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이나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수고와 경비가 든다. 아기를 키우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든다는 얘기도 있다. 수시로 미용실에 가야하고 목욕을 시켜야 하며 동물병원에 들락거려야 한다. 먹이 값도 만만치 않다. 물론 개나 고양이들도 고귀한 생명체이므로 존중받아야 한다. 특히 애완동물들은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 귀여워 해 주는 만큼 충성을 다해 주인을 따른다. 어떤 면에서는 사람보다 낫다. 특히 가족이 없는 홀몸노인이나 독신자,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반려동물들은 가족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사랑을 받던 동물들이 늙거나 병들었을 때이다. 평생 같이 하겠다던 처음의 마음은 어디로 가고 내다 버리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집으로 돌아 올까봐 머나 먼 섬까지 가서 버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버려진 동물들은 주인을 그리워하며 고통 속에서 병들어 죽거나 교통사고로 비참하게 죽는다. 또 탐욕스런 인간들에 의해 보신탕용으로 생명을 마감하기도 한다. 실제로 요즘 도심 공원이나 골목길에는 주인을 잃거나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전국적으로 버려지는 애완견, 애완고양이 등의 애완동물들은 그 수를 확인하기 힘들 정도이다. 한해 평
얼마 전 해외에 다녀올 일이 있어 며칠 만에 공항에 돌아오는 날 반가운 마음에 공항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딱딱하고 사무적인 모습을 보면서 외국의 공항에 갔을 때의 모습이 생각났다. 외국의 공항에 가보면 여행을 왔다는 들뜬 마음도 있기도 하지만 낯선 곳이라는 두려움에 공항에서의 입국절차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런 첫 인상을 상냥한 미소와 웃는 모습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새로운 곳, 낯선 곳에 대한 첫인상을 잊지 못할 것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공항에서의 입국절차를 보면 같은 민족임에도 딱딱한 인상으로 즐거웠던 여행을 우울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내 고국임에도 그런 기분이 드는데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얼마나 더 딱딱하고 첫인상을 두렵게 만들겠는가? 우리나라의 인사예절을 살펴보면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세분화된 인사법이 발달돼 있었다. 우선 우리의 인사법인 절이라는 말 자체를 살펴본다면, 절이라는 말 자체가 발을 절거나 허리를 절(折)해서 몸을 낮춘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한다. 삼국시대 이래 가장 보편화돼 있던 인사법인 읍(揖)도 그렇다. 허리를 굽혀 오른손 왼손을 맞잡아 위아래로
사단법인 화성연구회는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지난 1998년 ‘화성사람모임(화사모)’이란 이름으로 창립됐다가 2000년에 사단법인 화성연구회로 변신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초대 이사장은 박생광 화백의 ‘국보급’ 그림과 전혁림 화백의 대작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김이환 이영미술관 관장이 맡았다. 현재 회원은 180여 명인데 역사 전공자와 문인, 건축가, 도시계획 전문가, 공직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물론 주부, 회사원, 사업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언뜻 보면 섞이기 어려운 사람들이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화성사랑’의 열정이다. 그래서 회원들은 역사연구를 통해, 건축을 통해, 문학작품을 통해, 도시계획을 통해 화성과 수원의 가치를 연구하고 이를 홍보하거나 실행 한다. 이 모임은 활발한 활동의 결과로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대통령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전국 문화재지킴이 대회를 수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또 화성관련 세미나나 심포지엄, 방문교사 교육, 화성 바로알기 시민강좌, ‘알기 쉬운 화성길라잡이’ 책 발간 등과 국내·외 성곽비교답사 등 학술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특히 화성연구회는 또…
경기도교육청이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1년 앞당겨 시행키로 하고 시군 자치단체에 예산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자 재정 여건이 어려운 일부 시·군이 난색을 표명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이 무상급식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자체의 교육분야 예산이 무상급식으로 전용된다면 학교시설 개선이나 방과 후 학교, 원어민 교사 지원 등 교육의 질 향상에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 자칫 ‘공짜밥’을 먹이려다가 교육환경을 등한시하는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 도교육청은 현재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 시·군을 제외한 22개 시군에 ‘2011년도 초등학교 무상급식 지원 대응예산 협조 공문을 보내 초등학교 전 학년 무상급식 예산을 내년까지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2012년까지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던 당초 방침을 1년 앞당기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초등학교 전 학년 급식비의 절반 정도인 1천942억원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급식비 전액을 부담했던 성남시와 과천시의 경우 해당 자치단체의 분담요청에 따라 30%를 교육청이 부담하기로 하고 그에…
지난 28일 광명시민 1천여 명이 과천종합청사 앞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었다. 지역의 최대 현안인 KTX 영등포역 정차를 반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곳에는 광명시의회소속 5명의 한나라당 의원가운데 3명이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이미 지난 26일 7박8일 일정으로 의회사무국 직원을 대동하고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나버린 것이다. 그것도 1천만원이 넘는 해외경비를 예산에서 지원받았다.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27일 동두천시 중앙로 일대에서는 동두천 지역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관계인사를 비롯, 주민 등 모두 5천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2008년 12월 입법 발의된 ‘주한미군공여구역 반환에 따른 동두천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원안대로 조기 제정되도록 국회와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경기도는 26일 동두천시 보산동주민센터에서 찾아가는 현장 실·국장 회의를 열고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 의장, 동두천시장, 동두천시의회 의장, 동두천지원특별법 범시민대책위 위원장 명의의 공동 건의문을 발표하며 정부의 동두
검찰은 지난 2003년부터 민원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의 창구를 마련키 위해 시민옴부즈만 제도를 운영, 시행 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옴부즈만(Ombudsman)이란 원래 스웨덴어로 대표자, 대리인, 후견인 등의 뜻을 가진 단어로서 행정기관에 의해 침해받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국민의 대표를 통해 신속·공정하게 처리해 주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제도는 그 발상지인 스웨덴에서 1809년 사법민정관제가 창설된 이래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 현재는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에 검찰에서도 시민옴부즈만제도를 도입, 일반 시민 중에 사회적 신망이 높고 행정업무에 능한 이들을 추천 받아 검찰에 대한 불만사항을 접수하고 그 업무 담당자나 상급자에게 시정을 요구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는 활동을 하게 했다. 이같은 옴부즈만제도는 ‘검찰은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다’라는 일반인들의 평가에 대해 검찰 업무 사항에 일반 시민을 통로 역할로 임명하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시정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국민과 소통하는 검찰상을 구현코자 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에 대해 검찰청을 찾아온 민원인들 대부분이 모르고 있으며 취재 과정에서 이같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가 만든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는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초반 TV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은하철도 999’의 모델인 C62형 기관차는 일본 국철(國鐵)이 1948~49년에 걸쳐 총 49량을 생산해 1969년까지 운행됐다. 현재는 교토의 우메코지(梅小路)를 비롯해 삿포로, 나고야, 오사카의 기념관에 전시돼 관광객들로부터 만화 속 주인공이 돼 우주로 날아가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은 다름 아닌 KTX 라고 한다. 예외 없이 정시에 출발하고 아무런 수속 없이 예약된 좌석에 앉아 나라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란다. 일본의 신칸센(新幹線) 조차 여전히 개찰구 검표가 엄격한 것에 비하면 놀람의 정도는 선진국 사람일수록 훨씬 더 크다고 한다. 지난 2004년 4월 1일 세계에서 5번째로 개통한 고속철 KTX가 운행한 지 어느덧 6년 7개월이 지났다. 시속 300㎞의 속도혁명으로 서울~부산(408.5㎞)을 2시간 40분, 서울~목포(407.6㎞)를 2시간 58분에 주파하며 전국을 3시간 생활권으로 좁혔다. 그런데 동대구에서 부산에 이르는 경부선 2단계 고
우리는 늘 진실을 갈망하고 진실을 찾고자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어떤 진실은 눈을 감고 외면하거나 혹은 그 무엇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보여 지는 것이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자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몇몇 여성폭력문제들을 보면서 드는 진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여기, 몇 가지 상황이 있다. 아이를 낳아도 기를 수 없는 처지의 여성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상대남성이 연락도 없이 사라져버리거나 나 몰라라 하는 상황에 홀로 놓인 두 여성이 있는데 한 여성은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고, 다른 한 여성은 남자친구를 찾아 함께 해결하자고 요구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 상황들을 어떻게 인식할까? 동일한 문제이지만 죽음을 택한 여성 앞에서는 상대남성의 책임성을 제기할 것이고 함께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여성에게는 ‘뭘 잘했다고 그리 떳떳하냐’고 하거나 ‘그러니까 네 몸인데 네가 잘 관리하지’라고 비난하거나 한다. 물론 죽음을 택한 여성에게도 ‘그러니까…’하면서 여성의 책임성은 동일하게 묻겠지만 말이다. 임신이라는 행위 주체의 당사자는 두 사람인데 행위의 결과로 인한 책임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그러나 지구상의 수 십억 인류 가운데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발명가도 있고 위대한 예술가나, 사상가나 종교인, 정치인, 군인 등 다양하다. 그러나 화장실로 이름을 남긴 이는 단 한사람 밖에 없을 것 같다. ‘미스터 토일렛’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전 세계화장실협회 회장, 전 국회의원)이 그 사람이다. 심재덕 씨는 화장실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또 지난해 1월 화장실 변기 모양으로 지은 자신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화장실에서 태어나 화장실에서 별세했으니 ‘미스터 토일렛’이란 별명이 어울린다. 그는 수원문화원장, 초대·2대 민선시장을 역임했으며 국회의원을 지낸 수원지역의 거목으로서 시장 재임 중 수원천 자연하천복원, 화성행궁 복원, 월드컵 축구장 건설, 수원 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등 수원의 역사에 길이 남을 수 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월드컵축구 유치 운동을 벌이던 1996년부터 화장실 문화 개선에 관심을 두기 시작해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에 이어 2007년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는 등 열성적인 화장실문화 운동을 벌이느라 몸을…
학생 비만은 큰 문제다. 지방세포만 커지는 성인 비만과 달리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면서 성인기 고도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방치하면 당뇨병, 고혈압 등 개인에겐 치명적인 성인병을 부르고 사회적으로는 노동 생산성이 악화되고 의료비 등 비용을 늘려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대부분 비만 학생은 입에 먹는 것을 달고 다닌다. 학교 주변에서 판매하는 국적불명, 함유량 불명에 유해물질이 함유된 듯한 먹을 거리를 즐겨 먹는다. 학교 주위에서 ‘건강저해식품’을 못 팔도록 하는 내용의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이 지난해 4월 중순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법 시행 이후에도 학교 주변에 불량식품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법적 강제성이 없다보니 인근 상인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당국의 단속 역시 겉돌기 때문이다. 정크푸드 광고제한 규정도 지난 1월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방송사 등의 압력에 밀려 광고제한 시간이 4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됐다. 정부 대책이 허술하거나 너무 약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7일 발표한 ‘학교건강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생의 비만도는 전체 평균 13.2%로 2008년보다 2%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