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산악인 가운데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에 오른 사람은 오은선(44·블랙야크)이다. 오 씨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3일 오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1시간 가량 ‘히말라야 산신령’이라 불리는 엘리자베스 홀리(Hawley·87) 여사와 면담하하는 자리에서 홀리 여사는 마지막으로 “14좌 완등을 끝낸 것이냐”고 물었고, 오 대장이 “그렇다”고 답하자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홀리 여사는 1960년 네팔에 정착한 뒤 네팔관광청에서 히말라야 등반 허가를 받은 원정대를 한 팀도 빠짐없이 만나 누가 언제 어떤 루트로 어디까지 올라갔는지 인터뷰했다. 그러나 오씨의 8천m 이상 14좌 등반기록에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전문 산악인 한스카머란더는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오씨는 스포츠맨십을 벗어난 물량 위주의 상업주의 등반을 축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카머란더는 “산소마스크를 사용해 산에 오르는 것을 더는 등반으로 볼 수 없다”면서 “이건 마치 세계최고 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선수가 오토바이를 타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카머란더는 세계 최초로 14좌를 완등한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가 가장 신뢰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서 파생된 미국 발 금융위기가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가져온 시련은 가히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 산업, 경제계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경제 불황의 한파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의 공조체제가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돼 올 들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기가 일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중국 發 부동산 버블 위험과 유럽국가 금융위기 등 경제 불황은 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경제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연일 각종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한 활로 모색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정부기관, 경제단체, 연구소 등에서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주제로 세미나, 간담회, 현장방문 등이 열리고 있으며, 청년 인턴제, 일자리 나누기 등 각종 정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냉랭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계속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뼈를 깎는 듯한 아픔을 감내하는 자체 구조조정과 업무혁신이지만 위기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경기도가 다문화 가정의 우수 여성인력을 활용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육성키로 했다는 발표가 관심을 끈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란 국내 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고자 하는 외국인 환자에게 유능한 의료진을 연결시켜주고 환자와 동반 가족들의 국내 체류·관광을 지원하는 전문 직종이다. 그런데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의료 및 관광 분야의 지식이 있어야 함은 물론 어학 실력도 뛰어 나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정부는 올해까지 외국인 환자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의료 수익과 관광.쇼핑까지 합치면 총 9천700억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국가적 핵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의료관광 산업의 기반인 인적 인프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해 5월1일 의료법 개정을 통해 전문의 1인 이상인 의료기관이면 해외 외국인 환자의 국내 병원 유치.알선 활동을 허용하고, 의료관광사업체와 병원에 의료관광 전문 코디네이터 고용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제주도 등 지자체에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프로그램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에서 촉발된 전교조 문제가 6.2지방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조 의원의 전교조 가입교사 명단공개에 이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정두언 의원이 어린이날인 5일 ‘전국 고등학교 전교조 가입률 및 수능성적 상관관계 조사결과’를 통해 “전교조 교사 비율이 높은 고등학교일수록 수능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조 의원의 전교조 명단공개의 정당성을 꾸준히 뒷받침해 온 입장인데다 한나라당내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맡고 있어 전교조 문제를 지방선거 쟁점으로 만들 공산이 커졌다. 정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통화에서 “전교조 교사 가입률이 높을수록 수능성적이 떨어진다는 실증적 결과가 나왔다”며 “친북반미 정치교육을 시키는 전교조 교사들의 사례가 있는 만큼 전교조 명단공개는 학부모 알권리를 위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결과 공개는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3월 전교조와 교원평가제를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시 “전교조 명단 공개는 교원평가제로 연결하는 것이 맞다. 교육은 국민의 관심을 끄는 이슈로, 전교조 명단 공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그 발전의 속도는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나 문명사회로 발전해 갈수록 인간 정신도 뒤따라 성숙해 왔는가. 그리고 사상도 진보해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기술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생활은 풍요로워지고, 편리함의 극치를 누려왔는지는 몰라도,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게 하는데 오히려 인간을 소외시켜 왔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 현대인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스스로 지식의 홍수를 이루며, 그 바다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아는 것보다 그 아는 것을 통하여 깨닫고, 깨달음을 통해 지혜를 얻고, 그 지혜를 자신의 삶에 얼마나 적용시키고 반영시키고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수많은 사람이 후보자가 돼 무언가를 이뤄보겠다고 얼굴을 알리고, 명함을 돌리고, 악수를 청하고 보통 열심들이 아니다. 타인의 선택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뤄 보겠다고 온 몸을 던지고 있다. 물론 그 중에 선택받는 사람은 소수일 터이다. 그러면서 나는 잘 알지 못하는 후보자들을 보며, 마음으로 한 가지 질
불가(佛家)에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것은 ‘여래(如來) 잠’이요.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은 ‘축생(畜生) 잠’, 엎드려 자는 것은 ‘마구니 잠’, 바로 누워 자는 것은 ‘송장 잠’이라는 말이 있다. 오른쪽으로 누워 자면 잡스러운 꿈도 적어지고 정신도 맑아진다고 했다. 한국인이 가장 흔히 경험하는 불면증은 자다가 자주 깨는 ‘수면 유지 장애’로 전체 불면증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이 이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수면역학센터 홍승철 교수팀은 2008년 미국 스탠퍼드대 오하이온 교수팀과 함께 15세 이상 한국인 2천537명을 대상으로 불면증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12%(304명)가 불면증을 앓고 있었으며 이 중 64%(195명)는 ‘수면 유지 장애’에 해당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반면 처음부터 잠들기 어려운 ‘입면 장애’는 전체의 19%(58명)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수면 장애와 관련한 국내 첫 전국 규모 역학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 결과 불면증을 가진 55∼64세 장년층의 11.9%가 수면유지장애를 겪는데 비해 25∼34세의 젊은 층도 9.7%로, 장년층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장년층 이상
유난히 올 4월에는 각종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봄은 왔지만 봄을 느낄 수 없었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 듯 했다. 특히 이상기온 현상으로 4월 중순까지 눈이 내리기도 하고 봄철 황사 역시 극성을 부리는 등 올 봄은 예년에 비해 흐린 날이 많아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두달여 동안 전국 평균 일조시간이 382.2시간으로 평년의 75%에 그쳤다는 기상청의 발표도 있었다. 이와함께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4월 한달 내내 온 국민이 46용사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망연자실하기도 했다. 더욱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침몰 원인으로 인해 유가족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후 천안함 실종 장병을 찾기 위해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한 금양 98호 선원 9명(사망2명, 실종7명)과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서해 바다에 몸을 던진 한준호 준위까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이들로 온 국민이 슬픔과 애도의 시간을 보냈다. 천안함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을 지난달 20일 한 방송에서 보도된 한 건설사 대표가 부산지검을 거쳐간 검사들이 자신에게 향응은 물론 성접대까지…
우리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가 전교조 가입 교사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은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심정일까. 아니면 우리 아이만큼은 꼭 전교조 교사가 가르쳤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간절할까. 학부모들 마다 견해의 차이가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학무모나 학생들에게 전교조 가입교사를 선택할 수 있거나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를 책임지고 있는 교사가 전교조 가입교사인가 이닌가 정도는 알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전교조 명단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공개한 이는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다. 법원의 공개금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전교조 가입교사 명단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시해 지난달 27일부터 하루 3천만원씩을 전교조에 지급하게 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4일 자정을 기해 명단을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조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일 자정을 택한 이유는 그만큼이 제가 책임질 수 있는 이행강제금의 한계이기 때문”이라며 “한해 백억 원이 넘는 조합비를 쓰는 귀족노조에 ‘바칠’ 이유는 더더욱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IMF 때 빚보증 문제로 대학 봉급을 차압당해 고생한 아내를 더 이상 공포감에 시달리게 하는 것은 국회의원을 떠나 지아비
독도문제를 둘러싼 최근의 한·일 관계에 대해 우리 교육계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해묵은 이 과제에 대해 교육적으로 분명한 방향을 가지고 있기나 한 것일까. 사실은 교육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간의 첫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 언론은, “새로운 관계를 만들자”(한) “역사 직시할 용기 있다”(일)는 표현을 내세워 보도했다. 이어 10월초에 서울에서 열린 두 번째 회담에 대해서도 “과거와 싸우면 미래가 훼손된다”며 ‘新한·일시대 신호탄’이라고 표현했다. 또 과거사에 ‘전향적’인 입장인 하토야마는, 일본의 침략전쟁과 아시아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혀왔다면서, 1995년 8월 15일 전후 50주년 종전기념일에 총리 무라야마 도미이치가 공식적인 사죄의 뜻을 표명했던 담화를 새삼스럽게 부각시켰다. 심지어 김치와 막걸리를 찾은 하토야마 부부의 ‘한류사랑’
국내 관광업계가 아직도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본보 5일자 1면)에 따르면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등 각종 기념일과 휴일을 앞두고 여행업계가 ‘반짝특수’를 기대했지만 천안함 침몰과 구제역 등 국가적 악재로 인해 여행 자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도내 여행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업계의 불행은 몇 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미국발 경제 위기로 인한 불황으로 움츠러든 국내 경제 탓에 여행업계의 폐업이 속출하더니 다시 기사회생할 즈음 이번에는 신종플루라는 그야말로 ‘듣보잡’ 질병이 창궐해 여행업계를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 불행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3~4월 들어 숨을 돌리는 것 같았던 여행업계는 또 다른 돌발 상황에 치명타를 맞았다. 바로 천안함 침몰사건이었다. 거기에다 봄 같지 않게 추위가 몰아쳐 국민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여행업계는 완전 그로기 상태가 됐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해약이 이어지고 지난해에 비해 관광객이 대폭 줄었다고 한다. 도내 여행사들에 따르면 5월 국내·외 관광 예약인원이 지난해 보다 평균 20~30%나 크게 감소했단다. 우리나라의 5월은 신록과 꽃과 훈풍이 어우러져 여행하기에 적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