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교사·교장들이 운집한 대형 연수회장,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 곧 교육감 혹은 고위직이 입장한다는 안내방송이 반복된다. 분위기를 정돈하고 정중한 예를 갖춰 달라는 뜻이다. 교직생활을 웬만큼만 한 교원이라면 어느 지역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드디어 그 교육감이 부하직원들을 거느리고 호기롭게 나타나 단상으로 올라가면 연수회장의 앞좌석까지 가득 차게 되고, 그때까지의 지루했던 기다림의 분위기를 일신하면서 국민의례와 교육감 인사가 일사불란하게 이어진다. 때마다 그렇다고 했으므로 바쁘지 않을 때가 있을 것 같지 않고 그 날도 여러 가지 일로 너무나 분주한 가운데 특별히 시간을 마련했다는 그 교육감이, 교육의 지향점과 자신의 교육관을 역설하고 단상을 내려오면, 입장할 때 뒤따르던 그 인사들이 우르르 튀어나가 다시 도열하게 되고 일어서는 연수생들을 사열(査閱)하듯 훑어보며 퇴장하게 된다. 뒤이어 등장한 강사는 주요인물이 다 빠져나간 것 같은 썰렁해진 분위기에서 연수생들의 마음을 다잡아주며 강의를 진행한다. 그들은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왜 그렇게 나타났다가 자리를 지키지 않고 사라져 분위기만 흔들어 놓는 것일까? 아무리 바쁘다 하더라도 교원들을 불러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인해 물가 고용분야에서 어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형유통업체로 인해 서민 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재래시장의 경기는 침체일로에 있어 각 지자체마다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래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함께 살릴 수 있다는 지자체와 상인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는 곳도 있다. 수원 못골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못골시장은 작고 허름한 재래시장에 지나지 않았으나 관공서와 상인들의 노력 끝에 이젠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장이 됐고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최근 전국의 재래시장들도 국내외 벤치마킹과 상인 교육 등을 통해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조원1동에 위치한 조원시장도 그중의 하나다. 그러나 조원시장은 또 다른 측면에서 변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원1동 새마을금고 지하1층에 자리한 조원시장 상인교육장에서 지난 연말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겨울방학 무료특강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강은 영어·한자·미술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어묵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도 제공된다. 이 모든 비용은 상인회에서 부담하고 있다. 상인들의 ‘아름다운 생각’에 감동받은 강사들도 ‘봉사’
수원시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羅蕙錫·1896~1948)을 기리기 위해 생가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시는 나혜석이 태어난 지금의 팔달구 신풍동 47 일대를 대상으로 생가터를 찾기 위해 탐문을 벌이고 있으며, 국가기록원에 1911년 당시의 지적도 공개를 요청했다. 또 나혜석 부친 나기정의 호적 변동사항과 토지이동내력 등을 파악하고 나혜석의 후손과도 접촉해 구체적인 생가위치와 규모 등을 파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생가 위치가 확인되면 토지를 매입하고 나혜석 후손, 기념사업회, 미술가협회 등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생가복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서 시는 오는 2013년까지 모두 45억원을 들여 540㎡ 규모의 생가와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올해 토지매입비 7억6천500만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수원시가 나혜석의 생가를 복원하려는지, 쉽게 수긍이 가지를 않는다. 더욱이 생가터에 대한 정확한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한데다 설령 생가를 복원한다 해도 이를 고증할 만한 자료나 사진도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정체불명의 집을 지어놓고 뭘 어쩌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모를 일이다.…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는 1919년 사망할 때까지 3천 개의 도서관을 설립했다. 또 카네기 재단을 통해 교수들을 위한 연금기금을 설치했고, 문화의 발전을 위해 막대한 후원금을 기부했다. 코넬 대학과 각종 사회단체에도 기부를 했다. 하지만 자식에겐 한 푼도 물려주지 않았다. “상속은 자식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망치게 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평소 생각이었다. 가정용품 유통업체인 홈디포사의 공동 창업자 케네스 랑곤(66)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부는 거름과 같아서 쌓아두면 썩은 냄새를 풍기지만 뿌려주면 많은 것들을 자라게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유제품과 육식의 문제점을 고발하며 채식만을 고집하는 환경운동가 존 라빈스는 세계최대의 아이스크림 회사인 ‘배스킨 라빈스 31’ 창업자의 외아들이다. “아버지와 삼촌은 전세계에 매장을 수천 곳이나 둔 아이스크림 제국을 건설했고, 아버지는 당연히 내가 그 사업을 물려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나는 그 엄청난 부를 택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직접 설계해 지었다는 통나무집에서 아들과 함께 환경운동단체 ‘어스세이브(Earthsave)’와 ‘YES(Youth for Environmental Sanity)’를 이끌고 있다.…
최근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출생률이 저하돼 전체 인구에서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인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고도의 산업화, 도시화, 가족제도의 핵가족화 및 노인부양의식의 약화는 노후생활의 경제문제, 건강문제, 심리문제, 여가선용문제 등을 야기해 노인문제를 점차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더욱 길어진 노년기 동안 노인들로 하여금 건강하고 보람있는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하고 있다. 그러므로 노인들이 건강을 유지하고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갖으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보람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인의 사회참여를 촉진시켜야 한다. 노인의 사회참여는 노인을 소극적, 수동적, 의존적, 비생산적 존재에서 적극적, 능동적, 독립적, 생산적 존재로 변모시킨다. 즉 이것은 노인을 수혜자에서 제공자로 변화시키고 자신들이 평생 동안 축적해 온 경험, 지식, 기술, 지혜, 능력 등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노인의 사회참여의 형태에는 취업을 포함한 경제활동, 취미활동, 교육활동, 운동활동, 단체활동 등을 포함한 여가활동, 정치활동, 종교활동, 자원봉사 등이
연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전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17일 정오의 최대전력수요가 7천314만kW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겨울 들어 최대전력수요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 벌써 네 번째다. 전력예비율은 적정 수준인 10%의 절반가량밖에 안 된다. 예비 전력은 400만kW가 ‘비상 수준’이라는데 이 밑으로 떨어지면 전력주파수와 전압 조정이 어려워져 전기품질에 민감한 산업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전력난이 심화되자 정부는 에너지 절약대책을 다시 내놓았다. 백화점 등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건물의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제한하고 전력 피크시간대의 지하철 운행 간격을 조정하는 것 등이 골자다. 에너지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단골 메뉴로 포함되곤 하는 조치들이다. 효과 여부를 떠나 ‘그 나물에 그 밥’이어서 식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며칠 전 관계부처 장관이 전기절약 운동에 동참해달라며 발표한 대국민 담화도 작년 이맘 때 나온 담화 내용과 흡사하다. 절전을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 발표가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한 것이다. 대책을 논의하고 발표하는 시점도 대체로 뒷북이다. 전력사용량이 늘어날 대로 늘어난…
몇 년 전까지 제주도로 가기 위해서는 주로 비행기를 이용했다. 물론 목포나 부산 등지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탈수 있었으나 수도권에서 목포나 부산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고 오랫동안 배 멀미에 시달려야 하는 등 기피 요인이 있어서 주로 비행기를 이용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제주도 뱃길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텔레비전 인기 프로그램인 ‘1박2일’을 비롯한 방송 언론매체의 홍보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이제 우리나라의 여행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다. 현재 제주도로 갈 수 있는 배편은 인천항, 목포항, 완도항, 전남고흥 녹동항, 부산항, 장흥 노력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수도권, 중부권에서는 인천~제주 배가 운행된 이후 많은 여행객들이 인천항을 이용해왔다. 일부는 KTX나 승용차를 이용해 남부지역의 항구로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수도권에서 그곳까지 가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제주도 관광객들이 인천서 출발하는 배편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몇 년 동안 인천항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 성수기엔 여행객 운송에 한계를 보이고 있
미국 텍사스 크기의 행성이 시속 2만2천마일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미국은, 행성에 구멍을 뚫어 그 속에 핵탄두를 폭발해 행성을 둘로 쪼개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그리고 소행성의 중앙에까지 구멍을 뚫어 핵폭탄을 장착하고 폭파시킨다. 물론 현실이 아니다. 영화 ‘아마겟돈’의 줄거리다. 아마겟돈은 기독교에서 선과 악의 세력이 싸울 최후의 전쟁터를 뜻하는 말로 팔레스타인의 도시 ‘므깃도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요한 계시록에 나온다. 아무튼 아마겟돈은 인류의 종말을 의미한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12년 종말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대 마야력이 예언했다는 2012년을 앞두고 아마겟돈의 조짐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은 이른바 ‘휴거’로 구원을 받게 된다는 휴거론도 다시 등장했다. 오는 5월 휴거가 일어나난다는 한 미국인은 지난번에도 1994년 9월 심판을 예언했지만 아무 일도 생기지 않자 계산에 착오를 일으켰다고 해명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92년 한 기독교 종파가 ‘휴거론’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적이 있으며, 1999년 9월 종말설도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그런데 이번 종말론은 사람들을 좀더 불안하게 만
고향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하는 설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근심걱정이 앞선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줄잡아 3천만명의 고향행렬을 막아서고 있다. 다소 고통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연례행사로 이어져오던 민족대이동도 걸러야 하는 해로 기록될 것 같다. 구제역과 AI가 우리 생활을 송두리채 바꿔놓고 있다. 도내 전역에서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이 진행중에 있는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AI까지 발생하면서 축산농가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족처럼 키우다 살처분으로 가축을 잃어야 하는 농가들의 고통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현장에 동원돼 살처분을 몸소 겪고 있는 공무원들은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축산농가 보호를 위해 고향을 찾는 일을 자제해 달라는 애끓는 호소문이 발표돼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구제역에 AI까지 발견돼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조병돈 이천시장은 지난 14일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올 설 명절 연휴기간에 귀성 및 성묘를 자제해 줄 것을 공무원과 시민에게 당부한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구제역 방역활동에 구멍이 뚫릴 것을 우려, 공무원과 시민의…
“재판은 대부분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소환된 많은 재판 관계자들 및 당일 선고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10시 이전에 법정에 빼곡히 앉아서 숨을 죽인 채 재판부가 입정하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10시 정각에 입정하는 재판부를 보기 힘들다. 기다리는 사이에 지루해서 옆사람과 이야기를 하려면 법원정리가 잔뜩 인상을 쓰며 다가와 강압적으로 제재한다. 어떤 경우는 판사가 법원장의 이·취임식에 참석하느라 재판을 30분이상 늦는 경우도 있다” 법률소비자연맹이 2008년 법정 모니터현황 자료를 토대로 일부 판사들이 아직도 불성실하거나 권위주의적인 재판 형태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내용이다. 그렇다면 2년이 지난 지금 법정 판사들의 행태는 어떻게 좀 나아졌을까. 현직 판사들이 법관 자질면에서 개인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다는 변호사들의 평가 결과가 나왔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15일 밝힌 평가 내용에 따르면, 법관 155명에 대해 공정·청렴성, 품위·친절성, 직무성실성, 직무능력, 신속·적정성 등 5개 분야에 걸쳐 평가한 결과 전체 평균 77.73점이었고 가장 점수가 높은 상위 15명의 경우 평균 96.87점이었다고 한다. 이번 평가에서 변호사들이 지적한 대표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