해 화제가 됐다. 2002년 칸느영화제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비경쟁부문 ‘비평가주간’에 진출했는데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은 “에로틱한 감동으로 관객을 동요시키는 사랑에 대한 찬가다”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준 충격은 컸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노인들을 성적으로 무성이나 중성으로만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통해 노인들도 청년만큼은 못하지만 성적이 욕구가 크다는 것이 공론화 됐고, 한동안 노인 성문제는 우리사회의 화제가 됐다. 그런데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이 지난 3월에 도내 65~84세 남녀노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 성생활 실태 심층면접조사와 설문조사 결과물이 최근 발표돼 또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노인의 성생활 실태와 정책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65~84세 노인 가운데 성생활중인 남성 노인은 50%, 여성노인은 26%나 된다는 것이다. 특히 배우자가 있는 경우 남성은 70.0%, 여성은 61.4%가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로서 다소…
고교 졸업이 가까워지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로에 관한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만일 남학생이라면 병역 문제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그동안 학업에 열중하느라 다소 무관심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병역 문제는 십대 후반 남학생들의 인생 설계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와 병무청이 ‘공정병역 의무 이행 촉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학생들의 진로 지도를 맡고 있는 교사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시기 적절하고 유용한 업무 협약이라고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병무행정설명회’를 통해 군 생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어 진로 교육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본다. 군대와 병역에 대한 정보들이 인터넷을 매개로 넘쳐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보들은 출처나 정확성이 의문투성이인데다, 병역 면탈 요령 같은 부정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젊은이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때문에 병무청으로부터 제공되는 공신력 있는 정보들은 병역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조국을 지킨다는 사명감은 무엇보다 소중한 의무이자 명분이다. 그간 일부 유명인사들의 병역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의 송도영리병원 설립추진이 가시화되면서 또다시 이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송도 영리병원 설립 움직임에 지역 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국민들의 건강을 시장에 내놓아 의료산업선진화라는 이름으로 외국기업과 대기업들의 돈벌이를 보장하기 위한 영리병원 설립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특히 송도영리병원 설립이 우리나라 의료체계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경제청장을 ‘나라와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의 모습이 아닌 사람의 목숨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자본의 대리인의 모습’으로 격하시켰다. 영리병원 도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음으로 양으로 꾸준하게 논의되어 왔다. 지난 2008년 제주지역에서도 영리병원 도입 문제로 시끄러웠다. 결국 이 문제에 대한 도민투표가 진행됐는데 결과는 부결이었다. 당시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전국민적으로 영리병원 도입은 안된다는 여론이 많았다. 이후 잠시 표면화되지 않았던 영리병원 도입문제는 삼성이 인천 송도에 영리병원을 위한 ISIH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또 다시 표면화 됐다. 정부와 여권도 영리병원 도입을 위한 발걸
8월 임시국회가 열렸다.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가 열리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고물가, 전·월세 대란, 가계부채, 고유가에 수해피해와 미국발 경제쇼크까지 겹쳐 가뜩이나 힘든 서민들의 삶이 더 고통스런 상황이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살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여야는 시급한 현안 중 하나인 등록금 인하와 관련해 여야 의견을 조정해 관련법안을 8월 중 처리하기로 했다. 이 문제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반값등록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래 수백만 명의 대학생과 부모들이 관심을 두는 민감한 현안이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 간, 여야 사이 입장 차가 여전하다. 한나라당은 명목등록금 부담을 15% 낮춘다는 안을 발표했다가 최근엔 부모의 소득에 따라 등록금 지원을 차등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고 민주당도 이미 여러 번 말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정치권 내 합의가 늦어지면서 ‘반값 등록금’ 투쟁을 벌이는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이 2학기 등록금 납부 연기 투쟁을 벌이기로 하는 등 대학가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여야는 오는 17일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전면 무상보육을 들고 나왔다. 황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아교육을 의무교육 개념에 준해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0∼4세 중 재정형편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가급적 많은 재원을 마련해 0세부터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상급식으로 이어지는 무상시리즈는 야당의 전유물인것처럼 여겨졌으나 이제는 한나라당도 친서민 정책이란 이름을 내걸고 무상시리즈에 편승한듯 하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한술 더뜬다. 정 의원은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나라당이 좌클릭하는 것은 지금 이땅의 시대적인 요구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듯 한나라당내 의원들조차도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에 열광하는 것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무상급식을 선거이슈화 하자 한나라당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전면적 무상급식은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했다. 이제 포퓰리즘은 야당의 전유물도 아니다. “한국을 지배해온 것은 망국적 토건개발 포퓰리즘”, “정치권의 친서민 행보는 포퓰리즘”, “우리가 추진하는 것은 우파포퓰리즘으로 나쁜 좌파 포퓰리즘
얼마 전부터 이병철, 정주영, 박태준 세 분을 교과서에 싣자는 움직임이 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분도 있지만 이루어놓은 결과만 보지 말고 그 과정도 살펴야한다고 험한 소리 하는 사람도 있다. 사소한 일에도 찬반이 엇갈리기 마련이지만 사람 평가는 참으로 어렵다. 결단력을 독단(獨斷)이란 말로 바꿀 수 있고, 여유를 우유부단(優柔不斷)하다고 할 수도 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간성부족이라 매도할 수도 있고, 매사 게으름을 자연인(?)으로 높이 평가할 수도 있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어찌됐던 두 분은 이미 작고하셨고 박태준 씨는 살아있는 전설로 변하고 있다. 포항제철의 박태준 회장하면 호랑이 눈썹하며 외모부터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심하게 꾸중을 들은 사람은 방문을 열고 나간다는 것이 캐비닛 문을 열 정도로 혼이 빠진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후 호출해서 비서를 시키지 않고 직접 차를 만들어주면서 따듯한 말로 위로한다. 어제는 삭풍(朔風)이 불었지만 오늘은 봄바람! 소탈한 자세에 모두 매료돼 부모님 다음 서열로 모시고 존경한단다.이런 이야기에 까다로운 사람은 또 촉을 달수도 있다. 인품이 아니고 용병술(用兵術)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