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와 맥시코 등지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발견된 이래 전세계적으로 1만8천449명이 숨지는 등 지구촌을 공포에 휩싸이게 한 인플루엔자 A[H1N1](이하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도내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손 소독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손 세정제 등의 판매가 급증하는가 하면 도내 일선 공공기관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손 소독기가 잇따라 설치되는 등 손 소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 4월 국내 신종플루 경보가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된 데다 지난달 10일 WHO의 ‘신종플루 대유행’이 종료됨에 따라 각종 정책들이 평시 상황으로 돌아서면서 그간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설치된 손 소독기가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다. 실제 도내 일부 공공기관을 찾아가 보면 지난 4월부터 관리가 종료된 손 소독기가 별도의 안내문 없이 방치돼 있거나 아예 파손돼 작동조차 하지 않는 손 소독기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더욱이 담당자들조차 해당 기관에 설치된 손 소독기의 개수조차 파악하지 못할 만큼 관리가 전
‘내 소원은 삼천만과 더불어/나라 있는 백성이 되고지고/늘그막에 시골로 돌아가/한가한 사람으로 지내련다(願與三千萬/俱爲有國民/暮年江海上/歸作一閑人)’.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 해인 1947년 돈암장에서 지었다는 오언절구로 된 한시다. 이 시는 ‘우남시선(雩南詩選)’에 수록돼 4·19 학생혁명 이후 언론에 공개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4·19 1주일 뒤인 1960년 4월 26일 이 박사가 하야성명을 발표하자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는 논평에서 ‘한 포기의 난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말 정기국회에서 ‘이승만 기념관’ 건립추진으로 30억 원을 배정하는 안(案)이 통과되면서 시작된 기념관 건립사업이 모금 부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직 대통령 예우법에 근거해 배정된 이 30억 원은 ‘이승만기념사업회’측에서도 똑같이 30억 원을 모금해야 집행할 수 있는 ‘매칭펀드’방식이어서 기념사업회의 모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집행을 할 수 없게 돼있다
징검다리 휴일로 추석연휴가 사실상 길게는 9일 간에 이르는 등 그어느해 보다도 여유롭고 넉넉할 것만 같았던 추석이었다. 동네 슈퍼에는 과일상자가 그대로 쌓여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채소와 과일 값이 많이 뛴 탓인지 과일보다는 값 싼 식용유를 주로 사간다고 슈퍼 관계자는 귀띔한다. 그나마 문을 연 식당가는 아우성이다. 채소 가격 폭등으로 적자 행진이라고 푸념이다. 귀성객들도 자가용 보다는 버스나 철도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그만큼 우리경제가 넉넉치 않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추석연휴를 전후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사상 최대 였다고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 간의 휴일동안 예상되는 해외여행객수가 9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에 가장 많았던 2007년의 78만여명보다 11만명이나 많고 작년보다는 41%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전국의 예상 이동인원도 4천949만명으로 작년 추석때보다 2.9%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 귀성후 나머지 휴일들을 편안하게 보내려는 사람들 때문에 시내 호텔과 관광지 숙박시설이 여름 성수기 수준으로 몰려든 예약 신청으로 비명이라고
최근 보도에 의하면 ‘반한나라당, 비민주당’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선차적으로 결집해, 오는 2011년 4월까지 야4당을 아우르는 진보대통합정당을 탄생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내지 ‘야권 후보 단일화’로 얻어낸 성과를 밑거름 삼아 이참에 아예 제3지대에서 ‘야 4당 단일화’를 성사시키고자 하는 취지인 듯하다. 이에 필자는 이와 같은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 하에 한 마디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이들 시민사회단체들에게 ‘시민운동의 순수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싶다. 정당은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인 결사체다. 그러기에 요건만 갖추면 누구라도 정당을 결성할 수가 있다. 그런즉 야 4당들도 당연 이렇듯 차별적 성향을 근간으로 결성이 됐다고 볼 것이다. 그럴진대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신들도 통합정당에 합류할 의도를 갖고 있으면서 야 4당의 통합을 앞장서 부추긴다는 것이 과연 도덕성에 부합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시민운동은 순수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하는 것이야 당연한 이치이겠으나, 정당 활동에 깊숙이 개입한다는 것은 결단코 올바른 처사라 할 수…
‘꽃으로라도 때리지 마라’는 탤런트 김혜자씨가 지은 책이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아시아, 중동 등 전쟁이나 독재정치, 자연재해로 인해 극한의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의 어린이와 여인들에 대한 자신의 구호활동을 적은 글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김혜자 씨의 국경을 초월한 어린이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모든 국민들이 읽어야 할 책 중의 하나지만 특히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필독서로 지정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왜냐하면 일명 ‘오장풍 교사’라고 불리는 모 초등학교 오모(52) 교사에 대한 해임안이 확정됐다는 씁쓸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오장풍 교사’는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을 마구 때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교사다. 그는 지난달 15일 거짓말을 했다고 의심되는 학생의 뺨을 때리고 바닥에 넘어뜨려 발로 차는 등 폭행 수준의 체벌을 가했다.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학부모 단체에 의해 공개됐고 학교 체벌금지 논의에 불을 질렀다. 결국 서울시교육청은 오 교사에 대한 해임안을 최근 확정했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 교사의 과도한 체벌행위는 일회성이었으며 피해자 측에서도 오 교사에 대한 처벌을 반대했다며 징계결과가 뒤
문득, 얼마전 TV 광고에서 본 활명수 광고가 생각이 난다. “우린 태어나서 한번도 활명수를 마셔 본적이 없다. 근데, 구 한말 왕들도 마셨던 소화제란다.” 이 CF에 등장하는 활명수가 동화약품의 제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동화약품이 창업한지 110년이 넘은 장수 기업이라는걸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나의 기업이 100년을 이어간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과거와는 다른게 기업의 시장 환경이 로컬에 국한된 것이 아닌 글로벌화 됨에 따라, 세계 경제에 기업들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대기업들마저도 하루 아침에 퇴출기업 명단에 오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기업들이 가져야 하는 경쟁력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기업문화와 인적자원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속에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기업은 조직의 능력을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도록 인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인적 경쟁력을 위해선 우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 확보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력 계발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야 한다. 그
1980년대 초반 어느 해 여름, 한 낯선 중년남자가 한적한 농촌마을 이장 집을 찾아왔다. 왜소한 체구에 선한 모습의 그 남자는 마을 이장에게 살 곳을 구해달라고 청을 넣었다. 일면식도 없는 남자였지만 오죽 다급했으면 자신을 찾아왔을까, 곰곰이 생각하던 이장은 마침 마을의 외진 곳에 비어있던 배나무 집을 생각하고는 선뜻 ‘그러고마’ 약속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남자는 아내와 올망졸망한 사내아이 셋을 데리고 배나무 집으로 이사를 왔다. 무슨 사연으로 아무 연고도 없는 곳을 찾아 이사를 왔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집 식구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지는 익히 들어 알 수가 있었다. 가까운 공장에 다니며 과수원 일을 하는 틈틈이 이장네 논에 들러 마치 제 일처럼 도와주는가 하면 마을 대소사에도 빠지는 법이 없었다. 해가 바뀌고 추석이 되자 부부는 수확한 배 거운데 가장 좋은 걸로 한 상자를 포장해 이장네로 인사를 왔다. 그렇게 시작된 배 한 상자의 인연은 추석과 설날을 앞두고 해마다 이어졌다. 그러던 중 그곳에도 도시화 바람이 불어 배나무 밭에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이젠 배 밭도 없어졌으니 그만두려니 했던 생각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됐
비 맞는 의자 배한봉 나무의자가 비에 젖는다 어제도 오늘도.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으므로 4개의 다리는 땅에 생각을 뿌리 내리고 있다. 심연에 연꽃이 피고 연꽃은 모든 괴로움 속에서도 실로 청정하다. 나는 지금 의자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연꽃을 보고 있다. 낡으면서 완성되는 의자. 아니, 꽃의 사색. 시인소개: 배한봉 (경남 함안 출생). 1984년 박재삼 시인의 추천을 받아 작품활동 시작. 1998년 ‘현대시’ 신인추천작품상 등단. 1998년 경남문협 우수작품집상‘흑조(黑鳥)’ 수상. 2000년 한국문학창작활성화 특별지원공모 수혜. 현, 2001년부터 매해 ‘우포늪 시생명제’ 주재…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서민과 저소득층, 도시빈민이 대부분이다. 희망근로사업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과 어려운 지역상권의 소득을 증대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목적 하에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그런데 경기도 희망근로 사업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고 중도 포기자 또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단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예결위 신학용(민·인천계양갑) 의원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희망근로 사업은 하루 평균 1.35명의 사상자를 내고 지난해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무려 69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우선 가슴이 아프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해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해 적은 임금을 받아가며 묵묵히 일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측은하고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동안 현장에서 사망 7명, 중상 265명, 경상 421명 등 무려 69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니 안타까운 마음에 분노마저 치민다. 본보(17일자 1면 보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서울 사망 5명, 중상 98명, 경상 201명 등 모두 304명에 비해 무려 2.3배 많다고 한다. 이
쌀 지원,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얼어 붙었던 남북한 간에 모처럼 해빙무드가 조성될지 기대된다. 물론 쌀 지원 등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하루라도 뒤로 미룰 일이 아니다. 남북한에 가족이 떨어져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세월의 한은 추석절을 앞두고 더욱 사무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이산가족 상봉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이들의 연령이 고령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40%가 80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생존해 있는 상봉 신청자 8만3천685명(해외 거주 1천11명 포함) 중 80세 이상은 3만3천989명으로 40.6%에 달했고, 90세 이상도 4천666명(5.6%)이나 됐다. 반면 70세 미만은 22.8%(1만9천83명)에 불과했다. 지난 2003년 11월 말 현재 생존 신청자 10만3천320명 중 80세 이상이 2만1천24명(20.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7년 사이 80세 이상 비율은 2배가 됐다. 1988년 이후 상봉 신청자 12만8천129명 중 34.7%(4만4천444명)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에 북한의 혈육을 만난 경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