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마트의 눈속임 내지는 얄팍한 장삿속을 드러내는 사례들이 언론에 연일 보도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자신의 매장에서 판매한 나이키 운동화가 가짜(짝퉁)인 것으로 확인되었는데도 해당 제품에 대한 환불을 거부했다고 한다. 해당 소비자가 특허청에 확인을 요청해 받은 진품이 아니라는 최종 감정결과까지 제시했음에도 가짜 상품의 책임은 자신들에게 있지 않고 납품업자에게 있다며 환불을 거부했다고 하니 참 어이없는 일이다. 그런가하면 요즘 대형마트에서 반값할인 또는 대용량포장으로 가격을 할인해주는 사례를 확인해보니, 오히려 낱개로 사는 것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예를 들어 900㎖ 식용유 한 개를 사면 덤으로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가격이 1만1천200원인데 원래 이 식용유 한개는 5천450원에 팔리던 것이라 한다. 결과적으로 행사를 미끼로 300원 더 비싸게 팔았던 것이다. 평소 아니꼽던 친구가 골탕 먹는 것을 보고 고소해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기업의 본질은 누가 뭐래도 이윤추구에 있다. 기업의 목적이 사회공헌에 있다, 일자리창출에 있다고 해도 이윤을 전제로 하지 않는 기업 활동은 없다. 필자의 요점은 대형마트가 나쁜 것이
미국 서부 개척시대 세무공무원들은 총으로 무장하고 납세자를 만났다고 한다. 납세자들이 걸핏하면 총기로 저항하기 때문이었다. 미국 독립전쟁도 영국의 과세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촉발되었듯이 세금을 거두는 일은 목숨을 건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세금 논쟁이 일고 있다.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세수를 확충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 하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법인세를 과거 수준으로 올리고 고소득자의 세부담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우리나라 조세제도의 소득재분배 기능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모두 일면 타당성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의 결과가 현실에서 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부자들에게 소득세를 더 부과하면 부자들은 해외로 이주하여 세금을 회피할 수도 있고, 법인에게 더 과세하면 국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신규투자도 해외로 돌리게 되어 국내 세수와 고용이 오히려 줄게 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또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는 우리나라보다 세율이 낮은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가장 큰 세원인 부
한해의 첫날 임을 뜻하는 ‘설’. 언제부터 우리의 명절이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중국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에 ‘신라인들이 매년 정월 원단(元旦)에 서로 경하하며, 왕이 연희를 베풀고 여러 손님과 관원들이 모인다. 이날 일월신을 배례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로 짐작할 뿐이다. 고려사에 설날은 상원(上元 대보름)·상사(上巳 3월삼진)·한식(寒食)·단오(端午)·추석(秋夕)·중구(重九 중앙절)·팔관(八關)·동지(冬至)와 함께 9대 명절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한식·단오·추석과 더불어 4대 명절로 여겼다. 하지만 그중에 원단 즉 설날을 으뜸으로 쳤다. 새해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날을 전후해 관리들에게 7일간의 휴가를 주었고 신하들은 왕에게 신년을 축하하는 예를 올렸으며 왕은 신하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도 있다. 상서로운 날인 만큼 원일(元日)·원단(元旦)·원정(元正)·원신(元新)·원조(元朝)·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연두(年頭)·연수(年首)·연시(年始)등 부르는 이름도 매우 많았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세시풍속도 다양했다. 고려시대 정초엔 패수(浿水)에서 물과 돌을 서로 끼얹고 던지고 소리지르며 놀았다는 기
올해 설 명절은 연휴와 이어져 있어 벌써부터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이미 마음은 고향집으로 향한 사람들도 꽤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고향집에 갈 땐 가더라도 장기간 비우게 될 우리 집, 빈집털이로부터 안전하게 예방은 해두고 떠나야 하지 않을까? 그럼, 빈집털이로부터 우리집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집을 나설 때 모든 출입문과 창문을 제대로 잠궈 놓는 것이다. 특히 빈집털이가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와 집 내부로 침입을 시도할 수 있기에 가스배관쪽 창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방범창은 튼튼히 고정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하자. 둘째, 자신의 사생활을 인터넷에 노출 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 SNS상의 정보는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퍼져나간다. 이로 인해 집을 비운다는 내용을 인터넷으로 습득한 빈집털이가 당신의 집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다량의 현금이나 귀중품을 집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다. 귀찮다 생각하지 말고 은행에 보관하도록 하자. 빈집털이가 집으로 들어왔다 하더라도 훔쳐갈 것이 없다면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넷째, 우편물함의 우편물이나 신문들은 미리미리 치워 놓고 가자. 범인들은 우편물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시즌이 시작되었다. 약 3~4년 전 중·고등학교 졸업식 뒤풀이 유형으로 알몸이 되게 하거나 알몸상태로 뛰고 단체기합을 주는 등 소란행위, 알몸 상태 모습을 핸드폰·카메라로 촬영·배포하는 행위, 신체에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 졸업식 뒤풀이 준비로 돈을 빼앗는 행위 등의 강압적 졸업식이 유행해 사회적으로 상당히 물의를 일으킨 때가 있었다. 졸업식 뒤풀이는 과거 일제치하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조선인 학생들이 자신들이 백의민족이란 것을 보여주는데서 유래했다. 일종의 저항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해방 후 저항의 졸업식 뒤풀이는 행사의 졸업식 뒤풀이로 바뀌었다. 졸업 후 밀가루를 뿌리는 행위는 추억으로 간직되다가 점점 심화되어 밀가루를 뒤집고 계란을 깨 계란물을 묻히고 교복을 벗거나 찢는 만행으로 변질되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졸업식이 변하고 있다. 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학교와 학생들과 소통하고 졸업식에는 강압적 뒤풀이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경찰배치, 어머니폴리스, 학부모폴리스, 지역민간기동대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총체적인 예방활동을 펼쳤을 뿐
담배에는 발암물질과 독성 유해물질 성분이 잔뜩 포함돼 있는데 대표적인 유해 물질에는 타르, 일산화탄소(CO), 니코틴 등이 있다. 특히 타르는 극독 물질로 약 20종의 A급 발암물질을 비롯해 수천 종의 독성화학 물질이 들어 있다. 일산화탄소는 연탄가스와 같은 것으로 흡연은 연탄가스를 계속 흡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니코틴은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성 물질이다. 따라서 직접 흡연은 물론 간접흡연도 심각한 피해를 준다. 요즘 금연하는 성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도 담배의 이런 유해성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담뱃값도 큰 폭으로 인상됐기 때문에 독한 마음을 먹고 금연하는 사람들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제력이 없어서 부모에게 용돈을 타서 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담뱃값 인상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끊는 것이 바른 길이지만 의지력과 판단력이 성인들보다 약한 청소년들은 금연을 쉽게 단행하지 못한다. 담배는 끊지 못하겠고 가진 돈은 없고 결국 이들은 절도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에 본보는 이미 지난 1월5일자에서 정부의 금연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대부분의 담배의 가격을 갑당 2천원 인상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담배를 구하기 위한 청소년
최근 콜센터 상담원을 상대로 하거나 인터넷 등에서 행해지는 언어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김해 콜센터 상담원과 고객 사이의 언어폭력 내용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된 적도 있다. 고객의 욕설을 듣다못한 상담원이 같이 욕을 해대는 내용이었다. 얼마 전에는 수년 간 상습적으로 폭언 등을 일삼은 대리기사가 구속됐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에서 근무 중인 상담원들 역시 심각한 언어폭력 등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 고객센터 상담원들이 욕설 폭언 및 모욕, 성희롱, 협박 등 민원인들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한 건수를 집계한 결과 2013년 80건, 지난해 135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들은 시·군·구 기초지자체에 40개 지사 5개 출장소를 설치·운영하면서 1천400만 경기 인천 지역주민의 사회보장 안전망 구축 및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서비스 관련 업무를 상담해주고 있다. 하루종일 상담에 임하는 과정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성적인 언어폭력까지 서슴지 않는 악성민원인을 상담하게 된다. 먼저 전화를 끊을 수도 없게 돼있어 일방적으로 언어폭력에 시달리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이…
요즘 들려오는 미술계 소식들 중에서 유독 이중섭에 관한 것들이 자주 들린다. 현대화랑에서 열린 이중섭의 전시에는 도화지 살 돈이 없어 담패 포장 은박지 위에 그렸다는 그림들과 일본의 가족들에게 보낸 손편지 등을 보려고 2만 여명의 관객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국공립 미술관이나 문예회관이 아닌 화랑에서 이루어진 전시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화가 이중섭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하자 몇 년 전부터는 가족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 작가 평전 등도 꾸준히 출판되었다.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이 살았던 집이 있는 곳에는 미술관과 예술거리가 조성되었으며, 부산시립극단은 이중섭의 생애를 소재로 한 공연을 상연하고 있다. 사실 화가 이중섭을 향한 대중들의 사랑은 요 몇 년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꾸준히 이루어졌다. 이중섭은 호당 작품 가격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작가이며, 가족그림이 인기를 얻기 이전에도 ‘황소’ 시리즈로 익히 알려져 있었다. 다만 그동안은 주로 황소를 그린 작가로 인지되어 왔다면 최근에는 가족들을 그린 작품들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는 작가의 구구절절한 가족사가 한몫하고 있다. 작가는 유학시절에…
배시시 /김정수 온 가족이 먹을 밥을 푼 주걱에 남아 있는 밥알을 입으로 떼어 먹다가 노모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스크림 속포장지에 묻어 있는 달달함을 혀로 핥아먹는데 어린 딸이 슬며시 옷깃을 잡아당겼다 사과를 깎다가 너무 두껍게 잘려 나간 속살을 이빨로 갉아 먹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내 사과 껍질처럼 둥글게 말린 쉰 하고도 겸연쩍은 눈빛 하나가 배시시 웃었다 쉰 살의 남자가 겸연쩍게 배시시 웃고 있다. 김정수 시인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웃음이 곧장 그려질 것이다. 두껍게 잘려나간 사과 속살마저 아까워 갉아 먹고 있는 그의 웃음은 소리가 없다. 웃음 뒤에 그늘이 있다. 그림자가 있다. 하루 종일 교정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그의 눈에서 곧 눈물이 날 것 같은 고단한 삶이 있다. 노모와 아이와 아내와 대치하고 있는 난처한 상황을 그려놓은 그의 시세계는 가족과 함께 울고 웃는 가족주의다. 가난은 가장과 큰 아들이라는 자리에 앉아있는 그의 무게를 천근만근 무겁게 한다. 배시시가 아니라 소리 내어 껄껄껄 맘껏 웃을 수 있는 이 시대 가장과 아들 그리고 시인이었으면 좋겠다. /김명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