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분기점~성남나들목 중간지점에는 판교신도시에서 가장 많은 25개동 1천100여 가구가 입주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곳이다. 고속도로변과 아파트 건축물 사이 거리는 30~40m 정도에 불과하고 고속도로 위로 아파트 5개동 10개층 정도가 불쑥 솟아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소음이 고스란히 아파트로 전달된다. 누가 봐도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당연히 아파트 주민들의 원성이 커 졌다. 공동 사업자인 성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분당구 운중동 판교신도시 북단과 인접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1.84㎞ 구간이 110m 가량 북쪽으로 옮겨진다. 이 계획은 2008년 10월 국토해양부가 LH, 성남시, 도로공사 등과 가진 대책회의에서 확정됐다고 한다. 총 1천63억원이 소요될 이 공사는 올해 말부터 2015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인접한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이 극심한 차량 소음을 견디다 못해 집단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2개 동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불과 33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하니 소음이 얼마나 심했을지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도로 이전 자금은 원래 판교신도시의 공공시설물 건설에 투자
지난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기도 해 학교에서는 교내 체육대회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소설 <상록수>를 보면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적이다. 힘은 ‘지력(知力), 덕력(德力), 체력(體力)’의 힘이다. 그 중에서 자신의 신체를 지탱하게 하는 것은 힘, 즉 체력이다. 소크라테스는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센 사람이었다. 아테네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시민군대를 조직 운영했다. 그 시민군대의 일원으로 소크라테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철갑옷을 입고 전투에 참여했다. 물론 무겁고 둔탁한 칼등에 날카로운 칼날의 칼을 차고 전투에 참여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미스테리는 소크라테스가 한 번 명상에 들어가면 밤새도록 그 자리에 선 채로 하늘을 응시하며 영혼과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점이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묵상하며 지향점을 뒀던 아마도 이 세상 밖의 그 어떤 공간이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그 다음날은 가벼웠다고 한다. 그만큼 체력은 신체를 지탱하는 근원으로 중요하다. 20대 후반에 교편을 잡기 시작했는데 벌써 27년차다. 젊어서는 남고에서 오십 중반인 지금은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내 체육대회
6.25전쟁 61주년. 무상한 세월에 밀려 우리의 국민들에게 6.25에 대한 기억은 어느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만 가고 있다. 그러나 그 긴 시간 동안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뼈 마디 마다 상흔을 안고, 한반도의 정 중앙 허리에서 그 무거운 역사의 짐을 지고 살아온 도시와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동두천, 동두천 시민들이다. 올해는 동두천시에 미군이 주둔한지 60년째가 되는 해이다. 동두천은 산악지형이 68%, 미군기지 공여구역이 42%, 군사시설보호구역이 28%로 온갖 그물규제에 개발이 제한돼 왔고, 수도권 역차별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나라의 안전과 국민의 행복이라는 명목으로 지난 60년 간 수많은 희생을 감수해 왔다. 지난해 경기도와 동두천시가 동두천 지원을 주제로 개최했던 토론회에서 박한상 박사는 “미군기지가 주둔한 58년 간 총 지역경제 손실은 17조4천511억원(연간 약 3천억원 규모)에 달하고, 기지이전이 2011년에서 2016년으로 5년 지연되면 총 2조2천968억원(연간 4천594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의하면 공여구역이 40%가 넘는 지역에 대해 지원도시로서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지난달 말 광교산 보리밥집에 들렀다가 이상한 점이 목격됐다. 천막아래 쪽 걸상에 걸터앉아 보리밥을 즐기던 그 천막이 거두어 진 것이다. 그곳에는 보기에도 흉하게 듬성듬성 골이 패여 있었다. 궁여지책으로 땅을 골라 밭으로 원상복구를 시늉낸 것이다. 주인에게 물었다. “시에서 5월말까지 원상복구 하지 않으면 몽땅 철거한다는 공문이 날라 왔습니다. 지방선거에서 표가 안나왔나 봅니다. 어찌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광교산 보리밥집은 음식점 허가가 날 수 없는 곳이다. 그린벨트에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텃밭에 간이 척막을 치고 탁자를 설치한채 영업을 하고 있다. 또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 모든 행위가 현행법을 어긴 것은 맞다. 시는 이러한 시설물들을 강제로 철거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낸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광교산 보리밥집을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수 있듯이 보리밥집에는 국세청에 발급한 사업자등록증이 걸려있다. 전기도, 수돗물도 모두 공급된다. 각종 세금을 꼬박꼬박 내며 장사를 해오고 있다. 광교산 보리밥집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한결같이 전과를 갖고 있다. 수원시가 불법영업을 한다면 사법기관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오는 21일 광교산
한동안 풀리지 않던 의문이 있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바로 성경 마태복음에도 나오는 ‘가난한 마음’이다. 이를 제목으로 한 노랫말도 있었다. ‘가난한 마음속에 행복이 있다고 누군가 그렇게 말을 했어요…’ 도대체 왜? 마음이 부자가 아니라 마음이 가난해야 행복하다고 한 걸까. 그러나 그 때는 몰랐다. 술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오랜 친구가 있다. 술을 좋아하다 보니 별별 일들을 다 겪었다. 아리랑치기를 당하지 않나, 추운 겨울 벤치에 쓰러져 잠 들었다 동사(凍死)할 뻔 하지를 않나, 악재가 잇따르자 친구의 아내가 마침내 ‘내 남편 구하기’를 선언했다. 술을 마시면 장소를 귀신같이 알아내곤 찾아와 싣고 갔다. “당신들이 친구냐”며 독설도 퍼부었다. 그래도 친구는 단 한 번도 금주를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에 친구들은 친구의 아내로부터, 친구의 아내는 친구들로부터 멀어져 갔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친구에게 자유(?)가 주어졌다. 멋쩍게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친구는 아내에게 서투르나마 문자로 애정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그 시간만은 왠지 행복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 친구와 술을 마시고…
하남시 생활체육회(이하 생체)가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사무국에서 관리해 오던 수 백만 원의 직원 퇴직적립금을 편법 지급했다. 수 백만 원의 공금을 사무국 근무자들의 개인통장으로 지급했다가 뒤늦게 문제가 되자, 최근 다시 통장에 입금했다. 이 돈은 사무국 직원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A은행의 통장에 적립했던 공금이다. 그런데도 슬그머니 4명의 직원들에게 나눴다. 그래서 그만 둔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성격의 지급금을 가로 채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통장에 쌓여 휴면(休眠)상태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본보 취재결과 지난 5월 6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지급금 대부분이 통장에 다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생체사무국은 “당시 회계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빚어진 실수였다”며 “나중에 전액 변재했다”고 궁색하게 변명했다. 그러나 이 말은 곧 거짓말로 드러났다. 전 생체 A간사는 “적립금은 전임자들의 몫이며, 전임자들이 찾아가야 할 공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돈을 내가 요구해서 받은 것은 더욱 아니다”고 항변했다. 또 다른 체육회 B간사는 “명백한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업무상 실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실…
내년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된다. 정부는 14일 2012학년도부터 전국 초중고에서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자율 도입하고, 지역·학교별 여건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도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자율 시행토록 한다고 발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3월 전국 초중고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교사의 96.3%, 학생의 79.9%, 학부모의 66.9%가 전면 시행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과부는 올해 7월부터 주40시간 근무제가 5인 이상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주5일 근무가 확산하고, 학교 현장의 찬성비율도 높아 주5일 수업제를 전면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토요일에도 일하는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서 ‘토요 돌봄’ 교실을 확대운영하고,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토요 방과 후 학교 교과 프로그램도 활성화하며 지역사회의 협력네트워크도 구축한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올해 8월까지 수업일수 조정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마무리하고, 시범 운영학교의 성과를 보며 보완책을 마련한다. 그러나
흡연에 관대했던 나라들 가운데 일본과 중국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 공항의 경우는 한쪽 공간에 칸막이 없는 흡연구역이 있었으나 지금은 거리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도시가 많다. 중국은 좁은 식당에서도 담배를 버젓이 피워 문다. 사실은 우리나라도 60년대 70년대 초만 하더라도 시내버스나 기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이야 공공청사건물, 사무실, 음식점 등의 금연구역이 설정되었다. 서울시는 청계광장,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3곳의 공공장소에 6월1일부터 단속반을 배치하고 흡연단속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경기도에서도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7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될 것 같다.(본보 14일자 2면) 지난해 5월27일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개정된 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금연구역을 조례로 지정하고 금연구역에서 흡연 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어린이보호구역과 학교정화구역, 가스충전소 및 주유소, 도시공원, 16인 이상여객운송수단, 거리·광장, 동·식물원과 버스·택시 승차장 등에서 시행될 것이라고 한다.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주 한 예능프로에서 달인이라는 호칭으로 익숙한 개그맨 김병만 씨가 발목부상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피겨 스케이팅 솜씨를 보여줬다. 심각한 통증에도 놀라운 연기를 보인 그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고, 결국 심사를 보던 김연아 씨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려야 했을 정도로 가슴이 찡한 장면이었다. 필자 역시 최근에 TV를 보면서 이토록 깊은 감동을 받은 기억은 없다. 그러나 의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무척이나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이미 김병만 씨는 2002년 촬영을 하다가 양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고, 2008년에는 부분 골절로 뼈 조각 일부가 떨어져 나왔는데도 그냥 방치하고 방송 출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병만 씨의 투혼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우리 몸은 나이가 들수록 젊었을 때 무리했던 후유증을 앓게 된다. 만일 과거 2차례의 부상 때 충분한 치료를 받았다면 이번에는 쉽게 스케이팅 연습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 야구의 전설이었던 최동원 선수도 한국 시리즈 7게임 중에서 5게임에 등판해서 4게임을 완투하며 팀의 우승을 일궈 냈지만 그 후에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못 보여주다가 은퇴한 적
이번 6월 초, 3일간의 황금연휴를 이용해 나름대로 나를 테스트 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말로만 듣고 동경하던 설악산 공룡능선에 오르기로 했다. 아침 7시경 출발해 춘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야에 들어오는 초록의 산야에 싱글벙글 연신 웃음지으며 목적지를 향했다. 첫 번째 목적지인 건봉사를 들렀다. 지금은 별로 크지 않은 사찰이지만 창건 당시에는 금강산 일대의 4대 사찰을 통괄할 만큼 큰 절이었단다. 그곳의 경관을 카메라에 담고 다음 목적지인 백담사를 향했다. 백담사 입구에 도착해 주차를 시킨 뒤 용대리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해 백담사에 내렸다. 금강문을 지나 백담사 현판이 나오고 조금 더 안쪽으로 향하니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묵었다던 ‘화엄실’이 보였다. 작은 방에 가즈런히 당시의 집기들이 나열돼 있었다.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고 나니 만해기념관이 눈에 들어왔다. 문학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도 감명 깊은 글들로 많은 것을 남긴 대선사 만해 한용운. 백담사 맑은 계곡을 지나 ‘영시암’으로 향해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겼다. 계곡의 맑은 물과 초록의 잎새들이 싱그러움을 더하는 가운데 갈림길에서 오세암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