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대신 시원한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옛말이 돼 버렸다. 연일 30도가 훌쩍 뛰어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정부 지침에 따라 실내 온도 28도를 유지해야 하는 관공서의 경우 민원인들은 물론 항상 이곳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고초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국무총리실은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제8조’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에너지 이용 효율화 조치 등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지난 3월 24일 ‘국무총리 지시 제2010-03호,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 지침’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오산시청을 비롯한 도내 각 관공서들은 ‘공공건물은 난방설비 가동 시 평균 18도 이하, 냉방설비 가동 시 평균 28도 이상으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는 지침 제24조에 의해 올해 여름 실내 온도를 28도 이하로 낮추는 것이 불가능해 졌다. 이로 인해 오산시청을 비롯한 여러 관공서들은 오후에만 잠깐 에어콘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2일, 수원과 오산 등 경기 남부지역의 오전 기온이 28도를 웃돌면서 오산시청의 경우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북측 사무실의 경우 사무기기 등에서 방출되는 열로 인해 오전 11시 기온이 30.4도까지 치솟았다.…
최근 두 명의 전(前)수도경비사령관이 이틀 간격으로 세상을 떴다. 한 사람은 ‘12·12 쿠데타’에 맞선 ‘참 군인’ 장태완 장군이고 또 한 사람은 이들 쿠데타 주체인 ‘하나회’의 대부로 불리던 윤필용 장군이다. 지난 달 26일 세상을 뜬 장태완 장군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대구상고를 다니던 중 6·25가 터지자 육군종합학교를 지원해 군인의 길로 들어서 육군본부 군사연구실장, 교육참모부 차장 등을 거쳐 1979년 수도경비사령관에 취임한다. 그러나 한 달 뒤 12·12 사태가 일어나자 이를 ‘반란’으로 규정하고 신군부 측에 반기를 들다 강제 예편됐으나 그 후 12·12 사태가 재조명되면서 ‘참 군인’으로 명예를 회복한다. 이보다 이틀 앞서 24일 작고한 윤필용 장군의 부침은 군부가 장악했던 1970~80년대 한국 현대사의 곡절과 맞닿아 있다. 육사 8기 출신으로 5·16 쿠데타 후 최고회의 의장실 비서와 수도경비사령관(1970년) 등 박정희의 곁을 지키며 승승장구 하던 중 1973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형님이 각하의 후계자”라고 말한 것이 빌미가 돼 쿠데타 모의 혐의로 군사재판에 회부된다. 하지만 그는 1980년 하나회를 주축으로 한 신군부가 권력을 잡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교통부담금을 피하기 위한 얄팍한 사업축소에 경기도내 교통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LH와 경기도, 관련 업계에 따르면 LH는 광역교통개선대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도내 일부 택지개발지구의 사업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축소는 교통부담금을 회피하고 알짜 지역만 개발하기 위한 사실상의 사업 쪼개기여서 여론의 반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LH의 사업 쪼개기는 심각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정상화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어 막을 명분도 약해 경기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H는 안성시 아양동일대 402만3천266㎡ 규모의 택지에 1조759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기본계획을 변경, 당초 계획의 20%에 불과한 82만㎡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사업규모가 100㎡ 이하로 축소되면 광역교통개선대책비용을 피해갈 수 있다는 규정을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LH는 안성 아양동 개발사업에서만 교통부담금 2천428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또 화성 장안지구 133만2천㎡ 6천세대를 개발하는 택지개발의 경우 3천93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나 이 역시 100만㎡ 이하로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 경우에도 광역교통개선대책을 강제하지 못해…
한국 경제가 2분기에도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분기 8.1%에 이어 2분기에도 7.2%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7.6%로 한국은행의 수정 전망치 7.4%를 웃돌았다. 이는 2000년 상반기 1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지속한데다 설비투자와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하지만 서민경제로 눈을 돌려보면 답답하다. 화려한 지표경기에도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차갑다. 경제 성장의 과실이 대기업과 수출기업에 집중되고 중소기업과 서민층은 소외돼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등 아랫목에서 시작된 온기가 중소기업과 서민 등 윗목으로 퍼지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양극화가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일단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음은 통계상으로 확인된다.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상류층은 1996년 20.3%에서 2009년 24.1%로 3.8%포인트, 빈곤층은 같은 기간 11.3%에서 19.2%로 7.9%포인트 증가했다. 중산층이 감소하며 결국 우리 사회가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로 양분화되고 있는 모
6.2 지방선거도 끝났고 7.28 재·보궐선거도 끝났다.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들고 나왔다.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을 각각 3.5%, 4.9% 올리고, 시외버스 운임도 4.3%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이 인상계획은 이미 이달 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아차 하는 순간 도시 서민들은 공공요금 인상안에 억 소리도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전기요금은 작년 6월에 평균 3.9% 인상한 지 1년도 채 안 돼 추가 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담당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전력 수급과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적자 누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고, 인상 폭도 작년 수준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기요금 인상안이 정부가 주장하는 만큼 절박한 수준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더욱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의 인상이 전반적인 물가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물가불안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적자에 허덕이는 한전의 형편을 살펴 전기요금을 또 올리겠다고 나서는 마당에 한전은 직원들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한전은 공공기관 2009년 경영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오는 8월 14일 부터 22일까지 9일 동안 수원 화성 일대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관람객 잡기에 나섰다. 14회째를 맞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지난 11회 7만명이라는 호응을 이끌어 낸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 했었다. 하지만 지난 12회째 비오는 날씨가 많아 4만여명으로 줄었고, 13회째에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여파로 인해 공연의 대부분을 취소하는 등 어쩔 수 없는 하향세를 타고 있었다. 이렇듯 또다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이번 제14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수원 화성 일대에서 열리는 만큼 연극제가 문화제를 훼손하지 않는 원할한 진행과 시민들이 잘 찾아 올 수 있도록 홍보전략에도 힘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번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즐거운 연극축제라는 뜻의 ‘연극, 시만낙락’이라는 모토로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기 위해 우수한 단체들의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더불어 이번14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채승훈 교수가 집행위원장을 맞고 있다. 채승훈 위원장은 “작년보다 더욱 알차고 풍부한 연극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특색있는 공연장소
휴가철을 맞아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망설이는 우리에게 공자께서 힌트를 준다면 어떤 내용일까? 공자께서 논어 옹야편에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자는 산을 좋아한다(智者樂水 仁者樂山)” 이 말씀은 지혜로운 사람과 어진 사람의 일반적인 특성을 설명한 철학적 내용으로 해석돼 왔는데 최근 의학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학설을 내놓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들의 관계를 중요시하는데 특히 횡적 관계로 유지되는 인간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혜로운 사람은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므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좋아해 물을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반면 어진 사람은 수평적 대인관계보다는 수직적인 하늘과 나의 관계에 늘 관심을 기울인다. 따라서 모든 가치를 하늘에 두고 그 곳으로 오르려는 가치관을 형성하므로 산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 하루평균 30만대가 넘는 휴가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간다고 한다. 바다와 산으로 향하는 피서객들로 경기도일대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또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80만명의 피서객이 몰리
‘직지대모’ 박병선 박사가 수원빈센트병원에서의 수술과 투병생활을 마치고 요양중이라는 보도를 보고 반가움이 앞선다. 2009년 9월 자료를 수집하기위해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온 선생은 건강검진을 통해 직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수원 빈센트병원에 입원, 수술을 받았다. 많은 국민들의 염려 덕분인지 다행히 수술이 성공리에 잘 이뤄졌고 현재는 용인의 지인집에서 요양중이라고 한다. 선생은 프랑스에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도서를 찾아내고 이를 반환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고 있는 학자이다. 이 국보급 자료들은 188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습격하면서 정조 때 설치한 강화도 외규장각의 ‘의궤도서’ 191종 297권을 불법 약탈해 간 것 중의 일부이다. 이 중 31종은 국내에도 없는 유일본으로 그 역사적 가치는 엄청나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외규장각 도서가 있다는 사실은 1975년 그곳에서 일하던 한국인 사서 박병선 선생을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로부터 18년이나 흐른 1992년에야 프랑스 정부에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잘 알려진 것처럼 ‘문화와 예술의 나라’라던 프랑스는 자신들이 강도질해간 우리의…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년간 ‘사교육 없는 학교’를 운영한 결과 이들 학교에서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월평균 13.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는 도내 ‘사교육 없는 학교’ 90개교 9만2천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지난해 6월 27만8천원이던 사교육비가 올 6월 24만1천원으로 3만7천원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의 이러한 사교육비 절감은 서울(7.18% 감소)에 비해서는 좋으나 전국 평균(16.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도교육청은 1일 이같은 ‘사교육 없는 학교’의 운영성과를 발표하면서 우수사례 7개교도 소개했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내실화, 방과 후 학교 활성화, 학부모와 지역사회 연계 등을 통해 학교의 체질을 탈(脫)사교육으로 바꾸는 것으로 성남 샛별중의 경우 수준별 이동수업, 제2외국어 4개 강좌 개설, 기초학력 부진학생 지원으로, 또 화성 동탄의 나루고는 수준별 이동수업 환경 구축 및 체계적인 학력 관리를 통한 학습지도, 우수학생 심화수업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택 이충고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무학년제 방과 후 학교와 예체능 사교육 대체 프로그램 운영이 돋보였다. 학교규모로 볼 때 소규모 학교가
1969년 9월 1일. 당시 27세 였던 무아마르 알 카다피 대령이 이끄는 군사혁명위원회가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18년 동안 계속된 아이드리스 1세 왕정을 무너뜨린다. 79세의 아이드리스 국왕이 터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왕자인 하산 알 리다는 자신은 군사정권에 모든 것을 이양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리비아에 카다피 시대가 열린다. ‘카다피의 나라’ 리비아가 외교관 신분으로 활동하던 국정원 직원을 간첩혐의로 체포한데 이어 강제 추방하면서 수교 30년 만에 양국관계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리비아에서 카다피 가족과 관련한 정보는 매우 민감하다. 여기에 접근한 혐의로 국정원 직원이 추방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리비아는 이런 문제에 관한한 외교적 문제를 감수하고라도 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스위스와의 갈등이다. 지난 2008년 7월 스위스를 여행 중이던 카다피의 5남인 한니발과 그의 부인이 호텔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한 때 구금되자 리비아에서 활동하던 스위스 기업인 2명을 비자규정위반으로 체포하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스위스에 ‘지하드(성전)’를 선포할 정도로 강경했던 카다피다. 리비아도 북한처럼 권력 세습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