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봐도 딱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왜 그렇게 ‘공짜 밥’을 못 먹여서 목을 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경기도의회가 무상급식 예산 확보를 위해 급기야 빅딜카드를 꺼내 들고 무차별 예산삭감 등 집행부를 압박하고 있다. 가뜩이나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한데 무상급식에 민주당이 그렇게 집착하는 이유는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 이 건 다수당의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 지금 시급한 것은 무상급식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 경제를 살리려는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인 노력이 우선이다. 그런데도 경제를 살릴 확실한 대안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마냥 무상급식에 올인 하는 모습은 옹색하기만 하다. 유권자들이 고작 이 정도 일을 하라고 도의원으로 뽑아줬을 리 만무한데도 말이다. 민주당이 그토록 무상급식을 주장하면서 무한돌봄 사업비 46억9천만원 가운데 19억9천만원을 삭감한 것으로 볼 때 당장 손길이 필요한 노인복지나 무한돌봄 사업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이 정도면 ‘복지’에 대한 이율배반도 도가 지나쳤다. 뿐만 아니다. 당초 상임위원회에서 9억원이 깎였던 경기국제보트쇼 예산은 예결위 소위에서 32억여원 전액 삭감됐다.
“아 답답하다, 누구 나 좀 꺼내주시오.” 엿장수는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보는데 아무도 없다. 그 소리는 엿 장수의 푸념소리에 잠이 깬 이순신 장군의 신음소리였다. 김지하의 희곡 ‘구리 이순신’은 그렇게 시작된 장군과 엿장수 간의 대화를 기본 틀로 하고 있다. 놀란 엿장수에게 자신은 권력자를 지키며 민중들을 내려다보는 권력의 수문장이 아닌 ‘백성의 장수’인데 권력자들이 자신을 구리 속에 가둬 광화문에 세워 놓았다며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1968년 4월 27일 세종로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이 42년 만에 보수를 위해 서울을 떠나 이천에 머물고 있다.▲그런데 여전히 장군의 심사가 편치만은 않을 것 같다.▲동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칼을 오른손에 쥐고 있는 것은 항복한 장수의 자세라는 해묵은 설을 비롯해 입고 있는 갑옷은 중국 갑옷이고, 들고 있는 칼은 일본도에 가깝다는 지적이 그것이다.▲또 동상의 얼굴도 역사의 기록이나 표준영정과는 달리 너무 위압적이라고도 한다.▲급기야 최근에는 동상의 좌대가 1940년 일본 미야자키(宮崎)현에 세워진 일본 해군발상지 기념비를 본뜬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동상이 건립되기 전인 1967년 12
수원지검 강력부 소속 정재윤 검사(31)가 지난 13일 새벽 숨졌다. 그것도 결혼을 앞두고 예비 처가의 집에서 잠을 자던 중 당한 돌연사여서 안타까움이 크다. 예비 장인과 정겨운 술자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호흡을 제대로 못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승을 달리 했다고 한다. 초임 검사로서 청운의 뜻을 품었을 그가 본격적인 비상을 하기도 전, 그 뜻을 접었다는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신혼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 평번한 행복마저 이룰 수 없었던 정 검사의 죽음에 검찰 주변은 물론 여론의 아쉬움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 검사는 법조가족이다. 부친이 천안지청장을 역임한 검사출신이어서 그 역시 검사의 길을 걸으며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법조인으로서의 사명감에 더욱 충실하려고 노력했을 터이다. 또 사법연수원 35기로 법조인의 길을 준비하던 시기에 가졌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짧은 삶이 경력 곳곳에 배어있다. 무엇보다 초임 검사로 ‘대한민국 검사’라는 푸른 이상에 수사경험이 보태져 수사검사로서 날개를 활짝 필 시점에 당한 비운이어서 정 검사의 죽음은 국가적 손실이기도 하다. 정 검사는 초임 검사지만 그 실력을 인정받아 젊은 검사들의
이른바 ‘고양이 차차사건’이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키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사건은 아이디 ‘캣쏘우’라는 사람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고양이 사진과 함께 “…나에게 욕설, 모욕감을 주지 않으면서 설득하면 고양이를 치료하고 원래 집으로 돌려 보내겠다. 만일 위의 룰을 어기거나 글이 삭제될 시엔 이 가엾은 차차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가겠지.”라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알려졌다. 그가 공개한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아기고양이의 턱을 톱으로 자르고 다른 신체부위를 학대한 듯 보이는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은 잔인한 범인의 행동에 치를 떨며 분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캣쏘우는 계속적인 범행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어디 한번 잡아보라는 식의 대담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고양이 차차 학대살해 사건은 동물학대와는 차원이 다르며 그 잔혹성, 엽기성이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섬뜩할 정도다. 동물학대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김모씨는 고양이가 두 마리의 개들에게 물어 뜯겨 죽어가는 모습이 담겨있는 동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김 씨는 진돗개를 훈련시킨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진돗개 우리에 집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
프로축구 성남일화가 일을 냈다. 일본 도쿄에서 지난달 아시아 클럽축구 정상에 이어 클럽 월드컵 4강 진출을 거뜬히 해낸 것이다. 성남은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0 FIFA 클럽 월드컵 8강 경기에서 UAE의 알 와흐다를 4대1로 완파했다. 한밤 중 TV 생중계를 통해 시청한 시민들은 홈팀의 일방적 응원에 아랑곳 않고 신태용 감독의 필승전략에 선수 전원이 최선을 다해 완승하는 광경을 지켜보며 아시아 최고의 축구 명문에다 세계를 품에 안은 경지에 이르렀음에 박수를 보냈다. K리그 통산 7회 우승으로 일찌감치 국내 축구명가로 지목돼온데 이은 이번 대승은 세계 명가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세계 축구인들이 지켜보는 경기를 통해 성남일화는 성남시의 민간 홍보사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대승 소식에 각종 언론매체는 후끈 달아올랐고 그만큼 연고지가 자연스럽게 어필 됐다. 여기에 그치지않고 오는 16일 새벽 2시에 열리는 클럽 월드컵 유럽 챔피언이자 세계적 명문클럽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결승 진출전은 세계 눈과 귀를 모을 것이며 홍보 역량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성남은 이번 승리로 상금 200만
항생제를 투입해도 잘 치료되지 않는 다제내성균(슈퍼박테리아) 감염환자가 우리나라에서도 처음 확인됐다./더이상 우리나라도 슈퍼 박테리아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슈퍼박테리아’ 또는 ‘슈퍼버그’로 불리기도 했던 다제내성균은 항생제의 잦은 사용에 병원균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내성이 점차로 강해지면서 여러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게 된 균을 말한다. 미생물학적으로 내성균의 출현은 현대 보건의학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견된 ‘NDM-1 CRE’이라는 균이 충격적인 것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항생제라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도 듣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이번에 검출된 장내세균은 지난 2008년 인도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확산된 바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다제내성균이 정상인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이다./일상생활에서 감염되거나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해 대부분 의료현장에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중증환자들에게서 발생한다고 한다./이번에 국내에서 첫 감염된 환자도 중환자실에 장기입원해 있던 장노년층의 중증환자였다./그러나 의료당국은 세
좋은 직업, 어떤 것이 있을까? 쉽게 말해서, 돈 많이 받고, 오랫동안 종사(從事) 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것, 모든 이들이 선망(羨望)한다. 세 가지 가운데 선택(選擇)과 옵션(option) 항목은 각자 택하기 나름이지만…, 어찌됐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우선순위가 많이 바뀌었다. 멀지 않은 과거, 요즘 뭐하냐고 물으면 “응 선생질하고 있어”. 교직에 종사하는 것을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 무슨, 무슨 질하면, 비하하는 말이 되는데, 오히려 듣는 사람은 거북했지만 본인 스스로도 겸손의 의미인지 별 서슴없이 말했다. 그러나 지금 선생질…, 이런 말하면 큰일 난다. 교사가 되는 ‘임용 고사(考査)’를 ‘고시(考試)’라 부를 정도로 선생님 되기를 갈망하는 사람이 많다. 초등학교 선생님만 되도 62세까지는 정년이 보장되고, 월급하며 하여간 비교적 풍족한 셈이다. 교사에서 출발해서 세월이 흘러, 부부 모두 교장(校長)이 되는 경우 두 사람 월급을 합하면, 웬만한 중소기업이익과 맞먹기 때문에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 부르고 “교장선생님! 어젯밤에 밤새도록 불이 켜있던데…, 혹시 월급 세느라고?”라며 주위에서 이처럼 놀린다. 과거 여자가 직장을 다니다가 결혼을
급속한 도시화·산업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해와 교통난이다. 이와 함께 녹지면적의 감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심각한 환경 위험 속에 처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고층건물과 자동차 도로는 건설되는 중이고 녹지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로의 지나친 인구집중으로 인해 농촌 인구는 급속하게 감소되고 있다. 1990년대에 700만 명이었던 농촌 인구는 현재 311만 명으로 절반이 넘게 감소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이 140여만명이고 20세 이하가 40만 명이니 노동능력이 있는 120만여명이 우리나라의 농업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농촌의 휴경지는 늘어가고 식량 생산량은 감소되고 있다. 식량난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지금 식량 문제는 전 세계적 관심사로써 식량이 부족하고 가난한 나라에서는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거나 굶어 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식량 자급도가 20%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도 식량주권을 상실한 채 식량 종속의 위기를 맞고 종국에는 식량위기를 맞이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식량자급 정책이 시급히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요즘 도시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통업계의 강자이자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5천원짜리 후라이드 치킨을 내놓았다. 값싼 가격과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전국 82개 매장에서 지난 9일부터 판매에 나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배달은 하지 않고 매장내에서만 판매한다고 하지만 일반 치킨집의 한 마리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이 아닐수 없다. 당연히 롯데마트 주변의 영세 치킨집은 판매하락에 따른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대기업의 영세상인 죽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동네 슈퍼마켓을 겨냥한 대형물류기업들의 SSM진출을 시발점으로 업계 선두를 다투는 이마트는 소위 ‘이마트 피자’로 영세한 피자집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SSM의 경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봤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수를 내지못하고 있으며, 국회는 영세상인을 돕기위한 법안을 놓고 갑론을박을 계속하고 있다. ‘이마트 피자’ 역시 경영주가 “좋은 상품을 싼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자본의 논리로 밀어붙이고 있어 영세상인들의 아픔은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마트의 5천원 치킨판매를 놓고 “대기업들이 해도 너무한다”는 여론이 급등하자 여기저기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인터넷판에서 인터넷의 발달로 지난 10년간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15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먼저 ‘나인 투 파이브(9 to 5)’라는 정시 출퇴근 개념이 깨졌고, 비디오 대여점도 인터넷의 피해자가 됐다. /학생들의 집중력도 산만해졌고, 예의 바른 태도도 온라인의 익명성으로 거칠어졌다./CD와 전화번호부, 편지 쓰기도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음악을 다운받고, 전화번호부를 뒤지기보다 구글을 통해 찾는다./이별 편지도 페이스북에서 간단히 해결한다./프라이버시도 사라졌다. 온라인을 통한 소문과 주장이 범람하면서 사실(fact)도 실종됐다./뿐만 아니다. /폴라로이드와 필름과 백과사전, 졸업앨범도 인터넷 때문에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또 포르노물의 범람으로 스트립쇼나 성인용 영화관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경제학자인 장하준은 최근 펴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고 말한다./변화를 인식할 때 우리는 가장 최근의 것을 가장 혁신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내용을 잠시 빌리면 ‘예를 들어 최근의 전자 통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