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 /이숙이 네가 누구냐……? 내가 알고 있던 평소 내가 아니다 무슨 근거로 거울을 믿을 수 있을까 내가 누구인지 대답도 없고 잡히지도 않는다 거울은 고집과 아집으로 굳어진 관념 덩어리 너의 진실은 어디 있는가? 어떤 논리가 거울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까 세상 모든 것들이 내 안에 웅크리고 있다가 거대한 용트림을 한다 혹시 사악한 내면이 뿔 달린 악마로 나타나지 않을까 너의 그 잔혹한 법칙에 길들여진 무성한 핏발이 가지를 뻗어 파고 든다 내가 정말 나인지 내가 누구인지 혼절해버릴 것 같다 두렵다 아침저녁 매일 보는 또 다른 나를 난 믿지 않는다 나는 나이면서 내가 아니다 내가 바라는 내가 아니거든. -이숙이 시집 ‘누가 시간 좀 빌려 주세요’ 내가 모르는 내 안의 나를 볼 때가 있다. 평소의 내가 아닌 내가 내뱉는 말과 행동은 참 낯설다. 내 안에 무엇이 웅크리고 있었던 것인가. 우리는 살면서 참고 참아야 할 일이 많다. 그때마다 적절히 분출하지 못한 감정은 내 안에 층층이 쌓이는 찌꺼기로 남는다. 그것은 바른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더 크게 느끼는 두려움이다.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이필운 시장 “후대에게 희망 전해줘야” 5대 전략사업 발표 범시민 공감대 형성 공공기관 이전부지·낙후지역 중심 맞춤형 발전계획으로 도시성장 촉진 창조경제융합센터 개소 첨단산업 육성 인문도시 조성 60여개 사업도 본격화 안양5동 냉천지구·뉴타운 해제지역 등 맞춤형 도시재생사업 연차적 추진 안양천 산책로 정비 힐링공간 탈바꿈 ‘제2의 안양부흥’ 비전선포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관문인 대도시 안양. 안양은 과거 70·80년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공업도시였다. 대기업을 비롯해 많은 공장들이 소재해 경제는 늘 활기찼고, 지방의 많은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모여들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2000년대까지 이어져 안양시는 2002년부터 2년 동안 전국지방자치경쟁력 2위를 유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이후 시작된 대기업과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도시경쟁력을 약화시켰고, 이는 곧 시의 세수 증가율 둔화와 재정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평촌신도시 탄생 역시 원도심 지역과의 도심 불균형적 발전을 초래했다. 최근에는 인구가 꾸준히 감소해 도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제2의…
붉은 원숭이의 해가 떠 오른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에 접어들고 있다. 신년을 맞으면서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 탓에 지구촌 곳곳에서 때 아닌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미국 뉴욕과 워싱턴DC에서는 반팔 반바지 차림의 산타클로스가 등장하고, 웃통을 벗고 조깅을 하는 시민이 나타나는가 하면, 아이스크림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강원도를 중심으로 각종 겨울축제가 줄줄이 취소돼 내수 경기가 날씨와는 반대로 꽁꽁 얼어붙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이상고온현상이 새해 벽두까지 이어져 소위 ‘슈퍼 엘니뇨’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평년의 기온보다 크게는 8~10℃ 안팎까지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면서 지난달 중순 초반까지 따뜻한 겨울이 이어졌다. 하지만 1월 중순 후반에 들어서면서 중위도와 극지방 사이를 흐르는 상층의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강력한 한파가 지구촌을 강타했다. 그 결과로 좀처럼 얼 것 같지 않던 한강이 평년보다는 8일 정도 늦었지만 1월 21일에 결빙됐으며, 그 뒤를 따라 매서운 한파와 폭설, 강풍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제주 항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 선 우리나라에서 최근 고양터미널 화재(사망 8, 부상 116명), 의정부 대붕그린아파트 화재(사망 5, 부상125명) 등 후진적 대형 인명피해 화재가 지속 발생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안전 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대형 참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원인은 하나같이 적절한 예방활동과 초기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안전관리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일상적인 안전수칙부터 소방안전 시설물의 철저한 점검, 사고를 대비한 반복훈련으로 자율대응역량을 강화하는 것만이 화재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는 첫걸음이다. 소방시설은 주변에 있으나 평소에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으면 수천 번을 지나쳐도 눈에 보이지 않으며 정작 사용하고자 할 때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2015년부터 소방시설이 설치된 특정소방대상물에 대하여 민간의 자율안전관리를 우선하는 자체점검제도인 작동기능 점검이 확대 실시되고 있다. 이 제도는 건물 관계인이 소방시설 및 건축물의 안전에 대한 사항에 대해 관리업자 또는 기술자격자로 하여금 정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
환자를 이송하고 난 후 긴장을 풀며 사무실로 향하는 순간 상황실에서 긴박한 현장출동 무전이 흘러나온다. 무전은 “가정 내 응급환자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하여 신고자 집으로 들어가 보니 환자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부부싸움하다 넘어지며 얼굴부위에 단순찰과상이 있어 신고했다고 한다. 알 수 없는 허탈함이 몰려드는 순간이었다. 구급대원의 경우 종종 촌각을 다투는 응급출동이 많기에 항시 긴장 상태로 근무에 임하게 된다. 그런데 위의 사례처럼 구급대원들을 힘들고, 직업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 출동현장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분초를 다퉈가며 출동했으나 현장에 도착해보니 단순히 입원예약이나 외래이송을 위해 신고하는 얌체 환자들, 감당하기 어려운 욕설이나 폭행을 하는 주폭자 들이 바로 그것이다. 누군가 길에서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신호도 무시해가며 출동해보면 정말 의식을 잃거나 다쳐서 쓰러져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단순주취자일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위급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게 되어 다행일 수 있으나 무척이나 힘 빠지는 일이다. 또한 폭행부상 및 부부싸움 등의 경우 출동을
사랑과 보호 속에 건강하게 자라나야할 아동이 학대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루속히 근절되어야 한다. 당국의 철저한 예방과 강력한 처벌이 절실하다. 정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특례법을 제정하였으나 홍보부족의 이유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동학대는 어린이의 행복과 안녕을 저해하는 모든 종류의 신체적·정신적·성적 공격과 방임을 의미한다. 2013년 8월에 발생한 칠곡 계모 사건과 10월에 발생한 울산 계모 사건으로 인해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극에 달했다. 이를 계기로 국민들 사이에서는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과 피해아동에 대한 보호처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정부와 국회는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근절을 위해 특례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나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가정에서의 아동학대나 보육시설의 아동학대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에 인천 11세 소녀 학대 사건과 부천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사건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법이 시행된 지 1년 4개월이 넘은 아동학대처벌법이 일선 현장에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어 대안마련이 절실하다. 53년간 시행된
오산시 지곶동 산155 일대 독산에 위치하고 있는 독산성과 오산시 궐리동 궐리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독산성은 전형적 모습의 테뫼식 석축 산성으로 백제 온조왕(BC 8)때 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하다시피 임진왜란 때인 1593년 권율장군이 산꼭대기에서 흰 쌀을 말에 끼얹어 이를 물로 오인한 왜군이 퇴각했다고 해서 ‘세마대’로도 불린다. 임란 이후 돌로 성을 다시 쌓았으며 정조대왕은 수원 화산릉 행차 시 독산성에 들러 마을 노인들을 위로하고 활도 쏘았다. 궐리사는 조선 중종 때의 문신으로 경기도관찰사 등을 지낸 공서린이 서재를 세우고 후학들에게 강의를 하였던 곳으로 1792년 정조가 이곳에 사당을 짓게 했다. 공자의 영정을 봉안하게 하고 공자가 살던 곡부의 궐리라는 곳의 지명을 본뜬 ‘궐리사’라는 편액을 내렸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매년 봄·가을 지역의 유림들이 엄격한 제례에 의해 제향을 올리고 있다. 그러니까 독산성과 궐리사는 정조대왕과 연관이 깊은 곳이다. 정조대왕의 뜻에 의해 축성된 수원시의 화성이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데다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성왕릉 40기 중엔 화성시 융릉·건릉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더해 오산시
응급실에 오랜 세월 근무하다가 보면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술먹고 싸워서 다쳐온 환자, 음주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온 환자, 암 진단받고 나서 모든 희망을 버리고 체념하면서 죽을 날만 바라보는 환자, 마약이나 술에 중독되어 고래고래 소리치는 환자 등 많은 환자를 보아 왔지만,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는 환자는 태어나서 인생 꽃피워 보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영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죽은 영아를 안고 통곡하는 엄마를 볼 때 마치 내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것 같은 생각이 들곤한다. 내가 경험했던 일로 지금도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영아 엄마의 얼굴이 생각나 소개하고자 한다. 새벽 3시경, 2개월된 남아 환아를 이불보로 감싼 채 아이 엄마가 울면서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급히 이불보를 제치고 환아를 보니 이미 온 몸은 핏기가 전혀 없었다. 또한 청진상 호흡음이나 심박동은 들리지 않았으며, 맥박도 전혀 만져지지 않았고, 불빛에 의한 동공 반사도 전혀 없었다. 우는 엄마를 달래가며 아기의 상태에 대해 물어보니 그 전날 잠들 때까지 건강하였으며, 우유도 잘먹고 자서 아무 걱정없이 엄마도 깊게 잠들었다가, 깨어 아가를 보니 호흡이 없으면서 온몸에 핏기가 없어 응급실로
‘병치레 하지 말고 신바람 나게 사는 해가 되길….’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새해 덕담을 나눈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하고도 사흘이다. 만물이 얼어붙고 매서운 찬바람이 기승을 부린 깊은 겨울 한가운데에서 그 새 입춘을 맞았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시일이 빨리 지나가며 계절 또한 한 발 앞서는 것 같아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라고 했던 속담이 요즘 같으면 실감난다. 연일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봄빛은 보이지 않고 덩달아 마음속 겨울도 녹을 기미가 없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금세 녹아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세월이란 본디 멈춤을 허락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해서 조만간 ‘어느 틈엔가 마음속에 살포시 들어앉는 사랑’처럼 봄도 그렇게 우리 곁에 다가올 게 분명하다. 하지만 마음은 왠지 무겁다. 가슴속 묵은 먼지들을 훌훌 털어내고 새로운 시절을 맞으려 해도 쉽지 않아서다. 우선 코앞으로 다가온 설이 먼저 마음을 짓누른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연례행사인데도 다가오는 무게감이 영 가벼워지질 않는다. 모레부터 시작되는 연휴도 달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