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술자리에서 듣게 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엽전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려’라는 소리일 것이다. 물론 이 말은 일제시기 우리 민족성을 폄하시키고 식민을 합리화하기 위해 일제가 주입시킨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해방된 지 65년이나 됐는데도 식민통치의 잔재는 아직도 남아 있구나’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교육현장에도 식민시기의 그림자는 남아 있다. 교복과 짧은 머리, 훈화, 전교생을 모아놓고 하는 조례, 교문에서의 복장·두발검사, 군대식 거수경례도 일제 잔재다. 특히 교내에서 일상적으로 교사들에 의해 행해지는 체벌인 구타는 대표적인 악습이다. 구타를 비롯한 체벌은 일제가 민족을 통제하고 열등감을 심어주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물론 조선시대 서당에서도 체벌은 있었다. 하지만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는 것이 가장 큰 벌이었다. 몽둥이로 엉덩이나 허벅지를 구타하고 뺨이나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지극히 감정적인 체벌은 하지 않았다. 체벌이 나쁜 것은 당하는 학생의 인격이 훼손된다는 것이고 다른 사람도 아닌 교사로부터 폭력성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이 폭력성은 결국 그 학생의 미래를 지배하게 되고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경기도교육청
성남시가 판교 신도시 건설비용이라는 특별회계에서 빼내 쓴 돈 5천200억원을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모라토리엄’(지급유예)선언이 한달은 넘겼다. 이재명 성남시장에서 촉발된 모라토리엄은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지방재정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결단’이라는 평가와 함께 민주당 소속 시장이 한나라당 전임 시장의 약점을 들춰내려는 ‘정치쇼’라는 상반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전임 시장이 각종 개발사업을 무리하게 벌이다 판교특별회계에서 5천200억원을 빼 쓰다가 이를 갚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된 시민들은 무절제하거나 심지어는 치적쌓기용 쯤으로 보여지는 묻지마식 개발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하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된 것은 성과라고 본다. 우리고장 재정상황은 어떤가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됐고 국회에서도 지방재정 위기 방지책과 대안을 마련하게 됐으니 그렇다. 각급 자치단체는 1회성 행사를 지양하고 불요불급한 예산지출을 막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다고는 하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것은 지난 시간동안 민선 단체장들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을 보더라도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건정성에 빨간불
부동산 투자를 원하거나 점포 개설 등을 준비하는 창업자들에게 최근과 같은 경기침체가 지속 되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시장의 흐름을 타고 지역을 결정한 뒤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현재의 침울한 시장경제는 호황인지, 아니면 불황인지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때 투자자나 창업자들은 부동산 중개사무소들의 이동 경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중개사무소들이 쏠리는 지역은 부동산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 향후 잠재적인 부동산 호재 등이 풍부한 곳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기남부지부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도내 남부지역(시·구 단위) 중 가장 많은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유입된 곳은 성남시 분당구다. 분당구는 지난 6월 말 현재 1천131개의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영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5개가 늘어난 수치다. 이어 광명시(48개), 평택시 송탄·의왕시(32개), 김포시(30개) 등의 순으로 부동산사무소의 유입 수가 많았다. 분당구의 경우는 워낙 높은 땅값과 임대료 등 투자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 이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광명시와 평택시 송탄, 의왕시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광명시
광화문이 제 모습을 찾았다. 광화문은 1395년(태조 4년)에 창건돼 정도전에 의해 사정문(四正門)으로 명명됐으나 1425년(세종 7년) 집현전에서 광화문이라 이름을 바꾼다. ‘왕의 큰 덕(德)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에서였다. 이처럼 경복궁의 정문으로 서울의 중심에 자리 잡은 광화문은 조선왕조 600년 영욕의 역사가 오롯이 서려있는 곳이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사라진 광화문은 1865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중건됐으나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조선총독부 건물에 밀려 지금의 민속박물관 부근으로 이건(移建)되는 수난을 겪는다. 원래는 관악산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일제가 민족정기를 훼손하기 위해 남산에 신궁을 짓고 그쪽을 바라보게 하기 위해 방향을 틀어버렸다. 한국전쟁으로 복층 누각인 문루가 모두 불에 타 돌기둥만 남아있던 광화문은 1968년 박정희 정권 때 변형된 모습으로 복원된다. 건물은 목조가 아닌 콘크리트로,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글 현판으로 바뀌었고 당시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중앙청 축에 맞추면서 원래 위치에서도 벗어난다. 광화문이 고종 중건 당시의 모습을 되찾았다고는 해도 아쉬움은 남는다. 바로 현판의 글씨 때문이다. 이는 문화재
철없을 때는 색다른 명분을 내세워 약간의 음모(陰謀)가 무사히 통과됐을 때 그 당시에는 안도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면, 과장(誇張)됨을 부끄러워하는 후유증은 오래 가는 법이다. 중학교 시절, 서울 구경을 하고 싶어서 가당찮게 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 운운해서 아버지로부터 허락을 받고 두둑한 용돈을 얻어, 상경하지만 학습은 창경원 한 바퀴로 끝내고, 극장과 빵집에서 시간과 돈을 낭비한 경험이 있다. ‘신사유람단’ 참으로 거창한 이름을 끌어들였다. 여기에서 ‘신사’란 젠틀맨이 아니고 선비란 뜻을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알았다. 얼마 전, EXPO가 열리는 중국의 상해(上海)에 다녀왔다. 비행기 안에서 신사유람단이란 단어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철없던 때의 단순한 거짓말이었기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그 말이 떠오른다. 인원은 예사롭지 않은 구성이었다. 나를 제외하고 이제까지 치열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나름대로 각자의 분야에서 고민하는 4명. 갑자기 예비군 훈련장에서 만난 것처럼 허물없어졌다. 상해는 서울 온도보다 체감(體感) 온도가 두 배 가량 높은 듯 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 이벤트의 하나인 상해 EXPO는…
수원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각종 민원을 제기하면 시장이 직접 답변을 주는 ‘열린시장실’이 있다. 지난해 한 시민이 올린 ‘수원시의 자전거도로에 대한 거짓말 일기’의 일부분을 그대로 옮겨 본다. “우선 수원시에 자전거도로가 300km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둘째로 수원시에 있는 300km의 자전거도로 중에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길이 거의 없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셋째로 그 다닐 수 없는 길을 돈을 들여 정비한다는 말에 놀랐습니다....(중략) 제발 쓸데 없이 예산 낭비하지 말고 그 돈으로 기존 인도 위의 자전거도로를 싹 없애고 인도와 차도 사이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주십시요” 지난해는 우리나라에 자전거에 대한 열풍이 몰아닥친 한 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범국민적 자전거 이용을 녹색성장의 한축으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부터다. 그로부터 5개월후 행정안전부는 ‘자전거이용 활성화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자전거종합 관리시스템구축, 자전거 데이터 베이스 구축, 전국 자전거 통행실태 조사 등이 골자였다. 그 후 수원시도 수많은 자전거 대책을 쏟아 냈다. 총연장 277km인 자전거 도로를 2012년까지 356km로 79km를 추가로 개설하고 폭이…
요즘은 레포츠 세상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저스포츠는(leisure sports) 한가한 시간에 즐기면서 신체를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을 일컫는다. 그래서 도심에는 단순하게 산책하거나 모여앉아 시간을 보내는 공원보다는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레포츠 공원이 주를 이룬다. 총 넓이는 63만㎡에 이르는 부천 원미산 레포츠공원은 기존의 공원을 재개발해 2001년 3월 25일 개원했다. 종합운동장과 인공폭포·인공암벽·국궁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면적 4만6천280㎡로 일산에서 호수공원 다음으로 큰 규모인 대화레포츠공원은 지난 2002년 12월 24일에 개장했다. 공원 안에는 축구장 1면, 테니스장 4면, 배드민턴장 6면, 농구장 1면, 게이트볼장 2면, 엑스게임장 등이 있고 역기, 허리돌리기 등 체력단련시설과 어린이 놀이터도 2곳이 설치돼 있다. 조깅 코스는 길이가 2㎞에 이르며 바닥이 탄성고무로 돼 있어 관절에 부담을 덜 준다. 움직이는 것이 스포츠고 스포츠가 곧 레저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단순히 공원을 산책하는 것에서 벗어나 몸을 더 움직여 운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자치단체는 개별 행사를 한데 묶어 멀티행
혹독한 일제강점 시기, 자신과 가족들의 생명을 걸고 독립투쟁을 했던 수원의 임면수(林冕洙, 1874~1930)선생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선생은 국권회복을 위한 비밀결사인 신민회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신민회원들이 대거 피검되는 등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 지자 만주로 망명했다. 이곳에서 신민회의 중대사업인 독립군기지건설사업에 참가하고 독립군사관 양성을 위한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기여했으며 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일제에 피체(被逮)당해 평양에 압송,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1930년 11월 29일에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지난 1980년에야 대통령표창을 추서했지만 그 후손들은 아직도 가난의 질곡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임면수 선생의 손주인 임병무 씨는 수원의 시인으로 몇 년 전 뇌수술을 받은 후 경제적 능력이 사라져 극히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는 비단 임씨 뿐 만이 아니다. 독립운동을 하느라 재산을 탕진하고 탄압을 받은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후손들이 극심한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제시기 친일의 대가로 얻은 부는 그 후손들로 전해져 내려와 우리나라의 경제계나 정치계, 심지어는 학계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경술국치 10
환경단체가 무단으로 점거해 4주째 계속되고 있는 여주 이포보 고공농성을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은 요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진행 중인 이포보 공사가 외지사람들에 의해 볼모로 잡혔기 때문이다. 도대체 지역주민들의 정서는 아랑곳없이 남의 지역에 와서 저 야단을 떠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반응이다. 인근 대신면 주민들은 “지역 정서를 너무 모르고 주말만 되면 몇 백 명씩 와서 집회를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만 있기에도 안타깝고, 우리를 이해 못해 화가 난다”며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의 특성상 이포보 준설은 꼭 필요한 사업인데도 최근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환경단체 간의 마찰이 잦아지면서, 마을 주민들의 뜻을 다르게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 또한 야속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엔 여주군 이장단과 여주군 의회에서 나와 ‘4대강 사업 찬성지지 결의대회’를 열고 여주군의 여론을 무시하고 정치적인 의도 등으로 진행하는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같은 날 인근 장승공원에선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홍수조절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
“선생님은 우리를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뭘 했지요?” 교원평가 설문지를 받아든 초등학생이 당당한 표정으로 던졌다는 질문이다.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은 한두 학교가 아니었다. 꿀밤 한 대씩을 얻어맞은 여자애들이 다짜고짜 교장실에 들어가 항의하는 정도는 이야깃거리도 아니다. 공부시간에 과자를 먹고, 핸드폰으로 장난치는 걸 말리다가 “네가 무슨 상관이냐!”는 반말에 두들겨 맞기까지 한 여교사가 우울증을 앓기도 하는 게 오늘의 학교현장이다. 중·고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다. “어? 뭐 이런 교사가 있나!” 이젠 그 애들이 여차하면 맞대놓고 그런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아주 높게 됐다. 체벌 전면금지 조치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좀 때려서라도 가르치고 싶은 간절한 교육적 필요에 의해서라면 초중등교육법시행령(제31조)에 따른 학칙의 범위에서 최소한의 체벌을 허용해왔다. 그 규정에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지 아니하는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행하여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각 교육청에서는 어떠한 경우가 그 ‘불가피한 경우’인지 꼼꼼히 예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서울교육청에서는 “교사의 체벌로 인해 학생의 인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