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에 사람은 일생토록 항상 배워야 한다고 했다. 비록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가 없고 지극한 도리가 있어도 배우지 않으면 그 좋은 점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배우고 난 후에야 아는 것이 부족함을 알고 가르쳐본 후라야 가르치는 것이 어려운 것을 안다. 아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 연후에야 스스로 반성할 수 있으며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안 연후에야 자신의 능력을 기를 수 있다. (學然後知不足 敎然後知困知不足 然後能自反也 知困然後自强也)학연후지부족 교연후지곤지부족 연후능자반야 지곤연후자강야 피곤해도 쉬지않고 배워서 어려운 상황을 넘어가는 사람 (困而學之者)곤이학지자 공부해서 아는 것이 부족하다고 느낄줄 아는 사람 (學而知之者)학이지지자 천재성이 있으면서도 끝까지 공부하며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生而知之者)생이지지자 이 글은 중용(中庸)에 있는 내용으로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 알고 어떤 사람은 열심히 배워서 알고 어떤 사람은 곤혹스럽게 고생함으로써 알지만 결국 앎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공자는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다.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그것을 구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부분도 있지만 퇴행하는 부분도 많다. 특히 정서적이고 공동체적인 전통의 가치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자주 하는 말, “나만 아니면 돼”는 불행하게도 우리 현재 사회를 단정 짓는 키워드다. 이 말은 곧 나만 잘살면 돼, 나만 편하면 돼, 딴 사람은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극단적인 이기심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지적하자면 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교육이라고 해서 학교교육만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학교 교육도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입시위주의 극한 경쟁 속에서 인성교육은 점차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책무 교육도 소홀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교육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가정교육이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 함께 살아가는 슬기를 가르치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소란을 떨어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나무라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드물다. 요즘 인터넷에는 ‘지하철 패륜’이라는 말이 인기검색어가 되고…
환골탈태는 요즘 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상 어느 부모가 금지옥엽 키워온 아들을 이런 나라 군대에 맡기 겠다고 나서겠는가. 정신수양의 장으로서의 군, 젊음의 필수 코스로서 군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군은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이면서 비 인간적인 집합체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그 누구하나 앞장서서 고치려 들지 않았다. 해병대에서 전우에게 총격을 가해 4명을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에 남아 있는 전근대적인 병영문화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총격을 가한 병사와 공범 병사가 “기수열외를 우려했다”, “선임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등의 주장을 직·간접적으로 내놓으면서 전군에 음성적으로 남아 있는 병영 악·폐습을 이제는 뿌리 뽑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해병대에서는 청소 불량, 암기 소홀, 군기 유지 등을 구실로 철봉 매달리기, 엎드려뻗쳐 등의 얼차려부터 상습 구타와 기수열외, ‘악기바리’ 등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계급 호봉에 따라 생활양식을 다르게 하고 어기면 얼차려를 주는 ‘호봉제’도 있다. 악ㆍ폐습은 해병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부
교장선생님.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고들 합니다. 대답을 듣기조차 조심스럽고 두렵지만, 그게 정말인가요? 교실이 무너지다니요? 그럼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면, 그렇게 이야기해야 하는 게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우리 국민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우리가 꼭 이룩해야 할 것이 있다면, 우리 국민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부정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 과제가 있다면 그건 결국 ‘교육’을 통해서라야 성취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까짓 거 교육이야 제대로 하든 말든 돈만 많으면 그 과제들을 잘 이루어낼 수 있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주장이 아닐까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함께 유지·계승해 나가야 할 우리만의 가치관이 있다면 그건 무엇으로 가능한 것일까요? ‘교실’에서 ‘학교’에서 학생들의 가슴속에 일일이 심어주는 방법 말고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 수 있는 것일까요? “이판에 과제는 무슨 과제” 혹은 “가치관은 무슨 가치관”이라고 할 교원도 있습니까? 그럼 이렇게 한탄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무슨 교육이고 그게 무슨 학교입니까?” 교장선생님. 막말을 양해해 주신다면, 요즘 신문에는 “어떻게 이 따위 기사가
제1회 월드컵축구대회가 1930년 오늘, 남미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개막됐다. 이날 개막전에서 프랑스가 멕시코를 4대 1로 물리친다.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복구사업과 대공황, 그리고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우루과이에서 개최되는 점 때문에 대회 시작 두 달 전까지 유럽에서 단 한 나라도 월드컵 참가를 신청하지 않았다. 결국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인 줄 리메(Jules Rimet)가 적극적인 교섭에 나서고서야 유럽 4개국 등 모두 13개 나라가 지역별 예선 없이 초청형식으로 출전하게 됐다. 대회는 같은 달 30일까지 19일 동안 몬테비데오의 3개 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대회 결과 개최국인 우루과이가 우승하고 아르헨티나가 준우승, 미국이 3위를 차지했다. 1985년 오늘! 영국 런던 웸블리(Wembley)국립경기장에서 기아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난민들을 위한 자선공연이 시작됐다. 찰스 왕세자 부부가 개막 테이프를 끊었다. 공연 제목은 ‘라이브 에이드 Live Aid’! 미국 필라델피아 케네디경기장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퀸(Queen)과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엘튼 존(Elton John) 등 세계유명 가수 2백여 명이 참여한 이 난민돕기…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 이사회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일 목적으로 2001년에 도입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아 겨우 외환위기를 넘긴 ‘학습효과’도 컸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이 제도는 대기업의 ‘이사회 거수기’ 관리 방편으로 고착화돼 있다. 기업의 경영 감시는 엄두도 못내고 경영진 의사를 기계적으로 추인하는 ‘법률적 요식절차’로 전락한지 오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100대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에는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안건별 찬반이 기록돼 있으나 ‘반대’라는 단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사외이사들은 거의 모든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해 100대 상장사의 이사회 안건 2천685개 중 사외이사의 반대로 부결된 것은 0.15%인 4건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9차례 이사회를 통해 31개의 안건을 처리했으나 사외이사 4명 중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사회 산하 내부거래위원회는 대규모 내부거래를 심의했으나 소속 사외이사 3명이 모두 찬성했다. 현대자동차도 작년에 이사회를 13차례 열어 28건을 심의했지만, 사외이사 4명은 한 번도 반대하지 않았다. 최대주주와의 거래 승인,
관선(官選) 시절과 달리 투표에 의해 고을원님(시장, 군수)을 뽑기 시작한 후 공무원 세계는 몇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눈에 띈다. 어느 퇴직 시장(市長)의 고백에 따르면 당선된 그날부터 다음 선거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어떤 식의 변화를 제시해야 유권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초초해진다고 했다. 재량을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이 조직개편과 인사인지라 이 방법이 가장 유혹이 심하다고 했다. 조직개편을 하면 “새 술은 새 부대에” 이런 명분을 내세워 선거 때 논공행상(論功行賞)을 슬쩍 끼워 넣을 수 있지만 그러나 조직개편이 만만한 것이 아니다. 반드시 일부공무원들은 반발한다. 그러나 그들도 표를 가지고 있으니 우격다짐으로 할 수는 없다. 행정의 효율성도 고려해야 하고, 명칭자체가 상징적이어서, 이름만 보고도 주민들이 뭔가 달라지고 있구나,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작명(作名)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없었던 주민복지과, 녹색환경과, 일자리경제과, 평생교육과, 시민봉사과등 참으로 다양하다. 하나같이 주민들 실생활과 밀접한 이름인데 어찌됐던 반가운 일이다.또 다른 것은 승진풍속도(昇進風俗圖)이다. “권력은 문고리 잡는 횟수
‘외교관 [外交官 / diplomatic agent, diplomat]’ 이란, 대사·공사 등의 외교사절(외교사절단의 장)과 그 주요 수행원인 외무공무원이다. 외교 통상부 장관의 감독 아래 외국에 주재해 외교 사무에 종사하며 해외 체류하는 재외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해외파견 공무원이다. 외교관은 자질을 철저히 검증해 국가경제에 걸 맞는 역량 있고 경험 있는 전문외교 인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 외교관 임명에 청문회 절차를 도입, 인사검증제도를 정착해야 하며 외교관의 능력에 대한 평가제도를 도입해 인사시스템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상하이 스캔들은 한국외교 수치의 극치인 홍일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국가관 투철하지 못 한 안일한 외교의 수치라 생각한다. 앞으로 외교가 살아야 국가가 살 수 있듯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철한 사명감으로 무장해야 한다. 외교관은 자신이 한 알의 밀이 되어 썩어 새싹을 틔울 수 있는 희생과 봉사정신 그리고 애국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리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경제가 발전하고 글로벌화 국제화로 자국민과 기업들이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외교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외교의
하남지하철이 중대 기로에 섰다. 건설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철도 건설방식에 따라 하남지하철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하남지하철은 재정부담이 적은 정부 주도의 광역철도 건설방식이 바람직 하다. 이교범 시장은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직접 건의서를 내고, 광역철도 건설을 요구했다. 하남지하철유치특별위원회도 국토부, 기재부 등을 통해 이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하남지하철 연장을 위해 하남시와 하남지하철유치특별위원회가 광역철도 추진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광역철도 건설방식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광역철도방식이 채택되면 지하철 조기 추진은 물론 지자체 비용부담이 적게 든다.도시철도방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떻게든 광역철도방식을 이끌어 내야 한다. 지난 1일 국토해양부는 용역비 10억원 배정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리고 하남지하철을 광역철도 방식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이날 국토부는 광역철도 추진 계획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담당과장은 기자에게도 국토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아직 남은 과제가 있다. 75% 국도비 지원이 가능한 정부 주도형 광역철도를 유치해야 한다. 60%를 지원하는 지자체형 광역철도는 아무래도 버겁다. 국토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오늘! 우리 나라와 미국은 임시수도 대전에서 한국군 작전 지휘권을 미군에게 넘기는 이른바 ‘대전협정(大田協定)’에 서명한다. 대전협정이 서명과 함께 발효됨에 따라 맥아더 UN군 총사령관은 미국의 워커 중장에게 한국군에 대한 작전 지휘권을 부여한다. 앞서 이승만 대통령은 맥아더에게 한국군의 작전 지휘권을 맡아 달라는 서신을 보냈다. 북한군의 기습적 남침으로 후퇴를 거듭하던 시급한 상황에서 보낸 구조요청이었다. 맥아더가 이승만 대통령의 이 제안을 수락함으로써 각서 교환 형식의 대전협정이 체결된 것이다. 우리 나라는 이 대전협정 때문에 6.25 휴전회담에서 협의 당사자로서의 자격을 갖지 못한다. 1948년 오늘! 제헌국회는 대통령책임제와 국회 단원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했다. 제헌헌법은 일본 헌법과 바이마르 헌법을 모방해 3권 분립을 규정하고 대통령은 국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또 미국식 대통령제에 의원내각제적 요소를 가미하고 지방자치를 규정했다. 두 달 전 5.10 총선거로 성립된 제헌국회는 헌법기초위원회를 구성해 국회 양원제와 의원내각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이승만의 강력한 주장으로 대통령책임제와 국회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