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세상의 시작에 대한 설명으로 반고(盤古)의 천지창조 신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에 중국 사람들은 역사를 이야기할 때면 흔히 ‘반고가 천지를 개벽한 때로부터’라고 말을 시작한다. 이러한 반고의 천지창조 신화가 깃든 곳이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시 앞바다의 작은 섬으로 떠있는 비자산(華架山)이다. 국가지정관광지인 비자산은 아담하고 잘 정돈된 느낌을 준다. 섬의 입구에 내려 가파른 계단을 따라 능선을 넘으면 흔히 보기 힘든 야릇한 느낌의 우무궁에 다다른다. 이곳의 타이양뎬 양 옆에는 레이궁(雷公)과 뎬무(電母)의 사당이 나란히 있다. 이들 역시 중국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신들로 각각 천둥과 번개를 주관하는데, 부부 사이라고 한다. 비자산 정상에는 ‘반고가 하늘을 연 곳(盤古開天之處)’이라는 의미의 글씨가 새겨진 조형물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아주 오랜 옛날 알처럼 생긴 혼돈의 시기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반고가 1만8천년 만에 잠에서 깨어나 비자산의 두 섬에 각각 발을 딛고 두 개의 붓걸이(華架)의 형상처럼 선 채 큰 도끼로 혼돈의 알을 두 동강 냈다고 한다. 그랬더니 하나는 하늘이 되고 하나는 땅으로 변해 천지가 창조됐고, 후세 사람들은 반고의
지난 6.2지방선거 후 새로 선출된 도내의 시장과 군수들이 기존의 축제들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축제의 존폐를 고민하게 된 까닭은 과거 지자체장들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재정부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방자치단체 재정이 파탄 위기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신임 단체장들은 지역 축제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수부도시인 수원시의 경우 ‘성안축제’를 올해 대폭 축소하기로 했으며 매년 가을 39개 동주민센터가 개최하던 ‘마을음악회’의 개최 여부를 동사무소마다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통보했다는 소식이다. 안양시도 ‘안양시민축제’의 전야제와 공연행사를 없애고, 이달 열릴 예정이었던 ‘관악페스티벌’을 취소하기로 했으며 오산시 역시 ‘생태환경축제’를 올해 폐지키로 했고, 광명시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개최한 ‘광명음악축제’의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축제를 축소 폐지하는 대신 그 예산을 복지나 일자리 창출 등 주민에게 필요한 사업에 사용하겠다고 밝힌다. 우리는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축제들이 주민들로부터 얼마만큼의 호응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 각 지자체의 판단대로 예산만 낭비하는 불필요한 축제라면 당연히 폐지해야 한다
건강검진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걱정스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검진기관들이 엉터리 건강검진을 하다 지난해 적발된 사례가 4만5천823건으로 2007년의 적발건수 456건에 비해 무려 100배나 늘어났다는 것이다. 올들어서도 부실한 건강검진 사례는 5월까지 6천318건이나 적발됐다고 한다. 개인과 국가재정의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막는 데 기여해야 할 건강검진이 이처럼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니 놀랍기 짝이 없다. 엉터리 건강검진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기가 찬다. 이번에 적발된 것은 ‘의사 검진인력 미비 사례’로 당연히 자격을 갖춘 의사가 건강검진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판정해야 함에도 그리 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자격이 정지된 무자격 의사나 임상병리사가 직접 검진을 한다든가 검진의사 미등록자 등이 검진에 참여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암 판정 여부 등 최종 검진 결과 보고서를 전문의사 대신 간호사 등이 작성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어처구니 없다. 건보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수행한 의사가 해외에 나가있는 중인데도 건강검진기관들은 그 시점에 최종 암 판정 등의 허위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고
문자 속이 깊은 친구가 있다. 유가(儒家)의 풍습이 몸에 베여 어릴 때부터 걸음걸이마저 일부러 의젓했는데, 휘갈겨 놓은 초서(草書)를 보고 뜻풀이를 요청하면, “조그마한 지식을 남 앞에 함부로 자랑하면,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법!” 멋진 대답이 나왔다.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알지도 못하면서 고개는 왜 끄덕여 일부 친구들은 그의 식자연(識者然) 하는 것을 비틀고 꼬집기도 했다. 미팅장소에서 자기 파트너에게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고 문자를 썼다가 다른 여학생들에게 된통 욕먹은 적도 있다. 처음 보는 친구를 소개하면서 우정에 관해 여러 말을 동원했다. 인연이 오래 된 것은 죽마고우(竹馬故友), 환경이 비슷한 것은 수어지교(水魚之交), 그리고 목숨을 나눌 사이는 문경지교(刎頸之交), 가장 지고한 관계가 관포지교(管鮑之交)인데 이 친구와 나의 관계는 관포 사이라고 할 수 있네…. 점잖았다. 그 때가 삼십 후반, 아직 살아 갈 날이 까마득한데 그 뜻이 높디높은 관포 사이로 묶어도 되는지? 편한 말로 친한 사이라고 하면 될 텐데…. 하여간 그 뒤에도 또 다른 친구를 소개할 때도 관포를 들먹였다. 그 뒤, 그 친구보다 한 단계 높은 동양철학을 하는 Y교수가 관중과 포숙의…
지난 6~7일 안성수덕원에서 열린 참여소통교육모임 참통교사들의 연수 프로그램에 취재를 다녀왔다. 취재 전 소개를 들을 때는 교사들이 한 학기동안 힘들었기 때문에 쉴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정작 연수 공간에서는 교육환경의 혼란 속에서 지쳐가는 교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첫째 이유는 학생들과의 관계 맺기에 대한 것이었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이 소통하고 싶은 주제가 ‘수업시간에 대드는 남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로 정해질 만큼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교사들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진 듯했다. 연수에서 만난 도내 한 교사는 “집에서도 부모에게 욕하고 대드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사를 ‘교사’로 보겠느냐”며 “현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시키는 것보다 기본적인 인성교육과 교사에 대한 믿음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교폭력 문제로 학생들이 자퇴하고 전학 가야 하는 상황에 교실 분위기는 참담한 상황”이라며 “가정에서의 문제가 고스란히 학교로 이어지는 가운데 학력향상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교육현장의 문제점은 경쟁을 중시하는…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은 미국의 대공황기인 1932년,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작은 시골마을로 들어간다. 1928년 만난 두 사람은 자본주의 경제로부터 독립해 자연 속에서 자기를 잃지 않고 사회를 생각하며 조화롭게 살자고 약속한 터였다. 시골로 간 두 사람은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원칙을 세운다. 먹고사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적어도 절반 넘게 자급자족 한다. 스스로 땀 흘려 집을 짓고, 땅을 일구어 양식을 장만한다. 돈을 모으지 않는다. 따라서 한 해를 살기에 충분할 만큼 노동을 하고 양식을 모았다면 돈 버는 일을 하지 않는다.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일을 해낸다. 집짐승을 기르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 후 두 사람은 메인으로 옮겨가 살면서 버몬트 시골마을에서 지낸 20년간의 기록인 ‘조화로운 삶’을 펴낸다. 1983년 스코트가 죽고 8년 뒤 헬렌은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쓰고 1995년 삶을 마감한다.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자신의 재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살아있는 동안 혹은 죽은 후 사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이 올해 6월 출범시킨 ‘
경기도가 다문화가정 모국(母國)까지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와 저개발국가·다문화 가정 지원 MOU를 맺어 눈길을 끈다. 9일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저개발 국가 지원과 국내 다문화 정착 지원 사업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먼저 이 일을 추진하는 경기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MOU가 체결됨에 따라 국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국격 높은 글로벌 한국 추진을 위한 외교통상부와 경기도간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의 명칭처럼 우리나라의 국격도 높아질 것이다. 이번 MOU에는 ▲저개발국가 지원사업 ▲ 다문화 정착지원 및 모국과의 네트워크 구축 ▲해외문화외교사업 ▲기타사업 등 4가지 주요 협력사업이 포함돼 있다. 이번 MOU 체결이 더욱 반가운 것은 경기도에 가장 많은 다문화가정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거주 외국인수는 33만7천821명으로 전국 114만명의 29%(1위)이다. 지역별로는 안산시가 4만3천190명으로 전국 1위(1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원시가 3만1천552명, 화성시가 2만6천294명 등 거주 외국인이 1만명 이상인
경제자유구역이 마침내 수술대에 올랐다. 정부는 사업성이 없는 곳은 지구지정을 해제할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전국 6개 경제자유구역 내 93개 단위지구 가운데 35개 단위지구가 외자유치와 개발 실적 등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재조정을 위한 실사를 벌여 지구지정 해제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경제특구 제도가 도입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외국인투자 유치는 뒷전이고 아파트 건설 위주의 지역 개발사업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3∼2004년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권 등 3곳, 2008년 5월에 황해, 대구·경북, 새만금·군산 등 3곳이 지정됐다. 정부는 1차 경제자유구역은 2020년까지, 2차 경제자유구역은 2020∼2030년에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제자유구역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경제자유구역의 가장 큰 목적은 외국인투자를 끌어들여 동북아경제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전국 6개 경제자유구역이 2004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유치한 외국인투자는 27억 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이 포함돼 있는 지자체는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식경제부가 전국 6개 경제자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은 요즘 상종가다. 6.2 지방선거에 참패하고 거의 사경을 헤매고 있는 한나라당을 구해 냈으니 말이다. 그는 또 선거운동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날 살리려면 한강을 건너지 말아달라. 내가 한강을 넘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중앙당 지원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홀홀 단신 선거판에서 유권자들과 만났다. 그것이 주효 했었는지 그는 당당하게 여의도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이 의원의 국회 입성을 놓고 당장 구심점을 잃은 친 이계 결속에 나설 것이란 예상과 함께 흐트러진 당의 중심을 곧추세워 정권 재창출의 맏형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대권에 나서지 않고 킹메이크 역할을 할 것이란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킹 메이크 역할을 자초한다면 과연 누구를 밀건인가. 1990년 민중당을 함께 창당했고, 이후 줄곧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밀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지역정가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을 유추해 보면 그 예상은 틀린 것 같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 국회
안산시는 환경교통국 신설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환경교통국은 환경보전 및 오염예방 대책에 관한 업무, 도시녹화 및 산림조성·보호에 관한 업무, 공원조성 및 관리에 관한 업무, 교통 및 주차장관리 등에 관한 업무, 녹색교통 시책 및 대중교통 업무 추진에 관한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은 환경에 주안점을 둬 환경업무를 통합하고 행정내 위상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기후변화대응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안산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기후변화대응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기후변화대응 관련 사업진행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환경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사업들을 개발관련 부서에서 추진함으로써 환경보다는 수익성 등 경제논리로 판단해 추진하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건설과에서 추진함으로서 친환경적인 생태하천을 위한 예산보다는 주변 시설물 설치 예산이 과도하게 편성됐다. 또한 환경과 관련된 일관된 기준에 의해서 사업이 추진되지 않아 몇몇 부서에서는 오히려 기후변화대응 정책에 역행하는 사업들이 추진됐다. 예를들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안산시가 중점사업으로 ‘700만 그루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