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딸 하나를 키우고 있다. 요즘 국가적으로 핵심 이슈인 저 출산 문제를 생각하면 두 사람이 만나 한 명만 세상에 내놓았으니 필자는 분명 애국자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저 출산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땅은 좁고 인구밀도가 높으니 아이를 한 명만 낳은 우리 부부는 국가의 정책에 동참한 애국자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1960년대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 한다’는 가치가 지배하던 시대에 태어나서 80년대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표어가 거리 곳곳에 나붙던 시대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으로서 아이를 하나만 낳아도 족하다는 생각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이전 시대의 애국자에서 이제는 국가정책에 동참하지 않는 ‘애국하지 않는’ 국민이 됐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몇 십 년, 몇 백 년이 지난 것도 아닌데, 한 사람을 애국자에서 비 애국자로 만든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10년 1.22명으로 70년대 초반 4.53명과 비교했을 때 급감했다. 또한 UN은 2050년 한국의 인구가 700만 명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니 저 출산 문제 해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 의대생들의 동료 여학생 집단 성추행 사건과 ‘스트로스칸’ IMF 총재의 성폭력 사건으로 국내외 뉴스가 뜨거웠다. 문제는 이들이 시정잡배가 아닌, 최고의 지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예비 의사들과 프랑스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세계적인 명사라는데 있다. 성(性)이란 무엇이기에 이런 지도층 인사들까지 반수주의(半獸主義)에 빠지게 만들까. 우리사회에 성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는 주체 할 수 없는 성욕 때문일 것이다. 성욕은 종족의 유지보전을 위하여 신(神)이 주신 본능이다. 신은 인간에게만은 성욕과 동시에 쾌락이라는 선물도 주었다. 쾌락을 주지 않았다면, 인간은 고통스런 출산을 위한 성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쾌락이 문제를 일으킨다. 후세를 위해서나 영혼이 담긴 사랑을 표출하기 위한 건전한 성이 아닌, 쾌락만을 위한 성의 남용이 가정과 사회의 규범을 무너뜨린다. 원시사회에서는 서로 이성(異性)을 차지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충돌이 있었을 것이다. 차츰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공동체의 안정과 질서유지, 더불어 성 욕구를 안정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하여 결혼제도가 정착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결혼제도는 인간의 성본능에 반(反)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월 ‘학교문화 선진화 방안’을 발표, 간접 체벌을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이 방안은 신체나 도구를 이용한 직접 체벌은 금지하되 교사가 교육적 훈육인 간접 체벌은 할 수 있도록 했다. 간접 체벌은 학교·학급별 특성과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학칙으로 결정한다. 그러나 ‘진보 교육감’이 이끄는 서울시·경기도교육청의 입장은 다르다. 경기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체벌과 집단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아 일체의 체벌을 금지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직·간접 체벌을 모두 금지하고 일선 학교에 체벌 대체방안이 포함된 학교생활규정을 만들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과도한 체벌로 퇴출당한 ‘오장풍’ 교사 사건 이후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체벌 전면 금지조치를 발표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체벌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안없는 체벌금지’로 인한 교권 실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 보도만 보더라도 체벌 금지 이후 학생들이 교사 지도에 응하지 않고 반말이나 욕설을 퍼붓거나 심지어 폭행까지 하는 등의 교실붕괴 사례가 다양해지고 크게 늘어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4월 조사한
한국 최고의 미녀 배우 김태희의 생활기록부 성적이 공개됐다. 지난 3월 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서 였다. 그녀의 중학교 생활기록부상 성적은 백점일색이었다. 중3때 담임은 “24년째 근무하면서 1,2,3학년 전체과목에 백점 나오는 애는 처음봤습니다. 생활기록부를 보면 전부다 백점 그걸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이 없었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사가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가 공개되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다. ‘허당승기’로 유명한 국민 예능인 이승기의 고교과정 생활기록부가 공개된 적이 있다. 그는 1~2학년 때까지 장래희망이 정치가, 사업가 였다가 3학년때 연예인으로 바뀌었다. 이를 보고 팬들은 ‘연예인으로 직업을 바꾼 것이 다행이다’, ‘사업가 이승기의 모습은 상상이 가질 않는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각급 학교에서 기록·보관하고 있는 생활기록부는 종전의 학적부를 대용하는 것으로 모든 학교생활의 압축기록에 해당한다. 수록되는 사항은 신변사항·가정환경·가족관계·학적사항·교과성적·특별활동·출결사항·신체발달과 건강상태·성격형성과 발달·장래 희망과 계획·각종 검사결과 등을 비롯한 교사의 중요 관찰사항이다. 성적표와는 달리 생
목련이 활짝 피어 있을 때는 그지없이 좋기는 한데, 지저분하게 떨어진 낙화를 보면 왠지……. 어디 꽃뿐이겠는가? 모든 것들이 마찬가지리라. 그 중에도 사람 끝은 더욱 아름다워야 한다. 얼마 전부터 그런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 청춘합창단이란 프로그램을 보았다. 출연자는 청춘이 아닌 최연소가 오십, 최고령자는 무려 연세가 구십이다 구십! 84세 할머니는 높은 음은 도저히 따라가질 못하고 쇳소리가 났다. 그러나 소녀처럼 호! 호! 호! 입을 가리며 웃으면서 “오늘같이 즐거운 날이 있을 줄 몰랐다. 감사하고 황송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인다. 그 소녀(?)가 부른 노랜ㅡ아일랜드민요 종달새. 심사위원 한 사람 눈에는 슬쩍 눈물이 비쳤다.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15년 전에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아들을 생각할 때면 “우리~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로 시작되는 만남이란 노래가 가슴 절절이 와 닿았다면서……. 화면에 잡힌 심사위원들의 표정이 슬슬 일그러졌다. 5년 전 유방암 선고를 받았다는 할머니는 여고생시절 뛰어난 합창 단원이었다고 자랑하더니만 말도 표정도 어느새 그 시절로 돌아갔다. 그래 맞다 힘든 과거는 있을 수 있지만 아름답지 않는 과거는 없는 법이다. 자! 검버
공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몹시 불편한 일이다.사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우리나라라 어려움이 더 큰 것이리라. 하지만, 주민의 피땀이 섞인 세비를 쓰는데 있어서, 깊게 고민해야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바라보는 시각은 비교적 곱지 않은 듯하다. 심지어 무조건 관광성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이런 현상에 있어 설득력 있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서로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전국의 여성의원 10여명이 모여, 모범적인 연수를 만들자고 결의했다.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이하 전여네)의 공동대표인 문영미의원을 주축으로, 공무원이 준비를 하는 관례를 깨고, 의원들이 직접 계획하고, 세미나를 주최했다.여성과 아동정책의 모범 사례인 마더센터, 통일 독일을 통해 우리가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는일, 자발적인 시민의 정치 참여를 위한 주민참여예산제, 기본적인 삶의 토대인 의료제도, 노인요양보험제도, 교육제도, 보육정책, 환경정책과 천년의 지방자치를 자랑하는 독일의 지방자치제도 등등..10박 12일의 연수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를 쥐어주었다. 민소득 2만불시대, 한국사회를 살아
이제 장마가 끝나가면서 본격적인 가족 휴가가 시작된 것 같다. 아마도 이번 주부터는 바캉스를 떠나는 차량행렬이 고속도로와 국도를 메울 것이고 해수욕장과 계곡, 유원지와 휴양레저시설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그리고 사람과 차량의 홍수, 바가지 물가로 곤욕을 치룬 나머지 휴가 후유증을 앓는 사람도 만만치 않게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름철 휴가 패턴은 매년 이런 식이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성화에 떠밀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떠나가 마련이다. 그런데 올 여름은 좀 색다른 여름휴가를 보내면 어떨까? 이를테면 농촌체험마을에서의 휴가 말이다. 농촌체험마을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아이들에게 도심속에서 느끼지 못한 자연의 정취와 농사체험 등 시골의 풍성하고 재밌는 체험거리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디 아이들 뿐 일까? 어렸을 때 농촌생활을 했던 부모나 아예 도시에서만 자란 성인들도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경기도내에는 농촌 체험마을이 100여곳이나 되므로 쉽게 떠나서 며칠간 시골살이를 하고 올 수 있다. 시골의 음식을 먹으며 직접 농사를 체험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밤에는 마당이나 원두막에 모깃불을 피
오랜만에 아들을 출근시켜주고 연밭으로 달렸다. 연밭은 뭔가 생각할 일이 있다거나 사는 일이 답답하고 버거울 때 가끔 찾아가는 곳 중의 하나다. 아무에게 말하지 않고 훌쩍 다녀오는 나만의 비밀의 장소 인 것이다. 관곡지 동쪽, 시흥연꽃테마파크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한없이 넓은 연밭엔 수많은 연들이 넘실대며 자라고 있다. 한쪽에 수련이 이제 막 피운 꽃잎에 이슬을 잔뜩 머금고 마음을 촉촉하게 끌어당긴다. 렌즈를 가만히 들이대 수련이 사는 모습을 담는다. 수련은 혼자서는 외롭게 피어있거나, 오밀조밀 몰려있거나, 아님 삐딱하니 물 위에 누웠거나, 연잎 사이 수줍게 얼굴도 못 내밀거나, 큰 연잎에 끼어 납작 엎드렸거나 혹은 당당하게 우뚝 서서 하늘을 보거나 천연덕스럽게 피어 화사하게 웃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 꽃의 삶도 모두가 제 모습 제 생각대로 사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 삶이란 권태기에 질질 끌려 다니며 조급해하는 내 모습도 수련 속에 있을까? 생각해 본다. 이런 사색을 할 수 있는 연밭이 근처에 있어서 참으로 좋다. 아직 연꽃을 보기에 이르지만 커다란 연꽃과 연잎이 출렁거리는 연밭에 절정이 오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
반값 등록금이 사회 이슈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사립대학의 이해할 수 없는 비리가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얼마전 여주군에 있는 여주대학이 무분별한 법인카드 사용실태가 공개돼 비난을 산 바 있다. 방송사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이 대학의 2006~2010년 사이 법인카드 사용내역 2만5천여건(30여억원)을 보면 커피전문점, 일식집, 한정식 식당에서 카드가 쓰여졌다. 일식집이나 한정식 식당에서는 수십건의 법인카드 사용 사례가 공개됐다. 심지어 트랜스젠더바, 룸살롱, 마사지업소까지 드나든 것으로 확인돼 법인카드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여주대는 100여장의 법인카드를 교직원에게 지급, 교수 연구비 지출은 물론 학교 교육과 관련한 실습기자재, 소모품 구입비 등을 모두 현금 대신 법인카드로 사용케 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무분별한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공개되면서 주요 포털에서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여주대는 한 학년 등록금이 평균 600만~700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지난해 학교 전체 예산 470억원 중 84.8%를 등록금으로 충당했다. 전남 순천의 4년제 대학인 명신대가 교비를 횡령하고 학점장사를 하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은 단편 ‘메밀꽃 필 무렵’에서 봉평의 메밀밭을 이렇게 묘사했다. 예로부터 메밀은 ‘오방지영물(五方之靈物)’이라고 했다. 동서남북 사방에 가운데를 더한 것이 오방(五方)이니 세상에서 가장 신령한 작물이라는 뜻이다. 메밀의 잎은 파랗고 꽃은 희며 줄기는 붉고 열매는 까만데 뿌리는 황색이니 곧 ‘오방색(五方色)’을 두루 갖췄다. 이처럼 메밀은 자연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색깔이 모두 합쳐져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식물이다. 오행설이 의학과 합쳐지면 약식동원(藥食同源)의 개념이 되는데 중국 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다섯 가지의 색(五色)과 다섯 가지의 맛(五味)이 조화를 이루면 건강에 이롭고 장수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메밀을 주원료로 해서 만든 것이 ‘막국수’다. 예전 강원도에서는 양식이 부족하면 집에서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든 후 국수를 뽑아 끼니를 때웠다. 메밀을 맷돌이나 디딜방아로 빻았으니 국수 역시 거칠었다. 그래서 막국수라고 불렀다. 메밀로 된 면은 만들기가 까다롭다. 끈기가 부족한 데다 열을 가하면 쉽게 끊어져 밀가루와 달리 메밀은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