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 있는 어버이 날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하루만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움 속에서 어버이날을 맞는다. 한국의 50대 이상 남녀가 어버이날 부모에게 가장 하고 싶은 선물은 ‘건강검진’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 아산병원은 지난달 12일부터 2주간 50대 이상 남성고객 121명과 여성고객 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모에게 하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로 전체 응답자의 35.5%가 건강검진을 꼽아 1위를 차지했고 2, 3위는 현금(27.3%), 효도여행(25.5%)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부모의 무병장수를 비는 의미에서 건강검진을 어버이날 선물 1순위로 꼽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노인들의 건강상태는 어떤가. 노인 10명 중 7명꼴로 만성질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에 의뢰해 65세 이상 노인 806명을 대상으로 노인 인권 상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1.8%가 3개월 이상 앓는 질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40.6%는 건강상태가 나쁜 편이거나 나쁘다고 답했다. 질병 경험이 있다
한달전 우연히 지방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거의 자동차로 여행을 다니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기차를 타게 됐다. 2년전 아이들과 함께 기차로 경주 유적지 여행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 가족에게 많은 추억과 기쁨을 주었다. 자동차나 고속버스의 비좁은 공간들에 비하면 기차는 공간이 넓어 공기흐름도 좋고 옆 좌석 과의 사이가 좁지만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서 빠르고 쾌적했다. 앞뒤 출입문에서 사람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비어있던 기차 안이 잠시 소란스럽더니 기차가 출발하자 이내 조용해지며 안내방송이 나왔다. 옆자리에 누가 앉으면 인사를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근심도 되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며 주변을 돌아봤다. 타자마자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었고 컴퓨터를 열고 뭔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조용히 책을 보는 사람, 앞쪽의 남녀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탄 젊은 부부가 있었고, 뒤쪽에도 남녀 어린아이를 데리고 탄 젊은 부부가 있었다. 걱정 아닌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인사를 하려던 마음은 그냥 옆에 앉아 피곤한 듯 등을 기대 눈을 감아 버리는 통에 놓쳐 버리고 ‘옛날 인심과 많이 달라졌네’라는 속말만…
우리네 먹고 살기 힘들었던 1950년 代 이야기 … 흉측한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연탄가스, 식중독, 복막염이 으뜸이었다. 식중독으로는 복어 알을 먹다 사망한 사고가 제일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거짓말 같은 일이다. 얼만 전 탤런트 현석 씨가 복어를 먹고 식중독을 일으켜 세인(世人)의 관심을 끌었다. 요즘 법으로도 자격증이 없으면 복어 요리를 취급 할 수 없다. 술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복어 매운탕, 정말 귀한 손님들에게 지갑 사정을 접어두고 대접하는 것이 복어 회 , 그런데 웬 난데없이 복어 식중독이라니…. 복어 회를 먹을 때, 불문율(不文律)이 있다. 복어 회는 접시의 바닥의 문양이 비칠 정도로 얇게 써는 것이 생명이라고 하는데, 절대 젓가락의 각도를 45도 이하로 눕히면 염치없는 사람이다. 이유인 즉, 낮은 각도로 집어 삼키면 한 접시에 세 번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두 접시, 세 접시를 시키면 계산이 엄청 나온다. 여유가 있는 분은 한 번 시험해 보시길…. 긴 젓가락으로는 두 번 만 떠도 접시가 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수원의 고급이 아닌 중급 일식당에 참고로 시세를 알아 봤더니 한 접시에 최소한 십만 원이라고 한다
지난 1일 본사가 주최한 ‘수원화성돌기’에는 도내 1만2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화성의 ‘효’ 정신을 기리고 실학사상이 집대성된 역사문화 현장을 답사하며 애향심을 키우고 정서함양을 이루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수원 화성은 조선왕조 제22대 정조대왕이 당쟁에 휘말려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뒤주 속에서 생을 마감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에서 수원으로 옮기면서 축성됐다.(1794년 착공) 이는 정조대왕의 효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당시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고려, 수도 남쪽의 국방요새로 활용돼 정치·군사·문화적 가치가 높이 알려지고 있다. 특히 축성 시에 거중기, 녹로 등 신기재를 이용하며 동서양의 기술서를 참고한 정약용의 실학사상이 크게 담기며 조선 후기 대표적 건축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같은 문화유산이 수원에 있다는 것은 수원시민들뿐만 아니라 경기도민 모두에게 큰 자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행사에서 만난 조백현(아주대 1학년) 학생은 “수원에 이렇게 멋있는 성이 있는 지 몰랐다”며 “
사람은 과거의 일들을 회상할 때 나쁜 기억은 빨리 지워버리고 좋은 기억만을 남기려는 특성이 있다.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좋은 기억만 남겨두려는 ‘무드셀라 증후군(Moodcela syndrome)’ 때문이다. 지난 주말 16년간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TV프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TV는…’는 인기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출연해 첫사랑을 찾거나 학창시절 은사, 군대 선후배 등등 추억의 인연들을 찾는 프로로 인기를 끌었다. 이를 지켜봤던 시청자 대부분은 마치 자신이 주인공인 양 대리만족과 함께 추억여행으로 즐거워했다. 첫사랑에 대한 추억은 때로 유행가 가사처럼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로 오버랩 된다. 구약성서 창세기편 5장을 보면 대홍수 이전의 족장들의 계보가 나온다. 아담의 셋째 아들 셋부터 노아에 이르기까지가 소개되는데 그들의 수명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 가운데에 최장수자로 나오는 ‘므두셀라(Methuselah)’는 무려 969세를 살았다고 한다. 여기에서 ‘무드셀라 증후군’이 유래한다는 설도 있다. 이를 두고 인간이 얼마나 오래 살아야 지혜로워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지난 주 강원도에 한 지자체의 심사건이 있어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학과의 동료교수와 함께 동승하면서 먼 길을 떠났다. 목적지에 향하면서 어김없이 출퇴근 길이나 일상적인 업무로 운전을 할 때 보이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교차로나 차가 많이 밀리는 곳에서 일상적인 생활용품과 장난감, 뻥튀기 등을 도로가 인도에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모습이었다. 동료 교수의 안전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 날이 떠올랐다. 지난해 경기도의 지지자체의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연구위원들과 회의 후 찾은 식당에서 20대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 파인애플을 조각을 가져와 먹으려고 권했던 적이 있었다. 함께 동석한 한 연구위원이 얼떨결에 맛을 보고 샀던 기억이 난다. 그때 연구위원들 사이에서 그것을 왜 사느니? 믿으면 안 된다느니? 등의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구매한 연구위원을 나무란 적이 있었다. 파인애플을 구매한 연구위원은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예쁘잖아요! 전 매장에서가 아닌 야외 체험마케팅을 손수 해본 것이에요” 했던 기억이 난다. 그의 이야기처럼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은 언제나 봐도 예쁘고 아름답다. 진정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건강한 자연 식사를 하자는 ‘슬로우 푸드’와 함께 천천히 걷자는 느림의 미학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슬로우 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의 트레킹길이나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강화 나들이길, 구리 둘레길 등에 많은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느림에 익숙하지 않다. 일제시대 군국주의와 해방 후 혼란, 6.25전쟁, 군사문화의 영향과 성장 위주의 국가 정책으로 인해 사회전반에서 ‘빨리빨리 문화’가 정착됐다. 그래서 삶의 여유를 얻고자하는 여행에서 조차도 배여행이나 도보여행, 자전거 여행 보다는 비행기나 고속도로, KTX 등 빠르게 가는 교통편을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풍광을 감상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도보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도보여행은 제주 올레길이 붐을 일으켰다. 언론인 출신인 서명숙씨가 시작한 제주 올레길은 제주 여행의 패턴을 바꿔놓고 있을 정도다. 제주여행에서 시작된 도보여행은 이제 내륙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북단 지역을 걸으면서 북한 땅과 문화유적, 주상절리 등 절경을 볼 수 있는 걷기 명소 ‘DMZ 트레킹
한나라당 공천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이래가지고서야 6.2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성급한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특히 경기도내 일부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이랬다 저랬다 갈팡질팡하면서 공천자를 냈거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 따로 없다. 그나마 우여곡절, 아니 천신만고 끝에 공천을 받았다 해도 모양새가 좋지 않을뿐더러 후보자 상당수가 체면을 구긴 모습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수원 파주 안성시다. 지난 달 24일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에서 결정한 수원 심재인 전 도자치행정국장, 파주 류화선 현 시장, 안성 황은성 전 도의원에 대해 당 최고위원회(최고위)가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류 또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해 브레이크를 걸더니 7일 중앙당 공심위에서 당초대로 이들 후보를 공천키로 했다. 6일 최고위가 수원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했다고 발표한지 불과 하루 만이다. 10일 최고위의 의결이 남아있지만 전략공천에 대한 뚜렷한 대안도 없이 결국은 2주 가까이 헛심만 쓴 꼴이 됐다. 이보다 하루 앞선 6일엔 동두천 양주 지역의 한나라당 책임당원 3천274명이 공천에 반발해 동반 탈당키로 했다. 공천 과정에서 객관적인 심
독립운동가이자 성균관대 초대 학장을 지낸 심산 김창숙 선생이 1962년 오늘 노환으로 타계했다. 사회장으로 치른 심산의 장례식에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명복을 빌었다. 심산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매국노 을사오적을 성토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1919년 3.1운동 후 상하이로 건너가 신채호, 박은식 등과 독립운동을 벌였다. 1974년 오늘! 인천항의 제2 독(dock)이 준공돼 명실공히 국제항구로 탈바꿈한다. 1966년 6월 착공해 7년 여의 공사 끝에 완성됐다. 당시 공사비 백49억8천5백만 원이 투입됐다. 동양에서는 처음,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로 5만톤급 초대형 갑문을 갖췄다 대형선박 30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게 돼 연간 하역능력이 972만 8천톤으로 증가했다. ▲독일, 베네룩스 3국 침공(1940)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당선(1981) ▲인도인 용병 ‘세포이’의 항쟁 [1857]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철도 개통 ▲모자보건법 시행 [1973]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부산) 개막
교육감 후보자는 정당에서 추천하지 않는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헌법정신 때문이다. 그래서 부르기 쉽게 보수후보, 진보후보로 구분하기도 한다. 진보진영 후보는 지금까지 경기도 교육감직을 수행해온 김상곤 예비후보다. 보수진영 쪽에 서 있는 후보는 강원춘(53) 전 경기교총 회장과 문종철(69) 전 수원대 대학원장, 정진곤(59)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예비후보 3명과 조창섭(69) 단국대 대학원장 등이다. 최근 후보 단일화를 부르짖던 김진춘 전 교육감은 그 대가로 한나라당 경기도의원 비례대표를 택했다. 최근 보수진영 정진곤 예비후보측이 여론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후보 지지도와 인지도 조사에서는 진보진영 김상곤 예비후보가 단연 앞서고 있고 그 뒤를 정진곤, 강원춘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목을 끄는 것은 ‘경기교육감이 이번 선거에서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새 인물로 교체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의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34.7%가 ‘반드시 교체해야한다’, 28.3%가 ‘교체돼야 할 것 같다’고 응답하는 등 전체 62.9%가 교체해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