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남 시장실은 궁궐을 일컫는 ‘구중심처(九重深處)’, ‘아방궁’, 주로 아파트와 같은 고층 건물의 꼭대기 층에 있는 고급형 호화 가옥을 뜻하는 ‘펜트하우스’ 등으로 불리며 세간의 비난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가 성남시청사 호화 시장실을 시민을 위한 북카페로 바꿀 것이라고 한다. 인수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7월1일 시장 취임식 전까지 시민들이 책을 보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북카페로 만들 계획이라는 것이다. 새 시장실은 2층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예정이란다. 성남시는 호화청사를 신축하고 호화 개청식을 강행한 바 있다. 그리고 시장실까지 호화판으로 꾸며 놓았다. 성남시장실은 순수하게 업무를 보는 사무실 면적 92㎡, 침대 등을 갖추고 쉴 수 있는 내실 16㎡, 화장실 22㎡로 시장 개인을 위한 면적이 130㎡다. 여기에 고충처리민원실 223.9㎡를 포함해 비서실(81㎡), 접견실(48㎡) 등 부속시설을 포함하면 무려 500여㎡에 달하고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의 지자체장 집무실 기준 면적(165.3㎡)을 훨씬 초과한 것이다. 특히 9층 시장실까지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했다는 보도에 한숨이 나왔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6.2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는 입장과 국정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TV와 라디오로 생방송된 이 대통령의 연설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개편, 세종시 건설과 4대강 사업 추진방향, 천안함 사건 처리 문제 등 지방선거 후 여권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쟁점들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인 답변을 담고 있다. 청와대와 내각의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그에 맞는 진용을 갖추겠다고 답했고, 세종시 문제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을 표결로 처리하면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견이 분분한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더 많이 토론하고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 4대강 수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연설 내용을 보면 국정쇄신이 가시화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돼온 ‘소통 부재’가 해소되고 청와대와 정치권, 국민 등 주체별로 다양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 대통령이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의무가 있으며 선거에 졌을 때는 더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저를 포함해 청와대와 정부 모두 과감히 변화하도
대구시장, 부산시장, 강원지사, 경북지사를 지낸 후 언론사 사장을 역임한 김무현 氏란 분이 있다. 주사(主事) 출신으로 도백(道伯)까지 오른 분인데, 1921년생이니 올해 아흔이다. 아직 정정해서 지역에서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기꺼이 각종 자문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능력과 인품이 따라 주어야 관운(官運)을 얻을 수 있다는데 이 분에 대한 평가는 거의 흠잡을 곳이 없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또 건너가는 사람이 있어야 건넌다는 신중(愼重)함, 그리고 젊은 사람과 대화할 때 항상 어깨를 곧게 하고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얹고 온화한 표정의 겸손한 태도! 한 번 만나본 사람들은 모두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라고 칭송을 한다. 개인적인 인연과 함께 한때 직장 상사로 모셨다. 이 어른 팔순에 친지들이 모여 소규모 잔치를 벌였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제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을 때가 언제인지 질문을 했다. 어떤 대답이 나올까 모두 궁금했는데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장남이 대학에 합격했을 때라고 담담하게 대답을 했다. 물론 최고의 국립대학에 입학한 것이 기쁠 수 밖에 없지만 “공직에 바빠 신경을 못 썼는데 자식 건사를 못한
6.2 지방선거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도의회도 그동안 한나라당의 압도적인 의석수로 인해 철저히 배제됐던 민주당이 드디어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에 이같은 결과를 안겨준 도민들은 민주당의 이같은 반응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바로 이번 선거를 통해 승기를 잡은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복수’하기 위해 김문수 지사의 발목을 잡으며 도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이기 보다는 ‘MB정권 심판’이라는 키워드로 움직인 중앙정치의 축소판이었다. 그렇다 보니 이번 민주당의 승리도 국민이 민주당을 지지해서 안겨준 승리가 아닌 반 한나라당 심리에서 얻은 반사이익으로 얻은 승리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이 이번 승리로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민주당이 도의회 다수당이 되면서 아직 출범이 3주 가까이 남은 민선5기 도정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무상급식을 비롯해 4대강 사업, GTX 사업,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 등 주로 7대도의회 당시 가장 이슈가 됐던 사안들에 대한 예측이다. 벌써부터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당끼리
김신환(53)은 한때 잘나가던 축구선수였다. 충청도 장항촌놈이 축구명문 한양공고로 스카우트돼 주전을 꿰찰 때까지만 해도 그의 축구인생은 탄탄대로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대학 진학에 실패하더니 실업팀 생활도 태극마크 한 번 달고 끝났다. 은퇴 후엔 손대는 사업마다 망했다. 친구따라 인도네시아로 갔지만 거기서도 쪽박을 찼다. 견디다 못한 아내는 그의 곁을 떠나갔다. 인생막장에서 마지막 재기를 꿈꾸며 김신환이 택한 곳은 이름도 생소한 동티모르였다. 동티모르는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나라다. 그 곳에서 스포츠용품점을 열지만 그마저 6개월이 못가 문을 닫는다. 그러나 그는 동티모르에서 새로운 희망과 만난다. 맨발로 공을 차면서도 더없이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본 김신환은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다시 시작한다. 2003년 4월 변변한 축구화 하나 없는 4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팀을 창단한 김신환은 다음해 3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해 덜컥 우승을 차지하며 동티모르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린다. 김신환은 허정무 감독과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고교졸업 후 대학도 실업팀도 못가고 2년을 빌빌거리고 있을 때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경찰의 협조를 얻어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주변의 차량 과속과 불법 주ㆍ정차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아동범죄 예방을 위해 CCTV 설치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유괴와 성폭력 등 각종 범죄를 예방하고자 연내에 통학로 등에 CCTV를 현재 4천419곳에서 1만4천765곳으로 확대해 설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행안부의 발표가 있은 직후 지방자치단체는 앞다퉈 학교앞에 CCTV를 설치하겠다고 법석을 떨었다. 수원시도 학교 폭력과 아동성범죄 예방을 위해 관내 모든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 CCTV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것도 당장이 아니라 올해 안에 순서대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학부모 표를 모으기 위한 속보이는 선거전략 쯤으로 들렸다. 그렇다면 행안부나 수원시 등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밝혔듯이 CCTV가 아동 성범죄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서울 영등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여자 어린이가 사건 당일 범인 김수철에 의해 학교에서 납치되는 장명이 방영돼 충격을 줬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렇듯 CCTV가 범행장면을 잡고도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거리는 언제 그랬느냐 평상을 되찾았고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새로 당선된 시장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선거기간 중 김포시민에게 약속한 당선자의 공약 사항이 어떻게 실행되는가 하는 것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포시장 당선자의 최대 공약은 ‘서울지하철 9호선 신도시 연장’이다. 9호선 연장이 불가하다는 주장에 대해 철도 전문가까지 동원해 강력하고도 확실하게 대안을 제시한 만큼 시민들은 당연히 9호선이 김포까지 연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 김포시의 시급한 최대 과제 중 하나가 교통문제다.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마다 시민들은 차량 정체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 통진읍에서 사우동까지 승용차로 15분이면 되는 거리를 퇴근 시간엔 2시간씩 소요된다. 더구나 새로운 시장의 당선으로 이달에 추진 예정이었던 도시철도 경전철 차량 입찰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영록 시장 당선자는 적어도 취임식에서 자신이 약속한 9호선 연장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구체적인 복안이 제시해야 한다. 유 당선자는 ‘시민 여러분의 승리입니다’라고 당선 사례 현수막을 내걸었다. 정
지방선거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7.28 재보궐 선거를 위한 여야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여야 모두 지방선거 결과를 토대로 도덕성·당선 가능성 등 공천 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물 탐색에 들어갔다. 7.28 재보궐 선거는 서울 은평을,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충북 충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광주 남구, 강원 원주, 충남 천안을, 인천 계양을 등 총 8곳에서 실시된다. 6.2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듯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당선이 두드러지고 일부 군소 정당은 대부분 후보들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의정치가 정당정치로 전개되는 오늘의 정치 상황에서 정당의 뒷받침 없는 정치활동이란 사실상 무의미하며 정당의 공천(公薦)없이 의회에 진출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정당의 공천을 입후보의 법적 요건으로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에서는 제3공화국 헌법 하에서 정당정치의 육성, 특히 양당제의 확립을 위해 대통령과 국회의원 입후보의 요건으로 정당의 공천을 규정했다. 정당정치에서 공천은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야의 공천을 받기 위한 후보자들의 경쟁이 그어느 선거보다도 뜨거웠다. 한나라당 패
경기도의회 일부 도의원들이 지방의원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15일 개회 예정인 7대 도의회 마지막 임시회에 ‘지방의원 입후보자 정당공천제 폐지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1991년부터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있으나 주민 의사와 상관없이 일부 인사에 의해 공천이 결정되는 등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정당의 정책에 의해 지방자치가 좌지우지돼 지방자치의 자율성이 침해되고 지방행정이 정쟁의 싸움판으로 변질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동안 지방의원들에 대한 정당공천 폐지 주장은 선거 때마다 거론돼 왔다. 이러한 주장의 근간에는 앞서 도의원들이 지적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있다. 지방선거를 도입한 본래의 취지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것이었다.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것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본래 취지다. 그러나 지금의 지방자치는 이와는 동떨어져 있다. 그렇다면 현행 공천제도가 갖는 문제점을 한 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지방의원 정당공천제도는 지방정치를 중앙에 종속시키려는데 문제가 있다. 정당공천을 함으로써 책임있는 정당정치를 실현하고 유권
처음에는 그저 한때의 유행일 것이라고 여겼던 막걸리의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는 중장년층의 술이었던 막걸리가 젊은 층이나 여성들에게까지 인기를 끄는 것이 요인이다. 여성과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적당히 마시면 몸에 해롭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장이나 변비 등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 조금만 마셔도 배가 부르고 거창한 안주가 필요하지 않아 술값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땀 흘리며 일하는 농부들의 갈증을 덜어주어 농주로도 애용되고 있으니 막걸리의 덕목은 여러가지다. 최근 막걸리의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시발지는 일본이다. 막걸리가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일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이에 놀란 한국 언론과 국민들이 막걸리를 재인식하게 됐다. 또 뒤늦게 정부 차원에서 막걸리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막걸리는 각 지방의 관인(官認) 양조장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일본의 국민주인 사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일본에는 동네마다 사케 양조장이 있고 2천 군데가 넘는다고 한다. 각 도가마다 고유의 제조방법이 다르고 술 맛이나 색깔, 병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전세계의 애주가들은 유럽이나 남미의 와인처럼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