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대권 무덤이라고 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인사들이 대부분 대권의 의지를 불태우거나 그언저리를 기웃거리곤 했지만 그 말로는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유권자 수로 봐서는 광역단체장 가운데는 가장 경쟁력 있고 또 유력한 후보였지만 현실은 벽은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김문수 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데 이어 한나라당 소속으로 도지사를 지낸바 있는 손학규 씨가 민주당 당대표에 선출되면서 각당의 가장 영향력 있는 대권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는 지난 3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진행된 민주당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1위(21.37%)를 차지해 당 대표에 선출됐다. 민주당도 놀라고 한나라당도 놀랐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해 항상 적자논쟁의 도마위에 올랐던 그가 호랑이굴에 뛰어든지 3년만에 안방을 차지한 것이다. 민주당 손 대표호가 탄탄대로에 올라선 것만은 아니지만 일단 오는 2012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봤을 때 당분간 그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김문수 지사도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등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인
자전거는 참으로 좋은 이동 수단이다. 또 레저·스포츠용으로도 많은 애호인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건강증진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자동차만큼은 아니지만 귓전에 스치는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속도감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반대로 자동차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지만 급속한 확산에 따른 대기오염과 이에 수반되는 자원낭비라는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이 밖에도 도로와 주차장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도시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으며 교통사고와 운동부족이라는 악영향을 끼친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자전거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허리를 휘청거리게 만드는 고유가시대를 맞아 자전거 이용자들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무공해 교통수단이자 도시민의 체력증진에도 일조를 할 수 있는 자전거 이용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95년 법률 4870호로 ‘자전거이용활성화에관한법률’을 제정했고 이 법률에 의거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전거 이용기본계획을 수립, 각 지자체별로 대대적인 자전거도로 확충이 이뤄졌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은 자전거도로 확충에만 초점을 맞춘 탓에 실제적인 자전거 이용 확
지난 3일 개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대표로 선출됐다. 정계복귀를 선언한지 채 2개월도 못 돼 제1야당의 대표로, 또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그가 풀어야 하고 넘어야 할 난관은 그리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오랫동안 당을 비웠던 그는 2, 3위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보다 당내 기반이 약한 게 사실이다. 비주류 중에서도 ‘소수파’다. 불과 3%도 되지 않는 지지율 차이로 당선된 손 대표는 때에 따라 정동영, 정세균 양쪽과 손 잡을 수 밖에 없다. 만약 그가 균형추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당장 내부의 공격에 부딪칠 수 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다. 손 대표가 통합의 리더십을 얼마나 잘 발휘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또 총선과 대선을 대비해 야권연대의 틀을 갖추는 일과 구체적인 정책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일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민주당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야권연대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고 새 지도부가 당내에서 자기 세력 확대에 열중하거나 집단지도체제의 함정에 빠져 당권 다툼에 휩싸인다면 민주당은 영영 기회를 잃게 될는지도 모른다. 손 대표의 당면 과제
우리는 생활의 편의를 위한 도구로 휴대폰을 사용한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의 사정은 다르다. 각종 불법과 업무방해로 얼룩져 개탄스럽다. 업무방해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것이 ‘스팸문자’이다. 누구나가 경험한 사실이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스팸문자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짜증을 넘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이다. 스팸문자와 관련해 이용자가 주목하는 점은 내 개인정보가 노출됐거나 침해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이다. 대표적으로 음란 메시지부터 대출, 도박 등과 같이 상업적 목적을 띤 불쾌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휴대폰 이용자 개인이 정보가치로서 활용할 수 있는 문자는 거의 전무하다. 스팸(spam, 순화 용어: 쓰레기편지)은 전자우편, 게시판, 문자 메시지, 전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쪽지 기능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광고성 편지 또는 메시지를 말한다. 휴대폰을 통한 스팸문자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광고성 문자’를 말한다. 이중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 법)’을 위반해 전송되는 문자가 불법스팸문자로 분류된다. 지난 1984년에 휴대폰 서비스가 시작한 이래로 국내…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과거에는 직장에서의 퇴출과 사업 파탄 등의 사유에 따른 이른바 ‘생계형 귀농’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푸른농촌의 희망을 찾아 제2의 삶의 터전으로 생각해 귀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농업에 대한 가치관이 변해 귀농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더 이상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다. 새로운 일거리이자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희망의 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으로써 우리나라 농촌의 미래를 위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본보(5일자 11면 보도)에는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5일 동안 농촌을 제2의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귀농 및 귀촌 도시소비자 30명을 대상으로 이론 및 현장 체험 교육을 실시한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이 교육은 도시민의 영농창업 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성공적인 농업인으로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농기계 안전사용 및 운전실습과 농업의 이해 및 작목별 재배 기술교육, 성공 귀농인 사례발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기사에 앞서 지난 8월 27일자 본보에는 김영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의 기고문이 실려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도시민의 눈길을 끈 바 있다. 그의 기
부산 해운대에서 지난 1일 발생한 38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다행히 대낮 화재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층서 발생한 불이 불과 10여 분만에 꼭대기 층까지 순식간에 번지면서 초고층 건물의 화재 위험성을 명확하게 일깨워줬다. 이번 화재는 ‘소방 사각지대’인 국내 초고층 건물들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외관을 살리려 쓴 황금빛 알루미늄 패널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처음에 불이 난 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 안 됐으며 외국 고층빌딩에는 일정 층마다 있는 화재대피 공간도 물론 없었다. 특히 화재 발생 직후 대피 안내방송을 하지 않았고 화재경보기도 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초고층 건물에는 아예 인화성 외벽마감재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 피난층이나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의무화하는 등 관련 입법도 서둘러야 한다. 경기도도 사정은 크게 다를 바 아니다. 도내 31층 이상 고층건물이 153개 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화재에 대한 특단의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소방당국이 보유한 사다리차 등 고층 건물 진화장비는 최고 17층 높이까지만 접근
성남시 산하기관의 특채 문제 건에 이어 최근 성남시 인사위원회에서 직위해제 건의한 직원에 대해 인사조치가 마무리되자 공직 내부가 온통시청 안팎의 인사 이야기들로 가득한 실정이다. 직위해제 건의한 8명 중 7명이 받아들여져 규모가 큰 데다 공직안팎에 승진 관련 인사 청탁 비리설도 나돌고 있고, 시설공단 이사장 해임 건에시 산하기관 특채인사 건 처리도 지속될 여지여서 직원들의 심사는 심히 꼬여만 가는 표정들이다. 최근 시 본청을 비롯 사업소, 구청, 동주민센터 등 각급 행정단위 어디서든 일련의 인사 처리건이 화제의 중심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등 새 민선초기 시정 업무파악이나 설계 욕구는 먼데로 사라지고 온통 인사 건이 독차지 하다시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공직 일각에서 “새 시장이 취임하면 인사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은 예상됐지만 시청 안팎이 온통 인사 건으로 물들여질지는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시민사회에 까지 전파 돼 모라토리엄, 시청사 매각에 이은 또 하나의 시정 이슈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간부급 직원들이 인사 문제의 주 대상이 되며 중·하위직이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해지는 모양새를 보여 의기투합해야 할 2천500여명에 이르는 공직자 사회가 사분오열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배추값 폭등 원인으로 중간유통을 꼽았다. 임 실장은 지난 3일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추를 대량으로 사재기를 하는 유통업자가 있다”며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로 ‘배추 중간유통’을 거론했다고 한다. 이는 최근 배추 소비자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산지 가격은 여전히 포기당 1천 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임 실장은 “농민들이 밭떼기와 차떼기 등으로 배추를 공급하는데도 배추가 시장에 나오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며 최근 배추 가격의 이상 급등 현상의 주요인으로 기후가 아닌 인위적인 사재기를 지적했다. 공자는 경제적 이득의 문제와 관련해 ‘견리사의(見利思義)’, 즉 ‘이(利)를 추구함에 있어 반드시 의(義)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이익을 쫓는데 의로움이 따르지 않으면 오히려 사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공자의 생각이었다. 이러한 ‘견리사의’ 사상이 유상(儒商)의 기본철학이 됐다. 14억 중국인들이 가장 위대한 상인으로 꼽는 호설암(胡雪巖,1823~1885)은 루쉰(魯迅)마저도 “봉건사회의 마지막 위대한 상인”이라고 극찬했던 인물이다. 당시 청나라 황실의 1년 수입이 8천만 냥에서 1억 냥이었는데 그의 재산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부음을 듣고 안타깝고 숙연해 질 때가 있다. 故 안경모 선생. 교통부장관과 수자원 공사 사장을 지냈는데, 공직합산(公職合算)이 44년 10개월이다. 고인이 됐고 또 지나간 벼슬이야 부질없는 일이지만, 최고 존경 의미를 담은 선생으로 부르고 싶다. 몇 년 전인지, 어느 잡지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데, 제목은 ‘전직 장관 식당 개업’ 이런 인터뷰 기사를 봤다. 요식업(料食業)을 얕보는 것이 아니라. 전직 장관께서 무슨 사연으로? 설마 호구(糊口)를 위해서, 아니면 궁상(窮狀)! 지나친 것은 모두 어색하다. 없는 사람이 있는체를 해도 꼴불견이지만, 있는 것을 감추려해도 그것역시 마뜩지 않다. 연금(年金)도 상당할 텐데, 왜? 장관 퇴직한 분이 운영하는 식당이니 의례적 실내 장식이 번쩍 번쩍하는 고급음식점으로 짐작했는데, 사진으로 본 규모는 테이블 너다섯개에 학교 앞의 쉽게 볼 수 있는 분식집을 연상케 했다. 안경모 선생을 가르켜, 변영태 총리 이후의 최고의 청백리로 꼽는다. 평소 검약 정신이 몸에 배여 작업복을 즐겨 입고, 출장 여비도 꼼꼼히 챙겨서 남으면 반납을 하는 등 구두쇠적 이야기가 공직 사회에 아직도 전설로 남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 화성 안의 행정구역이다. 다시 말하면 ‘문안’지역으로서 1970년대 까지만 해도 문안에 산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했던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안에는 유서 깊은 초등학교인 신풍초등학교와 삼일, 매향 중·고등학교와 정조대왕의 어진을 모신 신풍루 등 문화재와 함께 팔달문시장, 우시장, 청과시장 등 지역경제를 상징하는 시장 등 모든 시설들이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행궁동은 수원시내에서 매우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오래된 집들과 좁은 골목이 방치되고, 확정되지 않은 보상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면서 활기를 잃은 것이다. 특히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이 낙후 됐으며 상권마저 생기를 잃은 지 오래됐다. 최근 화성행궁 광장이 생겨 이곳에서 많은 행사들이 열리고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는 있지만 도시의 낙후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 감지된다. 우선 행궁 옆 한데우물 거리가 지난해부터 바뀌어 가고 있다. 거리가 정비되고 아름다운 간판들이 달리더니 작고 예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