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사표는 그야말로 쓸모없는 죽은표다. 사표는 후보 당선에 어떠한 영향력도 미치지 못해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사표의 주인공인 후보는 선거판의 이름모를 후보로 전락하고 만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6.2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0일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기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유 후보간 2파전으로 압축돼서 싸우게 됐다. 김진표-유시민 후보간 단일화에 이은 야권내 2차 단일화 성사로 경기지사 선거전의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심상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는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다.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지지도 조사의 산물이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오르지 않는 지지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택한 길이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같은당 후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여야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러나지 않는 숨은 표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여야의 지지율 격차가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숨은 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당락이 바뀔 수도 있
A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2선을 기록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A시의 시장은 이번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 막판까지가는 접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A시 시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A시의 시장은 소속정당인 한나라당 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일 보다는 공천경쟁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공직 후배 선거캠프에 측근을 보내 지원하는가 하면 이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 나타나 사진을 같이 찍어주고 유세를 돕는 일도 목격되고 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은 A시 시장이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경쟁후보인 민주당 시장후보의 선거캠프에 자신의 정책자료집을 보내 공약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했다는 사실이다. 공천경쟁에서 탈락한뒤 자당 후보를 지원하기는 커녕 훼방을 놓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A시 시장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넘어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A시 시장의 정치적 기반인 고교총동문회 조차 한나라당 소속 시장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마당에 A시 시장의 이같은 이해못할 일들에 대해 한나라당은 사실확인을 거쳐 해당행위에 대한 여부를 조사한뒤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경기도가 최근 직장인이 제일 선호하고 희망하는 직장 어린이집 설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직장어린이집 설치는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면 근로자는 아이와 함께 출퇴근해 직장 내에서 돌볼 수 있어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고 아이의 인성에도 도움이 된다. 근로자의 직무만족도가 향상되고 생산력 증대와 대외홍보로 이어져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여성의 육아문제로 인해 직원들의 이직이 높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직장 내 보육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 여성은 절반 이상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자녀를 낳고 싶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둘 수도 없어 갈등을 하는 여성들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직장은 아직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4월25일 발표한 ‘2009년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보육시설 중 직장보육시설은 1%(350곳)에 불과해 직장어린이집의 71.2%는 입소 대기자가 밀려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직장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한국을 찾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대북 대응 및 제재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취하는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26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천안함 피격은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행위이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클린턴 장관이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클린턴 장관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명확한(clear and unmistakable)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방한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계속 완벽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혈맹’으로 상징되는 양국의 군사적 동맹관계를 확실히 다짐함으로써 북한의 ‘오판’ 가능성을 차단하고 북한지도부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고려가 담겨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클린턴 장관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 “전략적 인내
6.2 동시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시·도의원, 구의원, 단체장, 교육감 등을 뽑는 일,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든 이들이 알아야 할 것 같다. 정치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올바르게 만들어 내는 것 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는 인간의 관계가 중심되기는 하겠지만 올바른 관계가 중심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저 권력을 향한 욕심, 정당의 이익이 시민의 이익보다 우선시 되고 선거 전 자신감 넘치던 정치적 소신은 당선 후에는 찾아볼 수 없다. 인간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시민들, 유권자들은 제대로 된 한 사람을 뽑기 위해 공정한 선거, 투표에 꼭 참여해야 할 것이다. 요즘 선거를 코 앞에 둔 각 정당별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등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그런데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 거대 정당에서 벌어졌다. 앞서 기초단체장들을 공천하고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지역 단체장에 대한 공천을 보류로 결정하고 다시 언론에 발표한 사실을 접하게 됐다. 우리나라 최고라는 정당에 최고라 생각하는 자들이 모여 결정한 것이 특정인에 의해 이리저리 쏠리는 것이
때는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이다. 월드컵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과 애국심으로 불타는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만 보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열띈 응원가를 부르고 응원전을 펼치며 온 국민이 하나된 마음으로 내 나라의 승리를 바랄 것이다. 이때에 가수들은 월드컵을 주제로 신나는 노래들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한다. 윤도현 밴드가 ‘오~ 필승 코리아’를 불렀고 클론도 ‘월드컵 송’을 부르는 등 많은 가수들이 우리나라의 승리에 염원을 담은 월드컵 노래를 불렀다. 전국의 온 국민과 교포들이 하나가 돼 ‘대~한민국’을 외치고 월드컵 노래들을 불러왔지만 ‘2010년 월드컵’은 여태와는 다르게 됐다. 인기 5인조 여성그룹인 카라는 최근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We're with you’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SBS가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하게 되면서 갈등을 빚은 KBS와 MBS의 힘겨루기에 가수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실제로 KBS와 MBC에서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에 있는 구둔역(九屯驛)은 중앙선 철길이 지나는 오래된 간이역이다.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역사(驛舍)를 둘러싼 풍경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대개의 기차역이 번화가나 대로변에 있는 것과는 달리 구둔역은 깊은 산골마을 언덕 위에 있다. 구둔역에서 차로 10여분을 가면 지평중고등학교 후문 쪽으로 지평막걸리 술도가가 보인다. 지평양조장은 1925년 처음 문을 연 후 3대째 내려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가운데 하나다. 그 때 일본식으로 지은 양조장은 수리 한 번 없이 그대로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데 바로 이 건물이 구둔역과 함께 지평면의 근대사를 일깨워주는 명소가 됐다. 지평양조장은 6.25 한국전쟁 때 인근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건물이다. 지평리전투 당시 연합군 작전사령부로 사용된 양조장 입구에는 사령부였음을 알려주는 기념비가 서있다. 이곳 지평리 프랑스군 전투 전적비 앞에서 26일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꽹과리를 치며 인해전술로 몰려오는 중공군을 프랑스군, 미군, 한국군이 연합해 있는 힘을 다해 물리쳤다. 중공군이 수많은 전사자를 남기고 퇴각하자 연합군은 프랑스기, 성조기, 태극기를 펼쳐 보이
봄비가 겨울의 차가운 기운을 거둬가고 따뜻한 바람과 함께 새로운 싹을 틔우는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돌아오는 봄이지만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겨울지나 봄이 오는 계절의 순리(順理)가 신비롭기만 하다. 세상사 순리대로만 하면 문제될게 없다고들 하지만 사람 사는 것이 꼭 순리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자연의 순리가 경이롭고 반갑게 느껴진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정부부처를 옮기는 것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는 물론이고 이해 당사자인 지역주민, 다른 지자체들도 세종시 처리 해결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세종시 문제 역시 순리대로 처리하면 좋으련만 모두가 자기 주장만 옳다고 얘기하는 터라 도대체 무엇이 순리인지 알 수가 없게 된 형국이다. 최근 있었던 독일 출장은 필자에게 세종시 해법에서 무엇이 순리인지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준 좋은 계기가 됐다. 독일 역시 본에 있었던 정부부처를 베를린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었던 터라 독일의 교훈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았기 때문이다. 세종시 해법, 무엇이 순리인지 독일의 사례를 통해 몇 가지 짚어봤다. 첫째, 독일의 행정기관 분리는 역
6.2 지방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각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의 각 후보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가 각 신문의 지면과 방송에 속속 보도되면서 출마자들은 물론 그동안 무관심하던 유권자들의 선거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달아오르는 것은 후보자나 유권자들의 마음만 아닌 듯 싶다. 공무원들의 눈치 보기와 줄서기, 불법 선거개입도 극에 달한 느낌이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6.2 지방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지방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고발되는 등 공무원들의 불법 선거개입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 교육감·교육의원을 선출한다. 다시 말해 해당 단체 소속 공무원의 인사권자를 선출하기도 하는 선거인 것이다. 따라서 ‘정치적 공무원’들의 선거개입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의 선거개입은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해칠 뿐만 아니라 행정의 공정성·효율성도 저해하는 중대범죄 행위이기 때문에 엄벌에 처해야 한다. 선거에 개입하는 공무원들은 내심 선거 후 승진 등 인사상 혜택이나 이권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몇 년 동
경기도가 지난 달 ‘도로입양사업(Adopt-a-Highway)’을 31개 전 시·군으로 확대키로 한 가운데 이달 들어 남양주시와 연천군, 성남시, 고양시에 이어 25일 평택시가 사업추진계획을 밝히는 등 참여 시·군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도로입양사업’은 일정 구간의 도로를 시민단체나 학교, 회사, 관공서 등에 위임해 1년간 자율적으로 청소 및 잡초제거 등 환경관리를 맡기는 사업이다. 지난 1985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는 전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 캐나다, 영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서 이 사업을 벤치마킹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이 사업을 도입해 화성시, 의정부시, 양평군 등 3개 시군 5개 단체에서 시범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도는 도로입양사업이 시범 사업기간 동안 단체의 자발적 참여는 물론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깨끗한 지역 이미지 제고와 함께 자원봉사의 활성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해 사업을 조기에 확대키로 지난 달 22일 결정했었다. 이에 성남시는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 광주시와 의왕시 등 인접한 관내 외곽 도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