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선거 개시일을 시작으로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본격적인 유세전에 들어갔다. 특히 후보들은 투표율이 저조한 2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도 표심을 얻기 위해 고심 중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유세전은 도내 시장과 역전, 광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만 집중돼 있다. 반면 도내 대학 내 캠퍼스와 대학가는 일부 역전 주변을 제외하곤 선거분위기조차 찾아볼 수 없다. 앞으로 경기도를 이끌어나갈 주역을 뽑는 선거에서 가장 냉철한 시각으로 후보를 선택해야할 20대가 선거는 먼 산 바라보듯 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층이 선거에 이렇게 등을 돌린 데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유세전이 없는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후보들의 ‘현실성 없고 구체적이지 못한 공약’ 때문이다. 경기도지사 후보에 출마한 김문수, 유시민, 심상정 후보는 각각 등록금 인하, 기숙사 마련, 일자리 창출 등의 차별화된 공약을 내세웠다. 모두 대학생들이 공감하고 환영할만한 공약들이지만 학생들에겐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부랴부랴 선거를 준비하느라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지만 선거 때만 되면 반복되는 ‘선거를 위한 공약’이 남발되면서 유권자로부터 불신이…
히말라야 동쪽 기슭에 ‘부탄’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다. 그 나라의 수도인 팀푸에는 신호등이 없다. 신호등도 없는 가난한 나라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세계최고다. 전 국민에게 의료서비스와 교육이 무상으로 제공되고, 담배는 판매 자체가 금지돼 있다. 1999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텔레비전이 도입된 나라가 부탄이다. 지금 이 나라의 국왕은 지그메 케사르 남겔 왕축으로 서른 살의 옥스퍼드 출신 총각이다. 그의 아버지인 지그메 싱게 왕축은 2006년 말 왕위에서 물러났다. 부탄을 민주주의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절대왕정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싱게 왕축의 부왕인 도르지 왕축은 ‘은둔의 왕국’이었던 부탄의 문호를 개방하고, 1973년 국민총생산(GDP)이 아닌 국민총행복지수(GNH,Gross National Happiness)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아직도 1년 입국자수를 제한하는 등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부탄은 불교국가로 국민들의 신심은 절대적이다. 8세기 중엽 파드마 삼바바란 성자(聖者)가 호랑이를 타고 와 불교를 전했다는 부탄. 때문에 부탄의 사원엔 언제나 파드마 삼바바가 중심이다. 석가세존보다 우선적으로 추앙을 받는다. 파드마 삼바바는 ‘티베트 사자(死者)의 서
무상급식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여야 정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무상급식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을 내걸고 있다. 본 의원 역시 무상급식을 조속히 실시하기 위해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의무화하고 학교급식 식품비를 국가 및 지자체가 부담토록 하는 내용의 학교급식법과 초·중등교육법개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반면 한나라당과 정부는 ‘포퓰리즘’이니, ‘부자급식’라며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반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과 후보들은 ‘전면 무상급식은 북한식 사회주의 논리’, ‘얼치기 사회주의자의 국민호도’라는 등 이념적 색깔론까지 들고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과 정부가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반대하는 논리는 우선 재정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한나라당이 다소 과장되게 지적하는 것처럼 복지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냐는 철학에 관련된 문제다. 먼저 재정부담의 문제를 살펴보자. 본의원이 관련법안을 발의하면서 국회예산정책처를 통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거리에서 장애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선진국이라고해서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당당하고 자유롭다. 또 정부나 국민들도 장애인들에 대해 커다란 아량을 보이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주고 있다. 장애인 복지의 질도 우수하다. 스웨덴이나 독일 같은 경우 우리나라 장애인들이 부러워할 만큼 장애인 복지정책이 잘 되어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스쿠터나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턱이 높고, 무단 주정차 차들과 각종 무단 적치물 때문에 통행이 불편하다. 따라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위험스런 차도로 내려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최근 본보 보도에 따르면 도로교통법상 차도로 주행할 수 없는 장애인과 노약자가 이용하는 전동휠체어가 인도의 표면이 고르지 않고 홈이 있는데다 경사면에 턱이 높아 사고위험이 높은 차도로 내몰린다고 한다. 따라서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은 안전하게 인도로 주행할 수 있도록 노면을 굴곡을 없애고 경사면 턱을 제거하는 등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에게 보행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20일, 6.2지방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도지사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문수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시각차가 확연히 달라 눈길을 끈다. 먼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4대강 사업 중 남한강 정비사업과 일괄 무상급식 시행,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수도권 규제 완화, 도 교육국 존속 여부 등 이른바 5대 현안에 대해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무상급식을 제외하고 적극 찬성 및 존속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중단 및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각급 학교 일괄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선거를 노린 포퓰리즘이라며 부정적인데 비해 유 후보는 적극 확대를 공약했다. 남한강 정비사업과 관련해 김 후보는 홍수예방 및 주민 친수(親水)공간 조성을 위해 찬성하고 있다. 반면에 유 후보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업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청 교육국 존치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후보는 도의 교육 관련 예산이 연간 2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교육국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인 반면 유 후보는 도 교육감 중심의 교육자치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가 재선에 성
감자는 단맛이 거의 없다. 그러나 고구마는 적당히 가미된 단맛이 특징이다. 그래서 고구마는 영문으로 Sweet Potato로 표기한다. 고구마는 제멋대로 생겨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땅속 환경에 따라 고구마 고유의 모양새가 결정된다. 척박한 토양에서는 표면이 거칠고 울퉁불퉁하게 나오지만 진흙에서는 겉이 매끈하게 날렵하게 생기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되는 고구마는 아이들 간식에서부터 어른들 웰빙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변비개선 효과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성인병을 예방해주고 비타민C는 피부미용에 큰 효능을 지닌다. 칼슘이 풍부해 고혈압 예방 및 치료에도 탁월하다. 김동인의 단편소설 ‘감자’는 1920년대의 암울한 상황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의 제목이 ‘감자’인데도 이 글에는 ‘감자’라는 단어는 한번 밖에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복녀가 훔치다 왕서방에게 붙들리는 장면에 나오는 것은 ‘고구마’였다. 감자는 고구마와 같이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으로 인용됐다. 지난 3월 18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수원 장안 조직위원장에 박흥석씨가 임명됐다. 그는 요즘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정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금기시하는 것들이 있다. 조상 흉보기, 부모나 자식에 대한 욕, 출신 지역에 대한 평가, 종교 비판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타인의 종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다가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능수능란한 정치인들도 종교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회피할 정도다. 특혜도 있다. 대부분 종교시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내는 세금도 내지 않는다. 물론 모든 종교시설의 경우는 아니다. 일부 성직자들은 얼마 안 되는 급여에서도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기도 한다. 최근 경기도가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 주변지역에 대한 주차허용구역 지정제도를 확대 시행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도심의 경우 종교인들이 높은 지가로 인해 충분한 주차장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종교시설 인근에 주차, 주차금지 위반에 따른 과태료 등을 부과 받게 됨에 따라 종교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는 것이 이유다. 도는 가급적 해당 종교시설 인근의 공원ㆍ학교ㆍ예식장ㆍ복지시설ㆍ재래시장 등의 다중이용시설을 연계시켜 ‘종교 특혜’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도는 선진국의 예까지 들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종교
20일부터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다. 전국적으로 모두 3천991명의 풀뿌리 민주주의 일꾼을 뽑는 6.2 지방선거에 모두 9천942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경기도내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교육감에 각각 3명과 4명, 31개 기초단체장에는 모두 115명이 등록하는 등 광역과 기초의원을 포함한 평균 경쟁률이 2.6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가 시·도지사를 비롯해 기초단체장, 지역구 및 비례대표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선거사상 최초로 8개 공직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어서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4년전의 3.2대 1에 훨씬 못미치는 2.5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자 면면을 아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이번에 우리가 뽑아야 하는 8명은 사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못지 않게 중요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중앙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소신껏 일하면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개인의 영달과 욕심을 좇는다면 그 폐해는 지역 뿐 아니라 국가 전체로 파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의 선거공보를 꼼꼼히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후보자들의 학력과…
최근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프로게이머들이 가담한 승부조작 사건이 밝혀져, 세계를 주도해온 한국 ‘e스포츠’ 산업에 일대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승부조작을 통해 나올 가장 우려되는 파장은 ‘e스포츠’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는 짜릿한 긴장감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극단적인 경우 ‘e스포츠’를 PC 방에서 즐기는 컴퓨터 게임으로 전락시킬 위험을 내포하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아직도 중장년층에게는 생소하지만, ‘e스포츠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거의 종주국과 같이 만들어주고, ‘e스포츠’를 신문화·신산업으로 떠오르게 만든 종목이다. 이 게임의 특징은 장기나 바둑 같이 고도의 전략성을 요구하면서도, 마우스를 움직이는 빠른 손동작과 적과 조우했을 때 전술적인 판단력이 필요하다. 전략과 전술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근력 등 육체적 조건과 기능이 중시되는 다른 스포츠와 구별되며 속도감이 높다는 점에서 바둑이나 장기와 차별된다. 특히 게임의 전략성과 고속진행이 화려
중국 한나라 때 군수(郡守)가 현량방정(賢良方正 어질고 착한 사람)하고 효렴(孝廉 효심이 깊고 청렴한 사람)한 사람을 관리로 추천하는 제도가 있었다. 군수가 사람을 뽑는 것을 선발(選拔)이라 했고, 그 다음에 조정에 올리는 것을 천거(薦擧)라고 했다. 선발과 천거, 즉 선거(選擧)된 사람은 관리로 임용됐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투표방식의 선거는 이보다 훨씬 늦다. 유럽에서는 19세기까지 유권자가 재산과 납세액의 다소(多少)에 따라 제한된 선거가 이뤄지다 20세기 들어서야 비로소 남자 보통선거와 여성참정권이 확립된다. 영국은 1884년에 농민과 광부에게 선거권을 줬고 1918년에 남성보통선거구제 채택과 동시에 일부 여성에 한해 참정권을 허용했다. 미국은 1870년 흑인에게, 그리고 1920년 여성에게 참정권을 줬다. 프랑스는 혁명이후 재산기준에 의한 제한선거가 이뤄져오다 1849년에 남자보통선거, 1945년 여성참정권이 인정됐다. 우리나라는 1948년 5월 10일 미군정청(美軍政廳)관리 하에 최초의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선거가 실시됐다. 1구1인의 소선거구제에 1인1표의 단순투표제를 채택했는데 선거구는 모두 200개였다. 이렇게 구성된 제헌의회(制憲議會)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