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과 관련한 최대 쟁점은 사업장의 노조전임자 수를 어느선까지 제한할 것이냐다. 노동조합 전임자의 유급 근로시간 면제를 지칭하는 타임오프는 각 사업장의 노조전임자 수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토대가 되는 원칙이기 때문에 노동계와 경영계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었다. 지난 2월초 확정된 노조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활동에 들어간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로면제위)는 지난 1일 새벽 ‘하후상박’을 내용으로 하는 타임오프 한도를 결정했다. 근로면제위가 결정한 타임오프의 내용을 보면 말 그대로 하후상박이 적용됐다. 즉 대규모 사업장 노조의 경우는 기존보다 전임자 숫자가 대폭 줄어들게 됐으며 중소기업 노조는 큰 타격을 입지 않게 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노조 전임자 1인당 합법적인 노조활동으로 인정돼 회사측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시간 기준은 연간 2천시간으로 정해졌다. 사업장별 노조 전임자의 숫자는 0.5명에서 최대 24명까지로 제한됐다. 이와함께 1만5천명 이상의 모든 사업장은 2012년 6월까지 전임자 14명에 노조원 3천명당 1명씩 전임자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해 최대 24명의 전임자가 허용되지만 그 이후는 18명으로 숫자를 줄이도록 했다. 이런
수원시 팔달구 장안사거리에서 수원천 방향으로 걷다보면 한옥 창살을 만드는 경기무형문화재 김순기 공방을 지나자마자 오른쪽 골목안에 개인주택을 개조해 만든 미술전시장 ‘대안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제1전시장에 ‘김혜신 선생님과 함께 하는 청룡아이들의 리틀 김홍도전’이 열리고 있다. 이 자그마한 전시가 주목을 받는 것은 화성시 비봉면 전교생이 고작 70명에도 못미치는 시골학교에서 15명의 학생들이 김혜신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매일 방과후 2시간씩 그린 그림을 도심지 전시공간에 내다 걸었다는데 있다. 이곳에는 문구점도 없고 그 흔한 PC 방도 없는 낙후된 농촌지역이다. ‘리틀 김홍도’라 이름 붙여진 이들 학생들은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꼬박 두어시간씩을 손에 닌텐도 스틱 대신 먹을 묻힌 붓자락을 들고 열심히 우리것을 배우고 익힌 결과였다. 김혜신 교사는 “완전하지 못함과 매끈하지 못함으로 부끄럽기까지 하지만 그저 그 서툰 작품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 보면서 어깨 토닥거려 주는 응원의 시간이 되어 주길 염원한다”고 했다. 자그마한 학교에 어떻게 15명씩이나 그림에 재능이 있을까 감탄할 정도로 그들이 내놓은 작품들은 보는이의 눈을 감성에 젖게 한다. 이들은 지난해 ‘청
한나라당 경기도당 공직자심사추천위원회가 수원시장 후보자로 심재인 전 경기도청 자치행정국장을 선정한 24일을 임박해 남경필 국회의원은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김용서 시장과의 대화 내용을 다 알고 있다. 그럴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그 후 남 의원은 그로부터 ‘녹취록’이라는 문건을 건네받고 심한 항의까지 받았다. 남 의원의 한 측근에 의하면 남 의원은 김용서 수원시장을 찾아가 지역여론 등 전반적인 선거상황을 전하자 3선 도전의 꿈을 굽히지 않던 김용서 시장은 노발대발 하며 반발했다고 한다. 이렇게 주고 받은 남 의원과 김 시장의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외부로 유출된 것이다. 항의성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남 의원에게 건넨 이는 놀랍게도 한나라당 수원권선구 당협위원장인 정미경 국회의원이라고 남의원의 복수관계자들로부터 확인되고 있다. 한나라당 수원시장 후보자 공천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었던 김용서 수원시장은 남 의원의 방문에 맞춰 대화 내용를 녹음할 준비를 했었고 녹음된 남 의원과의 대화 내용을 즉각 정 의원에게 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김 시장 측이 대화 내용을 녹음해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려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이 발표한 ‘2010년 노사관계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노동조합이 가야할 길을 생각하게 된다. 국민들은 노동조합의 행동이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견해를 보였던 것이다. 조사결과 노동조합의 행동방식은 ‘과격한 편’(83.4%)이고 ‘투쟁적’(65.5%)이라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물론 노조에 몸을 담고 있는 이들은 이런 국민들의 노조에 대한 인식이 부담스러우면서 한편으로 억울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은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고 이에 따라 준법투쟁을 해온 노조들은 국민들이 자신들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하소연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동안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험악한 투쟁현장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회사기물을 파손하고 화염병을 던지거나 고무타이어를 태워 진압경찰을 제지하거나 쇠파이프나 각목들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화면으로 접할 때면 전시상황을 보는 듯해서 섬찟했던 게 사실이다. 노동자들의 주장을 귀 기울여 들어보면 타당한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노동조합이 ‘매우 필요한 조직’(87.1%)이라 답해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는 것이
2010년 경기미술프로젝트 ‘경기도의 힘’ 전시회가 1일부터 오는 8월 22일까지 안산시에 있는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원로작가부터 대안공간을 배경으로 한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경기지역 작가 200여명이 출품한 작품과 지난 30여 년간 경기도내 예술 소집단들의 활동을 총망라한 아카이브(archive)전, 그리고 도내 6개 대안공간에서 진행해온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재구성해 새롭게 선보이는 등 경기 지역 현대미술의 흐름과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경기미술프로젝트’는 경기도내 정치 사회 문화 각 분야의 이슈를 화두로 삼아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연례 기획전이다. 첫 프로젝트였던 ‘경기, 1번국도’ (2007)는 국도의 현장을 통해 신도시, 산업화, 그리고 분단의 문제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조명했고, ‘언니가 돌아왔다’ (2008)는 근대의 나혜석과 현대의 윤석남을 두 축으로 21세기 여성주의 담론을 새롭게 제시했다. 또 지난해 열린 ‘세라믹스-클라이맥스’ 전은 도자기의 전통을 현대화하면서 현대미술의 재료이자 매체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기도의 힘’전은 이전 전시들과 달리 내용의 주체(작가)와 그들
지난 29일 전 국민의 애도 속에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된 46명의 용사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엄숙히 치러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고귀한 젊음을 국가를 위해 바친 희생 장병 모두에게 일일이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고,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에게 고통을 준 세력들을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잔인한 4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고 보는 사람 또한 너무나 슬펐던,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따져보고 또 따져보았던 ‘잔인한 4월’은 이렇게 지나고 있다. 죽은 이들에 대한 추모, 남은 이들에 위로로 4월은 지나고 있지만 흐트러진 국가안보를 다시 추스려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져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천안함 사건으로 우리 바로 가까이에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세력인 북한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면 희생자들에 대한 보답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분단 된지 60년이 되다 보니 국가 안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져 군은 매너리즘에 빠졌고, 국민들도 불과 40마일 밖에 장사정
오은선이 27일 마침내 안나푸르나를 오르면서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에 이어 4번째 히말라야 14좌 완등 산악인을 갖게 됐다. 남녀 통틀어 세계에서 20번째다. 그러나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은 여전히 꼬리표로 남아있다. 지난해 5월 오은선이 칸첸중가에 올랐을 때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과 일부 국내외 언론이 제기한 ‘과연 정상이 맞나?’라는 의혹 말이다. 파사반은 오은선과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놓고 경쟁해온 라이벌이다. 파사반은 안나푸르나를 내려온 24일 카트만두에서 엘리자베스 홀리와 인터뷰를 갖고 또다시 같은 내용의 의혹을 제기했다. 홀리는 히말라야 등정을 확인하는 전문기관이 없는 상태에서 산악인들 사이에 공식인증자로 통하는 사람이다. 홀리는 파사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오은선의 칸첸중가 ‘인증’을 ‘논쟁중(disputed)’으로 바꿨다. 만약에 홀리가 오은선과의 추후 인터뷰 결과 칸첸중가 등정을 ‘미등정’으로 바꾸거나 계속 ‘논쟁’으로 놔둔다면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문득 남난희가 생각난다. 1986년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강가푸르나(745
‘정치란 것은 정말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솔직히 내 한 표 없다고 달라지는 게 있나요? ’, ‘큰애가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과학이 너무 어렵다고 과외를 시켜달라는데 고민이예요. 지금 아이가 영수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우리 형편상 학원비 마련하는 것도 버겁거든요. 난 이번 선거에 나온 후보중에서 나의 이런 고민을 정책으로 가지고 있는 후보에게 투표할거예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나온 후보들의 정책은 무엇인지 같이 알아봤으면 좋겠어요’ ,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하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정말 불안한데 내가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뭔가 정책적으로 잘 풀어지지 않으면 결국 내 문제는 해결될 수 없겠구나 생각이 드니까 선거나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더라고요’, ‘난 우리 동네에서 누가 나오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선거를 두고 수다를 떨 수 있다는 것도 정말 기분좋고 내 한표가 중요하다고 하니 존재감도 높아지네요’ 지방선거
장묘시설이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위한 시설이다. 죽은 이를 안장하는 묘지와 납골당, 시신을 태우는 화장시설, 상례를 치르고 조문을 받을 수 있는 장례식장 등의 시설들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장묘시설은 기피대상이다. 장묘시설이 들어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발생 한다. 이는 장묘관련 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화장장이나 납골시설은 지역 주민에게 반드시 필요한 편익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역에서는 장묘시설이 확충되는 것을 기피하는 이른바 지역이기주의가 존재하고 있다. 유한한 사람의 몸으로 세상에 태어난 이상 육체의 소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시차가 존재할 뿐 어느 때가 되면 육신의 몸은 모두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죽음을 인정하길 거부한다. 뿐만 아니라 죽음과 관련된 의식이나 시설을 혐오하기까지 한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장묘시설인 수원시연화장 역시 2001년 1월 15일 개원하기까지 주민들과의 대립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시와 주민들의 간의 2년여에 걸친 마라톤 협상 결과 개원돼 새로운 장묘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연화장은 승화원(화장장), 추모의집(봉안시설), 유택동산 및…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경기국제항공전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항공기를 바로 눈앞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크나큰 행복을 가져다 주는 오락적 측면에서부터 산업으로 발전시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매력을 발산하는 행사가 댔다. 이행사에 수도권 주민들의 기대가 큰 것은 접근이 용이한 안산시 사동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이다. 30일 개막식과 함께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경기국제항공전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행사 기간동안 산업전에 참가하는 국내외 업체가 지난해 대회의 3배로 크게 증가했다는 국제항공전 사무국의 발표는 관심을 끌고도 남음이 있다. 산업전에 참가가 확정된 업체가 99개로 지난해 제1회 국제항공전 산업전에 온 33개의 3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해외업체 12개 가운데 항공엔진 부품업체인 호주의 카밋사와 오스트리아의 항공기엔진 생산업체 로텍스, 스위스의 항공 통신기기 생산업체인 마이크로에어사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2회 행사에 불과한 국제항공전 산업전이 국제행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업체 가운데 눈에 띄는 기업은 패러글라이더 완제품 생산업체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