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이 지난 2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언니밴드’의 보컬로 깜짝 출연했대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난타 공연으로 기량을 발휘한 심 총장은 지난해 원더걸스의 댄스곡 ‘노바디(Nobody)’에 맞춰 춤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보컬로 변신해 신입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우리나라 그룹사운드의 원조는 미8군 무대 출신인 신중현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 들어 키 보이스, 히 식스, 영 사운드 등 초기의 그룹사운드는 비틀즈, 레드 제플린, 롤링 스톤즈 등 세계적인 록그룹의 음악을 본떠 감각을 키웠다. 그 후 대학가요제가 탄생하면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그룹사운드가 붐을 이룬다. 이른바 ‘7080’이 그것으로 샌드 페블즈, 건아들, 옥슨 80, 블랙 테트라, 휘버스, 라이너스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그룹사운드들이 나와 전성기를 구가했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가장 하고 싶은 것들 가운데 하나가 악기를 하나 쯤 다루는 것이라고 한다. 남자라면 노을이 지는 바닷가에서 중후한 음색의 색소폰을 멋지게 부는 상상을 해본다. 아니면 피아노를 치며 가족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는 전원을 꿈꾸기도 한다. 여자
연일 계속되는 교육계의 추악한 성추행이 우리사회를 분노케 하고 있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교육계 인사들의 짐승같은 행태가 연약한 어린 학생에 집중되고 있어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까지 스승을 하늘같이 여기는 교육관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교육자들의 성추행은 교육자 스스로 교권을 추락시키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피해 학생들에게는 평생 씻지 못할 상처로 남고 있다.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처녀성을 잃으면 예뻐진다는데’ 등 시정잡배들도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다가 국민권익위원회에 피소됐다. 이 교장은 지난 2008년 ‘폭력없는 학교 만들기’에 앞장선 공로로 대통령 표장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파주에서도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여학생을 빈 교실에서 성추행한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구속됐다. 안양과 포천에서도 제자를 대상으로 한 교사들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져 관계기관이 서둘러 조사에 나서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교육계의 성추문은 경기도에 한정되지 않는다. 경남 하동에서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여학생을 보건실에서 기다리게 한 후 찾아가 볼에 입을 맞추
주택가 골목길 목좋은 곳이나 이면도로 입구에는 으레히 녹색으로 칠해진 어린이 키에 맘먹는 의류수거함 이라는 것이 설치돼 있다. 의류수거함에는 대부분 장애인단체 이름과 연락처가 새겨져 있다. 집에서 입다 버리는 의류를 쓰레기로 분류해 배출하는 대신 이 함에 넣으면 수거해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의류수거함 부근에는 항상 생활쓰레기가 범람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확인해본 결과 도내 주택가에 설치된 의류수거함 주변은 각종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어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주택가에 설치된 의류수거함 주변은 생활쓰레기와 전단지, 비닐봉지 등이 뒹굴고 있었고 특히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음식물쓰레기에서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본보 7월 22일자 보도) 이 의류수거함은 장애인단체와 고엽제 휴유증 전우회, 개인사업자 등이 설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헌 옷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하기 위해 자율적인 방식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수거된 옷들은 세탁과정을 거친뒤 국내에 유통되거나 해외로 재유통 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의류수거함을 설치해 버려
인천 소재 중학교에 다니던 쌍둥이 G군 형제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근 8개월동안 같은 학교 학생으로 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괴롭힘을 당해온 G군 형제는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심각한 사태로 발전했다. 주변의 학생들이야 이런 사실을 알고 그러지 말라는 충고를 했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쉬쉬 했을테지만 담임교사는 이를 전혀 알지 못했을까. 근 8개월동안 이뤄지는 학교폭력에 대해 담임교사가 이를 알지 못했다거나 혹은 알면서도 방치했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사건은 법정까지 갔고 법정은 담임교사의 과실을 인정했다. G군의 아버지는 담임교사가 학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인천지법 민사8단독은 판결문에서 “G군 등에 대한 폭행이 학교에서 수 개월에 걸쳐 장기간 지속됐으므로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동향을 보다 면밀히 파악했다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판시했다. 판결은 학교내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학교측의 주의의무를 일깨워 주고 있다. 학교내 폭력은 교사가 학생에게 가하는 폭력 못지않게 학생들간 벌어지는 폭력이 심각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학생들간 폭력은 우선적으로 담임교
최근 스마트폰 열풍이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운데 얼마 전 한 취재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2주 전부터 자신의 자녀(중·1)가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조르고 있다는 것. 특히 고가의 스마트폰을 공짜라고 하는데 믿고 구입할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보를 받은 뒤 퇴근길에 수원의 한 상업지구 핸드폰 전문거리를 들러 여러 가지 최신 기종의 스마트폰을 살펴보는 가운데 ‘스마트폰이 공짜’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매장을 곳곳에서 발견했다. 출고가가 70만~80만원이 넘는 최신형 스마트폰이 어떻게 공짜로 판매 할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한 업체에 들어가 판매직원에게 스마트 공짜폰이 있느냐고 물었다. 판매직원은 이내 거침없이 당연히 스마트폰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한번에 결제하는냐? 나눠서 결제하느냐? 라는 식으로 약정과 보조금을 통한 경우다. 매장 직원이 말한 스마트폰을 공짜로 얻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 방법은 2년 약정에 각 통신사의 스마트폰 요금제 중 가장 가격이 최고등급인 9만 5천원 요금제에 가입해 스마트폰은 공짜
뚜벅이족(族)이란 자기 자동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다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른다고 정의한다. 하지만 요즘은 경제적 여건과 건강을 위해 자동차가 보유하고 있어도 자발적으로 ‘뚜벅이족’에 가담하는 층이 늘고 있다. 뚜벅이족의 백미는 ‘걷기와 버스타기’ 이다. 루소는 “걷기에는 생각을 자극하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무언가가 있다. 한 곳에 가만히 서 있을 때는 생각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 정신을 움직이게 하려면 육체가 움직여야 한다”고 걷기를 예찬하고 있다. 의학적으로도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스트레스가 크게 완화되거나 사라진다는 논문이 상당수 나와 있다. 성인 남성의 하루 적당한 걷기는 1시간 정도로 이는 성인남성이 하루평균 섭취하는 2천500㎉ 중 신진대사와 일상생활에 사용하고 남는 300㎉를 소모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 유명한 정유회사의 H회장은 교통체증으로 자동차가 거북이 걸음을 하면 대뜸 내려서 목적지까지 걸어간다고 한다. 걷기는 시간도 절약하고 건강도 챙기며 교통체증의 스트레스까지 날리는 1석3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버스를 타는 뚜벅이족의 재미도 솔솔하다. 버스 한켠을 차지하고 지나는 거리의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자동차를 타고 지날 때 볼
최근 경기도내 시·군의 문화예술 시설들이 재정 만성적자로 시비대상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을 비롯, 도내 각 시·군 문예회관이나 시민회관 등 문화예술 시설 44곳의 대부분이 만성적인 적자 운영으로 인해 지자체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경기도가 건립한 경기도문화의전당의 경우 올해 운영비가 105억원인데 예상되는 수입은 39억원 밖에 안돼 66억원 정도의 적자상태라는 것이다. 본보(23일자 2면)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문화의전당 외에도 군포문예회관이나 오산종합문예회관,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등이 연간 수억원부터 수십억원까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지자체들은 별다른 대책 마련 없이 문예시설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마다 1~3개의 문예시설이 이미 건립돼 있지만 광주·김포·구리·연천·의왕 등 5개 시·군이 147억~425억원을 들여 문예시설을 추가로 건립 중이다. 문예시설 증가에 대한 비판 중 가장 자주 거론되는 부분은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적자가 심해 지방 재정 상황을 위협한다는 것과 ‘단체장 치적 쌓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예시설을 수익적인 측면에서만 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3일 가진 민선 5기 16개 광역시도 단체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일부 야당 시도지사의 반대와 관련해 “자기 지역의 강 문제에 대해 의견을 얘기하면 충분히 듣겠지만 단체로 모여 다른 지역의 4대강 문제에까지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4대강 사업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정책적 문제라고도 했다. 이는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이 담긴 것으로 이를 소신 있게 관철시킬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대표적인 반대론자인 김두관 경남지사(무소속)와 안희정 충남지사(민주당)는 관할지역에 흐르는 낙동강과 금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완곡하게 의견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받아야 하는 도지사로서 (4대강 문제에 대해) 중앙정부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어 참 많이 고민되고 힘이 든다. 반대하는 야당, 시민단체, 환경단체와 자리를 마련해 이른 시일에 정리를 해주면 지방정부의 행정을 책임지는 저희가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분명한 사실은 국민 사이에 일정한 갈등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천천히 합의 과정을 좀 더 밟을 수 있도록 시간을…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22일 새벽 여주군 이포보 공사현장을 기습 점검, 고공 농성에 들어가 여주군을 떠들석하게 했다. 이유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는 것. 이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4대강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현수막에는 ‘4대강을 그대로 두라’, ‘SOS 4 River’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들이 이렇게 반대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정부의 4대강 사업 목적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인 먼저 홍수 피해를 막는다고 하는데 자연적인 생태계가 아닌 인위적으로 심은 나무들로 하여금 홍수피해가 근본적으로 얼마나 줄어들 수 있을지는 예상할 수 없다. 또 자연적인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인위적인 모습으로 탈바꿈 했을때 향후 얼마나 보존이 될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특히 문제는 예산이다. 경제적·문화적인 이점이 있다하지만 사업의 예산은 22조가 넘는다. 하지만 4조면 전국 학교의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해도 남는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막대한 예산이 세금으로 충당하기 힘든 덕분에 현재 다른 복지 예산을 삭감하면서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양의 17세기는 ‘천재들의 세기’라고 불린다. 뉴턴, 보일, 데카르트 등 엄청난 천재들이 이 시대에 모두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라이프니츠(1646~1720)는 이 ‘천재들의 세기’의 결정판이라 해도 결코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미적분의 독창적인 발명으로 유명한 라이프니츠는 웬만한 대학의 교수들 모두가 100년 동안 매달려도 해내기 힘든 일들을 혼자서 해냈다. 어느 분야를 연구하든지 라이프니츠의 흔적을 비껴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싶을 정도다. 그런 그가 불과 열세 살 때 생각해 낸 것이 놀랍게도 ‘인공언어’다. 인간의 사고를 분석해 생각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밝혀내고 이들이 서로 결합하는 법칙을 알아 낼 수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유를 전부 파악할 수 있을 뿐 더러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것은 인간 사고의 알파벳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라이프니츠가 평생을 걸쳐 추구했던 ‘보편기호학’의 가장 근본이 되는 생각이다. 옛 시에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말까 하노라’는 구절이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